홍범도공원과 마을 둘레길을 따라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가득한 광주 고려인마을 커뮤니티센터에 들어서면 연일 계속되고 있는 한여름 폭염으로 지친 마음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30일 오후 방학을 맞은 고려인마을청소년오케스트라 ‘아리랑’ 단원들이 나날이 늘어가는 실력에 심취되어 바이올린을 비롯한 첼로 등 연습이 한창이다.
잠깐의 삐끗한 소리가 들리면 바로 지도교사들이 다가가 교정하고 여기 저기 자신만의 독특한 음색에 맞춰 사뭇 진지하게 코드를 잡아간다.
고려인마을은 지난 2018년 청소년오케스트라 ‘아리랑’을 창단했다. 이름 '아리랑'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을 위해 조국을 등져야만 했던 고려인들이 조국 강산을 그리워하며 부르던 노래에서 따왔다.
단원 모두는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고려인청소년들로 현악기 위주의 스트링 오케스트라로 구성했다.
이는 낯선 조상의 땅에 정착한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자녀들의 삶에 한민족의 긍지를 심어주고 음악과 함께 성장하며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였다.
필요경비는 도경건설 박정연 대표가 전액 지원했다. 또 광주문화재단은 단원들을 세계적인 음악가로 키운다는 계획을 갖고 무지개다리사업을 통해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이후 2020년부터 광주시가 지원에 나섬으로써 안정을 찾았고, 이제 광주를 대표하는 청소년오케스트라로 거듭나고 있다.
고려인마을은 청소년오케스트라 ‘아리랑’ 이 광주이주 고려인자녀들의 예술 능력 함양과 지속적 예술 향유 기회 제공,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예술활동을 통해 미래 한국사회를 이끌어갈 음악 인재로 거듭나길 바라고 있다.
고려방송: 박빅토리아(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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