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나의 친구가 몸이 불편해서 중앙대학병원에 입원하였다는 연락을 학회 차 참석한 제주 롯데호텔에서 받았다.
일요일,
오전 병실을 찾아 갔다. 차는 잘 운행하지 않으나 이럴때는 가지고 간다.
주차 게이트에 VIP차량이라 찍히며 열리니까.
찾기 전 일요일이나 미리 내가 잘아는 심장 전문의 두사람에게 자문을 구하고.
왜냐하면 나 역시 신장분야에서는 전문가이나 심장쪽은 다른,
우리 병원 아닌 곳에서 second opinion을 들어 보고 싶어서.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보내 준 자료를 검토해보고 친절한 답변을 해 주었다.
결론은 내일 서울대 심장학하는 후배를 만나기로.
전에는 이런 부탁 정도야 쉬웠지만 김영란법 실시 이후는 아무리 만만한 후배라도 청탁이 될 수가 있으니 서로가 조심한다.
인터넷 접수 후 외래 끝나는 시간 이후에 당겨 봐주기로 한다.
월요일,
이런 부탁은 전화로나 이 메일로 가능하나 이는 내가 직접 환자를 데리고 가는 것하고 받아드리는 쪽의 태도가 다르다.
다행히 좋은 의견을 얻고 일단 내일 퇴원하고 수요일 오전에 다시 보기로 한다.
병원에 들어와 제자인 신장 담당 주치교수를 만나
'저녁은? 하고 물었드니 병원에서 할일이 남아 있고
군대를 마치고 서울의 모대학 내과 스태프로 5월에 임용된 남편도 늦다고.
'그럼 나랑 저녁을 먹자.' 아무리 여제자라 하여도 둘이 자리를 함께 하면 다른 이들이 보면 뭐라 할 수가 있으나
나야 원래 격의 없이 지나는 편이라 지하 일식당 방에서 참치정식과 맥주 한병, 그리고 청하 한병을 마셨다.
제자라도 대하기 수월한 제자가 있다. 바로 이 경우이다.
석사학위 논문도 내가 지도하였고 남편 군대갈 때도 내가 조금 도와주었다.
화요일,
오늘은 메디게이트 동호인 모임에서 예산 음식 및 문화기행이었다.
부처님 오신 날이라 택시를 타고 처는 구룡사에 내려 주고 수서역으로 왔다.
회원들을 만나 아산역에 도착하니 예산의 회원부부가 각자의 차로 마중을 나왔다.
먼저 추사 고택에 들러 추사 기념관과 고택 구경을 마친다.
이어서 우리 회원들이 세번째로 방문하는 예산의 '동흥반점'에서 근사한 점심을 먹고.
예당 저수지를 구경하고는 이응로 화가의 미술관 관람을 한다.
오늘의 마지막 행사는 시골식 정식인 홍두레 식당에서 푸짐한 한상을 받고 남은 음식은 알뜰하게 싸서 왔다.
수서역에 내러 삼송빵에서 맛있는 빵을 사고는 지하철, 마을 버스로 집에 돌아오니 밤 9시가 좀 넘었다.
수요일,
처와 같이 나의 단골 일식집 '국'에서 제대로 대접받고 병원 치과에 들러 나의 임플란트 후 체크를,
접수의 우리부부를 잘아는 예쁘게 생긴 치위생사가 인사를 하는데 왼쪽 가슴에 달고 있는 뱃지는 '예비 엄마입니다.'
'임플란트한 것 같지 않습니다.' 이는 최상의 칭찬이다.
처는 손상된 치아를 약간 손보고.
내가 입원시켜드린 대구에 사시는 4촌 누님을 병문안 하였다.
누민 연세가 팔순이라니 깜짝 놀랐다. 그러고 보니 나도 칠순이 벌써 넘었구나.
첫댓글 참으로 바쁘게 사십니다. 대단하십니다.
내 마누라가 나에게 부친 별명은 유 오지랍입니다.
곧 이어 2편을 올릴께요.
@경산 딱 맞는 별명으로 사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