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게 살기
제가 커피나무의 열매를 가장 많이 본 곳은 라오스를 걸을 때였습니다. 마을마다 커피나무가 없는 집이 없었지요. 우리나라 가을철, 마당 끝에 붉은 고추를 널어 말리듯이 집집이 커피콩을 널어 말리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커피는 볶기 전에는 생두라 부르고 볶은 후에는 원두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열매 안에 하나의 씨앗만 들어 있으면 피베리(Peaberry) 두 개 들어 있으면 플랫빈(Flat Bean) 세 개 들어 있으면 트라이엥글러빈(Triangular bean)이라고 부르지요. 우리가 먹는 커피 대부분은 플랫빈입니다.
피베리는 열매 안에 하나의 씨앗만 들어 있으므로 대체로 둥근 형태를 띠게 됩니다. 둥근 이유로 균일한 로스팅이 가능하여 특별한 향미가 나므로 비싼 가격에 거래되기도 합니다.
세상 열매 대부분은 둥근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스스로 익어 떨어지는 열매는 모가 나 있지 않지요. 열매를 먹는 자의 이빨은 예리하지만 먹히는 열매는 부드럽습니다. 둥긂과 부드러움은 열매가 가진 가장 큰 베풂입니다.
지구가 둥글고 달이 둥글고 태양이 둥근 이유가 있습니다. 그 속에 사는 우리네 삶도 둥글어지라는 뜻이겠지요. 둥근 말은 위로가 되지만 모난 말은 상처가 됩니다.
산비탈에 살던 모난 돌도 모든 침식작용을 견디며 강의 하류에 다다르면 동글동글하고 매끈한 돌이 됩니다.
둥글게 살자는 것은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네모난 세상에서 둥글게 사는 것이 어려울지는 모르겠으나 여기저기 부딪치지 말고 인생은 둥글게 살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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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복> 님의 글입니다. 어제는 이천호국원에 장인 뵈러 다녀왔습니다. 왕복 4시간 운전이 이젠 피곤하게 만드는군요.
둥글게 살아라.... 전보다는 모가 조금 없어진듯도 한데, 아직은................... |
첫댓글 갑자기 가수 박상규씨의 노래 "조약돌"이 생각납니다.
내마음은 조약돌, 비바람에 시달려도, 둥글게 살아가리, 아무도 모르게....
둥글게 둥글게.... 하는 동요도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