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day
출근길에 싱글여행출발지에 들러보니 회장님이 몰고오신
병아리차가 인도위에 서있다.
두위봉에서 첫산행을 하고나서 일주일을 누워 지냈고
다음 산행을 위해 운동하면서 몸만드는 중이라는
어느 님의 글에 산행은 모두가 함께 가는 것이라고
끝까지 데리고 갔던 미안한 마음에 몇몇분과 인사를 하고..
회장님이 구러신다
' 너 왜왔냐? 자리없어~'
'우띠.. 출근하는 길이다 모..'
(사실은 인터넷뱅킹 이용료 아낄려고 산행회비 드리러 갔음)
회원들은 한가지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게 있다.
- 너 랍스터 먹을 때 나 라면 먹었다
너 모범탈때 나 걸어다녔다.
너 백화점명품살때 나 시장가서 땡물건샀다..
너 작업할때 나 외로이 술만 먹고있었따.
니덜은 누군가를 항상 잊고있지 않니?
....
( 모 동호회장님의 한탄詩 중에서 무단발췌)
퇴근하자마자 시베리아님에게 약속한 음료수를 사러
킴스클럽에 또 -.- 가야만 했따..
(요새 장보러 열심히 다니는 구만~)
근데 혼자서 카트를 밀고다니는 남자가 꼴랑 나하나인거 같다 -.-
(사람들 시선이 장보러왔다가 마누라 이자묵었군 하는고 같다..흐미 -.-)
어쨌든 대형음료수코너(?)에 들러 음료수 몇가지를 사고
빵도사고~아이스크림셑트도 사고~ 오렌지,파인애플,꽈자도 사고~
< 눈처럼 와서 이슬로 방울져 떨어지다.....>
어둠의 정적을 뚫고 버스는 가야산어귀에 사람들을 내려놓는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스트레칭 구령소리..
즐거움과 설레임이 가득찬 수다...
그리고 왜 모기가 자기만 따라다니며 무냐고~
회장님육성까지 어우러져 가야산의 고요는
그렇게 무너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식사시간이 시작되어 나두 배낭을 열고
충무김밥을 회원들에게 먹여버리고 가벼운 배낭으로 올라가려 꺼내려는 순간,
' 위에가서는 그럼 뭘 먹을꺼여요?'하는 내 옆자리 회원님의 말에
다시 결식회원자세로 젓가락 손가락에 끼고 돌아댕겨보니..
또다시 펼쳐진 내 생일상....흐흐
산행을 시작하자 산속에는 촉촉히 젖은 나무잎이 싱그러운 이슬을
머금은 채 뽀송뽀송한 길을 내어 주었다.
시베리아님. 후미조도 회원이고 산행은 함께 가는거라고 생각하니
부디 타잔께서 후미조의 지킴이가 되어주세요 부탁드리니
혼쾌히 그러죠~ 승락하신다.(거절 못하실 줄 이미 알고있었다 ..)
군데..타잔은 있는데 제인이 보이질 않는다 -.-
30분쯤 지나자 숨이 차오기 시작한다...아,,남들잘때 나두 잘껄..하며
쉬려고 무심코 앉자마자 '산행중에 쉴때는 앉는게 아니라며요?'
띠용~ 이말은,,,내가 설악산B코스에서 회원들에게 했던 말이 아니던가..
그게 부메랑되어 돌아올줄이야...눈을 들어 보니 옆자리회원이다 -.-
중턱에 이르러 아래를 내려다보니 그야말로 운무와 운해가 어우러져
산을 감싸고 있는 광경은 절로 탄성이 나올수밖에 없었고
갑자기 옆사람의 디카를 빼앗듯 건네받아 잊고싶지않은 그림들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이렇듯 장관이 내 눈앞에 펼쳐져있다니...
오히려 인간들이 매어놓은 철계단이 거추장스러울 정도였고
떠도는 운해에 몸을 내어 맡긴채로 오수를 즐기고 싶을만큼
가벼운 솜털처럼 구름들은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거부할수없는 유혹 ....
그 느낌을 소유해 보았는가......
10여년전 그 유혹에 심취되어 한라산백록담에서 구름속으로 몸을
내어던졌던 어떤 이가 생각났다...
그 사람도 이런 느낌을,,, 이런 운무의 유혹이었을까..
칠불봉에 이르니 안개비가 얼굴을 적시며 깨끗한 바람과함께
우리를 맞아준다 ..
안타까울 뿐이다....
이렇듯 용솟음치는 감동의 순간들을 우리들은 겨우 자그마한 구도의 몇장의
사진으로밖에 표현해낼수없다는 사실이 ..神은 인간에게 겨우 몇가지만의
능력을 부여해주었을 뿐임을 다시한번 절감하게된다..
'정상에서의 호호님~-
정상에 도착해서 박힌돌들 빼내고 밥을 먹으려는 데..
순간!갑자기 정상에서 터지는 환호성...
호호님이 오신 것이었다...
얼마나 반갑던지..회원들모두가 호호님을 너무도 진심으로 반갑게
맞아주시고 여자회원분들이 서로 음식을 호호님입에 넣어주려고 하는
바람에 호호님 입이 1개뿐이었던게 호호님은 무척이나 아쉬웠으리라..
(나두 나중에 호호님 따라해봐야지 ,,근데 왠지 난 밥 굶을거 같다 -.-)
아쉬움을 뒤로하고 하산을 시작하는데 제법 빗방울이 촘촘해지기
시작한다.. 그래 이 기쁜 마음에 비까지 더해진다면
감동은 더 커지지않을까....
하산길에 바위위에 지팡이하나짚고 산신령처럼 서 계시던 회장님...
후미조 전원에게 알린다.. 음식물노출금지!!(특히 보약류)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베리아님이 약물달인 물이라고 자랑하면서
페트병을 꺼낸다.. 으이그 저 눈치없는 -.-
즉시 누군가의 손이 약 달인물을 독수리의 발톱되어 나꿔챈다.
누굴까라고 궁금해하지 마시라.. ..
산행음식을 산신령에게 올리는 상으로 여기는 회장님인줄은
이미 아시는 분은 다 알고 계시리라...
그 옆에서 침을 꼴까닥 삼켜가며 어미새의 모이를 받아먹으려는 모습의
개구리왕자님의 시선을 무시하고 '좋은 건 많이 마셔야되~'하며
벌컥벌컥!!~ 약물달인 물의 양이 줄어들수록 간절함을 더해가는
개구리왕자님의 침 삼키는 소리...꼴깍~
(회장님.약 달인물 드셔서 행복하십니까?살림살이좀 나아지셨습니까?)
개구리왕자 불쌍해서 내가 토닥토닥~
삶이란 구런 것이얍..냉혹한 현실이쥐... -.-
그러는 사이 빗줄기는 그 굵기를 더해가고
내려오는 길은 가파르긴 하지만 우리에겐 약 달인물을 거진 다 드신
회장님이 계시는데 이 어찌 든든하지 않을소냐!!
중간에서 아이님과 토끼천사님일행을 만나 비를 맞아가며
내려오는 길은 오히려 즐겁고 행복하기만 하다...
언제부터인가 촉촉하고 운치있는 비를 맞아보고싶었다...
작은 내를 살짝살짝 돌을 밟으며 뛰어 건너는 기분이란..어렸을때
땅따먹기하던 동심이였지 않을까...
거의 다 내려왔을 때 빗줄기는 상당히 굵어져있었고
함께 내려가던 옆자리회원이 비맞는게 안스러워
'우산쓸래요?'물었더니 '우산있어요?'라며
도대체 왜!왜!왜! 지금까지 우산있다고 말안했냐는 듯 원망하는 눈초리로 쏘아본다...
물어보지도 않았으면서 -.-
역쉬 난 Egoist다...비맞는 즐거움에 다른 사람은 젖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니 ..반성하자..반성...
반성하러 山을 찾은 내가 아니었던가.....
* 17번째 산행을 후미조에서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이제트님.
후미조를 책임져준다는 약속을 지켜주신 타잔 시베리아님.
무척이나 힘드셨죠? 하지만 1등이 꼴등도 해봐야 꼴등맘압니다~
최고의 라면요리를 보여주신 곱슬머리님..팝콘님
약 달인 물을 간절히 원했던 개구리왕자님..
그리고 저에게 카메라까지 뺏기고 우산늦게 쓰게 된 로즈마리님..
비를 몰고 다니는 rain님,그리고 항상 웃음띤 얼굴의 아침바다님
유기농 케일준다고 자랑만 하고 다른 회원들에게 나눠주신 흑진주님.
복분자술 혼자만 먹은 잔나비님..-.-
일용할 양식을 주신 질풍울프님,자유인님,박힌돌팀회원님들까지도..
Red sun,Gold sun 님.. 창천님..쌤님...
함께 해주시어 情을 느끼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행복한 날들 되세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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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에고~~눈알 이야~~~아무래두 안경 끼고 다시봐야것넹...ㅋㅋㅋ
이 후기 읽는 님들에게 경의를... 눈 빠지게써요...안경 닦아주신 로즈마리님께 이자리를 빌려 감사를...
아이구@.@~ 눈 알 피곤혀유~! 왜 이롷게 빽빽하게 써 놓으셨어유~?/헛헛/아주 재미있는 묘사! 생생한 실황 중계! 방송국이 따로 없네요./오늘따라 마이크를 잡고 선 개그맨이경규 스타일이셔~/디카님의 재미있는 후기로 저무는 小暑의 늦은 밤,시~원하게 웃습니다.고맙습니다.
으~어지럽다.. 난 안경도 안쓰는데...듄님은 안경 딱아 주는 님 있지만 이글 읽다가 빙~빙~ 돌아 가는 내 눈 딱아 줄사람도 없는데~쩝...갑자기 슬프당...ㅠ.ㅠ 디카님.버스 안에서 주심 맛난 각종 군것질용 음식들 고마웠습니다.^^*
다음 카트 밀 때는 꼭 여자분과 동행 하시길 간절이 빌어봅니다 쐬주도 꼭 사시길 40도 이상이면 더욱 좋구요...........근디 행님들 잠좀 자요 참으로 불쌍해 보여요
디카님! 지가 1번으루 읽었는디요..눈알에 힘 팍~주고 읽다보니 올매나 아프던지...눈알좀 맛사지하고 왔드만 고새 꼬리글이 다섯개나... 정말 대단들 하십니다요.이 야밤에 어인 남정네들이 이리도 많단가요.ㅋㅋ..재밋게 잘 읽고 갑니다..동강에서 봅시다..지난번 왠수 갚아드리죠.
하하,디카님의 동작은 역시...,현역 해병대 이상으로 빠릅니다!/드디어,유지님이 '우수회원'입장!
박힌돌조 소녀여요 구르는돌조(닉을 다 기억몬함을 용서)님들의 그 뻔뻔함. 디카님의 잼난 입담과 휴게소에서의 맛난 감자 사주셔서 이쁘게 봐드림. 담에 또 감자 사줘~~~잉 ^^
자~알 보고 감되^*^
디카님 자주 뵙게되서 반갑구요. 오늘 날씨도 더운데...비 내려서 시원하네요. 좋은하루 되세요.
디카님의 긴 글 짧게 읽고 갑니다.~~~~~~~
디지털카메라를 디카라 하는군요 어렵내요. 호호님과더불어 어색한 회원님들께 편안한 분위기 메이커에다 산행얘기도 정감있게 올려주시고 좋네요. 킴스클럽 카트끄는솔로남자 눈에 보이는듯 웃음이 절로 납니다. 좋은분과 함께하는 날을 바라면서 다음 산행때 뵙겠습니다.
후기을 읽다보니 잠시.그날에.즐거운 시간을 생각 하게 하는군요.(박힌돌조)
디카님~~은 두얼굴의 사나이(^^)이중인격자(^^*)...산행중에는 장난끼 가득한 개구쟁이 처럼 주위를 개그콘서트분위기로 만드시더니.....지금은 애잔한 음악에스케치하듯 잔잔하고 섬세하게 감동을 전해주시니......헷갈려요!!!ㅎㅎㅎ 어느게 진짜 일까???감사히 두번이나 읽고 갑니다 *^^*""
참 부럽네요..... 나도 함께 했었다면,,,하는 아쉬움,,,, 조만간 함께 그자리에 있고 싶네요,,,
디카님 자꾸 구박하면 울어버릴꺼양...
디카님 빠진게 많은것 같습니다.카트옆에 여인. 사진기는 디카 실력, 관리능력은 백악기 시대.두의미에 미소.노련한 표정관리 다음에 다시 뵐수 있나요.이번주에는 작년 강원대에 교환학생으로 온 러시아여학생들이 하바로프스크로 돌아간다고 열락이 왔네요 술은 끊고 싶은데 주변 환경이 가만 안두네요 그동안 정도 들었
으니 보드카에 막걸리 한잔하고 보내야죠. 유지 기다리게 보드카를 디카님도요.
이유있는 '시베리아'님 이셨군요?...하바로프스-크.
천둥소리 들으려고 일어 났는데 기대가 됩니다. 난 이소리가 좋은데 아마 디카님은 이불속에서 벌벌 아니면 덜덜. 호호님 아직도 대단 하십니다. 그럼 천둥 소리나 감상하자구요 .
나를 가장 감동시키는 것들 중에 하나는 의외성 속에 숨겨져 있는 진실이다. 디카님 모습속에서 나는 ..............한다.
그래도 2호차 멤버님들밖에 없어요~/아우디님 동강에서 뵈요/호호님 저두 돌멩이랍니다/dune창천,유지님 항상 고맙습니다~/퍽탄님 그 퍽탄좀 자주 터트려 주세용^^&/규방님 기대할께요/쌤님~ 요즘 점점 더 즐거워지시죠?/게바라님?행정처직원이시라구요??ㅎㅎ/바다님..항상 바다처럼 넓은 마음으로~/
cara님~동강에서 돌멩이좀 건져 주실거죠??/돈키호테님두 곧 뵙길 빕니다~/아이사님~표현력이 부족해서요~ㅎㅎ/개구리왕자님.시베리아님이 약달인물 1통 담산행때 주실겁니다^^&/끝으로 시베리아님.그래요..나 천둥무서워서 벌벌 달달~떨었어요..-.- 그렇다고 구걸 공개적으로 -.- 동지인줄 알았더니 내부의 적이였군요 ㅋ
꼬리말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좋은 일만 생기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동강에서 뵈요^^& 돌멩이가 ...벌써부터 꼬로로록~
우왕~~~좋은일 안생길라 언능 달아야쥐..(귀 앏은 녹차=.,=)후기 넘 잘쓰셨네요..아무래도 햇빛의 후기왕으로 추대해야 할 듯 하네욤~~ 담에두 맛있는 보드카...한잔말구 두잔 주셈...기대 하고 있으께요...*^^*
그린티님이 올리신 글 참 좋아해요..팬이랍니다..레몬즙 곁들인 보드카..괜찮죠??근데 2잔씩이나 마시는 걸보고 강적이라는 걸 뒤늦게나마 깨달았답니당^^& 근데 어쩌죠? 쓸쓸하게 킴스클럽에서 혼자서 카트밀고다니기 싫은뎅..그럼 가자주류백화점으로 가야되나엽?? 즐거운 하루되세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