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전 중1학년 여자아이 초5학년 남자아이 초2학년 여자아이를 둔 엄마 입니다.
답답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아이에게 무엇이 나쁘고 옳은 것인지 알고도 때론 모르고도 아이를 망쳐 버렸습니다.
몇 년 동안 이어진 부부싸움과 화해를 통해 아이들과 제 마음은 황폐해져 버렸고
특히 둘째 남자아이가 많이 엇나가 버렸습니다.
저도 우울증으로 분노 조절이 어려워 아이들에게 짜증과 못보일 꼴도 많이 보였습니다.
그래도 늘 환경을 깨끗히 하고 밥도 차려 주고 일도 다니고 아이들에게 나름 신경을 쓴다고 했지만
남편과 싸움이 시작되면 아이들과 전 불안함 속에서 말할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았고 남편이 죽어버리기만 바랬습니다.
둘째아이가 폭력적이고 거칩니다. 분노가 항상 넘치고 자기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엄청나게 서러워 하고 감정이 격해 집니다.
달래도 보고 때려도 보고 ... 모르겠습니다.
사실 지금은 이 글을 쓰는 것도 싫을 만큼 지쳤고 아무것도 하기 싫습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하루를 애들 때문에라도 살아야 하니...내가 아빠를 잘못 선택해 아이들에게 벌을 지웁니다.
저라도 안아주고 참고 인내 했어야 했는데 왜 제 상처만 본다고 애들을 그리 키웠을까요.
참 나쁘고 이기적인 인간입니다.
도와 주세요 우리 불쌍한 정우... 지나가는 유기 동물에게 한없이 따뜻해지고 어린 아기를 보면 사랑스러워 먼저 다가가는 마음이 여리고 여린 아이인데...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얼마전엔 선생님이 자길 무시 했다며 학교 창문에서 뛰어 내리려고 했었답니다.
아빠에게 야단맞으면 칼로 손목을 그으려 합니다.
11살 아이가요 늘 핸드폰을 보고...영화를 너무 즐깁니다.
아빠는 괜찮답니다. 크면 나아진답니다. 답답하고 미치겠고
원인제공자인 그면상을 갈겨 주고 싶습니다.
이제 힘이 듭니다.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불쌍한 우리 아들...
A.안녕하세요? 한국아동 청소년심리 상담센터입니다.
풀기 어려운 남편과의 관계와 어머님의 과거의 행동, 그리고 아이의 상처를 생각하며 아파하는 어머님의 마음이 글에서 느껴집니다. 우선 어머니께서 걱정하시는 아이의 상황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아이를 보호해주고 살아갈 수 있도록 상담센터로 연계하시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각 지역마다 "청소년상담센터"가 있습니다. 지방에도 있으니 검색해서 찾아보시면 됩니다. 그곳에서 청소년을 위해서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도 너무 지쳐있어서 염려가 되고 어머니와 아버지의 갈등으로 인한 가족전체의 어려움도 중요한 부분으로 사료됩니다.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어머님처럼 어려운 환경을 가진 분들을 위한 개별상담과 가족상담을 진행하오니 꼭 찾아서 연락하시기바랍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이의 좋은 점을 볼 줄 아시고 또 아이를 염려하는 마음에 용기를 내어서 글을 쓰시는 어머님의 모습을 보니 작은 빛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글을 써서 저희에게 어머님의 마음을 보여주듯이 아이에게도 글로 어머님의 마음을 전달하면 아이도 조금은 그 마음을 알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머님께서 아이의 보호자로서 생각하고 노력하는 것에 지지를 보내며 앞으로 조금더 용기를 내어서 보호자 역할을 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부부갈등이 자녀에게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한 방법
■부부 사이의 갈등에 대처하는 규칙 세우기
부부관계 뿐 아니라 사람 사이에 발생하는 갈등은 예측하기 힘든 사소한 부분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부부란 서로 사랑하는 관계라 할지라도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갖고 살아온 두 사람이 함께하는 과정이기에 불가피하게 갈등을 마주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부부사이의 갈등이 무조건적으로 다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부부 사이에 발생한 갈등이 건강하게 해결되는 과정을 통해 자녀는 갈등을 다루는 지혜와 마음의 유연성을 배우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부부간의 갈등을 지혜롭게 해소할 수 있도록 갈등을 대처하는 부부만의 규칙을 세움으로써 안전장치를 미리 준비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감정적으로 격해진다 할지라도 어떠한 선을 넘기지 않는다는 규칙을 충분한 대화와 서로에 대한 이해, 갈등을 바라보는 자녀의 시선을 이해하며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부정적 감정이 심하게 올라올 때 이성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행동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기에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에서 갈등을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한 방법을 부부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대화를 나누어 현명한 규칙을 세워보시길 바랍니다.
■갈등상황을 최대한 자녀에게 노출하지 않기
부모의 갈등을 어려서부터 자주 목격한 아이들은,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와 상관없이 자신이 부모의 행복을 깬 원인이라고 여기며 알 수 없는 죄책감을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자녀와 관련된 문제로 갈등이 발생할 경우에는 더더욱 자녀는 큰 죄책감을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성장 과정 중에 불필요한 죄책감을 많이 느끼며 자란 아이들은, 평생을 알 수 없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자기 자신보다도 타인의 감정을 중요시 여기고, 관계 속에서 불안함과 두려움을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성장기에 불필요한 죄책감을 지나치게 느끼며 자란 아이는 심리적으로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없습니다.
자녀의 심리적 건강을 위하여 부부사이의 갈등, 특히나 자녀에 관련된 교육관이나 양육태도에 대한 갈등이 발생할 경우 자녀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녀를 안심시키기
가정은 자녀가 정서적으로 가장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부부간의 갈등은 자녀로부터 가정에서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갈등이 발생할 경우 아이가 충분히 상황에 대해 이해하도록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때 자녀의 심리적 안정을 빼앗는 부모들의 큰 실수중 하나는 갈등에 자녀를 개입시키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안심을 시켜주기 위한 설명이 아니라 부모 중 누가 더 잘못되었는가를 아이에게 평가하게 하며 아이에게 중재자 역할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갈등 상황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이미 심리적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 자녀에게 중재자 역할을 요구하는 것은 심각한 심리적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부부갈등에서 발생된 감정은 부모가 어른으로서 스스로 해결해야하는데, 자신이 감당하기 힘들다고 그 마음의 짐을 자녀와 함께 나누어지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갈등 상황 속에서 자녀의 마음을 지키는 것을 가장 우선순위로 생각하고, 자녀의 마음을 안심시켜주기 위해 적극 노력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해법수학 칼럼 '부주의하고 산만한 우리아이 어떻게 키울까?'
[상담후기] >> 불안 청소년 치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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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연은모, 최효식. (2020). 어머니가 지각한 부부갈등 변화 양상에 따른 우울 및 자녀의 학교준비도, 자아존중감, 행복감 차이. 한국산학기술학회 논문지, 21(5), 344-352.
Raschke, Helen J., and Vernon J. Raschke. "Family conflict and children's self-concepts: A comparison of intact and single-parent families." Journal of Marriage and the Family (1979): 367-374.
*사진출처: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단솔
한국 아동 청소년 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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