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대함이(六代含飴)
육대의 가족이 함께 엿을 먹는다는 뜻으로, 대가족이 한 집안서 사이좋게 살아간다는 말이다.
六 : 여섯 륙(八/2)
代 : 대신할 대(亻/3)
含 : 머금을 함(口/4)
飴 : 엿 이(食/5)
세대(世代)는 사람이 태어나서 가정을 이뤄 부모 일을 계승할 때까지의 기간으로 보통 30년을 잡는다. 이 말을 한 자씩 떼어 세(世)는 사람의 한 평생, 대(代)는 대신하여 잇는다는 뜻이다.
집안 족보서 말하는 세는 시조부터 세어 자신까지 몇 세손이라 하고, 대는 자신을 빼고 아버지가 1대조, 증조가 3대조 등으로 된다. 그러니 대가 세보다 -1이 된다.
요즘이야 부모와 자녀만 사는 핵가족이 대부분이지만 4대가 함께 사는 집이 얼마 전까지도 그렇게 귀하지 않았다. 대가족이 함께 모여 살면 다른 사람이 볼 때 아주 화목한 집안으로 본다.
이런 가족의 세계기록이라 할 9세의 선조와 후손들이 한 집안에서 산 구세동당(九世同堂)이 있다.
중국 당(唐)나라 고종(高宗) 때의 사람 장공예(張公藝)란 사람이 주인공으로 모두 900명이나 되는 식솔들이 살았다고 한다.
고종이 화목할 수 있는 방법을 묻자 참을 인(忍) 100자를 써서 바쳤다고 해서 백인당(百忍堂) 당호를 하사했다는 집이다.
이에는 약간 미치지 못해도 육대(六代)의 가족들이 함께 엿을 먹는다(含飴)는 이 말은 공자(孔子)의 집안을 가리켰다.
6대의 가족이 한 집안에서 사이좋게 살아간다니 1세대 30년을 당시 공자의 어머니가 결혼했다는 19세로 치더라도 114세의 할아버지 아래 손자가 태어난 것이 된다.
공자의 고향 산동(山東)성의 곡부(曲阜)에는 청(淸)나라 건륭제(乾隆帝)가 보낸 육대함이(六代含飴)의 편액이 남아 있다고 한다.
중국 최강의 국력을 자랑했던 건륭제가 공자 집안에서 육대가 함께 사는 것에 감동하여 한족인 대학사의 딸을 입양시켜 공주로 삼은 뒤 혼사를 맺기도 했다.
구세나 육대의 신화 같은 이야기는 물론이고 삼대의 가족이 사는 집도 드문 시대가 됐다. 아니 그보다 자녀는 한 명만 낳아 잘 기른다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고, 더 심한 경우 아예 결혼을 기피하는 사람들도 흔하다.
국가서 지원한다고 해도 취업에서부터 주택, 교육 문제까지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 울음소리가 끊긴 농촌 마을도 대다수라 하니 핵가족이라도 가질 수 있도록 획기적 조치가 절실하다.
▶️ 六(여섯 육/륙)은 ❶지사문자로 두 손의 세 손가락을 아래로 편 모양을 나타내어 '여섯'을 뜻한다. 五(오) 이상의 수를 나타내는 한자의 기원은 과히 뚜렷하지 않으나 다만 (四-六-八)은 닮은 글자이며 (五-七-九)도 같은 자형(字形)으로 되어 있다. ❷상형문자로 六자는 '여섯'이나 '여섯 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六자는 八(여덟 팔)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숫자 '여덟'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六자의 기원에 대해서도 명확한 정설은 없다. 다만 六자의 갑골문을 보면 마치 지붕 아래로 기둥이 세워져 있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에 본래는 작고 허름한 집을 뜻했던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六자는 이러한 해석과는 관계없이 일찍이 숫자 '여섯'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六(육/륙)은 (1)여섯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여섯 ②여섯 번 ③죽이다(=戮)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해의 여섯째 달을 유월(六月), 60일 또는 60살을 일컫는 말을 육순(六旬), 열의 여섯 배가 되는 수를 육십(六十), 여섯 치 또는 재종 간의 형제나 자매의 서로 일컬음을 육촌(六寸), 한시에서 여섯 자로서 한 구를 이루는 형식을 육언(六言), 무엇을 직접으로 느끼어서 깨닫는 신비한 심리 작용을 육감(六感), 점괘의 여러 가지 획수를 육효(六爻), 사람의 여섯 가지 성정으로 희喜 노怒 애哀 낙樂 애愛 오惡를 이르는 말을 육정(六情), 여섯 가지의 곡물로 벼 기장 피 보리 조 콩을 이르는 말을 육곡(六穀), 예순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나이 쉰 한 살을 일컫는 말을 망륙(望六), 언론계에서 뉴스 보도에 반드시 담겨져야 할 여섯 가지 기본 요소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어떻게를 일컫는 말을 육하원칙(六何原則), 온갖 법령을 다 모아서 수록한 종합 법전을 이르는 말을 육법전서(六法全書), 14~15세의 고아 또는 나이가 젊은 후계자를 일컫는 말을 육척지고(六尺之孤),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있으면 오뉴월의 더운 날씨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을 유월비상(六月飛霜), 내장의 총칭으로 오장과 육부를 분노 따위의 심리 상태가 일어나는 몸 안의 곳으로서 이르는 말을 오장육부(五臟六腑), 서른여섯 가지의 계략 또는 형편이 불리할 때 달아나는 일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삼십육계(三十六計), 여덟 개의 얼굴과 여섯 개의 팔이라는 뜻으로 뛰어난 능력으로 다방면에 걸쳐 눈부신 수완을 발휘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팔면육비(八面六臂), 두 팔과 두 다리와 머리와 몸통을 이르는 말로써 온몸을 이르는 말을 사대육신(四大六身), 얼굴이 셋이고 팔이 여섯이라는 뜻으로 혼자서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삼면육비(三面六臂) 등에 쓰인다.
▶️ 代(대신할 대)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弋(익)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주살익(弋; 줄 달린 화살, 표적의 말뚝, 명확하게 함; 대)部와 앞세대와 뒷세대의 사람(人)이 번갈아 들다는 뜻이 합(合)하여 '대신하다'를 뜻한다. 사람의 일생을 가르는 시간적(時間的)인 한동안, 세상, 세대(世代), 대대로 이어지는 데서 갈마들다, 바꾸다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代자는 ‘대신하다’나 ‘교체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代자는 人(사람 인)자와 弋(주살 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弋자는 짐승을 잡기 위해 줄을 묶어두던 말뚝을 그린 것으로 ‘주살’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代자는 이렇게 줄을 묶어두던 弋자에 人자를 결합한 것으로 사람이 끈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서 사람이 끈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세대(世代)가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代(대)는 (1)대신(代身) (2)예전부터 이어 내려오는 가계(家系) (3)이어 내려오는 가계(家系)나 어떤 자리(지위(地位))에 있는 동안을 세는 단위(單位) (4)연령(年齡)의 대체의 범위(範圍)를 나타내는 말. 10, 20, 30… 들의 아래에 쓰이어, 10세로부터 19세, 20세로부터 29세, 30세로부터 39세까지의 각 나이층을 이르는 말 (5)임금이 치세(治世) (6)어떤 명사(名詞) 뒤에 붙어) 대금(代金)의 뜻을 나타내는 말 (7)명사(名詞) 뒤에 붙어 가장 큰 구분(區分)으로 나눈 지질(地質) 시대(時代)를 나타내는 말 (8)선비(鮮卑)의 추장(酋長) 탁발이로가 315년에 진(晉)으로부터 봉(封)함을 받아 세운 나라. 북위(北魏)는 그 후예(後裔)임 등의 뜻으로 ①대신(代身)하다, 대리(代理)하다 ②교체(交替)하다, 번갈아들다 ③시대(時代) ④일생(一生) ⑤세대(世代) ⑥대리(代理) ⑦대금(代金) ⑧계승(繼承)의 차례(次例) ⑨번갈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인간 세(世), 지경 역(域), 지경 경(境), 지경 계(界), 지경 강(疆)이다. 용례로는 전체의 상태나 성질을 어느 하나로 잘 나타내는 일 또는 나타낸 그것을 대표(代表), 다른 것으로 바꿈을 대체(代替), 새것으로나 다른 것으로 바꾸어 갈아 채움을 대신(代身), 어떤 안에 대신할 안을 대안(代案), 물건을 산 대신의 값 또는 어떤 일을 하기 위해 생기는 희생을 대가(代價), 남을 대신하여 일을 처리함을 대리(代理), 남이나 어떤 기관을 대신하여 그의 의견이나 태도를 책임지고 말함을 대변(代辯), 물건의 값으로 치르는 돈을 대금(代金), 대신하여 행함을 대행(代行), 식사나 축사 등을 대신 읽음을 대독(代讀), 남을 대신하여 글을 씀 또는 그 글씨를 대필(代筆), 이 뒤의 세대로 앞으로 오는 시대를 후대(後代), 대대로 이어 내려온 그 여러 대 또는 그 동안을 역대(歷代), 역사적으로 구분한 어떤 기간을 시대(時代), 서로 번갈아 드는 사람 또는 그 일을 교대(交代), 세상에 드물어 흔히 없음을 희대(稀代), 어떤 계통의 최초의 사람을 초대(初代), 거듭된 여러 세대를 열대(列代), 대가 끊어지지 않게 함을 계대(繼代), 어느 시대나 인재가 없지 아니하다는 말을 대불핍인(代不乏人), 이 세상에서는 견줄 사람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게 아름다운 여자라는 말을 절세대미(絶世代美), 지난 시대에는 들어 본 적이 없다는 뜻으로 매우 놀랍거나 새로운 일을 이르는 말을 전대미문(前代未聞), 어질고 착한 임금이 다스리는 태평한 세상이라는 말을 태평성대(太平聖代), 묵은 것이 없어지고 새것이 대신 생기거나 들어서는 일을 신진대사(新陳代謝), 제비가 날아올 즈음 기러기는 떠난다는 뜻으로 사람이 서로 멀리 떨어져 소식 없이 지냄을 이르는 말을 연안대비(燕雁代飛), 부모를 명당에 장사하여 그 아들이 곧 부귀를 누리게 됨을 이르는 말을 당대발복(當代發福) 등에 쓰인다.
▶️ 含(머금을 함)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속으로 숨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今(금, 함)으로 이루어졌다. 입 속에 넣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含자는 ‘머금다’나 ‘품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含자는 今(이제 금)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今자는 입안에 무언가를 머금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본래의 의미는 ‘머금다’였다. 그러나 후에 今자가 ‘이제’나 ‘지금’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여기에 口자를 더한 含자가 ‘머금다’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이처럼 한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본래의 의미를 뺏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다른 글자를 더해 뜻을 살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含(함)은 어떤 물질이 들어 있음의 뜻으로 그 물질 이름의 앞에 붙여 쓰는 말로 ①머금다 ②품다 ③참다, 견디어내다 ④싸다, 담다, 넣다, 싸서 가지다 ⑤초목(草木)이 꽃을 피우다 ⑥무궁주(無窮珠: 염할 때 죽은 사람의 입속에 넣는 깨알처럼 작고 까만 구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쌀 포(包), 머금을 암(唵), 에워쌀 위(圍), 묶을 괄(括)이다. 용례로는 짧은 말이나 글 따위에 많은 내용이 집약되어 간직되어 있음을 함축(含蓄),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 분량을 함량(含量), 어떤 성분을 안에 가지고 있음을 함유(含有), 원망의 뜻을 가짐을 함감(含憾), 물을 포함 함을 함수(含水), 금이 들어 있음이라는 말을 함금(含金), 심령을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중생을 이르는 말을 함식(含識), 어떤 물질 속에 기름이 들어 있음을 함유(含油), 입을 다물고 잠잠히 있음을 함묵(含黙), 웃음을 머금거나 웃는 빛을 띰을 함소(含笑), 원한을 품음을 함원(含怨), 마음속에 넣어 두고 참음을 함인(含忍), 독한 마음을 품음을 함독(含毒), 눈물을 머금음을 함루(含淚), 분한 마음을 품음을 함분(含憤), 석탄이 들어 있음을 함탄(含炭), 쓰라린 고통을 참음을 함산(含酸), 철을 함유함을 함철(含鐵), 당분을 포함함을 함당(含糖), 포함되어 있는 비율을 함률(含率), 불평을 품음을 함혐(含嫌), 욕된 일을 참고 견딤을 함구(含垢), 말을 입 안에서 우물우물 하고 모호하게 함을 함호(含糊), 어떤 사물이나 현상 가운데 함께 들어 있거나 함께 넣음을 포함(包含), 음식을 먹으며 배를 두드린다는 뜻으로 천하가 태평하여 즐거운 모양을 함포고복(含哺鼓腹), 분을 품고 원한을 쌓음을 함분축원(含憤蓄怨), 근거 없는 말을 하여 남을 함정에 빠뜨림을 함혈분인(含血噴人), 모래를 머금어 그림자를 쏜다는 뜻으로 몰래 남을 공격하거나 비방하여 해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함사사영(含沙射影) 등에 쓰인다.
▶️ 飴(엿 이, 먹일 사)는 형성문자로 饴(이)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밥식변(飠=食; 먹다, 음식)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台(태, 이)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飴(이, 사)는 ①엿(곡식으로 밥을 지어 엿기름으로 삭힌 뒤 고아 만든 달고 끈적끈적한 음식) ②단맛 ③맛좋은 음식(飮食) ④(맛이)달다(꿀이나 설탕의 맛과 같다) ⑤주다, 보내주다, 그리고 ⓐ먹이다(=飼)(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엿 당, 엿 탕(糖)이다. 용례로는 엿을 이르는 말을 이당(飴餳), 또는 이당(飴餹), 엿을 이르는 말을 당이(餳飴), 물엿으로 아주 묽게 곤 엿을 수이(水飴), 엿에 곡식 가루를 버무려서 만든 과자의 한 가지를 교이(餃飴), 쓴 나물 씀바귀도 엿처럼 달다는 뜻으로 좋은 반찬이 아니라도 마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을 근도여이(菫荼如飴)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