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옥자야 들어와 문 열렸어"
까랑한 목소리 때문에 나는 깜짝 놀랐다.
나는 가만히 듣고만 있는다.
"썪을 년아 빨리 들어와.!
딸이 중학교 교사라 쉬는 나를
좀 도와 달라해서 갔는데 요양사들이
시험을 봐서 자격증을 터득하면 재가에
들어가서 도와 주면 될터인데 왠지
인력난이 있는지 얼른 보충이 요즘
안되네요.
"권사님 요즘 교회도 못가니 대신
제가 권사님이라고 많이 불러
드릴께요." 하시면
"네 고맙습니다."
참 바르고 연세는 들어도 참 예쁘신
분인데 작년 추석 지나서 약간
이상해서 검사 결과를 보고
알았다고 가족들은 말한다.
딸은 적령 나이도 훨 지났는데도
아직도 두 연로한 부모 곁에 있다는것이 나로선 기특하고 안스럽고 매우 짠했다.
아버님은 귀가 안들려 사실 몇번이고
큰소리로 말을 해야 한다
딸이 바쁘니 국도 제대로 못 끓여
나는 냉장고 문을 열고 무엇이든
재료가 있음 맛이 있든 없든 국을
끓여 놓으면 하루가 지나면
하나도 흔적도 없이 다 먹고 빈
냄비가 일쑤였다.
그럴때면 또 미역국, 콩나물국, 북어국, 된장국, 내 수준대로 해 놓아도 먹으니 이것 역시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엄마이기에 지난날 숱한 나날속
도시락 싸주며 배웅하며 고생한
나의 엄마이기에 이렇게나마 곁에있어 돌보긴 하지만 자식에게 보여줄 이런 잔인한 치매는 정말 걸려서는 안될것이라
현장에 애 끓는 내가 보는 현실이다.
그러나 그게 어디 내 마음대로
되야 말이지만?
난 늘 빌어보고 또 빌고 간절히
빌어보는 마음뿐이다.
첫댓글 이게 젤 노년에 무서운 병일쎄🤔주변 사람들이 어렵죠
그러게 넘
무섭다.
머리를 많이
쓰면서 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