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 방식 수출 비중↑… 대금 미회수 리스크 커져
2021년 8.0% → 올 상반기 10.6%… “분쟁해결 조항 확실히 하고 보험 가입해야”
최근 수년 사이 '외상수출'이 크게 늘어 수출자들의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부산 신선대 및 감만부두. [연합뉴스 제공]
D/A 거래 방식 수출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대금회수에서 다소의 ‘위험’을 감수하고 수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D/A 거래 방식 수출액은 354억3562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늘었다.
D/A 방식 수출은 최근 수년간 큰 폭으로 증가해 왔다.
2021년 514억6545만 달러로 전년보다 25.9% 늘어난 데 이어 2022년 559억6890만 달러로 다시 8.8% 늘었고, 지난해에는 654억1393만 달러로 또 16.9%나 증가했다.
덕분에 전체 수출에서 D/A 방식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8.0%에서 2022년 8.2%, 2023년 10.3%, 2024년 상반기 10.6%로 높아졌다. 4년 새 비중이 2.6%p나 높아진 것이다. 그만큼 매우 많은 수출이 D/A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D/A 거래 방식 수출은 거래 당사자 간 체결한 계약서에 따라 수출자가 기한부 환어음을 발행한 후 수입자의 거래은행을 통해 추심해 수출대금을 받는 결제 방식이다.
수입자는 이 환어음에 대해 지급을 약속하고 선적서류를 받아 수출상품을 찾은 다음 만기일자에 대금을 결제한다.
일종의 ‘외상 수출’로, 수출자는 수입자가 만기일에 대금을 결제할 때까지 대금을 못 받는다.
D/A 방식 수출이 늘어난 것은 수출자가 불리한 조건으로 하는 수출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면 같은 추심방식 결제지만 수출자가 환어음을 발행하면 수입자가 곧장 이를 결제해야 하는(상대적으로 수출자에게 유리) D/P 방식 거래는 규모도 작지만 매년 줄고 있다.
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0년 D/P 방식 수출은 24억7396만 달러로 전년보다 50.1%나 줄어든 데 이어 2021년 19억6754만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이어 2022년에는 17억1514만 달러로 다시 12.8%, 2023년에는 16억3355만 달러로 4.8% 각각 줄었다.
최근 수년간 D/A 방식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 밀어내기 수출 증가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무역전문가는 “D/A 방식은 수입자가 수입상품을 판 뒤에 대금 결제를 하는 형태로, 수출자가 수입자에게 여신을 주는 것”이라며 “최근 수년간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글로벌 시장 상황이 안 좋아 수입자가 외상거래를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고, 신규 거래를 트기 위해 수출자가 다소 불리한 조건을 수용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D/A 방식 수출에서 수출자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계약을 체결할 때 분쟁해결 조항을 확실하게 만들고 또 무역보험 가입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수입자에게 이번에만 특별히 D/A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는 식으로 알리고 다음 거래에서 좀 더 나은 조건의 결제 형태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 상반기 결제형태별 수출을 보면 단순송금방식(T/T, M/T)이 2006억9956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으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9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의 61.35%에 비해 다소 줄어든 것이다.
2위는 D/A 방식이었고, 3위인 사후 또는 동시송금방식(COD, CAD)은 322억9641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8% 늘면서 9.65%의 비중을 차지했다.
일람출급 신용장(L/C) 방식은 128억1654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줄었다. 2011년까지 전체 수출에서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던 이 방식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줄어 올 상반기에는 3.8%를 기록, 처음으로 4% 이하에 머물렀다.
[한국무역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