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저녁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이미자씨의 50주년 콘서트 현장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참석해서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표가 대중가수 공연을 관람하기는 지난 2005년 조용필 콘서트 이후 4년 만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손을 잡은 이씨는 “옛날에 청와대에 자주 갔어요. 박정희 전 대통령께 예쁨을 받았고, 어머님(육영수 여사)도 얼마나 존경했었는데요. 어머님께서 돌아가셨을 때도 제가 가서 뵈었고…. (박 전 대표를 보면) 항상 어머님을 보는 것 같았어요”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에게 정치적 유전자를 물려 준 박정희 전 대통령이야말로 이미자 씨와 인연이 깊다. 왜색(倭色)이 짙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된 ‘동백아가씨’는 박 전 대통령이 가장 즐겨 부르던 노래로, 청와대에서 행사가 있을 때면 빠지지 않고 불려지는 등 이미자 씨에 대한 그의 애정은 남달랐다.
이렇게 대중에게는 제한되었던 가요‘동백아가씨’가 1979년 5월 후쿠다 전 일본총리의 방한을 기념하는 청와대 영빈관 만찬 장면에선 공중파를 통해 방송되기도 해 논란이 됐었다.
이미자 씨는 “대통령이 ‘동백아가씨’가 금지곡인 줄 몰랐다”고 언론에 수 차례 밝혔다. 1960년대 중반 노래가 나온 지 얼마 안되어 방송윤리위원회로부터 금지곡 판정이 내려지고 1984년에야 해금이 되었으니 가수에게는 그만큼 한 맺힌 노래도 없을 것인데, 금지곡임에도 아랑곳없이 서민들은 물론이요 대통령이 가장 즐기는 애창곡이 될 정도로 가장 많이 불린 ‘국민가요’가 된 것이다.
어느새 데뷔 50주년을 맞은 이미자 씨와, 그런 그녀의 노래를 사랑하던 박정희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시간의 강을 보며 마주 선 그녀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금지곡마저 사랑하게 한 이미자 씨의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는 4일까지 계속된다.
사진은 박정희 전대통령과 악수하는 '국민가수' 이미자 씨의 모습. 1965년 5월 31일 동료 연예인들과 함께 파월장병을 위문하고 돌아와 청와대를 예방했다. 국가기록원에 소장된 박대통령 관련 사진 7만여매 중에서 일반에게 알려지지 않은 희귀 장면이다. (사진=국가기록원 제공) / 조선닷컴 미디어 1팀
첫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