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는 휴대용 엠피3플레이어들이 `반쪽'이 날 수도 있다. 올 6~7월쯤 음악파일들이 암호화될 것으로 보여, 이후에 나오는 파일들을 들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음반업체들과 인터넷으로 엠피3파일을 유료 판매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불법복제방지를 위해 DRM 등의 암호화 기법으로 저작권보호장치를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장치를 도입하면 암호를 푸는 장치(디코더) 없이 출시된 엠피3플레이어는 암호화된 파일을 들을 수 없다.
인터넷음악사이트 `렛츠뮤직'을 운영하는 나눔기술 관계자는 “음원을 가진 도레미레코드와 DRM으로 암호화한 엠피3파일을 올 6~7월 이후 출시할 예정”이라며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시기에 도입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DRM으로 엠피3파일을 암호화하면 현재까지 출시된 엠피3플레이어로는 들을 수 없다”면서 “대부분 엠피3플레이어는 기판이 최소화되도록 설계돼 있어 암호를 풀 수 있는 디코딩칩을 넣는다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했다.
암호방식이 통일돼 있지 않아 혼란도 예상되고 있다. 음반업체들간에 어떤 암호방식을 쓸 것인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디코딩칩을 넣은 엠피3플레이어가 나와도 암호화 방식이 다른 파일은 서로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해외수출용으로 미국의 인터트러스트가 개발한 DRM을 지원하는 엠피3플레이어를, 국내용으로는 시큐맥스의 복제방지기법을 지원하는 제품을 생산중이지만, 앞으로 어떤 표준이 정해질지 몰라 곤란을 겪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파수닷컴과 시큐맥스, 마크애니 등의 10여개 회사에서 저작권보호용 암호장치를 개발중이고, 세계적으로는 20여개가 넘는 방식이 상용화돼 있다. 암호화방식이 국내적으로나 세계적으로나 통일되지 않으면 엠피3플레이어는 반쪽 신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선 삼성·엘지 등 대기업과 세원텔레콤, 엠피맨닷컴 등 10여개 업체가 엠피3플레이어를 만들어 20만~30만대가 팔렸다. 올해도 20만대 이상이 팔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휴대용오디오기기협회 이두열 부회장은 “엠피3 시장을 죽이지 않기 위해선 음반사들이 엠피3플레이어 제작사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표준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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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MP3 를 살려고 하셨던 분들..
잠시 기다렸다가 사셔야 겠네요..
표준안이 통일되고 나서 사는 것이 가장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