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어제 저녁은 수원까지 가서 저녁을 먹고 또 서울로 돌아와 맥주까지 마셨으니 과음을 하였나?
새벽에 잠이 깨었다가 다시 잠들고 일어나니 9시가 넘었다.
친구들은 지금 쯤 청계산 가느라고 모이고 있겠지.
그러나 나는 몸을 아껴야 한다.
다음 주에는 모로코로 출발을 하니 혹시 산에서 미끄러져 다치기라도 한다면
공들인 준비가 허사가 될터.
이럴때는 가벼운 산책이 좋다.
마을버스를 타고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내려 지하도를 건너 다시 내려온 잠수교 옆 지하도.
차도를 건너기는 싫으니 가능하면 더 걷더라도 지하도로 횡단을 한다.
여기는 올림픽도로와 강변 간변도로 사이의 공간이다.
내린 눈에 사람 발자국 겨우 하나.
늘상 욕을 얻어 먹고 있는 새빛 둥둥섬.
기왕 만들어 놓은 걸 활용도를 찾아야지.
이것도 시장이 민주당에서 한나라당으로 바뀌어야 하는가.
전임 서울시장의 작품이라 팽개쳐 버리면 세금낸 서울 시민들만 손해.
휴일이라 요금소에는 징수원이 보이질 않고
웬 자전거 한대가 묶여서 혼자 지키고 있다.
경사진 잔디밭에는 부지런한 아빠가 애를 설매태우려고 준비.
앗, 카메라 렌즈가 닫기면서 '배터리가 부족합니다'란 문자가 뜬다.
어제 저녁 프래쉬를 많이 썼더니 그런 모양.
나올때 여분 배터리를 가져오거나 아니면 교환하고 나왔어야 되는데.
요즈음 내가 하는 일이 늘 이 모양이다.
눈이 부신데 선글라스도 안끼고 나왔으니.
지금부터는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찍어야 한다.
문제는 노안에 가벼운 백내장이 있어 이런 밝은 곳에서는 파인더를 잘 보지 못하니 대충 대충 찍는다.
그래서 초점도 맞지않고 줌도 못쓰고 사진의 위치도 삐뚜룩하다.
이 시간대라면 붐비는 이곳이 한갖지다.
길은 미끄럽지 않아 걷기도 좋다.
한번씩 눈 밭으로 들어가 발아래 뽀드득 뽀드득 소리도 들으면서.
다리를 건너 섬으로 들어왔다.
낚시꾼들이 진을 치던 곳에 사람의 기척도 없다.
지난 가을의 흔적 들.
갈대는 바람부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3월만되면 버들에 물이 오를까?
여름철 바람 시원하던 해가리개.
강물은 기묘한 무의를 남긴다.
내려가면 꺼질 수 있겠지?
저 위 전망대에서 커피나 한잔할까? 하다 두시간만에 집에 들어간다는 약속땜에 그냥 패스한다.
카메라도 작동을 하지 않으니 좋은 경치도 사진 찍기 힘들고.
이렇게 사진이 삐뚤게 나온다.
뭐 제대로 보여야지 보고 찍지요.
동작대교 아래는 자전거꾼, 걷다가 쉬는 사람들, 개를 데리고 나온 사람들로 북적대던 곳이었다.
오늘은 여기에서 돌아가기로 한다.
물이 따뜻한 지 오리떼들이 놀고 잇다.
쏫아오른 고드럼이 아니라 위에서 낙수물이 떨어져 얼은 것.
다정한 부부들이 짝을 지어 산책한다.
반포천 위로 올라와서 걷자.
아름다운 새소리가 들려 고개를 드니 예쁜 새 한마리가 나무위에 앉아 있어
스마트 폰을 꺼내니 후루룩하고 날아가 버렸다.
카메라를 목에 걸고 있었으면 금방 찍을 수도 있었는데.
무슨 새일까?
과연 여기에도 이런 새가 살 수있을까?
저위 오른쪽에 고양이가 보이지요?
밝은 낮의 스마트 폰은 줌도 잘 할수 없어 사진이 이 모양이다.
언젠가 이 윗길을 산책하다 만난 캐츠의 럼텀터커같은 고양이 비슷하다.
다리를 건너 황단보도를 건넌다.
오늘의 두번째 차도 횡단.
때 맞추어 오는 마을 버스를 타고 집 앞에서 내려
수퍼에서 처가 사오란 우유, 두부와 내가 마실 이동 막걸리 한통을 산다.
1.2리터에 1,300원이니 점심먹으면서 반만 마셔도 되겠다.
이동막걸리는 내가 1977년 일동의 103 야전 병원에 근무할 때
쌀의 풍작으로 소출이 늘면서 허용이 되어 처음으로 쌀 막걸리가 시판되었었고
그 동네 막걸리는 물이 좋아 참 맛이 좋았었다.
나는 그때를 기억한다.
우리나라 외환사정이 어려웠을 때 양곡 10억불어치를 수입 체결하였으나
통일벼의 풍작으로 그 아까운 외화를 물릴 수도 없게 되었다.
주먹구구로 통계처리 잘못과 태풍없이 좋았던 기후 탓만.
이런 사태에 책임지는 당국자도 없었으니 한심한 사실.
걸었더니 몸이 오히려 가벼워졌다.
첫댓글 겨울 눈 내린 한강변 경치는 유교수 노고 덕에 잘 감상했습니다.
그리고....., 왜 하필이면 여행지가 모로코인지 궁금하네요...
거기는 지금 사계절이 있고, 사막에서 밤하늘 별보는 것이 주목적.
또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좋은 그 동네술도 마시고,
거기가 그렇게 좋아요 ? 난 양고기를 안 먹으니까 이슬람권 여행은 좀 .....
인간은 마음 속에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본다'는 의미의 영어로는 'look '과 'see' 가 있으나 'look'은 관찰하여 유심히 본다는 의미가 있고 'see' 는 눈에 들어온다는 수동적인 의미가 있다.
인간은 미음 속에 있는 것을 외부에서 보게 되는 성향이 있다.
어릴 때 눈보라 속에서 고생하던 추억이 있는 사람은 눈을 보며 고난의 계절을 떠올릴 것이며 나 같은 사람은 저기서 cross country ski를 탈 수 있을 것 같은생각이 들어 내년 시즌이 오면 하나 장만하여야 겠다.
그런데 아라 뱃길의 갑문의 영어가 틀렸다. Rock 아니라 Lock 이 맞는다. 모르면 물어서 하면 될 일인데 많은 영어권의 사람들이 머리를 갸우뚱 할 것이다. 눈이 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