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문화의 미래 도시, 동방의 파리, 야경이 아름다운 '상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탄생한 성지입니다. 최근 전현무, 유병재가 진행하는 MBC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 상해, 항저우, 난징, 광저우, 충칭까지 이어지는 '임정로드'에 관한 내용을 방영해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는데요. 한국교직원공제회 The-K SNS 기자로서 저도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주최하고 오마이뉴스가 주관한 '임시정부 100주년 역사탐방'에 다녀오게 되어 그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주변 관광지
#상해 #와이탄 #동방명주 #황푸강유람선 #야경감상
역사탐방에 가기에 앞서 상해 임시정부청사를 방문했다면, 저녁엔 황푸강 유람선을 타고 야경 감상하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강을 사이로 100년 전 모습을 간직한 와이탄의 고즈넉한 야경과 동방명주가 만들어낸 현대 도시의 화려한 야경을 동시에 유람선을 타고 감상할 수 있습니다.
<황푸강 유람선을 타고 감상하는 상해 야경>
#난징 #부자묘거리 #진회강 #야경감상
난징에서 명동으로 불리는 거리로 주변 진회강과 어우러진 야경이 아름다워 '40대 중국 여행 성지' 중 하나로 지정되었습니다. 진회강을 둘러볼 수 있는 유람선을 타고 야경을 감상하는 코스로 추천합니다.
<부자묘 진회강 유람선 선착장 야경 모습>
#'임시정부 100주년 역사탐방'의 시작!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역사탐방 이야기를 시작해볼 텐데요.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이루어지는 역사탐방! 어디를 가나 한국교직원공제회 이름이 쓰여있는 버스를 타고 다니니 낯선 곳에서도 왠지 모를 든든함이 느껴졌습니다. 이번 역사탐방단은 간호사와 소방대원도 참여해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했습니다.
<역사탐방 버스>
처음 만났을 때 서먹했던 탐방 단원들의 분위기는 '공제회 버스'에서 자기소개를 나누며 금세 화기애애해졌는데요. <유관순>이란 영화를 보면서 눈물 흘리면서 독립운동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됐고, 공제회에서 좋은 행사가 있어 신청하게 됐다는 분도, 학생들, 선생님들에게 이런 역사의식을 체험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바람으로 참여하게 됐다는 분도 있어 오가는 이동 시간에도 심심하지 않게 역사탐방에 참여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상해임시정부 청사, 윤봉길 의사 기념관
'역사탐방 버스'가 처음 향한 장소는 상해 시기 마지막 임시정부 청사입니다. 흔히 떠올렸던 정부 청사의 모습과는 다른 외관으로 가정집 같은 3층 벽돌 건물이었는데요. 직접 안에 들어가니, 청사 안은 비좁고, 계단은 가팔랐습니다. 이렇게 협소한 공간에서 독립에 대한 열망을 품고 있었을 독립운동가분들을 생각하니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전시관 모습>
김구 선생은 백범일지에 '어머니가 중국인들이 쓰레기통에 버린 배춧잎으로 반찬을 했다'라는 어려웠던 당시 상황을 기록했는데요. 바로 이 장소가 이봉창 의사와 김구 선생이 1박 2일을 보내며 서로 그 뜻을 이야기했던 깊은 공간이라고 합니다.
<역사탐방단 단체사진 :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유적지 표지 앞>
저는 문득 임시정부가 중국의 많은 도시 중에 왜 상해에 설립됐는지 궁금했는데요. 당시 상해에는 프랑스 조계지가 있었는데, 조계지는 치외법권이 인정돼 일본군이라도 쉽사리 임시정부 요원을 체포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자연스레 임시정부 요원들이 상해로 모였고, 자유를 중시했던 프랑스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호의적이었다고 합니다.
프랑스 조계지는 현재 아기자기한 유럽풍 건물과 석고문을 개조한 상점들로 즐비하고, 조용하고 한적한 유럽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상하이 대표 관광지로 변모해 있었습니다.
<상해 프랑스 조계지는 조용하고 한적한 유럽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대표 관광지>
다음 장소는 윤봉길 의사가 폭탄을 투하했던 홍커우 공원입니다. 공원 한편엔 매헌 윤봉길 전시관이 있었고, 윤봉길 의사 업적을 중국어와 한글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전시관 내 윤봉길 의사 흉상 아래에는 이곳을 찾는 국내 학생들과 단체관람객의 조화와 메모가 가득했고, 애국정신을 기리는 젊은 학생들의 손 편지에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매헌 윤봉길 전시관 전경>
<윤봉길 전시관에 있는 젊은 학생들의 손 편지>
#배를 통해 운하로 피신할 수 있었던 김구 선생 숙소, 그리고 재청별장
두 번째 날, 상해에서 1시간 반을 달려 자싱(가흥)으로 향했습니다. 자싱에는 영화 암살 배경 장소였던 김구 선생 피난처 매만가 76호를 만날 수 있는데요. 영화에서 김원봉이 배를 타고 김구 선생을 만나는 장면의 배경이 된 장소이기도 합니다. 영화처럼 2층 김구 선생 침대 밑엔 비상 탈출구가 있고, 이를 통해 1층 선착장에 배를 타고 운하로 피신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김구 선생 침상 밑에 1층 계단으로 이어지는 비상 탈출구가 마련돼 있습니다.>
<1층으로 피신한 김구 선생은 자그마한 배를 타고 운하로 피신할 수 있었습니다.>
뒤이어 향한 곳은 하이엔 재청별장입니다. 남북호 주변의 첫 번째 근대적인 별장으로 김구 선생의 피난처 가운데 한 곳입니다. 재청별장은 최근 전시관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는데요. 이곳은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이 항저우 G20 회의에서 언급했던 장소로 더욱 유명합니다.
<재청별장 주변의 남북호 모습>
그때 당시 한국의 유명한 지도자인 김구 선생께서 저장성에서 투쟁하셨고, 중국 국민이 김구 선생을 위하여 보호를 제공했습니다. 김구 선생 아들인 김신 장군님께서 1996년에 항저우 저장성 옆에 있는 하이옌 도시를 방문했을 때 '음수사원(飮水思源) 한중우의'라는 글자를 남겼습니다.
<음수사원 글씨가 새겨진 장소>
#항저우에서 버스로 4시간 달려 도착한 난징
항저우에서 4시간 달려 도착한 난징은 '난징 대학살'로 우리에겐 잘 알려진 장소입니다. 난징 숙소는 중앙반점 호텔로 김구 선생이 장제스 총통과의 회담을 위해 머물렀던 의미 깊은 곳이어서 들어서는 기분이 남달랐습니다.
<김구 선생이 장제스 총통과의 회담을 위해 머물렀던 중앙반점 호텔 전경>
또, 역사탐방단은 중앙반점 호텔 바로 근처에 있는 '리지샹 위안부 유적 진열관'관람을 통해 일본군의 만행을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었는데요. 내부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 보여드리기 어렵지만, 바깥에 있는 눈물을 흘리는 조각상과 외벽의 눈물 장식이 그 당시의 처참한 만행을 대변해주는 듯했습니다.
<박영심 할머니 동상과 건물 벽의 눈물 장식>
#임시정부 100주년 역사탐방 소감
쌍둥이 남매 정지호, 정지원 학생
처음엔 역사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이렇게 계속 보고 자세하게 설명을 듣다 보니까 흥미를 갖게 됐는데요. 탐방을 다닐수록 대한민국 임시정부 역사에 대한 자긍심이 생기고 이번 역사탐방을 통해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어 정말 재밌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역사에 관심이 없던 친구들에게 임정로드 탐방을 추천하고 싶고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다시 또 오고 싶습니다.
<쌍둥이 남매, 정지호(우측) 학생, 정지원(좌측) 학생>
이충효 선생님
교사가 역사를 마주하고 직시하지 못한다면 만나게 되는 아이들에게 우리 역사가 점차 희미해지고, 만족성도 희미해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좋은 선생님이 되고자 노력하고 싶어졌고, 역사 관련해서는 모든 국민이 TMI(Too Much Information의 준말,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정보까지 말한다는 뜻) 됐으면 합니다.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재청별장 전시관에서 만난 김구 선생 흉상>
홍성길 선생님
이제까지 백범 선생님을 우울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역사탐방을 통해 행복한 사람이라 평가하게 됐습니다. 바로 고능선이라는 스승이 있어 수많은 고민과 조언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재의 백범일지를 다시 읽고, 이번 연수를 통해 배운 내용을 동료나 후배에게 전파하겠습니다. 또, 교육행정가로 독립운동가와 같은 심정으로 학생들이 공평하게 공부하고, 연구하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한국교직원공제회와 오마이뉴스가 함께한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역사탐방에 대해 알려드리고 또 함께 다녀온 분들의 간단한 소감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직접 와서 보니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됐고, 좋은 해설과 함께 듣다 보니 더 많은 역사에 관한 부분을 더욱더 폭넓게 알게 돼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독립운동가의 헌신을 100주년뿐만 아니라 200,300주년까지도 오래오래 우리의 가슴속에서 되새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