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강을 사이에 두고 센텀시티가 바라다보이는 두 곳의 아파트가 같은 날 견본주택 문을 열면서 분양 경쟁에 들어간다. 서로 아파트 이름에 센텀을 붙이며 센텀시티와의 연계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15일 부산 연제구 연산9동 수영4호교(과정교) 인근에 '센텀 푸르지오 아파트' 분양홍보관 문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이곳에 입주하면 세계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와 롯데백화점, 벡스코, 영화의전당, 센텀호텔 등 각종 쇼핑과 문화시설을 접할 수 있다며 선전하고 있다. 아파트 현장이 과정교 인근에 있어 센텀시티와의 접근성은 아주 뛰어나다.
효성그룹 역시 15일 홈플러스 센텀시티점 건너편 SK주유소 옆에 '센텀 더 루벤스' 견본주택관을 개관한다. 역시 센텀이라는 이름이 들어갔다. 이 아파트는 인근 수영1호교를 건너면 바로 신세계백화점을 이용할 수 있다. 아파트 현장은 민락역과 가깝고 수영구 민락동 포스코 센텀 포레 아파트 공사 현장 인근이다. 업체 측은 아파트를 분양 받으면 센텀의 명품 생활을 3.3㎡당 800만 원대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갖게 된다고 광고한다.
그동안 센텀시티 지역은 아니지만 센텀이 보이는 주변에 자리 잡은 아파트 대부분은 분양에 성공을 거뒀다.
효성 센텀 더 루벤스
지난해 분양한 센텀 포레 아파트는 1순위에서 평균 경쟁률 73.2대 1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감했고, 올해 3월 분양한 해운대구 재송동 센텀고 건너편에 있는 센텀누리 아파트는 평균 경쟁률 43.7대 1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청약을 끝냈다. 지난 4월 분양한 동래구 안락동 센텀 더블루 하이츠 아파트도 순위 내에서 청약을 마쳤고, 해운대구 우동 센텀 두산 위브 아파트는 높은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하지만 공급이 과잉된 상태에서 이들 아파트가 과연 계약까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센텀 푸르지오 아파트는 인근에 있는 하수처리장과 번영로의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센텀 더 루벤스는 지역주택조합으로 분양한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부산에서는 지역주택조합을 통해 성공을 거둔 예가 드물기 때문이다. 동의대 강정규(재무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분위기상 순위 내 마감은 하겠지만 계약 후에도 입주자들이 청약 열기에 버금가는 주거 가치를 누릴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실수요자 입장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