兒三百飮酒 아들 삼백에게 주는 시
汝今乳齒已傾觴-나이도 어린 네가 벌써 술을 마시다니
心恐年來必腐腸-머지않아 네 창자가 다 썩을 게 분명하다.
莫學乃翁長醉倒-고주망태 네 아비를 닮을 일이 뭐 있느냐
一生人도太顚狂-평생토록 남들이 미치광이라 하는 것을.
一世誤身全是酒-제 몸을 망치는 건 모두가 술 탓인데
汝今好飮又何哉-네 녀석도 좋아하니 이게 대체 뭔 일이냐.
命名三百吾方悔-어쩌다가 네 이름을 삼백이라 지었더니
恐爾日傾三百杯-술삼백잔을 마실까봐 후회가 막심하다
이규보(李奎報)
독재자들이 미치도록 사랑한 술(酒)들 !!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다.
절대 권력은 절대로 오래 존재하지 못한다...
지금은 달콤하고 맛있지만 권력 뒤는 대부분 쓴맛이다】
자신의 지상낙원(地上樂園)을 세우기 위해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짓을 하는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휘둘렀던 사람의
끝은 비참한 죽음이다.
역사는 그렇게 기록하고 있다.
우리가 역사를 읽고 공부하는 것은 지나간 일을 재미로 읽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지구상 전체 인구에 비하여 독재자는 극소수(極少數)이기는
하다.
그 극소수(極少數)의 독재자에 의하여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다.
어쨌든 국가든 종교든 개인숭배 체제를 이룩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억압통제를 운영하려면 마약이나 술이 필요하다
역사속 독재자도 때로는 벨벳(velvet) 장갑을 벗고 쇠주먹을
드러낸 채 술을 마셔 스스로를 위로 할 때가 있다.
이것은 슬픈 현상이다.
그들은 어떤 술을 좋아할까?
※벨벳(velvet)장갑-짧고 부드러운 솜털의 고급원단으로 만든 장갑
▶에네시 코냑 (Hennessy Cognac)은 프랑스 술이다.
에네시 코냑의 세계 최대 고객은 김정일이라 하였다.
▶김정일은 프랑스 코냑 애호가로도 명성이 자자했다.
에네시 코냑(Hennessy Cognac)의 단골 고객으로 이 술을 구입하는
데만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쓴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2011년 사망할 때까지 에네시 개인 구매자 중 세계 최대의
고객이었다는 신문기사다.
▶김정은은 핵무기 보유를 고집하고 고위 관리들을 처형하였다.
김정은은 고모부 장성택도 공개 처형하였다.
미국 프로 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Dennis Keith Rodman)을
국빈으로 초대하여 영국 스코틀랜드의 명주(名酒) 스카치위스키
조니 워커 (Johnnie Walker)를 대접하는 쑈를 벌였다
북한 주민은 굶어 죽는데---
▶프랑스 샴페인 모에 샹동(Moët & Chandon)은 최고급 샴페인이다.
짐바브웨 무가베 대통령은 자신의 생일에 그 비싼 샴페인 2000병으로
생일 파티를 벌였다.
인플레율이 800억%로 최고조에 달했던 2009년 무가베는 1961년산
볼링어와 모에&샹동 샴페인 2000병, 조니 워커 500병으로
85회 생일 파티를 했다.
국민은 헐벗고 굶고 있는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015년 9월 크림반도를 방문했을 때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와 함께 크림반도 합병을 축하하는 기념에
스페인산 최고급술 헤레스 데 라 프론테라(Jerez de la Frontera)지방의
명물 백포도주로 축배를 들었다.
이 술은 1775년산으로 보스니아의 카타리나(Catharina de Siena)
여왕 통치 시절 미하일 포론트소프 백작이 크림반도로 가져온
스페인산 셰리(Sherry) 와인(wine)이라 했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독재 대통령은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몇 시간에 걸쳐 감동적인 연설을 하고 난 뒤
프롤레탈리아(Proletarie)의 술인 모히토(mojito)와
쿠바술 리브레(libre)로 목을 축였다고 한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독재자는 전쟁범죄로 미국에 체포되어
사형 당했다.
후세인이 1970년대에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았던 포르투갈 명주(名酒)
마테우스로제(Mateus Rosé)와인을 즐겨 마셨다고 한다
▶무아마르 엘-카다피 리비아 대통령은 42년간 독재 정치를 했다.
카다피는 리비아 반군에 처참하게 살해되었다
그가 죽은 후 그의 이름 “카다피(gaddafi)”는
아래와 같은 유행어가 되었다.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해 누군가를 매우 고통스럽게 찌르다”는
뜻의 동사(動詞)가 됐다.
독재 권력을 휘두르던 시절의 그는
조니 워커 블루 레이블(Johnnie Walker Blue Labei) 양주(洋酒)와
로랑-페리에 로제(Laurent-Perrier) 와인을 즐겼다.
▶모부투 세세 세코 자이레 대통령은 표범 가죽 모자를 즐겨 썼다.
이 독재자는 개인 정원에서 재배한 과일로 직접 브랜디를
만들어 마셨다.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루마니아 대통령 독재자 부부는 1989년
동유럽 공산주의가 몰락하면서 그해 크리스마스 날 아침 총살당했다.
이들은 국민은 밥을 굶는데 저녁 식사 때마다 비싼 샴페인과
영국 스코틀랜드산 비싼 시바스 리갈(Chivas Regal)양주를 즐겼다.
▶스탈린 소련 대통령은 유아 시절 고무젖꼭지 대신 러시아
독주(毒酒) 보드카에 적신 헝겊을 입에 물고 자랐다고 알려졌다.
태어날 때부터 술을 먹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니 정치에서뿐 아니라 매사에 폭군 기질을 보인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그는 저녁 식사에 초대한 손님들은 취할 때까지 술을 마시게 하고
자신은 물만 마신 것으로 유명하다.
술 취한 손님들이 거침없이 내뱉는 말을 듣고 측근 중에 숙청해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판단했다고 한다.
(2015.11.29. 중앙일보 기사 내용 중 술에 관한 부분을 메모한 것을
정리한 것임)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