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경향신문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 트럼프·김정은의 결단을 기대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 장소로 판문점이 급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우리는 싱가포르를 포함해 다양한 곳을 들여다보고 있지만 DMZ(비무장지대)의 평화의집·자유의집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이야기했고, 문 대통령을 통해 북한과의 연락했다"고도 했다. 미국과 북한이 내부 검토를 넘어 문 대통령을 매개로 '판문점 개최'를 논의하고 있는 것이다. 판문점이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까지 열리는 '역사의 메카'가 될지 주목된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는 북·미 양측에 통상적인 정상회담 장소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북·미 정상회담이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회담인 데다 한반도와 세계평화가 걸린 세기의 담판이기 때문이다. 양국 실무자들 입장에서는 경호나 홍보 등 실무적인 문제도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평양과 워싱턴은 일찌감치 후보지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체제에 대한 합법성 부여 논란을 부를 수 있다. 북한은 워싱턴에서는 경호를 보장받을 수 없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싱가포르나 몽골을 나쁘지 않은 후보지일 수는 있어도 어디까지나 차선책일 뿐이다.
판문점은 이런 고민들을 해결해주는 카드가 될 수 있다. 우선 중립적 성격을 띠는 '제3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북·미 모두 정치적 부담을 덜 수 있다. 판문점이 갖는 한반도 분단과 화해의 상징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휴전협정이 조인된 곳에서 평화체제로의 대전환을 협상한다는 의미를 극대화할 수 있다. 북한군과 유엔사가 관할하기 때문에 경호가 용이하고, 서울과 개성을 베이스캠프 삼아 차량 이동도 편리하다.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생중계가 완벽하게 이뤄진 점은 흥행 효과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도 맞을 것 같다. 판문점이 다른 해외 후보지와 달리 회담 성공에 기여할 수 있는 장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북·미 간 사전 협상이 잘돼 북한이 억류 정인 미국인 3명을 정상회담 기간에 석방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과 동행 귀국하는 장면은 판문점에서만 보여줄 수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한 달여 안으로 다가온 현재까지 개최지를 확정하지 못한 것은 우려스로운 일이다. 더구나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전망도 매우 밝아진 상황이다. 더 이상 개최 장소 문제로 소모적 논쟁을 벌일 시간도, 이유도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결단이 필요하다.
출처:중앙일보 '비핵화'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이 최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을 고려하고 있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관련해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또 하나의 낭보를 전하는 역사적 회담이 될 것이란 기대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미국은 당초 북한과의 회담 장소로 제3의 장소를 바랐다. 스위스·스웨덴·싱가포르·몽골·괌 등 다섯 곳을 검토하다가 최근엔 싱가포르와 몽골의 울란바토르 두 속으로 압축했다고 한다. 제주도 등 한국 지역은 한국 정부의 개입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일찌감치 고려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기류가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에 "회담 장소로 남북한 경계의 평화의집·자유의집이 제3국보다 더 대표성 있고 중요하며, 지속 가능한 장소가 아닌가"란 글을 올린 게 시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엔 비무장지대에서 회담 개최가 "전적으로 가능하고 매우 흥미로운 생각"이라며 "일이 잘 해결되면 제3국이 아닌 그곳에서 하는 게 엄청난 기녀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판문점을 콕 집어 회담의 유력 개최 장소로 거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을 바꾼 배경에는 남북 정상회담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분단의 상징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는 장면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는 후문이다. 판문점은 원래 널문리라 불렸다. 휴전 회담이 진행되며 중공군 대표들이 쉽게 찾게 하기 위해 인근 주막에 '판문점' 간판을 내건 게 지금의 이름으로 굳어졌다. 열전의 표상이자 냉전의 상징이다. 트럼프-김정은의 판문점 회담은 지구상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분단의 상징에서 오랜 냉전의 구조를 해체하는 세기적 회담이 될 것이다. 이 같은 역사적 상징성 외에도 경호와 접근성 등 모든 면에서 제3국의 장소를 압도한다.
무엇보다 내용적으로 북한 비해고하에 집중하는 회담 장소로도 판문점이 최적이다. 남북 정상회담이나 북·미 정상회담은 사실 따로 떨어진 두 개의 회담이 아니다.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둘이 아닌 하나의 회담이다. 따라서 지난 4·27 판문점 선언에서 운을 뗀 비핵화 문제가 이번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결실을 봐야 하낟. 미국의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다. 우리 또한 다르지 않다. 이런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한·미는 하나가 돼 움직여야 할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으로썬 비해고하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입증할 마지막 기회로 삼아야 한다. 며칠 전 미 상원의원을 대상로 한 설문조사에서 80%가 '북한의 핵 포기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란 답을 내놓았다고 한다. 그만큼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의심이 많은 게 현실이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는 '핵'이 아닌 '인민'을 끌어안고 살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김 위원장의 '용단'이 비핵화 문제에서도 분명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첫댓글 우리 주형이가 신문 기자 되는 것 아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