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위대한 사람의 사후 명성(名声) - 헬무트 홀트하우스
어제 이 고장의 아우구스트 크노텐브링크가 매장되었다.
크노텐브링크는 총알을 발명한 일도 없고
또 아주 자그마한 원자탄도 발명한 일이 없다.
그는 세계개선 계획도 세운 바 없다.
무슨 회합의 식사(式辞)를 맡아 한 일도 없다.
발명하고 계획한 일은 아예 없는 사람이다.
그는 자기 집 아이들이나 아내를 제외하고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쳐 본 일이 없다.
오히려 아내의 권고를 받는 편이, 모든 일이 순조로웠다.
그는 나라 사이의 경계선을 넘어 본 일도 없다.
회합이나 회의에 참가한 일은 한 번도 없다.
자신에 대해서 말한 일도 없고 강연도 해 본 일이 없는 사람이다.
어떤 기자도 그를 찾아 몇가지 코멘트할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신문에 꼭 한 번 난 일이 있는데 그것은 그의 금혼식 때였다.
감동과 경외하는 마음을 안고
우리는 지금 일생 동안 숱한 일을 한 인간의 관 옆에 서 있다.
우리는 경탄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얼마나 위대한가! 그는 남겨 둔 일이 많다.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가 한 일은 너무도 많다.
그는 가족을 부양했다.
자녀들을 교육시켰다.
정원을 가꾸고 나무를 심었다.
울타리를 짰다.
세금을 물고 때로 포도주 반의 반 병을 마셨다.
그는 분명히 위대한 인물이었다.
젊은이의 표상이며 후세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가치가 있다.
우리는 그에게 무엇을 감사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그의 기념비를 세우려고 한다.
기념비에는 다음과 같은 비문을 쓰려고 한다.
"국민은 인류의 복지를 위해 노력한
위대한 인간 크노텐브링크에게 감사한다.
그는 누구에게도 무슨 일을 하지 않았다.
중요한 일은 한 것이 없다.
그러나 동시에 사람들을 편안하게 했고
괴롭히지 않았다.
불안하게 굴지 않고 부담도 주지 않고
또 지루하게도 굴지 않았다."
-휴일의 에세이(이어령 편저)에서 발췌-
*헬무트 홀트하우스 - (1909-1966)
독일의 문필가 (유머러스한 단편) ㆍ각종 잡지의 편집자.
첫댓글 나를 만나지 못하는 사람은 길이 없다고 했다 노년에 이르면 내면(內面)을 바라보며 길을 찾고, 꿈을 향해 걸어가라고 한다. 남이 보기에 아름답게 사는 것을 넘어 스스로 느끼기에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도 건강관리 잘하시고 품격 높은 삶 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나를 만나지 못하는 사람은 길이 없다고 했다
노년에 이르면 내면(內面)을 바라보며 길을 찾고,
꿈을 향해 걸어가라고 한다.
남이 보기에 아름답게 사는 것을 넘어
스스로 느끼기에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도 건강관리 잘하시고 품격 높은 삶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