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
눈을뜨니 아침 10시였습니다. 피곤해서 알람소리를 못들었나봅니다.;;
씻고 머리를 말리려고 할 때 려네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준비하고 출발하라고-_-; 늦게가면 려네님 기다리실까봐
밥도 안먹고 머리도 못말리고 해운대로 출발~
해운대 그랜드호텔에 도착~ 려네님을 찾으려고 전화하고 있었는대
옆으로 두명의 남성이 스쳐지나가면서 눈이 마주쳤고...
두명이라 그냥 지나쳤는대 알고보니 려네님이랑 한해원팬님;;^^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검토실에 구경갔습니다..
생전 처음보는 검토실.... 별거없더군요-_-;;;
스탭들이랑 기자들.. 그리고 조훈현 사범님 이세돌 사범님..
유창혁 사범님 중국기사, 일본기사들 그 외 기타등등;;
아무튼 검토실에 계속 있기 뻘쭘해서 나가자고했더니 려네님은
감격하셔서 좀 더 있다가 나오시겠다고 하시더군요
전 검토실을 나와서 해설장을 어슬렁거리다가 혼자있자니 좀 그래서
다시 검토실로 돌아가려는데.. 조훈현 이세돌사범님과
엘리베이터 타는곳에서(좀 좁은곳이에요;;)맞닥드렸죠..
순간 당황해서 가던길을 돌리고 다른곳으로 향했습니다..(소심하긴-_-;)
두 사범님이 엘리베이터 타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대국실로 향했습니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걸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시더이다;;)
려네님은 창문밖으로 두 사범님 식사하러가는
모습까지 안놓치려고 보고있더군요;;
그러고 잠시 있으니까 려네님이 사진기는 들고왔지만
베터리가 다된거같다고해서 호텔에 팔만한곳이
없을거 같아서 사러나갔습니다.
죽는줄 알았습니다-_-;; 평소 뛰는 일이라곤 거의 없는 저로선
1년동안 뛸거 려네님 30분 따라다니면서 다 뛰었습니다;;
걸음이 어찌나 빠르신지..
(저 충청도 출신이라서 그런지 걸음이 느립니다.;;)
나갔다가 들어와보니 조치훈사범님께서
대국실을 어슬렁거리고 있었어요..
려네님은 팬이라고-_-; 싸인받으시고 사진도 ^^
싸인받으시면서 무지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때 막 박영훈 사범님이 식사를 마치고 들어오시더군요..
려네님은 또 싸인받고 사진찍고..
근대 전 솔직히 박영훈 사범님 대국하는 날인거 몰랐습니다-_-;
그러고 대국실을 나오니까 한해원팬님께서 한해원 사범님이 와계시다고해서
한해원 사범님한테 가서 려네님이 인사를 하셨죠 ^^;
저도 옆에 끼어서 인사도하고..
근대 해원님은 사진발이 안받으시나봐요..
실물이 훨~씬 아름다우셨습니다.
공개 해설장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으려니..
제7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명국선이라는
책을 나눠주더라구요.. 공짜니까 얼른 받아왔죠..
선착순 50명한테 준다고 했었지만..
온사람이 10명도 안됐으니 제가 다 들고와도 될 뻔 했습니다;;
공개해설을 듣고있자니.. 모니터도 없고
그저 해설하는거만 바라봐야했어요..
방문객에 대한 배려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부산에서 바둑대회를 많이 개최하지 않아서
생기는 실수였다고 생각해봅니다..-_-;
암튼 지겨웠습니다... 평소 바둑tv는 자주 봤지만
바둑판도 못보는 해설이라니..
지겹지않을수가 없죠.. 그때!!! 한해원팬님
(기니까 줄여서 팬님이라고 할랍니다.)이
해설장은 지겨우니까 검토실로 가서 보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염치불구하고 넬름 달려갔습니다.
해설장은 처음볼때와 같은 분위기..
조훈현 조치훈 이세돌 사범님께서 열심히
검토하시는 중이였습니다. 가서 조금있으니까
조훈현 사범님께서 일어나서 검토실을
어슬렁거리시더라구요.. 이때를 놓치지않는 려네님..
또 싸인받으시고 사진도 찍고..^^
사범님께선 자리에 앉으셔서 꼼꼼하게 싸인해주셨습니다..
저도 옆에 앉아서 열심히
지켜봤죠..-_-; 그러곤 다시 어슬렁거리셨습니다;;;
한참을 검토실에 설치된 tv를 보다가
렌즈가 빠지려고해서 화장실에 갔죠..
(렌즈에게 고마워해야겠습니다-_-;;;;;)
렌즈를 고쳐끼고 나오는데.. 그 좁은 통로에서
(두명이 간신히 지나갈만큼의 크기였구요 남여 화장실은 마주보고 있었죵..^^;)
이창호사범님과 맞닥드렸습니다.. 심장이 멈추는줄 알았어요...ㅠ_ㅠ
이창호사범님은 대국중에 화장실가시려고 나온거라 저랑 눈이 마주치자마자 그냥
스쳐지나가셨고 전 간단히 목례만하고 지나쳤습니다.. 그래도 좋더군요^^;;
사범님은 생각보다 키가 작으셨구요.. 또 생각보다 얼굴도 작으시더라구요;;
생각같아선 화장실 앞에 지켜서있고싶었지만.. 실례라-_-; 검토실로 돌아왔습니다.
검토실로 돌아와보니 려네님은 이세돌사범님의 싸인도 받아놓으셨더군요 ^^;;;
한참을 거기서 놀다가.. 박영훈 사범님의 승전보를 듣고 공개해설장으로 왔습니다.
공개해설장에 와서 얼마안있어 이창호사범님이 패하셨죠.. 크.. 눈물날뻔했습니다
그래서 대국실을 엿보려고 조금 열려있는 쪽문으로 향했습니다. 거기서 대국실 안을
들여다보니 이창호사범님이 돌을 정리하고계셨고 검토는 안하시고 바로 일어나셔서
쪽문으로 걸어오셨습니다..(두번째 행운이^^;;) 나가는 문이 따로 있었건만 쪽문으로
나가셨어요.. 나가는 길을 제가 막는거같아서 비켜드렸죠.. 엘리베이터 타러 뚜벅뚜벅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아프더이다.. ㅠ_ㅠ
엘리베이터 타실때까지 지켜봤습니다. 저 스토커 아니에요..-_-;;
공개해설장에서 나오시는 해원님과 려네님이 인사를 나누시더라구요 전 거기에 끼어있었는디..
이세돌 박영훈사범님께서 오시더라구요 해원님한테.. 그래서 해원님한테 인사드리고 가려는대
이세돌사범님과 눈이 마주쳐서 인사드렸더니 웃으면서 받아주셨습니다~ 오호호-_-;
그리고 저희는 집으로~~ 가려고했지만 배가 너무 고팠습니다.. 저녁 7정도였던거 같은대
저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먹었었거든요 ^^;; 결국 려네님한테 설렁탕 얻어먹었습니다~
15일 후기는 끝~
10월 16일
눈뜨니까 11시였습니다.... 점점 늦게 일어나는군-_-;
학교갈까 해운대갈까 고민하다가 일단 씻고 준비하고 집을나섰습니다.
제가 걸어가고있는곳이 학교가는 버스쪽이 아니라 해운대가는 버스쪽이라서
월요일에 학교가서 조교한테 깨질 생각하고 해운대로 향했습니다.
16일은 별거없었습니다..
검토실에러 이창호사범님을 본거빼곤..-_-;싸인받고싶었지만
열심히 검토중이셔서 못받았고.. 나중에 보니까 검토실에서 좀 빨리
나가셨더라구요 ^^;;
이날은 대국장에 오는 사람들을 위해서 대국을 볼 수 있도록 해놨더군요
(흰 바탕에 보는 그걸 뭐라그러는지 까먹었습니다-_-;; 돌머리;;)
그래서 검토실엔 안가고 해설장에 거의 있었습니다~ 대국실 쪽문에도 왔다갔다하고^^;;
별일은 없었고.. 대진추첨하는걸 보고 왔습니다 조훈현사범님은 대국이 끝나자마자
인사를하시고 호텔을 나가셨구요 이세돌사범님은 지셨어도 웃는얼굴로 박영훈사범님
추첨하는걸 지켜보셨습니다 추첨하는거까지 보고 집으로~ ^^;
이번 삼성화재배에 가서 프로기사님들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구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가보고싶습니다.....
려네님이랑 팬님한테 정말 고마웠습니다 ^^
첫댓글 흠........좀 길군요-_-;
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어요. 글을 참 잘 쓰시네요.
재미있었던것 같네요. 담부턴 그런기회가 있으면 사인받을 종이도 미리 챙겨가시죠..^^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오호호~ 너무 재미있어요. 월영님 자주 자주 놀러가셔서 후기 엄청 많이 올려주세요.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읽었습니다. (=^-^=);
부럽습니다...;; 담에 같이가요.ㅋ
아~ 이창호님 뒷모습 씬에선 제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엘레베이터에 같이 타 위로라도 좀 해 주시지 ^^
저도 그 감격을 압니다. 여러해전 동양증권배결승전 조훈현9단님과 마효춘 1국후 조사범님과 차민수사범님이 함께 복기를 하는데 그 바로 옆에 제가서서 복기하다가 바닥으로 떨어진돌 주워올리고 복기중 덜 들어낸돌 같이 걷어주고.. 옆에 서있기만해도 황홀하고 행복했었지요...
생생한 생중계를 보는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군요...^^좋은 경험하셨습니다.글재주가 있으신것 같네요.자주 올려주세요^^다음부터는 싸인이랑 사진도 마구 찍고 받으시구요...^^
프바사 부산지부 공식 특파원으로 임명합니다~~ 다음엔 사진기도 꼭 챙겨주세요~
음.. 온갖 특혜를 몇몇만이 독점하셨군요. 나는 언제나 프로들 실물 한번 보나? 부럽다....
월영님 이제서야 올리시는 군요.. 근데 이창호사범님 봤으면 사진 찍어와야죠.. 준비도 않하고.. ㅋㅋㅋ 암튼 기회가 되면 또 담에 같이 가요..
저랑 반대로 느꼈네요. 전 창호사범님 실제로 보니까 키와 얼-_-굴이 그때껏 생각해 온 것보다 커서 더 좋았다는...(쓰고 보니 이상하지만...진짜! ^-^)
안타깝지만 집에 사진기가 없어요-_-;; 있으면 들고가서 이창호사범님 찍었을거에용.. ㅠ_ㅠ 싸인할거는 들고는 있었지만 이창호사범님한테 싸인해달라고 할 기회가 없었군요.. 다음에는 꼭 받아야쥐~*
^^ 잼나게 읽었숨다... 월영님 글읽다보니 넘 세세히 묘사를 잘 해주셔서 제가 직접 다녀왔었듯 ^^느낌
긴 후기 쓰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글 남겨주시기 바래요.
이왕가신김에 다들 이기셨으면 좋았을것을..아깝네요. 좋은 추억 되시겠어요 ^-^
와아~월영님~!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_+ 진짜 사진이 같이 있었더라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담에도 있으시면 재미있게 글 또 올려주세요~^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