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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주는 희망의 메시지
최고의 보석은 사람의 꽃…‘人華’ - <법화경> ‘약초유품’
얼마 전 인터넷에서 황금빛 다이아몬드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 다이아몬드는 황금빛을 띠고 있고 110캐럿이 넘는데 가끔 핑크빛 다이아몬드가 소개된 적은 있었지만 황금빛 다이아몬드는 이번이 처음이라 합니다. 전 세계의 보석상들이 그것을 갖고 싶어 했지만 안타깝게도 가격을 매길 수 없었고, 보석의 이름은 ‘태양의 눈물’로 붙여졌다는 내용입니다. 불현듯 나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법화경>에 나오는 다양한 보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떤 학자들은 보석경전으로 서양에 소개한 사람도 있었는데, 그 이유는 <법화경>에 수많은 보석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잃어버린 외아들을 만나 온갖 보석이 가득한 자신의 보물창고와 전 재산을 상속한다는 장자궁자의 비유, 친구 옷 속에 보석을 달아주고 간 친구의 이야기 그리고 전륜성왕의 상투 속에 있는 보석구슬 이야기 등 수많은 보석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자기 그릇만큼 성장” 의미…감동적
그것은 ‘제5 약초유품’에 나오는 경구였습니다. 오늘날 모든 법회의식에 사용되는 사홍서원은 천태지의가 약초유품의 ‘미도자령도(未度者令度) 미해자령해(未解者令解) 미안자령안(未安者令安) 미열반자(未涅槃者) 영득열반(令得涅槃)’이란 구절을 <석선바라밀차제법문> 1권(上)에서 선바라밀 수행의 대의 가운데 ‘보살의 발심상’을 설명하면서 사홍서원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불교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데, 나에게는 그 구절도 큰 의미를 가지지만 ‘사람의 꽃’(人華)이라는 구절이 가장 감동적이었습니다.
약초유품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하나의 맛을 가진 법우(一味法雨)로 비유하고 다양한 생각과 근기를 가진 중생들을 다양한 약초와 나무에 비유합니다. 부처님 자비의 가르침은 중생들에게 똑같이 설해지지만 중생들의 근기에 따라서 자기의 그릇만큼만 그 법우(法雨)를 받아들여 약초와 나무들이 자라난다는 비유입니다.
그리고 거의 끝부분에 그 내용을 다시 한 번 밝히는데 “부처님께서 설한 법은 비유를 들자면 마치 큰 구름이 생겨 한맛의 비가 내려 사람의 꽃을 적시어 각기 열매를 맺게 하는 것과 같느니라”라는 구절입니다. 여기서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아름다운 꽃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연꽃은 범어로 ‘Pun.d.arI-ka’ 즉 백련을 뜻하는데 곧 경전 제목에 나온 백련은 약초유품의 ‘사람의 꽃’(人華)을 대표해서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아름다운 사람의 꽃으로 표현하셨습니다. 꽃은 <법화경>에서 다양한 보석으로도 표현하고 있는데 우리 중생들을 아름다운 보석이나 아름다운 꽃에 비유한 부처님의 말씀에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
봄꽃이 아름답게 피는 이 길목에서 우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법성스님 / 법화경연구소장
<출처 : 불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