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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손상원 기자] “앞으로 인천 영종도에서는 기본적으로 중국어를 할 수 있어야 생활하는 데 불편하지 않은 시대가 올 것입니다.”
유동수 인천도시공사 감사의 말이다.
3조 6천억 달러의 외환보유고 세계1위를 자랑하는 중국 자본이 제주도 땅을 싹쓸이한 데 이어, 다음 목표를 인천 '영종도'로 정하고 몰려오고 있다.
중국인 소유의 제주특별자치도 토지 현황을 보면 지난 2007년 2만 2천㎡에서 지난해 3월 기준 222만 1천㎡로 불과 6년만에 100배가 증가했으며 중국 자본의 제주도 투자 규모는 이미 3조원을 넘어섰다.
인천도시공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심사 중인 외국계 합작법인 리포&시저스의 '카지노사업 허가'를 조건부로 중국 자본인 랑룬그룹과 미단시티 사업부지 32만㎡를 3,700억원에 매매하는 내용의 MOA(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MOA는 국내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대규모 토지 매입에 투자를 할 여력이 풍부한 중국 자본이 '영종도 토지 싹쓸이 쇼핑'의 서막을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영종도 카지노사업 심사결과가 발표돼 승인이 떨어지면 바로 본 계약 체결에 나서는 도시공사는 리포&시저스의 토지대금 1,100억원과 카지노 허가 조건부 계약을 했던 1,800여억원의 매각대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공사는 카지노 허가가 결정되면 보유한 토지 매각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감정가 3,400억원 상당의 자체 보유토지 33만㎡와 4,000억원 상당의 공모구간 39만 6천㎡에 대해 상당부분 용도 변경을 통해 토지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인천발전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카지노산업의 중심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경제발전을 통해 소비력이 급상승한 아시아의 마카오로 이미 이동한 상태다.
영종도는 카지노 장소 선택 시 우선 고려하는 이동거리와 카지노 세율 등에서 경쟁상대인 마카오를 압도하고 있어 영종복합리조트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2020년쯤에는 '카지노 하면 영종도'를 떠올리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영종도가 중국 자본의 투자대상 1순위로 급부상하는 이유다.
한편 지난 3일 예정됐던 카지노 사전심사 결과가 또 다시 4월 초쯤으로 연기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체부의 분위기는 카지노 허가에 무게를 두면서도 '리포&시저스의 투자 확약에 따른 절차상 확인 과정'이라고만 밝힐 뿐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발표가 연기된 배경에 대해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카지노 허가를 고대하는 지역 민심 외에도 실탄을 준비하고 본격적인 영종도 쇼핑에 나서려는 중국 자본의 지대한 관심 역시 문체부를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