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신도시. 정부가 서울·수도권 집값을 잡겠다며 서둘러 개발 계획을 내놨던 인천 서구 당하·대곡동 등 일대 검단신도시 얘기다.
신도시 반쪽이 통째로 없어진다. 인천도시공사는 2008년 8월 추가로 검단신도시에 편입된 대곡동 등 일대 6.9㎢(검단신도시 2지구)의 지구 지정을 해제키로 했다.
2지구는 아래로는 검단신도시 1지구와 위로는 경기도 김포시 한강신도시와 붙어 있다. 2지구는 2008년 8월 정부의 신도시 추가 지정 때 개발이 발표됐고, 2년 뒤인 2010년 3월 정식으로 신도시로 지정됐다.
1지구도 개발 계획 계속 지연
인천도시공사와 공동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당초 2010년 하반기까지 1지구와 통합해 개발계획·실시계획 수립하고 2016년까지 주택 2만1000여 가구를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토지 보상 지연 등으로 사업이 계속 늦춰져 왔다. 그러다 올 6월 주민 75%가 지구 지정 해제를 요청하면서 결국 ‘없던 일’이 돼 버린 것이다.
이제 검단신도시는 서구 원당동 일대 11.2㎢ 규모의 1지구만 남게 됐다. 1지구에는 주택 7만1000여 가구를 지어 17만7000여 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인천도시공사는 1지구의 경우 계획대로 2017년까지 신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1지구는 2010년 실시계획 승인과 함께 이미 보상이 시작됐다. 그러나 1지구 역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2지구 해제로 신도시가 반쪽이 된 데다 인천도시공사는 물론 LH도 자금난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보상이 시작된 만큼 2지구처럼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은 낮지만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실제로 1지구 역시 당초 계획보다 한참 지연되고 있다.
당초 2009년 말에는 아파트 분양이 시작돼 올 초 입주했어야 했다. 그러나 여태 아파트 분양은커녕 보상조차 끝내지 못한 것이다. 현재 추진계획상 아파트 분양 시점은 2015년으로 예정돼 있다.
기반·편의시설 기대에 못 미칠 듯
1지구에서의 아파트 사업성도 높아 보이지 않는다. 김포·인천시의 경우 과잉 공급으로 시장이 위축돼 있다. 입주가 시작된 김포 한강신도시는 물론 송도·영종·청라지구에는 아직 미분양이 적지 않게 남아 있고, 앞으로 공급될 단지도 많다.
당장 검단신도시와 바로 붙어 있는 택지지구 물량과의 경쟁도 고려해야 한다. 검단신도시는 불로지구, 마전지구, 검단1?2지구, 당하지구, 원당지구 등 크고 작은 택지개발지구가 둘러싸고 있다.
검단신도시의 경우 이들 지역보다 한참 늦게 사업이 시작된 데다 입지·교통 등에서 유리할 게 없고, 2지구 마저 취소돼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당초 2지구에는 검단신도시의 자족기능 강화와 특화를 위해 캠퍼스타운(63만4055㎡)과 에듀파크(31만1638㎡)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이로 인해 주변 부동산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주변 부동산 시장이 워낙 위축돼 있어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지만 주택 경기가 좋아지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하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의 신규 분양 단지 대부분은 검단신도시를 등에 업고 분양했다”며 “신도시가 반쪽이 되면 편의시설이나 기반시설 등이 당초 기대에 못미쳐 수요가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댓글 아쿠야 ... 그렇게 됐군요 ...?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