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편은 차를 바꾸기 위하여 자동차쇼에도 다녀오고 인터넷으로 차들을 리서치해보더니만 드디어 이 번주에는 현대차를 샀습니다.
미국에 와서 처음에는 시누이가 타시던 뷰익을 탔었고 내 차로 새차 작은것 하나 살 때에 일본차 니산을 한 대 샀었습니다. 그 때 나는 우리 현대차를 사자고 했었지만 남편의 말이 아직 우리나라
차는 중고시세도 떨어지고 서비스도 그렇고~~ 하면서 니산을 샀었더랬지요. 그 차를 우리 딸이 몰고 가다가 사고를 크게 내어 다른 차로 바꾸면서
나는 또 현대차를 사자고 졸랐지만 남편은 여전히 토요다 차를 선호하며 샀던
차를 제가 잘 몰고 다녔고 지금은 아들이 그 차를 가져가 쓰고 있지요.
암튼 미국에서는 차가 필수품이기에 차를 자주 바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저는
현대차를 사자고 했었고 남편은 다른차들을 타다가 이번에는 드디어 현대차를
구입하게 되어 저도 기분이 참 좋으네요.
밴즈에서 부터 현대, 기아자동차 딜러들이 늘어선 도로변인 동네로 가서
현대차를 사러 들어갔는데 깨끗한 매장이 어찌나 자랑스럽던지요. 왜냐하면 제가 처음 미국에 왔던 13 년전만해도 현대차 딜러가 따로 없었을뿐더러 길을 오고 다닐 때에 현대차나 기아차를 보기가 힘들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길을 오고 다닐때에 늘 이렇게 말하고는 했었어요. "앞으로 이 길에 다니는 차들이 모두 한국차로 바뀌어라~~~" 하고. 그랬더니 우리 남편과 아이들은 나보고 헛소리 한다고 구박하고는 했었지요.ㅎㅎ
그뿐만 아니라 베스트바이 라는 전자제품 파는곳에 가보면 삼성 TV 가 한쪽 구석에 몇 대 놓여있고 sony 가 잔뜩 진열되어있는것을 보면서 "앞으로 여기에 전자제품들이 몽땅 삼성이나 LG, 우리나라것으로 바뀔거야 " 라고 말하고는 했더니 우리 식구들이 나에게 헛소리 한다고 할만도 했지만.....
어쨌거나 바라는것들의 실상이 수 년이 흐른뒤에 내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어서 나는 요즘 신바람 납니다. 요즘은 베스트바이에 우리나라 제품으로 도배되어 있기에.....
하고저 하는 이야기가 다른곳으로 흘렀네요. 저희 딸은 플로리다에 남겨두고 6 학년 짜리 아들만 데리고 사우스케롤라이나로 이사를 갔었을 당시에 내가 타던 일본차 캠니는 딸에게 주고 왔기때문에 차가 한 대 필요하여 차중고시장에 갔었더랬습니다. 남편의 회사동료가 멘토해주기를 아이들대학 졸업때까지 짐을 싣고 다닐일이 많기 때문에 미니밴이 필요할것이라 하여 미니밴 중고차를 한대 사기 위하여 갔던 그곳에서 만난 세일즈맨 할아버지가 문득 생각납니다.
키가 작고 깔끔하신 그 할아버지가 그 많은 연세에도 자동차 세일을 하고 계시는것이 안스러워 보여서 저희는 2 년된 중고차가 조금은 무리가 되었지만 그 차를 샀었지요. 며칠 후에 슈퍼에서 혼자 장을 보시던 그 할아버지를 우연히 만났는데 우리동네 아파트에서 혼자 사신다고 하니 더 마음이 짠하여졌었어요. 할머니께서는 암으로 돌아가셨다고 하여 그 할아버지를 한 번 초대하여 한국음식이라도 대접해 드려야 겠다고 생각만 하다가 저희가 그 아파트는 새집 짓는 동안 임시로 살던 곳이라서 이사를 하고 하느라 초대를 못했었더랬지요. 그래서 그 할아버지께 미안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어느 날, 남편이 회사 사람들에게 전해 들었던지 집에와서 하는 말이 그 큰 중고차 시장이 그 할아버지의 것이라는 말을 듣고 저는 경악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70 대의 노인이 혼자 아파트에서 살고 중고차 딜러에서 세일즈를 하고 계시는 그 할아버지가 그렇게 큰 부자일줄 누가 상상할수 있을런지요.
그렇게 크게 이루어놓은 회사는 아들에게 물려주어 아들이 사장이고 아버지는 그냥 사무실 한쪽에 책상 하나 놓인 좁은공간에 앉아서 세일즈 일을 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너무나 큰 감동을 받으며 그 분을 존경했었더랬어요. 그 후에 노인들이 슈퍼앞의 카트를 운반하는 일, 현금캐셔를 하는 일,
매장에서 잔잔한 물건들을 정리하는 일등의 일을 하면서 살고 있는 노인들을 많이 발견하게 되면서 나도 늙으면 아이들에게 의존하지 말고 일하면서 사는
그런 노인이 되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해보기도 했답니다.
이 번 주에 남편과 차를 구입하면서 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희 남편이 최근에 타고 다니던 스포츠카는 아들이 대학들어갈 때 주려고
렌트를 했다가 남편이 계속 타고 다녔고 아들은 내차를 가져갔던것이었기에 그 차를 반납할 기간이 되어 차를 반납할 GMC 대리점으로 차를 반납하러 갔더니
2 차 대전 당시에 많이 쓰고 다니던 멋진 모자를 쓰고 안경을 쓴 주름많은 노인분이
그 곳에서 세일즈맨으로 일하고 계시며 우리를 자기 책상으로 데려가는거예요. 그래서 미국에서는 흔하게 보는 노인들의 일하는 모습인지라 이제는 그러려니하고
그 분의 앞에 앉아서 일처리를 하고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컴퓨터 싸인을 하면서 남편이 먼저 싸인을 하고 그 할아버지가 싸인 하는것을 보면서 남편이 "Are you Fred Beans?" 하고 놀라운 목소리로 묻자 할아버지는 살짝 미소
지으며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우리가 현대차를 산 딜러샵의 주인이 바로 그 사람이거든요.
안그래도 남편과 차를 사러가면서 그 사람이 무지 무지 부자인것 같다는 말을 했었거든요.
벤즈나 BMW같이 최고급차들 빼고 포드를 비롯하여 여러회사의 온갖 차들의매장을 다 갖고
있는 사람이었지요.
저는 가슴이 쿵쾅거릴만큼 그 분이 존경스러웠어요. 나이를 물었더니 67 세 라고 하더군요. 우리가 지금 막 당신의 현대차 매장에서 제네시스를 샀다고 얘기하니까 그분은 지금은
현대차가 아주 좋아졌다고 말하면서 자기가 교육학을 공부했지만 학교 월급이 너무
적어서 자동차 세일을 시작하여 35 년을 일했는데 옛날에는 현대차가 형편없었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ㅋ
매장이 문 닫을 시간이 거의 되었기때문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더 하고 싶었지만
나와야했기에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여 크게 성공하여 무지하게 부자가
되었음에도 뒤의 유리창 막힌방들에 앉아있는 젊은 매니저들 밑에서 말단 세일즈맨으로 현관문 가까이 놓인 책상에 앉아서 중고차 세일을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부자노인들 모습을 잠시 비교해 보았습니다. ^&^
검소하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어느나라나 다 똑같기는 하겠지요. 저희 남편의 회사 사장도 무척 검소한것 같더군요. 지금 회사가 4 대째 하고 있다고 하던데
차를 우리 한인들이 타고 다니는 차 보다도 더 싼 차인 에스유브이를 타고 다닌다고 하네요. 얼마전에 어떤 직원은 기아차를 샀는데 싸고 기름 적게 먹고 좋다고 선전하고 있다고 하네요.
남편이 새차를 어제 처음으로 회사에 몰고 갔더니 사람들이 구경하면서 밴즈와 레삭스
믹서해놓은것 같이 보인다며 멋있고 좋다고 하더래요. 아마도 남편이 회사에서 두 세번째로 비싼차를 구입한것 같다고 하네요.ㅎㅎㅎㅎ 한국에서 살 때에 소나타를 탔었으니까 제네시스를 타야하지 않겠냐며 무리하여 차를
구입하고서 남편이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기는 하지만
무엇보다도 기분이 좋은것은 드디어 애국하는 마음으로 현대차를 구입하게 된 사실이 좋습니다. 정말로 머지않아서 미국의 거리에 한국차들로 도배되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가져 봅니다. 브라질에서는 지금 현대차가 무지하게 인기절정 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조만간에 선진국의 선두자가 되어 우리들 노인 세대에는 지금보다도
더 좋은세상을 누리며 살게 될것이라 기대해봅니다. 노인복지시설이 잘되었다고 할지라도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노인의 삶을 살기위하여 지금부터라도 무언가 시작을 해보아야할것 같네요.
2011. 4. 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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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훈훈하고 잔잔한 글 감동스럽게 잘 읽었습니다.....
여유님은 노부모께 효심이 깊으셔셔......
원하나로님 말씀처럼 외국에 나와 살면 다 애국자가 됩니다, 저두 두대의 차가 모두 현대입니다,
정말 제가 이민 오던 20여년 전에는 현대차보기가 참 힘들었는 데 ,
지금은 미국 거리에 널린게 현대차고 ,전자 제품하면 코리아잖아요,
20년전의 우리 나라 제품은 지금의 중국 상품레벨이었습니다,
우리 나라 부자돼서 정말 기분 좋지요,
우리 신랑은 애초 부터 뭐든 한국거만 애용해야 된다는 애국자였습니다,ㅎㅎ
와우!~ 기린님의 남편분같은 애국자께 박수를~~~~
중고시세나 서비스가 좋지않아서 애국하는 마음으로 한국차를
샀다가 후회한다는 평가를 한 한국인들도 무척 많던가보던데......
한국에서는 현대가 기아차 흡수하고 나서 요즘 기아 K7이 잘 나가던데. . . .
수출용은 한국에서 팔리는 것보다 좋다던데
자랑스런 한국차 새차 구입해서 축하해 ㅎ~
`
내차는 여전히 이사다니고 얘들 기숙사짐 실어 나르는 미니밴이고
남편의 차를 산거야..ㅋㅋ
옵션이 많으니까 차가 좋기는 좋더라고~~
네비, 전화,디비디, 루프, 의자 보온 등등~~ㅎㅎㅎ
울나라 는 노인님 들에 복지시설및 일할수 있는 곳이 없다지요..한창 일할 나이에 손주손녀나 보고 시간만 죽이시는 노인 분들이 넘 많더군요..노력한 우리기업들 및 정부 잘하는것은 박수 쳐 줍시다.짝짝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네에~~
해피청년방님도 지금처럼 일하며 바쁘게 사시는 삶을 노인님 되실때까지 하시길.
그리고 우리기업과 정부가 잘하는것에 함께 박수를 칩니다. 짝짝~~~
나이에 관계없이 능력으로만 일을 주고 하는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학력과 나이와 여러가지 조건들 때문에 능력이 되도 일을 할수 없는 그런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유니도 일을 하고 싶은데 어디 써줄데가 있어야 말이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불과 20년 사이에 많이 성장한 우리나라이니 앞으로는 미국거리든 어느나라 거리이든 우리차가 더더욱 많아 질거예요....
좋은 우리차 사신것 축하드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