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뉘메트
괴테
아침놀 가운데인 양
나를 에워싸 작열한다.
그대, 봄이여, 사랑하는 것이여!
수천의 사랑의 기쁨 더불어
그대의 영원한 열기
거룩한 마음
내 가슴으로 밀쳐든다.
끝없이 아름다운 것이여!
하야 내 그대를 끌어 안고자,
이 품안으로!
아, 애태우며
그대 가슴에 내 누우면,
그대의 꽃, 그대의 풀포기
내 가슴에 밀려든다.
사랑스런 아침 바람
내 가슴 속 불타는
갈증을 식혀주면,
바람결에 나이팅게일 사랑스럽게
안개낀 골짜기에서 나를 향해 우짖는다.
곧 가리라! 가리라!
그러나 어디로? 아, 어디로?
위를 향해, 위를 향해서이다.
구름은 아래로 떠오며, 구름은
그리운 사랑으로 내려 온다.
나에게로, 나에게로 오라!
너희들의 품에 안겨
위를 향해서
에워 싸고 에워 싸이어!
위를 향해
그대의 가슴에 안겨
자비로운 아버지여!
* 가뉘메트 ; 아폴로의 독수리를 따라 하늘로 올라간 미소년
[작가소개]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독일 문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위대한 작가
-출생 – 사망 : 1749.8.28. ~ 1832.3.22.
독일 문학의 최고봉을 상징하는 괴테의 생애를 돌아보면 ‘거인’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80년이 넘는 긴 생애 동안 활동하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같은 베스트셀러에서 [파우스트] 같은 대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도 폭넓은 작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였을까.
나폴레옹은 1808년에 괴테를 만나고 다음과 같은 묘한 말을 남겼다. “여기도 사람이 있군.”
일각에서는 당대 최고의 영웅이며 천재로 칭송되던 나폴레옹이 괴테를 자신에 버금가는
인물로 인정한 것이야말로 최상의 찬사라고도 여긴다.
[출처] 괴테 시모음|작성자 옥토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