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은 너무 더워 나름 아침 일찍 근교로 나와봤다.
목적지는 조안면 운길사 수종사인데 남한강변의 아침 안개를 즐기며 라이딩 하다보니 한참을 지나 양만장까지 와버렸다.
장마속에서 맞이하는 뜻밖의 화창한 주말인지라 아침부터 많은 라이더들이 나와서 커피와 담소를 나누며 본격적인 오늘의 투어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편의점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에 잠시 정비를 마치고 얼음 한조각 입에 물고 본격적으로 목적지로 출발해본다.
운길산역을 지나 조금만 더가면 왼쪽으로 수종사 오르는 길을 만날 수 있다.
서울권의 라이더라면 수없이 지나 다녔을 길이지만
거리상 목적지로 삼기에는 너무 가깝기도 해서 그냥 지나쳐가는 그러한 곳이다.
오르막을 한참을 올라야 하는데 포장은 되어 있다고는 하나 바이크로 오르기에는 다소 불편한 그런 포장길이다.
네비상 1킬로 정도를 올라 맞이하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절구경을 준비해본다.
첫번째 일주문을 지나 직진을 하면된다.
우측샛길도 있지만 직진길이 바닥에 돌도 깔려 있고
운치가 있다.
잠시 오르다보면 절 산문을 만나는데 자그만한 산문이
보기도 좋고 주변과도 굉장히 조화롭다.
산문을 통과하면 바로 수종사인데
큰규모의 사찰은 아니나 단정하고 아늑함을 느끼는 건물배치이다.
대웅전도 있고 보물로 지정된 석탑과 부도탑도 있고 종탑도 있다.
불당의 천장에는 많은 이들의 소원을 가득담아 빽빽히 들어찬 연꽃등도 볼 수 있다.
금일 행사가 있는지 절의 관계자로 보이시는 분들이 분주히 그늘막을 준비하고 계신다.
이제부터가 진짜인데 좀더 들어가면 종탑이 있고 옆에는 몇백년은 됐음직한 은행나무를 만나게 되는데 그 모습도 너무 멋지거니와 그 보다 더 멋진 것은 그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조안면 풍경이다.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들만큼 아름답다.
와! 이런 곳이 있었네 하면서 의외의 장소에서 마주친 고품질의 풍광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은행나무이니 노랗게 물든 가을은 지금보다 더 아름답겠지? 하는 상상과 함께 꼭 다시와서 봐야겠다 하는 다짐을 절로 가지게 한다.
멍하니 양수대교를 한참을 내려다보고 있자니 그간의 근심과 스트레스가 다 날라가는 기분이다.
잠시의 멍때림을 마치고 더 덥기전에 복귀를 서둘러 본다.
주차장을 내려오니 등산객분들이 많이 눈에 띈다.
마침 일주문 공사중인데 일하시다 잠시 쉬시던 두분이 가까이 다가 오신다.
아니다 다를까 여지없이 2종의 질문을 물어보신다.
얼마예요? 배기량이?
한분은 연배가 있어 보이시는데 할리에 대한 이해가 있으시다. 직접 밀워키에 가보셨고 할리 박물관도 방문하셨다고 한다. 이런저런 얘기로 잠시 수다를 떨다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방향을 돌린다.
오르막,내리막길이 대형바이크가 다니기에는 다소 불편하다. 마침 차와 마주쳐 교행이라도 할라치면 사전에 자리를 잡고 멈춰서 지나가게 하는 것이 안전에 좋을 듯하다. 두곳의 헤어핀은 특히나 조심해야 한다.
서울,경기동남권에서 간단히 오기에 좋을 것 같다.
뜻하지 않은 소소한 즐거움에 글을 남겨봅니다.
첫댓글 고생하셨습니다~^^
nirvana님 항상 건강하세요.
글을 잘 쓰셨네요~~ 작가
과찬이십니다.
아침 일찍 수종사 올라 안개 자욱히 내려앉은 양수리 보는 맛은 가히 일품 입니다~!!
녹 차도 한잔 하고 오시지요 섶섶 하네요
여행이라는 것이 위 글 내용과 같은것 아닌가 싶습니다.
왜 나이 먹으면 시골 또는 고향으로 갈려고 하는 마음을 갖는지.
그 맥낙이 여행의근원과 같다고 봅니다.
어찌보면 돈은 크게 가진것 없어도 자연과 여행을통해 마음은 더 넓어지고
차분함.등등 도움되는것 같습니다.
가정에 행운과행복이 늘 있길 바랍니다
의미 있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