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이 생명인가?
[대중] 서울에서 온 김00이라고 합니다.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스님] 학생들한테 뭘 가르쳐요?
[대중] 생명과학 가르치고 있습니다.
[스님] 생명과학? 어떤 게 생명인가?
[대중] 학문적으로는 세포로 이루어져 있는 살아있는 물질을 생명이라고 합니다.
[스님] 그래 그것 밖에는 모르잖아? 그러니 잘 몰랐네. 세포 밖에는 모르니까.
생명이라는 게 어떤 것이냐 이게 중요한 건데.
일체 모든 세포가 모였다가 흩어지고 그러잖아?
일체 모든 세포가 어디서 생겼어? 어디서 세포가 왔어?
[대중] 자연에 존재하는 원소로부터 만들어졌습니다.
[스님] 자연의 원소? 자연의 원소는 또 어디서 왔어?
[대중]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스님] 그것 봐. 모르잖아. 생명에 대해 모르고 있잖아.
생명의 근본근원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데,
어떻게 사람들한테 생명을 가르친다는 말이야?
그러니까 학생들한테 거짓말 하고 있는 거지.
그건 말이 안 맞지.
근본근원이 뭔지를 확실히 알아야 될 거 아니야?
그건 과학자들도 몰라.
생명공학박사들이 15년 전에 여기 와서 3일간 참선하고 갔지.
폴란드, 캐나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7개국 공학박사들이 참선하고 갔어.
자기들도 생명의 실체가 본래 어디서부터 생겨나온 건지 잘 모른데.
이 참선, ‘나는 무엇인가?’ 여기에 그 의심을 풀 수 있는 게 있다.
그 의심을 풀 수 있는 길은 이것 밖에는 없다 해서 이걸 일주일 공부하고 갔어.
그래, 참선을 이제야 하러 왔으니까 늦었네?
내가 무엇인가를 알아내야 돼. 나는 무엇인가?
그게 중요한 거야.
내가 뭔가를 알아내야지 생명을 알 수 있어.
본인이 뭐라고 생각해? 너는 뭐냐 하면 뭐라고 해?
[대중] 고민을 해봤는데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스님] 그래 모르잖아. 내가 나란 존재가 뭔지 모른다니까.
생각이 일어난다면,
생각이 일어나는 곳이 어딘가 찾아 들어가 보는 거야.
이게 뭔지,
실체가 어떤 모양인지,
검은 건지 흰 건지,
모난 건지 둥근 건지,
긴 건지 짧은 건지,
알 수가 없어.
몰라서 찾아 들어가 보는 거야.
과학자들도 딴 데서는 해답을 얻을 길이 없고
‘나는 무엇인가?’라는 여기서 해답을 얻을 수 있는 거다.
‘나는 무엇인가?’
그 퀘션마크(물음표)!
세계적으로 학자들이 어디다 귀를 기울이느냐?
“아무리 과학으로 연구해 봐도 안 된다.
진짜 나는 무엇인가라는 이걸 우리가 한번 해봐야 된다.
직접 나라는 존재를 확인해 보자!”
그래서 영국 옥스포드 대학 원로교수가 여기 와서 3일 공부하고 갔지.
나는 무엇인가를 알아봐야겠다 이거라.
본인이 무엇인지 알아봐야 돼.
(학림사 대원스님 일요소참)
첫댓글 좋은글
공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