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집 마당을 찾은 귀한 손님.
珍客이다.
울집 마당에 살며시 찾아든 아주 귀한 손님이다.
가녀리고 여리디 여린 자태가 너무도 아름다워 넋을 놓을 지경이다.
하물며 내집 마당에 소리소문도 없이 찾아와 인사를 하는 그모습이 너무도 아름답다.
7월 초순 잔디 정리 하던날, 내게 첫인사 하던 니가 너무도 좋아서 어쩔줄을 몰라했다.
그런데 너는 가녀린 꽃대를 올리더니 타래처럼 예쁜 꽃을 피우더구나.
원래 니옆에는 친구들이 많았단다.
뻐꾹나리도 3년동안 뻐꾸기의 진한 울음으로 피어났고, 깽깽이풀도 가녀린 꽃잎을 주체 못했었지...
솔체꽃도 가을인게 제시절 마냥 보라빛으로 날 유혹했단다.
또있다.
설앵초도, 애기나리도, 삼지구엽초도 니옆에 자리한단다.
아참, 그옆의 용담도 가을날을 기약하며 줄기가 왕성하단다.
울집에 왔으니 부디 잘 자라려므나.
붙임1)
월 초에 잔디정리를 하다가 보니 집마당 오른어귀 반송밑에 찾아든 귀한 손님입니다.
지가 살던 고향이 좋을진대 살 수없어 쫓겨와서 내게 구원을 요청했을까요?
그랬다면 친구들과 편히 쉬세요.
친구들은 아주 착하답니다.
나는 예쁜 맘으로 지켜볼테니까요. (2009-07-25 22:43:11)
붙임2)
어제 24일 지리산길 걸음중에 타래를 만났다.
전에는 산에 가면 자주 볼 수 있던 타래다.
요즘은 보기가 꽤나 힘들다.
그런참에 타래를 만나니 반갑더라.
길잽이 선생님과, 내 길동무 갭수와 훼손에 대한 얘기와 걱정을 많이했다. (2009-07-25 22:51:23)
붙임3)
<훼손에 대하여>
요지음은 누구나가 다 야생화를 아는 모양이다.
예쁘고 좋아서 그러면 다행이지만, 마치 무슨 유행처럼 집에다 잘 알지도 못하는 야생화를 들인다.
처음에는 가게에서 사들이지만 등산이 생활화된 지금은 산에 가면 얄팍한 지식으로, 눈에 띄는 꽃을 얼른 파와 버린다.
그리고선 집(특히 APT)에 와서 분에 담아 올려 보지만 대부분 다 죽고만다.
어디 이뿐인가?
가을이 되면 꽃은 씨를 맺는다.
주로 상인들의 작태이지만, 보이는 씨앗을 싸그리 채취해버린다.
지자리에서 떨어지고 날려가야만 나고지고를 반복하여 제대로 보존이 될텐데
이러하니 개체수가 줄어들고 종국에는 멸종을 맞이하는 것이다.
길이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원을 이럴진대, 어찌 안타깝지 아니한가?
언론들은 너무도 무책임하다.
야생화에 대하여 바른 생각을 전달해야 하지만 대개는 '어디가면 이개체를 볼 수 있다.'
고 앞재비 구실을 톡톡히 하며 나발을 불어대니 말이다.
집단 자생지에서 보고 즐기기만 하면 그만이지만, 이게 아니거든요....... (2009-07-26 07:16:53)
붙임4)
한참 오래전의 이야기다.
우리것을 보호하고 보존해야 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가족들은 물론 심지어 지역민들까지 동원하여
싹쓸이해다가 이웃 섬나라 놈들에게 팔아치우는 사례를 이 두눈으로 똑똑히 목도했던 것이다.
그당시엔 나도 야생화를 몰랐던 시절이라 보고서도 방관했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무지몽매했던가 싶다.
어디 이 사람들 뿐이었겠나!
삼천리 금수강산이 이들로 인해서 얼마나 아파했겠나 생각하니 치가 떨린다.
전에는 산에 가면 더러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통 볼 수가 없다.
바로 "개불알꽃"이다.
'광릉요강꽃'이라 부르는 이 풀은 지금도 가게에선 포기당 1만원을 홋가한다.
다시 산에 가면 개불알을 볼 수 있는 날이 돌아 올까? (2009-07-26 07:29:02)
아직도 꿈속입니다.
깨지않는 꿈이면 좋겠습니다.
무실풀숲 2012/07/06
첫댓글 그랬구나...
구름보고 이슬먹고 사는 애들
....산꽃 들꽃을
사막같은 아파트로 옮겨 오는 무식쟁이들이 있구나...
그러면서 필경... 죽게 만들고.... 업보로다...업보로다...
인간도 제 살 던 고향이 좋은데...
... 아서라... 산꽃 들꽃 보기만 하고 잎새하나 만지지도 말아라 하리... ^^
산꽃 들꽃에게
깊이 사죄 드린다... ㅠㅠ
몽이 친구
또 한분 늘었네
외롭지 않도록
부디 잘 보호하고 자생시켜
무실의 군락지로 만들어 주게
산과 들에
소리없이 피어나는 야생화들..
누가 찾아주지 않아도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저마다 묵묵히
아름다운 꽃을 피어낸다.
때론 장미보다 더 예쁘고
백합보다 더 앙증맞다.
이들도 생명인지라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더 따르겠지.
몽이네 무실 풀숲에서
자자손손 번성하였으면..^^
나는 타래난초 얼굴 한번 볼려고
때로는 이산 저산을 한참 헤메고
다녀야 볼 수 있는데....
가만히 있어도 스스로 찾아온
귀한 꽃손님 잘 모세야 될 것 같다....
글코 야생화는 자연 상태 그대로 있을 때가
제일 아름답더라.
그래 맞다..
산에 살아야 제색과 제모습을 가지더라.
그래서 나도 풀꽃을 집에 가져오는 일을 중단했다.
다만, 있는 녀석들은 가능하면 자연상태처럼 만들어 주려고 노력한다.
완철아 반갑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