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022년 12.31일 오전 9시 34분 바티칸의 한
수도원에서 선종했습니다. 16세는 독일 출신으로 본명은 요제프 알로이
지우스 라칭거입니다. 2005년 265대 교황에 올랐지만, 당시 78세로 고령인
탓에 건강에 대한 우려 때문에 8년 만인 2013년 2월 스스로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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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났습니다. 교황이 스스로 자리를 내려놓은 것은 1415년 그레고리오
12세 이후 598년 만의 일로, 가톨릭 쇄신의 동력이 되었는데 베 교황은
재임 시기는 물론 물러난 이후에도 존경받았습니다. 특히 후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자리를 물려주기까지의 과정은 '두 교황'이라는 제목의 연극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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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제작돼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것으로 압니다. 우리가 알듯이 교황은
바티칸의 왕이면서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수장입니다. ‘두 교황’이라는
영화는 나라의 규율과 전통을 중시하는 보수 성향의 베네딕토 16세와
자유로운 진보 성향의 개혁파 프란치스코가 신념의 차이를 인정하며 우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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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이야기입니다. '두 교황'은 감독이 페르난도 메이렐레스이고 원작이
The Pope입니다. 교황 관련 과거에 기록해놓은 글을 발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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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건강문제로 인해 자진 사임을 하고 새 교황
으로 아르헨티나 사람 프란치스코가 선출 되었다는 보도를 듣고서 저는 개
인적으로 전임 교황이 용기 있는 사람이란 생각을 잠시나마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배후가 궁금해 지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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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국 독일로 돌아갔을까, 혹, 루터처럼 프로테스탄트로, 설마?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가 죽고 베네딕토 선출 때 영국 황태자 결혼식이 묻힐 만큼
떠들 썩 했던 언론이나 바티칸 쪽 동향이 처음엔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더니만
이번 한국 방문은 김 수환 추기경 선종이후 공석이던 우리나라에 염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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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이 새로 임명된 것과 무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구교인 가톨릭과 신교인 프로테스탄트 교회를 기독교라고 부르는데 내부적
으로는 사실 동거할 수 없는 신학적 교리적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개신교도이기 때문에 교황의 방문이 큰 의미가 없습니다만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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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관련하여 바티칸과 가톨릭 쪽의 동향이 궁금할 뿐입니다.
어쨌든 새 교황이 예수회 출신이라 교황 복도 입지 않고 방 탄 차도 타지
않을 만큼 소박하고 청빈한 인격을 가진 분이라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베네딕토 16세의 사임에 발맞춰 교황청 내부의 이야기를 담아내 주목받고
있는 영화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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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선종으로 선출한 신임 교황이 연설을 거부하고 교황청을 빠져 나가게
되고, 당황한 교황청 대변인에 의해 한 경비병이 교황을 대신하게 되며 펼쳐
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아이러니 컬 하게도 대타로 교황 자리에 앉게
되는 경비병이 사임문제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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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았다 네 요. 가톨릭의 콘클라베나 바티칸 성벽 안의 세상은 대형 박물관이나
호텔식 아방궁이미지가 신비스런 느낌을 자아냈습니다. 감독이 이탈리아의
거장 ‘난니 모레티‘라는데 이양반이 가톨릭 신자겠지요. 교황 역을 맡은 멜빌
은 교황자리가 버거운지 최고의 영예임에도 자신의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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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임을 외면하지 않고 바티칸을 도망쳐 나오고 그로 인해 모든 등장인물
들이 갖게 되는‘바티칸의 휴일’은 코믹하면서 정겹게 펼쳐집니다.
120억 명의 신도를 갖고 있는 가톨릭교회는 교황의 권위가 성경 위에 있고
프로테스탄트 교회는 성경에 있습니다. 통치권을 상징하는 어부의 반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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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숴 졌다고 하던데 영화에서는 한 컷도 보지 못했습니다. 인간의 실존은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연약하고 갈등하며 비슷비슷 한 것을 전 인류는 인정
해야 할 것입니다. 유럽인들이 정신적 토대로 여기는 가톨릭 문화에 대한
대담한 접근이 흥미로운 작품'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로 휴가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2014.8.14.thu.악동)
2023.1.2.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