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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 시
1
강정(江亭) - 두보(杜甫)
강가의 정자에서
坦腹江亭暖(탄복강정난) : 포근한 강가 정자에 배 드러내고 누워
長吟野望時(장음야망시) : 길게 읊조리며 들을 바라볼 제
水流心不競(수류심불경) : 물은 흘러가도 마음은 초조하지 않고
雲在意具遲(운재의구지) : 구름 머무르니(구름 따라) 생각도 느긋해지네.
寂寂春將晩(적적춘장만) : 고요히 봄은 가고자 하나
欣欣物自私(흔흔물자사) : 만물은 제멋대로 흥겨운데
故林歸未得(고림귀미득) :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어
排悶強裁詩(배민강재시) : 기분 전환으로 애써 시를 짓노라.
* 坦(탄) : 평평하다. 너그럽다. 편하다. 크다. 사위. 드러나다.
* 坦腹(탄복) : 배를 드러내고 눕다.사위. 정직하고 성실하다.
* 長吟(장음) : 큰 소리로 울부짖다. 길게 울다. 길게 읊조리다. (시문 따위를) 리듬에 맞춰 천천히 큰 소리로 읊다. 느리고도 리듬있게 시문을 낭송하다.
* 競(경) : 다투다. 겨루다. 강하다.
* 不競(불경) : 다투지 않다. 여기서는 '초조하지 않다'로 해석함.
* 遲(지) : 느리다. 굼뜨다. 완만하다.
여기서는 '느긋하다'로 해석함.
* 寂寂(적적) : 고요하다. 조용하고 쓸쓸하다.
* 欣欣(흔흔) : 기뻐하는 모양. 스스로 만족하는 모양. 초목이 무성하고 싱싱한 모양. 여기서는 '흥겹다'로 해석함.
* 故林(고림) : 고향.
* 排(배) : 밀치다. 물리치다. 없애다. 트다. 박두하다. 바로잡다. 둑. 방패. 늘어서다. 줄. 형제의 차례. 세게 찌르다.
* 悶(민) : 번민하다. 어둡다. 깨닫지 못하다. 잠시 뒤에. 뒤섞이다.
* 排悶(배민) : 마음속의 번민을 떨쳐 버림. 기분전환.
* 強(강) : 굳세다. 성하다. 마흔 살. 힘쓰다. 억지로. 권하다. 포대기. 굳다. 거스르다.
여기서는 '애써'로 해석함.
* 裁(재) : 마르다. 옷을 짓다. 헝겊. 자르다. 헤아리다. 결단하다. 분별하다.
* 裁詩(재시) : 시를 지음.
2
객정(客亭) - 두보(杜甫)
여관에서
秋窓猶曙色(추창유서색) : 가을 창문에 새벽빛이 벌써 훤한데
落木更天風(낙목갱천풍) : 낙엽 지고 또 하늘에서 바람 불어오네.
日出寒山外(일출한산외) : 해는 차가운 산 너머에서 떠오르고
江流宿霧中(강류숙무중) : 강은 짙은 안개 속을 흘러가는구나.
聖朝無棄物(성조무기물) : 聖明(성명)한 시대에는 버려진 인재가 없다는데
老病已成翁(노병이성옹) : 나는 늙고 병들어 벌써 늙은이가 되었어라
多少殘生事(다소잔생사) : 남은 생에 얼마나 많은 일이 있을까
飄零似轉蓬(표영사전봉) : 떠도는 모습 구르는 쑥대 같아라.
* 나이 들어 떠돌아다니는 처지를 노래한 詩로 762년(51세) 가을 梓州(재주, 지금의 사천성 三臺縣)에서 지었는데 5句는 맹호연의 詩 歲暮歸南山(세모귀남산) 중 재주가 없어 밝은 군주로부터 내쳐졌고(不才明主棄)란 구절과 대비된다.
3
거의항(去矣行) - 두보(杜甫)
떠나가며 노래함
君不見鞲上鷹(군불견구상응)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가죽 토시 위의 매가
一飽則飛掣(일포즉비철) : 한번 배불리 먹으면 곧장 날아오르는 것을
焉能作堂上燕(언능작당상연) : 어찌 큰 집 위의 제비처럼 되어
銜泥附炎熱(함니부염열) : 진흙을 물고와 날아와 권세 높은 집에 붙어살겠는가?
野人曠蕩無靦顔(야인광탕무전안) : 야인(본인)은 생각이 넓고 거침이 없어 낯간지러울 일 없으니
豈可久在王侯間(기가구재왕후간) : 어찌 오랫동안 왕후들 사이에 있을 수 있겠는가
未試囊中飧玉法(미시낭중손옥법) : 신선되려는 주머니 속 옥 먹는 법을 시험해 본 일은 없지만
明朝且入藍田山(명조차입람전산) : 내일 아침에는 옥 명산지인 남전산으로 들어가려네.
* 去矣行 : 벼슬을 버리고 떠나감을 노래함
* 鞲上鷹 : 가죽 토시 위의 매
* 飛掣 : 날아가 버리는 것
* 附炎熱 : 권세가 대단하여 뜨거울 정도의 집안에 붙다
* 曠蕩 : 마음이 넓고 거침이 없는 것
* 飧玉法 : 옥을 먹고 불로장생하는 법
* 藍田山 : 섬서성에 있는 아름다운 산으로 옥의 산지로 유명하다
4
거촉(去蜀) - 두보(杜甫)
촉을 떠나며
五裁客蜀郡(오재객촉군) : 성도에서 객으로 다섯 해를 보냈고
一年居梓州(일년거재주) : 재주에서 또 다시 한 해 보냈네.
如何關塞阻(여하관새조) : 요새와 산 속 길 험한 것을 모르고
轉作瀟湘游(전작소상유) : 어찌하여 또 다시 소상의 객 되었나.
世事已黃髮(세사이황발) : 돌아보니 이룬 것 없이 늙어버린 몸뚱이
殘生隨白鷗(잔생수백구) : 남은 날 물새처럼 강을 따라 흘러가네.
安危大臣在(안위대신재) : 나라의 안위야 권신들이 걱정해야 할 일인데
不必泪長流(불필누장류) : 늙은이가 쓸 데 없이 눈물 훔치며 울고 있네.
5
견우직녀(牽牛織女) - 두보(杜甫)
견우와 직녀
牽牛出河西(견우출하서) : 견우성 은하수 서쪽에 떠있고
織女處其東(직녀처기동) : 직녀성은 그 동쪽에 있구나.
萬古永相望(만고영상망) : 만고의 세월 영원히 바라보다
七夕誰見同(칠석수견동) : 칠석날에 같이 있는 것을 누가 보았나.
神光竟難候(신광경난후) : 신비한 빛을 알기 어려우니
此事終朦朧(차사종몽롱) : 이 일은 끝내 몽롱하기만 하여라.
颯然積靈合(삽연적령합) : 삽상하게 신령한 기운 쌓여
何必秋遂通(하필추수통) : 하필 가을에야 서로 만나는가?
亭亭新粧立(정정신장입) : 정정하게 새로 단장한 채로 서서
龍駕具層空(용가구층공) : 화려한 수레가 공중에 갖춰있구나
世人亦爲爾(세인역위이) : 세상 사람들도 직녀 위하여
祈請走兒童(기청주아동) : 빌고 청하느라 아이들을 분주케 한다.
稱家隨豊儉(칭가수풍검) : 부유하고 가난함에 따르고
白屋達公宮(백옥달공궁) : 백성들에서 궁궐 사람들에 까지 이른다.
膳夫翼堂殿(선부익당전) : 선부 익당전에서는
鳴玉凄房櫳(명옥처방롱) : 차가운 방에 옥 패물 소리 울린다.
曝衣遍天下(폭의편천하) : 옷 말리려 천하에 두루 펼치고
曳月揚微風(예월양미풍) : 달 끌어드리려 가는 바람 일으킨다.
蛛絲小人態(주사소인태) : 거미줄 같은 소인배들의 교태로
曲綴瓜果中(곡철과과중) : 과일나무 속에 거미줄을 엮어놓는다.
6
형화(螢火) - 두보(杜甫)
반딧불
幸因腐草出(행인부초출) : 썩은 풀에서 요행히 생겼으니
敢近太陽飛(감근태양비) : 감히 태양 가까이에 어찌 날으랴.
未足臨書卷(미족임서권) : 책을 비추기에도 족하지 않지만
時能點客衣(시능점객의) : 때론 용케도 나그네의 옷에 불을 켠다네.
隨風隔幔小(수풍격만소) : 바람에 날려 휘장 밖에서 작아지더니
帶雨傍林微(대우방림미) : 비에 젖어 숲 곁에서 희미해지네.
十月清霜重(시월청상중) : 시월에 된 서리 내리면
飄零何處歸(표령하처귀) : 영락한 몸 어디로 가려는가?
* 螢火(형화) : 반딧불. * 幸(행) : 요행. 다행히. * 腐草(부초) : 썩은 풀.
* 臨書卷(임서권) : 책을 비춤. 서권(書卷)은 책. 동진(東晋) 때 사람이었던 차윤(車胤)이 어릴 때부터 학문을 좋아하였으나, 가난하여 기름을 사지 못해 밤에는 공부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여름밤이 되면 명주 주머니에 수십 마리의 반딧불이들을 잡아넣고 그 빛으로 공부를 했다.
* 点客衣(점객의) : 나그네의 옷에 점을 남긴다. * 帶雨(대우) : 가벼운 비에 젖다. * 幔(만) :휘장. 천막 .
* 飄零(표령) : 영락하다. 몰락하다. (꽃잎 따위가) 우수수 떨어지다.
*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唐) 숙종(肅宗) 건원(乾元) 2년(759) 가을에 지은 오언율시(五言律詩)이다.
당나라 말기 개원의 치를 이끌었던 현종은 양귀비에 빠져서 정치를 고력사 등의 환관들에게 넘겼고, 이로 인해 양국충 등의 외척과 환관들의 본격적인 환관과 외척의정치가 시작되었다. 환관과 외척들의 전횡과 부패 속에서 제도와 관리들은 타락할 수밖에 없었으며, 권력 다툼은 결국 755년 안녹산에게 난을 일으킬 명분을 주게 되었다. 두보가 이러한 부패된 정치에 불만을 느끼고 환관들을 반딧불에 비유하여 신랄하게 풍자한 시이다.
7
고안(孤雁) - 두보(杜甫)
외로운 기러기
孤雁不飲啄(고안불음탁) : 외로운 기러기 아무것도 먹지 않고
飛鳴聲念群(비명성념군) : 무리를 생각하며 울면서 날아가네.
誰憐一片影(수련일편영) : 누가 한 조각 그림자를 불쌍히 여기랴
相失萬重雲(상실만중운) : 만 겹의 구름 위에서 무리를 잃었다네.
望盡似猶見(망진사유견) : 하늘 끝 바라보니 보일 듯한데
哀多如更聞(애다여갱문) : 소리 다시 들리는듯하여 슬픔이 더해지네.
野鴉無意緒(야아무의서) : 들 까마귀는 무정도 하여
鳴噪自紛紛(명조자분분) : 시끄럽게 떠들며 어지러이 날고 있네.
* 飲啄(음탁) : 물을 마시고 음식을 먹다. 啄(탁)은 부리로 먹이를 쪼다. 啄食:쪼아먹음.
* 一片影(일편영) : 한 조각 그림자. 한 마리 기러기. * 万重云(만중운) : 만 겹의 구름. * 望盡(망진) : 하늘 끝을 바라보다.
* 意緒(의서) : 마음속의 생각. 심서(心緖). 심회(心懷). * 野鴉(야아) : 들 까마귀. 鴉(아)는 갈까마귀.
* 鳴噪(명조) : (들 까마귀가) 떠들썩하게 울다. 噪는 떠들썩할 조. * 紛紛(분분) : 어수선하게 뒤섞임.
*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제목을 후비안(後飛雁: 뒤에 날아가는 기러기)이라고도 한다. 대력 2년(767) 이른 봄 56세 때 기주(夔州)의 서각(西閣)에서 지은 시이다. 당시 최간(崔旰)이 일으킨 전란이 아직 끝나지 않아 정국이 혼란한 상황에서 가족을 성도에 두고 기주에 머물면서 홀로 떨어져 있는 외로움을 외로운 기러기로 비유하여 지은 시이다.
ㅡ* 곡강 시
건원 원년(758) 47세 때 장안에서 지은 시이다. 두보는 이때 좌습유(左拾遺)라는 간관직에 있었지만 그의 뜻을 펼 수 없어서 실의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봄날 부용원 밖 곡강 가에서 술을 마시며 지었던 곡강대주(曲江對酒)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관직에 회의를 가지고 비 오는 봄날 황제가 있는 부용원을 바라보며 지은 시이다.
* 곡강 曲江 : 唐나라때 장안성 동남쪽에 위치한 황하로 흘러가는 지류강(枝流江)으로 곡강(曲江)에 관한 두보의 시에는 ‘人生七十古來稀’라는 말로 유명한 곡강2수(曲江二首)와 곡강대주(曲江對酒), 구일곡강(九日曲江) 등이 있으며 곡강을 지나면서 옛 궁전과 양귀비에 대하여 읊었던 애강두(哀江頭)가 있다.
8
곡강대우(曲江對雨) - 두보(杜甫)
곡강에서 비를 만나다
城上春雲覆苑牆(성상춘운복원장) : 성 위의 봄날 구름은 부용원(芙蓉苑) 담장을 덮고
江亭晚色靜年芳(강정만색정년방) : 강가 정자의 저녁 빛은 꽃향기 속에 고요하네.
林花著雨燕脂落(임화저우연지락) : 숲 속 꽃들은 비를 맞아 연지색으로 떨어지고
水荇牽風翠帶長(수행견풍취대장) : 연꽃은 바람에 끌리어 청록의 띠처럼 길게 늘어섰네.
龍武新軍深駐輦(용무신군심주련) : 용무군(龍武軍) 새 군대는 깊숙이 황제의 어가를 지키고
芙蓉別殿謾焚香(부용별전만분향) : 부용원 별전에는 부질없는 향 연기 피어오르네.
何時詔此金錢會(하시조차금전회) : 어느 때에 이 금전회(金錢會)에 부름을 받고
暫醉佳人錦瑟旁(잠취가인금슬방) : 잠시 미인의 아름다운 비파 곁에서 취하여 볼까나.
* 曲江(곡강) : 장안성의 남쪽(지금의 산시성 서안)에 위치한 강.
* 苑(원) : 부용원(芙蓉苑)을 말한다. 곡강 서남쪽에 있으며 황제의 비(妃)가 놀던 곳이다.
* 城上(성상) : 부용원 이궁(離宮)의 성루 위. * 晩色(만색) : 저녁 빛. 황혼 때의 풍경.
* 年芳(연방) : 계절의 꽃다움. 꽃이 피는 계절. * 燕脂落(연지락) : 燕支濕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 水荇(수행) : 연꽃. * 翠帯(취대) : 연록색의 띠처럼 보이는 초목의 줄기.
* 竜武新軍(용무신군): 황제를 호위하는 군대명으로 새로이 조직한 용무군을 말한다.
* 深駐輩(심주련) : 숙종(肅宗)은 상황제인 현종(玄宗)을 대극전에 연금시켰으므로 깊숙이 황제의 어가를 지키고 있다고 한 것이다.
* 謾焚香(만분향) : 임금의 출타 시에 궁녀들이 임금이 있는 것처럼 향을 피워놓는 것을 말한다. 謾은 속일 ‘만’.
* 詔(소) : 숙종(肅宗)의 어명을 말한다. * 錦瑟(금슬) : 장식한 비파. 거문고.
* 金銭會(금전회): 신하들의 연회에 임금이 내리는 돈으로 여흥으로 돈을 누각 아래로 뿌리면 신하들이 줍는 풍속을 금전회라 한다.
9
곡강대주(曲江對酒) - 두보(杜甫)
곡강에서 술을 마시며
苑外江頭坐不歸(원외강두좌불귀) : 부용원 밖 곡강 가에 앉아 돌아갈 줄 모르고 있노라니
水精宮殿轉霏微(수정궁전전비미) : 수정궁전(水精宮殿)은 점차 흐릿해지네.
桃花細逐楊花落(도화세축양화락) : 복사꽃은 드물게 버들개지 따라 떨어지고
黃鳥時兼白鳥飛(황조시겸백조비) : 꾀꼬리는 때때로 하얀 새들과 함께 날아다닌다.
縱飲久判人共棄(종음구판인공기) : 제멋대로 마시는 것은 사람들에게 버림받길 원하기 때문이고
懶朝真與世相違(나조진여세상위) : 조정의 일에 게으른 것은 진정 세상과 맞지 않아서라네.
吏情更覺滄洲遠(이정경각창주원) : 벼슬하면서 더욱 창주(滄洲)가 멀어졌다는 것을 깨달았으나
老大徒傷未拂衣(노대도상미불의) : 늙어버렸음을 슬퍼하면서도 벼슬을 떨치고 떠나지 못한다네.
* 曲江(곡강) : 장안성의 남쪽(지금의 산시성 서안)에 위치한 강.
* 苑(원) : 부용원(芙蓉苑)을 말한다. 곡강 서남쪽에 있으며 황제의 비(妃)가 놀던 곳이다.
* 水精宮殿(수정궁전) : 수정궁전(水晶宫殿). 부용원(芙蓉苑) 안에 있는 궁전을 말한다.
* 霏微(비미) : 비비(霏霏), 안개 속에 흐릿한 모양. * 楊花(양화) : 버드나무의 꽃, 버들개지.
* 縦飲(종음) : 제멋대로 마시다. * 久判(구판) : 자포자기하다.
* 懶朝(나조) : 조정 일에 게으름. * 吏情(이정) : 관리로서의 마음.
* 滄洲(창주) : 동쪽 바다 가운데 있는 신선이 사는 곳. 창랑주(滄浪洲).<동방삭(東方朔) 신이경(神異經)>. 중국에서 수만리 떨어진 바다 가운데에 신선들이 살고 있는 섬으로 불로불사의 낙원으로 전해진다.
* 老大徒傷(노대도상) : 젊었을 때 세월을 허송한 채 벼슬아치로 늙어가며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안타까움. (老大悲)
10
곡강배정팔장남사음(曲江陪鄭八丈南史飮) - 두보(杜甫)
곡강에서 정팔장 남사와 함께 술을 마시며
雀啄江頭黃柳花(작탁강두황류화) : 참새들 강 언덕의 누런 버들 꽃 쪼아대고
鵁鶄鸂䳵滿晴沙(교청계칙만청사) : 해오라기와 물오리 비갠 모래섬에 가득하네.
自知白髮非春事(자지백바비춘사) : 봄날에 흰머리 안 어울리는 것 알지마는
且盡芳樽戀物華(차진방준연물화) : 잠시 술잔 기울이며 풍경 맘에 담아보네.
近侍即今難浪跡(근시즉금난랑적) : 황제 모시는 지금은 떠돌기도 어렵지만
此身那得更無家(차신나득경무가) : 내게 어떻게 그런 날 올수 있으리오.
丈人才力猶强健(장인재력유강건) : 선배의 재주와 힘 아직도 강건한데
豈傍靑門學種瓜(기방청문학종과) : 어이하여 오이 심기나 배운단 말이오.
* 江頭(강두) : 강변. 강가의 나루근처. 강 언덕. * 鵁鶄(교청) : 해오라기
* 鸂䳵(계칙) : 비오리. 물닭. 자원앙(紫鴛鴦) * 芳樽(방준) : (무늬가 섬세한) 술잔
* 浪跡(낭적) : 정처 없이 떠돌아 다니다. 유랑하다. 방랑하다. * 丈人(장인) : 고대에 나이든 남자에게 쓰던 존칭
* 才力(재력) : 재능. 재주. * 靑門(청문) : 벼슬에서 물러나 은거 하는 곳을 가리킨다.
* 種瓜(종과) : 소평(邵平)이란 사람에 얽힌 고사와 관련이 있다.
《사기史記》〈소상국세가蕭相國世家〉에 전하기를 ‘邵平者, 故秦東陵侯. 秦破爲布衣貧, 種瓜於長安城東, 瓜美, 故世俗謂之東陵瓜, 從邵平以爲名也(소평이란 사람은 진나라 때 동릉후를 말한다. 진나라가 망한 뒤 베옷을 입고 가난하게 지내며 장안성 동쪽에 오이를 심었다. 사람들이 맛이 좋은 그 오이를 동릉과라 하였는데 소평의 이름을 따른 것이다).’라고 하였다.
건원(乾元)원년(758), 두보가 좌습유(左拾遺)로 있을 때 지은 작품이다.
정팔장(鄭八丈)이란 사람은 시구에 ‘丈人’이란 표현이 있는 것으로 보아 두보보다 연장인 아마도 ‘南史’라는 사관 비슷한 관직에 있던 사람이 아니었나 싶다. 두 사람 모두 벼슬에서 물러나 은자의 삶을 살 수 있기를 동경 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두보에게는 어렵게 얻은 현직을 떠날 수 없었던 분명한 이유가 있었으니 그가 부양을 저버려도 될 만큼 그의 집이 여유를 갖추지 못한 때문이었다. 떠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자신의 형편은 그렇다 치더라도 동병상련의 선배에게 그러지 말라고 말리는 두보의 심정을 생각한다.
11
구일곡강(九日曲江)(753年) – 두보(杜甫)
중양절(重陽節) 곡강(曲江)에서
綴席茱萸好(철석수유호) : 돗자리 깔고 수유 꽂으니 좋은데
浮舟菡萏衰(부주함담쇠) : 배 띄우고 연꽃 보니 이울었네.(시들었네)
季秋時欲半(계추시욕반) : 늦 가을 구월도 반쯤 지나려 하니
九日意兼悲(구일의겸비) : 重陽節 마음 덩달아 슬퍼지네.
江水清源曲(강수청원곡) : 長江 맑은 원류 여기서 굽어지고
荆門此路疑(형문차로의) : 荆門 가는 길 이 길인가 하네.
晚來高興盡(만래고흥진) : 저녁 되니 높던 흥취 다하고
搖蕩菊花期(요탕국화기) : 마음 흔드는 국화에 기약하네.
12
곡강이수(曲江二首)
其一
一片花飛減却春(일편화비감각춘) : 꽃잎 하나 날려도 봄빛이 준다는데
風飄萬點正愁人(풍표만점정수인) : 수만 꽃잎 흩날리니 사람의 근심 어찌 할까
且看欲盡花經眼(차간욕진화경안) : 지는 꽃 보고 어른거림 잠깐 사이려니
莫厭傷多酒入脣(막염상다주입순) : 서글픔 많다 말고 술이나 마시자.
江上小堂巢翡翠(강상소당소비취) : 강변의 작은 정자 비취가 둥지 틀고
苑邊高塚臥麒麟(원변고총와기린) : 궁원 큰 무덤에 기린 석상 누어있네.
細推物理須行樂(세추물리수행낙) : 사물의 이치 헤아려 즐겨야 하리니
何用浮名絆此身(하용부명반차신) : 어찌 부질없는 이름으로 몸을 얽어 맬 건가
一片花飛減却春(일편화비감각춘) : 꽃잎 하나 날려도 봄이가고
一葉落天下知秋(일엽락천하지추) : 나무잎 하나 떨어져도 가을인 것을 아는데
쇠락일로(衰落一路)에 있는 나라와 가족(家族)과 도탄(塗炭)에 빠진 민중(民衆)을 위해 하는 일 없이 세월(歲月)만 보내고 있음을 개탄(慨歎)하며 곡강(曲江)의 부귀(富貴)와 연락(宴樂)의 흔적(痕迹)들이 세월이 지나며 퇴색(退色)되는 현실(現實)에 유한(有限)한 인생을 대입(代入)한다.
* 却春 : 가는 봄 * 風飄 :바람에 흩날리다 * 正愁人 : 정말로 사람을 슬프게 함
* 且看 : 잠간 보다 * 盡花 : 지는꽃 * 經眼 : 눈을 스치다 * 厭傷 : 몸을 상하다
* 入脣 : 마시다 * 巢翡翠 : 비취새의 집 * 臥麒麟 : 쓰러진 기린석 * 細推 : 헤아려
* 須行樂 : 즐겨야 함 * 絆此身 : 이 몸을 얽어매다
其二
朝回日日典春衣(조회일일전춘의) : 조회 마치고 돌아오면 하루하루 봄옷을 저당 잡히고
每日江頭盡醉歸(매일강두진취귀) : 날마다 강가에 나가 잔뜩 마시고 취해 돌아온다.
酒債尋常行處有(주채심상행처유) : 술값 외상은 가는 곳 마다 있지만
人生七十古來稀(인생칠십고래희) : 인생에서 칠십을 맞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네.
穿花蛺蝶深深見(천화협접심심현) : 꽃밭에 들어간 호랑나비 보일 듯 말듯하고
點水蜻蜓款款飛(점수청정관관비) : 물 위에 꼬리를 적신 잠자리 나는 듯 멈춘 듯
傳語風光共類轉(전어풍광공류전) : 세상의 아름다운 풍광은 세월과 함께 도는 것
暫時相賞莫相違(잠시상상막상위) : 잠시나마 서로 등지지 말고 봄을 즐기자.
* 傷多(상다): 傷은 過의 뜻. 지나치게 많음. * 翡翠(비취): 비취새
* 苑邊(원변): 芙蓉苑의 근처. * 麒麟(기린): 무덤에 세운 기린의 석상. * 物理(물리): 만물을 지배하는 원리.
* 行樂(행락): 유쾌히 날을 보내는 것. * 絆(반): 얽매는 것. * 春衣(춘의) : 봄옷
* 江頭(강두) : 강 언덕, 강가 * 酒債(주채) : 술 빚[외상 술 값] * 古來稀(고래희) : 옛 부터 드물었다.
* 두보는 애주가였던 모양이다. 1수에서는 술 마시는 일 막지 말라고 하며 2수에서는 옷까지 저당잡혀 외상술을 마실 정도이다. 술에 취해, 자연에 취해 유유자적한 삶이 한편은 부럽기도 하다.
* 두보(杜甫)는 곡강(曲江)가에서 1년간 술을 마시며 시(詩)를 썼다.
조정(朝廷)에서 퇴근하면 곡강(曲江)가에서 돈이 없어 옷 잡혀 술이 취해 돌아오고, 술집마다 외상값 안 걸린 집 없지만, 人生七十古來稀라, 인생 70도 살기 어려운 짧은 유한(有限)한 생을 살며 해결(解決)하지 못하는 많은 번민(煩悶)을 대자연의 풍광(風光)과 꽃밭사이 호랑나비, 잠자리에 비교(比較)하며 자연과 더불어 즐겨보자고 시인의 불편(不便)한 심사(心思)를 묘사(描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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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강삼장(曲江三章) - 두보(杜甫)
* 이 시는 絶句와 律詩와 달리 5句로 파격적(破格的)이다.
其一
曲江蕭條秋氣高(곡강소조추기고) : 곡강은 스산하고 가을 기운 높은데
菱荷枯折隨風濤(능하고절수풍도) : 마름과 연꽃 시들어 꺾여 바람 따라 물결친다.
遊子空嗟垂二毛(유자공차수이모) : 나그네 공연히 탄식하며 반 백발 드리우고
白石素沙亦相蕩(백석소사역상탕) : 흰 돌과 흰 모래도 서로 요동치는데
哀鴻獨叫求其曹(애홍독규구기조) : 애통한 비둘기 홀로 부르짖으며 무리를 찾는다.
두보(杜甫)의 방황(彷徨)하던 시절(時節)에 느끼는 서글픈 가을 풍경(風景)을 묘사하며 안정(安定)되지 못한 스스로의 생활에 白髮不禁長 막을 길 없는 백발(白髮)을 한하며 짝을 찾는 외 기러기의 서글픈 울음으로 시인(詩人)의 마음을 그린다.
* 蕭條 : 쓸쓸하다 * 菱荷 : 마름과 연꽃 * 風濤 : 바람과 물결 * 遊子 : 방랑자. 두보자신
* 空嗟 : 공연히 탄식하다 * 垂二毛 : 흑백머리를 늘어트림 * 白石素沙 : 가을강가 흰돌 흰모래
* 亦相蕩 : 연꽃과 같이 역시 술렁인다 * 哀鴻獨叫 : 슬픈 기러기 홀로 운다 * 曹 : 자기의 짝
其二
卽事非今亦非古(즉사비금역비고) : 바로 지은 이 시는 今체시도 古체시도 아니라
長歌激越捎林莽(장가격월소림망) : 긴 노래가 세차게도 숲 풀을 스쳐 넘어가는구나.
比屋豪華固難數(비옥호화고난수) : 늘어선 호화주택들은 정말 헤아리기도 어렵고
吾人甘作心似灰(오인감작심사회) : 나라는 인간은 기꺼이 마음을 재처럼 가졌는데
弟姪何傷淚如雨(제질하상누여우) : 아우와 조카들은 무엇이 아파 빗물처럼 눈물 흘리나.
* 卽事 : 현실을 시로 읊음 * 非今亦非古 : 현시도 옛시도 아닌 * 長歌 : 길게 읊음. 탄식하며 읊음
* 激越 : 격렬하게 부디침 * 捎(소) : 흔들어댐 * 林莽 : 숲과 잡초 * 比屋 : 즐비한 집들
* 固難數 : 고는 당연히 헤아리기 어렵다 * 甘作 : 달게 하겠다. * 弟姪 : 동생 조카. 이웃서민
* 心似灰 : 마음은 타버린 재같이 지니겠다(莊子에 나옴) * 何傷 : 상심 할 것 없다.
其三
自斷此生休問天(자단차생휴문천) : 이 인생을 그만 두고 하늘에 묻지 않으리니
杜曲幸有桑麻田(두곡행유상마전) : 두곡 땅에는 다행히 아직 뽕나무와 삼 밭 있으니
故將移住南山邊(고장이주남산변) : 짐짓 남산 곁으로 옮겨 가리라
短衣匹馬隨李廣(단의필마수리광) : 짧은 옷과 한 필 말로 이광을 따르며
看射猛虎終殘年(간사맹호종잔년) : 사나운 호랑이 쏘는 것 보면서 여생을 마치리라.
당시 지도층의 극심한 사치와 부조리의 세상을 읊으니 고금에 없는 시가 되었고 너무 한탄스러워 숲과 잡초가 흔들릴 지경으로 스스로 마음을 타버린 재와 같이 묻고자 했다.
* 사회적 모순에 굳게 항거할 의지를 보이고 있음은 역사적으로 지도층의 문란한 시대가 되풀이 될 때 마다 재 吟歌 되는 명시이다. 현대에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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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강두(哀江頭) 강가에서 슬퍼하다
* 이 시는《杜少陵集(두소릉집)》4권에 실려 있는 바, 至德(지덕) 2년(757) 봄에 敵中에서 지은 작품이다. 두보는 安祿山(안록산)의 난에 적중에 있다가 뒤에 요행으로 도망쳐 돌아왔는데, 曲江을 지나면서 예전에 화려했던 궁궐과 정원이 모두 황폐해진 것을 보고 감개하여 이 시를 지은 것이다. 白居易의〈長恨歌(장한가)〉와 함께 양귀비를 노래한 대표적인 작품이나, 양귀비 한 개인에 대한 슬픔보다는 양귀비의 영화로 대변되는 당나라 왕실의 몰락에 대한 비애를 읊고 있다.
少陵野老呑聲哭(소능야노탄성곡) : 소릉(少陵)의 촌 늙은이 울음 삼키고 흐느끼며
春日潛行曲江曲(춘일잠행곡강곡) : 봄날 곡강(曲江) 굽이를 몰래 거니네.
江頭宮殿鎖千門(강두궁전쇄천문) : 강가 궁전 많은 문 모두 다 잠겼는데
細柳新蒲爲誰綠(세류신포위수록) : 가는 버들과 새 부들(창포)은 누굴 위해 푸른가?
憶昔霓旌下南苑(억석예정하남원) : 생각하면 지난날 예정(霓旌)이 남원(南苑)에 내려왔을 때
苑中景物生顔色(원중경물생안색) : 정원 속 만물은 생기가 났었지
昭陽殿裡第一人(소양전리제일인) : 소양전의 제일가는 미인이(양귀비가)
同輦隨君侍君側(동련수군시군측) : 임금수레에 같이 타고 따르며 곁에서 뫼시었고
輦前才人帶弓箭(연전재인대궁전) : 수레 앞 재인(才人)은 활과 화살 차고
白馬嚼齧黃金勒(백마작교황금늑) : 백마는 황금 재갈을 물었다
翻身向天仰射雲(번신향천앙사운) : 몸 돌려 하늘 향해 구름을 쏘니
一箭正墜雙飛翼(일전정추쌍비익) : 한 화살에 바로 두 마리의 새 맞추어 떨어뜨렸네.
明眸皓齒今何在(명모호치금하재) : 밝은 눈동자 흰 치아의 미인 지금은 어디에 있나
血汚遊魂歸不得(혈오유혼귀부득) : 피에 더럽혀져 떠도는 혼 돌아오지 못한다오.
淸渭東流劍閣深(청위동류검각심) : 맑은 위수 동쪽으로 흐르고 검각산은 깊은데
去住彼此無消息(거주피차무소식) : 떠나고 남은 자 서로 소식 없구나.
人生有情淚沾臆(인생유정누첨억) : 인생살이 정이 있는지라 눈물이 가슴 적시는데
江水江花豈終極(강수강화개종극) : 강물과 강꽃은 어찌 끝이 있으리오.
黃昏胡騎塵滿城(황혼호기진만성) : 해질 녘 오랑캐 발굽에 성은 먼지 가득해
欲往城南望城北(욕왕성남망성북) : 성 남쪽에 가려다가 성 북쪽을 멀리 바라보네.
* 少陵野老呑聲哭(소릉야노탄성곡) : ‘少陵’(소릉)은 옛 지명이니 지금의 陝西省 長安縣 杜陵 東南쪽이다. 杜陵(두릉)은 漢나라 宣帝의 무덤으로 少陵은 杜陵에 비해 작은데 宣帝의 許皇后가 묻힌 곳이다. 두보가 한 때 이 부근에 산 적이 있으므로 스스로 ‘杜陵布衣(두릉포의)’, ‘小陵野老(소릉야노)’라 불렀다. ‘呑聲哭(탄성곡)’은 소리 내어 울지 못하는 것으로 가슴이 아프다는 뜻을 부친 것이다
* 曲江(곡강) : 京兆(경조)의 朱雀街(주작가) 동쪽 龍葉寺(용엽사) 남쪽에 구불구불 흘러가는 물이 있으니, 이것을 曲江이라 이른다. 원래는 연못이름이니, 지금의 섬서성 장안현 동남쪽에 있다.
* 南苑(남원) : 곧 芙蓉苑(부용원)을 가리킨다.
* 鎖千門(쇄천문) : 당시 장안은 安祿山의 叛軍에 점령되어 궁전에는 아무도 없고 수많은 문이 다 닫혀 있다는 뜻이다.
* 細柳新蒲(세류신포) : 《劇談錄》에 곡강의 여름풍경을 묘사한 글이 있다. “여름이 되면 향초 부들이 푸르게 피고 버들 그림자가 사방을 둘러싸고 푸른 물결에 붉은 연꽃이 있어 선명한 모습이 사랑할 만하다.[入夏則菰蒲蔥翠 柳陰四合 碧波紅蕖 湛然可愛]”
* 霓旌下南苑(예정하남원) : ‘霓旌’(예정)은 황제의 儀仗用(의장용) 깃발인데, 채색한 깃발이 길게 뻗어 멀리서 보면 무지개 같음을 이른다. ‘南苑’은 芙蓉苑(부용원)을 가리키며 玄宗의 行宮으로 곡강 남쪽에 있었다.
* 昭陽殿裏第一人(소양전이제일인) : 昭陽殿(소양전)은 漢나라 未央宮(미앙궁)에 있던 전각으로 成帝가 총애하던 趙飛燕(조비연)이 이곳에 거처하였는 바, 楊貴妃(양귀비)를 직접 지칭하기 어려우므로 조비연을 빗대어 말한 것이다.
* 才人(재인) : 황후의 밑에 있던 宮人으로 唐代에는 황후의 아래에 9명의 夫人과 9명의 婕妤(첩여:궁녀와 여관), 9명의 美人과 7명의 才人이 있었다 한다.
* 去住彼此(거주피차) : 去住(거주)는 蜀(촉)땅으로 떠나간 자와 長安에 머문 자로, 彼는 蜀땅으로 玄宗을 따라 떠난 자를 가리키며 此(차)는 長安에 남아 收復(수복)한 자들을 가리킨다.
* 江水江花豈終極(강수강화개종국) : 李德弘의《艮齋集(간재집)》續集(속집) 4권에 “杜甫의〈春望〉시에 ‘세상을 근심하니 꽃이 눈물을 뿌리게 하고 이별을 서러워하니 새가 마음을 놀래키네.[感時花濺淚 恨別鳥驚心(감시화천루 한별조경심)]’라고 말한 것과 같은 따위이니, 모두 마음이 매우 슬프므로 무심한 사물을 빌어서 極言한 것이다.” 하였다.
* 箭(전) : ‘笑’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 血汚遊魂歸不得(혈오유혼귀부득) : 天寶 15년(756) 양귀비가 馬嵬(마외)에서 죽은 사건을 가리킨다.
* 淸渭東流劍閣深(청위동류검각심) : 현종이 안록산의 난을 피해 蜀(촉)으로 들어가는 경로를 묘사한 것이다. ‘渭’는 渭河(위하)로 甘肅省(감숙성) 渭源縣(위원현)에서 발원해 陝西省 高陵縣(섬서성 고릉현)에 이르러 涇水와 합쳐진다. 渭水는 맑고 涇水는 탁하므로 세상에서 말하는 ‘涇渭가 分明하다.’는 말은 여기서 유래했다. 渭水는 馬嵬 남쪽을 지나 흐르는데 양귀비는 渭水 북쪽에 장사지냈다. ‘深’은 깊고 험하다는 뜻이다.
* 胡騎(호기) : 안록산 叛軍(반군)의 騎兵(기병)을 말한다.
* 欲往城南望城北(욕재성남망성북) : ‘城南’은 당시 두보가 살던 곳을 가리킨다. ‘望城北’은 ‘忘南北’ 혹은 ‘忘城北’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望’을 향하다[向]의 뜻으로 보아 자기가 사는 곳으로 가고 싶으면서도 걱정스런 마음에 북쪽을 향한다로 보기도 하는데, 방향을 잊을 만큼 傷心한 시인의 상태로 보는 것이다. 또 肅宗(숙종)이 靈武(영무)에서 즉위했는데 장안 북쪽에 있으므로 왕의 군대가 와서 서울을 수복하기를 바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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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애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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