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칼국수를 먹으면서 오늘 시간있으면 낚시나 가자고 해서 좋다고 했다.
지난달 두번가고 이달들어서 처음인데
요즘은 몇시에 출항 하냐고 물었더니 5시30분 출항을 한다기에 휴대폰에 알람을 설정해 놓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잠깐 눈을 떠보니 새벽 2시라서 오늘 자리를 비우게 되어 일찍 일어나서 어제 근조화환을 신청했던 꽃값을 송금해 주려고 마을통장의 우체국 인터넷뱅킹을 시도했으나 무슨 이유인지 문의하라는 에러가 반복되서 내 국민은행 개인 통장에서 대신 송금해 주었다.
빈속으로 낚시를 가려고 했더니 아무래도 서운한것 같아서 컵라면에 남은 찬밥을 넣어 먹고 어제 저녁에 삶아 놓았던 달걀도 열개정도 비닐봉지에 담아가지고 30분전에 항구로 나갔더니 함께 낚시배를 탈 사람들이 이미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승선명부를 작성하고 오징어 미끼도 한팩을 구입했는데 지난달에 낚시질 갔을때 옆사람이 보리새우와 오징어에 붉은색과 노란색 물감까지 정성들여서 가지고 왔다가 남은것을 주어서 냉동시켜 놓았던것을 오늘 가지고 나갔지만 혹시나 해서 추가로 구입했다.
낚시배가 출항 하려면 손익분기점이 최소한 7명이라는데 선장을 포함해서 4명뿐이어서 독선을 임대한것 같아서 낚시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좋기는 했지만 오늘 선장은 경유값도 되지 않을것 같아서 미안했다.
지난달 같았으면 첫포인트에 도착하면 주변이 컴컴했을텐데 요즘은 낮의 길이가 많이 길어져서 그런지 동쪽에서 훤하게 먼동이 트기 시작했다.
그런데 가끔 물고기의 입질은 파르르 손떨림처럼 오는데 이상하게도 낚시 바늘에 낚아채지지가 않았는데 아직 바다 수온이 덜 올라가서 덥서덥석 미끼를 삼킬 정도로 활발하게 입질을 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했다.
포인트를 두번 옮길때까지 옆사람은 몇마리 낚아 올렸지만 나는 낚시가 바닥에 걸려서 줄을 끊어만 먹었지 우럭은 고사하고 놀래미 조차 잡히지가 않았다.
그러다가 낚시줄이 무거워서 바닥에 걸린줄 알고 잡아 올렸더니 큰 우럭이 낚여 올라 왔는데 얼떨결에 우럭은 낚았지만 짜릿한 손맛을 전혀 느껴 보지 못했다.
가을철 같았으면 잡아 당길부터 요동쳐서 힘들고 물밖으로 낚아 올리고 나면 가시 지느러미를 곧곧히 날카롭게 세우고 팔닥팔닥 거려서 낚시 바늘을 빼기위해서 맨손으로 잡기가 어려웠을텐데 오늘은 낮은 수온때문인지 아직은 그렇게 활발하지 못했다.
여러번 입질은 받았으나 입질받아서 낚아 올린것이 하나도 없었는데 오늘 물때로 보면 4물이라서 조류의 흐름이 좋아야 할텐데 어찌된 일인지 조류가 조금처럼 거의 흐름이 없어서 선장에게 물어 보았더니 간만의 차가 크지 않아서 그렇다고 했다.
쭈꾸미 낚시질은 조류의 흐름이 없는 조금때가 좋지만 일반 물고기는 조류의 흐름이 있어야 고기들이 물살을 거슬러 움직이기 때문에 입질이 좋다.
오늘 아침에 추울까 싶어서 옷속에 두툼하게 내복까지 입고 나갔더니 한낮에는 기온이 높아서 위에 입었던 겉옷을 벗어야 했다.
바닷물에 반사해서 햇볕까지 강해서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나갔어야 했는데 겨울 털모자를 쓰고 나갔다가 얼굴이 따가워서 낚시배의 방향이 바뀔때마다 그늘을 따라서 자리를 좌우로 옮겨야 했다.
작은 새끼우럭이 물어서 큰 어미를 데려 오라고 하면서 방생해 주어서 그런지 가끔씩 올라오는 우럭의 씨알이 굵어서 놀래미등 잡어가 올라올때면 서너마리 정도만 저런 우럭을 잡았으면 했었는데 오늘은 우럭만 여덟 마리나 낚았다.
오늘은 날씨도 좋고 기온이 높아서 낚시배 후미 그늘속에 앉아 있으려니 몸이 노곤해서 졸음이 올 정도로 나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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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귀촌의하루
올들어서 세번째 우럭 낚시를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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