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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뿌린 소변기
아침에 “안녕하세요” 하면
내말 좀 들어봐 다른 사람이 소변기에 나를 죽이려고 이렇게 한얀 약을 뿌려 놓고 갔다고 하시며
죽을 인상을 하십니다.
그래서 그렇지 않다고 말씀을 드려도 믿지 않으십니다.
도저히 믿지 않고 똑같은 소리만 하시니 화가 났다.
화가 났지만 이게 경계지..
“할머니 깨끗하게 씻어 드릴께요 ” 소변기가 하얗게 보이니 할머니는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겠지.. 하며 할머니에게 새로 하나 사시게요 하고 말씀을 드리니 오천원을 준다
그래서 오천원을 사무실에 갔다 드렸는데 몇일 지나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
몇일이 지나도 물건을 가져오지 않으니 할머니는 또 나를 의심한다.
그래서 사무실에서 바뻐서 못 사오나봐요 .. 또 부탁드릴께요! 하고 말씀드렸다.
이렇게 말씀을 드려도 할머니는 못 믿는 눈치이다.
월요일 아침에 할머니에게 인사를 드리니 소변기를 사왔다고 하시며 아주 기뻐하신다.
좋으세요? 하고 물어보니..
음 좋아! 라고 하시며 “아줌마를 믿고 기다렸어”라고 하신다.
** 상대의 말에 그래요 누가 그랬지요? ...하고 살펴 보고 아이 이것은 소변기 소독하느라고 그랫는데요 하시면 할머니 말에 인정을 해주고 살피기에 나의 말을 믿어 주기도 할텐데요 **
상대 불공
오늘은 수요일 식당직원이 쉬니 내가 식당담당이다.
오후에 항상 변이 옷에 묻는 일례어머니를 씻겨서 기저귀 채워드리고 쓰레기 수거까지 하고 식당에 들어가니 오늘은 식당 담당인데 방일까지 하고 오느냐고 저녁 하는 시간이 늦어져서 바쁘다고 한다.
그래서 신경을 안 쓰면 냄새나는 어르신이라 옷 갈아 입혀드리고 하는 길에 쓰레기 수거까지 하고 왔다고 양해를 구하고 반죽해 놓은 굴젓을 부치면서 저녁시간은 바쁘니깐 낮에 전을 부쳐드리면 시간여유가 있겠다고 했더니 식단대로 해야하기 때문에 안 된다고 했다.
더구나 어제 당직을 했기 때문에 저녁에 일찍 퇴근해서 병원에 계시는 어르신들 식사를 도와 드려야 되는데 하는 마음에 마음 한구석 신경이 써진다.
굴전을 부치기 시작하는데 원선님 시계를 쳐다보며
“벌써 시간이 저렇게 됐네.”
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그러다 보니 내 마음도 덩달아 바빠진다.
한참 전을 부치다 보니 죽이 물이 말라버려서 물을 더 부으려고 떠다 죽 솥에 물을 붓는데 물이 떨어져 후라이팬에 떨어지니 기름이 튀고 조금 있다 후라이팬 손잡이를 잡는다는 것이 달궈진 쇠붙이에 손이 닿으니 데어서 정신이 번쩍
‘아. 경계구나. 바쁘다고 서두르니 되는 일은 없고 일만 커지는 구나 어차피 운행버스는 못타고 차라리 우리 집 아저씨 보고 오라고 해서 병원에 가야겠다.’
하고 마음을 먹으니 조금 차분해진다.
식당일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병원을 가기위해 전화를 했다.
“시간 있으면 저 좀 병원에 태워다 주시겠어요?”
했더니
“그래.”
하신다.
병원에 도착하니 안순례어머니 식판 앞에 놓고 앉아 계신다.
자꾸 토하시는 어머니시라 조금씩 떠서 드시게 하고 약까지 드리고 등을 쓰다듬어 드렸다.
그랬더니 어머니께서
“ 어제 두 번인 토했어.”
하신다.
“ 그랬어요.”
“ 오늘은 다행히 토하지 않고 드시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했더니
“그런게.”
하신다.
병원을 들렸다 가는 차 속에서 쳐다보는 우리 집 아저씨 얼굴이 부처님으로 보인다.
아침이나 저녁이나 고창병원, 제일병원 양쪽 다 들러서 나올 때 까지 기다려주고 늦으면 늦는ㄷ로 이르면 이른 대로 짜증한번 안내고 함께 출퇴근하시는데 마음공부 안하고 상대불공을 잘해주니 나도 집에 가서 불공하는 마음으로 좋아하는 누룽지를 눌러서 맛있게 드시게 해야겠다.
** 바쁘다 바뻐 하면 정신이 더 없지요?.. 그러는 나를 보고 나니 정신을 새롭게 차리는 공부가 되네요 ..그래요 늦으면 늦을 때는 준비하게 되어지고 그 에 따른 취사가 되니 차분해지고 마음이 차분해지니 순서를 따라 일을 해지게 되어지지요 ..좋은 경험의 공부네요 **
버스가 고장 났나?
정초기도에 참석하기위해 직원들이 모두 나가고 나면 숙직자와 나는 각방마다 잠자리를 위한 주변정리가 잘 됐는지 확인하고 가끔은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소란으로 바쁘기도 한다.
오늘은 자경님과 숙직하는 날이다. 기도를 마치고 나면 교도님들은 집근처까지 날마다 도원님이 모셔다 드리고 온다.
버스가 효도의집에 들어오면 밖에 대문 홀딩을 닫혀야 하루 일과가 끝이 난다. 오늘 따라 늦도록 도원님과 버스가 오지 않는다.
성질 급한 자경님은 왜 버스가 오지 않느냐고 나에게 물어본다.
나도 몰라! 하고 말을 하면서도 속으로는 은근히 걱정이 된다. 방정맞은 마음이 먼저 생겨진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났나? 창문을 열어 놓고 기다리던 자경님이 밖에 나가보자고 한다.
가끔은 차를 보은의집에 두고 갈 때도 있다고 하면서 자경님은 보은의집 쪽으로 갔다. “버스가 저기 있소” 한다. 이 생각 저 생각 하다가 버스가 있다니 반갑기도 하고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줄 알면서도 그냥 가버린 무심한 도원님에게 경계가 생겼다.
전화 한통 하면 될텐데... 그냥 가버렸어 지척이 천리라는 말이 생각난다. 도원님은 아무 생각 없이 갔지만 기다리는 우리 마음은 초조했다. ‘내일 아침 미운 소리해 ? 말어?’ 모든 일은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상대방에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교무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 그래 도원님도 무슨 사정이 있었을 것이다.’ 생각했다. 내 생각과 말과 행동이 쌓여져서 업이 되는데 선업도 업이요 악업도 업이라고 하시면서 다음 생을 잘 살기 위해서는 현재의 삶에서 주위의 인연에게 선업의 씨를 많이 심어주어서 자작자수(내가 지어 내가 받는다)하라는 장응철 법사님의 설법이 가슴에 와 닿는다.
** 그래요 상대를 헤아리면 악업을 심기 보다는 선업이 신어지게 되지요 **
보은
한바탕 소동난일
새벽에 일어나 어르신의 기저귀를 간다. 진성씨는 데어룸쪽으로 나는 침대방으로 가서 두분 어르신의 기저귀를 갈고 있는데 비상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정전은 되고 비상불이 꺼지고 허둥지둥 진성씨에게 왜 이래요? 소리 쳤더니 진성씨 또한 당황한 모습으로 민들레 방에다 쑥을 피웠더니 옥순 엄마가 문을 닫아 버려서 연기가 나와서 그런거 같다고 놀란 목소리로 진성씨는 말한다. 그러면 이 수습을 어떻게 해야 하냐고 했더니 얼른 복지사님 집으로 전화를 하라고 한다.
그런데 웬일인지 전화번호가 보이질 않는다. 마음은 급한데 요란한 마음이 이런거구나
겨우 찾아서 더듬더음.. 진성씨를 바꿔줬더니 불이 안 났으니 다행이라 하신다.
깊게 한숨을 쉬어본다.
그리고 다시 백합방의 어르신의 기저귀를 갈고 있는데 복지사님과 진성씨 가 이야기를 나누며 백합방쪽으로 오길래 어떻게 했어요? 했더니 소방차 2대가 오고 효도의집 교무님도 오셨다고 한다.
진성씨는 냄세제거를 잘 하려고 쑥을 피우고 했는데 얼마나 놀랐을까?
진성씨는 교감님께 혼나겠다고 하며 웃어보인다.
** 마음이 급한데 보이지 않으니 요란함 마음이 이거구나 하고 알았네요 ..다음에는 향을 피우는 것도 조심하며 하겠네요 **
변하고 있는 내 모습
아침에 출근해서"반갑습니다"하며 무궁화 방으로갔다.
"엄마들 반갑습니다."
분례 어르신께서 "일찍 왔소... 아까 전에도 상순이 하고 싸웠어..."
"왜요? "엄마 욕하고 때렸단다.
"왜 또 싸우신데 지지리 한 방에서 사이좋게 지내시라니까 싸우지 마요..."
상순 어르신은 의자에 앉아 계신다.
"상순엄마 깡패인가? 아까 싸웠다며 분례 엄마랑 싸우고 때렸다며..."
" 안 때렸어.."
"전번에 때려가지고 얼굴에 상처나게하고 ...왜 그런가.. 아그들도 아니고 싸우지 마요..."하고 뒤돌아 오는데..
내가 조금 변한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때 같으면 흥분되서 상순 어르신께 큰소리로 왜 또 싸우고 때려요 했을거다.
큰 소리로 안하고 조용히 말했다.
어르신도 그래 안싸울께 좋게 말씀 하신다.
목욕하며 상순 어른께 말했다. "엄마 이 방에 있는 엄마들은 다 말하면 알아들어요... 귀성엄마를 비롯 말은 못하셔도 알아 들으시니 서로 친구처럼 자매처럼 인지하고 한 방에서 사세요..오손도손 살면 좋잖아요..."
상순엄마 "아침에도 때릴려고 때린게 아니고 밖으로 나오려고 하는데 분례엄마 몸 좀 닿았다고 발로 찼단다."
발로차니 당신도 한대 때렸다고 하신다.
"근다고 때란가... 참 세살먹은 애들보다도 수준이 낳으시는 어르신들께서..."
**다행이네요 변한 모습을 보고 있으니 ... 몸이 닿으니 발로 차 버리고 .. 발로 차니 그 순간 화가 발동하니 때려 버리게 되지요 ... 그렇게 다 살지요 ..순간의 마음을 보면 어쩌다가 닿은 것이니 이해가 되어질 텐데요 .. 그럼 그 어르신 마음이 보이지요
그럼 같이 살다 보면 몸이 닿기도 하는 것이니 이해하자고 말해지겟지요 또 발로 차더라도 말로 하자고 하기도 하구요 **
안타까운 마음
우연치 않게 둘이서 마주앉게 됐는데 됐듬 한다는 말이 “딸도 시집보내니까 소용없구나 하는거다.”
“그러니까 품안에 자식이라는 말도 있잖아...”
“그런데 왜 그래?” 말을 하지 않는다.
“말해봐 왜 그래?”하고 자꾸 물으니 말문이 열린다.
“딸 시어머니가 서운하다고 했더니 통화 도중에 전화를 끊어 버리고 또 전화를 해도 안 받는다고 한다.”
“그러제! 이제 한 식구 인데 그러니까 좋은 말만해...”
“그런데 뭐가 그렇게 서운했어?”
“아니~ 결혼해서 처음으로 이번에 왔는데 빈손으로 왔길래 나는 십만원이나 주고 굴비를 사서 보내고 했는데 그런 일이 서운하다고 했더니 딸이 시 어머니 편을 든다고 한다.”
“그런게잉! 그럼 딸도 빈손으로 왔어? 아니 뭐 사오면 내가 맘에 안들어 하니 돈으로 줬어...”
“에이~ 그럼 됐구만~ 그래도 딸은 딸이고 어떻게 시어머니 집에서 오는데 그냥 보낸단가...”
덕을 쌓고 상을 바라면 아니 한 것만 못하다고 했는데 하는 법문 말씀이 스치면서 그러는 마음을 보면 마음이 편안 할텐데 많이 서운한가보구나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 주면 받고 싶은 마음이 나는 것이지요 ... 지금의 내 앞에 사람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네요 ..그것도 있어진 마음이지요 ..그 마음을 보고 나서 법을 모르니 어쩔수 없지 하지만 말고 그럴수 있는 마음을 헤아려 봐요 그래 주면 받고 싶으니 서운한 것이지 ... 그럼 서운하기도 하겠네요 라고
상대를 인정하고 그런데 덕을 쌓으면 쌓은 것으로 끝나야겠더라구요 ..잘못하면 딸까지 서운해지니까요 하면 좋겠네요 **
여태 자고 있어
숙직을 마치고 퇴근을 하는 아침,
분명 8시30분까지 와달라고 전화를 했었는데....
시간이 지났는데도 남편이 보이지 않았다.
오늘은 교당에 일찍 가야 하는데....급한 마음에 다시 전화를 한다.
아직도 잠이 덜깬 남편의 목소리....
“여태 자고 있어? @#$%^ @#$%^”
심하게 화를 내며 말을 쏟아내는 나를 느낀다.
시간이 급하니 더 짜증이 일어나는구나..
“바로 갈께” 남편이 다급하게 전화를 끊는다.
어제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서 술 마신걸 알기에 챙겨보자며 아침 일찍 전화를 해놓구서
화를 내 버린걸 미안해하는 내 마음을 보며 남편이 오는 시간에 씻고 가는게 시간을 벌수
있다고 생각을 궁글리며 사워를 한다.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고 또 잔소리할 내가 집에 없으니 편안 마음으로 맘껏 마셨을텐데...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는 건 당연하리라.
씻고 나오니 남편이 기다리고 있다.
웃으면서 태연하게 대하는 나를 힐끔 바라보는 남편에게서 미안해함을 느낄수 있고
술냄새가 풍겨온다.
“아직도 덜 깼는데 오느라고 애썼네.
아무리 잔소리 할 사람 없다고 그렇게 마시고 그래,
오늘은 교당에 일찍 가야 하기에 마음이 바빠서 화가 났었어,
죽을때 까지 같이 살 사람인데 건강 생각해서라도 조금씩 마셔야지”
화내지 않고 웃으면서 내가 할 말 다 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 그래요 화가 없는 마음으로 나 전달을 잘하고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