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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작구구주활인(可作區區做活人)
구차하게 살면서 활기찬 인생을 만들 수 있나는 말이다.
可 : 옳을 가(口/2)
作 : 지을 작(亻/5)
區 : 구구할 구(匸/9)
區 : 구구할 구(匸/9)
做 : 지을 주(亻/9)
活 : 살 활(氵/6)
人 : 사람 인(人/0)
문화예술은 인간의 원초적 본성을 나타낸다. 감성지수(EQ)다. EQ가 발달한 사람일수록 정서가 안정돼 매사 성취도가 뛰어나다고 한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자연을 찾으며, 음악과 미술 등 문화예술을 가까이 한다면 삶의 질은 한결 좋아질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 정신이 맑아져 삶의 생동감을 되찾기도 한다.
열자(列子)가 훌륭한 음악은 하늘과 인간이 공감한다(天人共鳴)면서 “거문고 뜯는 손가락놀림이 음악을 조화시키며, 정기와 정신을 감동시켜 성정을 편안하게 한다(彈絃?脂調音樂 鼓氣和神靖性情)”고 말한 게 잘 보여준다.
하지만 현대인의 대다수는 이 같은 삶과 거리가 멀다. 일에 치여 동분서주하는 삶의 연속이다. 한 지인은 이렇게 말했다. “요즘 꽃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어요.” 몹시 바쁘게 살아왔음을 함축하고 있다.
그의 소회는 이어진다. 기회가 되면 사람과의 순수한 교감을 넓히는 고전적 댄스를 배우며, 나아가 악기 하나쯤은 다루고 싶다고. 각박한 세상속 마음의 여유를 찾는, 나름의 윤기 있는 삶을 꿈꾸고 있다고나 할까. 그렇다. 삶은 즐거워야 한다. 행복한 인생이다.
한서(漢書)에 “인생은 무상하므로 즐겁게 노닐며 살아야 한다(人生行樂耳)”고 한 바는 상징적이다.
이를 인용, 정조 때 시인묵객으로 ‘조선의 시서화 삼절(三絶)’로 꼽히는 신위는 “한 번 간 인생 다시 오던가(一度人生還再否), 이 세상에서 내 몸을 몇이나 가졌는가(此身能有幾多身), 꿈처럼 빌려온 덧없는 인생이거늘(借來若夢浮生世), 구차하게 살면서 활기찬 인생을 만들 수 있나(可作區區做活人).”라며 인생행락을 재삼 강조하기도 했다.
옳은 말이다. 문화예술은 사람을 사람답게 하고 삶을 풍요롭게 한다. 마침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확인하는 희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세계적 권위의 영화제로 불리는 제72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이 지닌 고유 가치와 유무형 자산을 세계에 알려 지구촌 평화에 기여하길 기대하는 바 크다.
▶️ 可(옳을 가, 오랑캐 임금 이름 극)는 ❶회의문자로 막혔던 말이(口) 튀어 나온다는 데서 옳다, 허락하다를 뜻한다. 나중에 呵(訶; 꾸짖다), 哥(歌; 노래) 따위의 글자가 되는 근본(根本)이 되었다. 또 나아가 힘드는 것이 나갈 수 있다, 되다, 그래도 좋다, 옳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可자는 ‘옳다’나 ‘허락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可자는 곡괭이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可자는 본래 농사일을 하며 흥얼거린다는 뜻으로 쓰였던 글자였다. 전적으로 노동력에 의존해야 했던 농사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그런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이겨내고자 흥얼거리던 노래가 바로 농요(農謠)이다. 그래서 可자는 곡괭이질을 하며 흥얼거린다는 의미에서 ‘노래하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可자가 ‘옳다’나 ‘허락하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입을 벌린 모습의 欠(하품 흠)자를 결합한 歌(노래 가)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可(가, 극)는 (1)옳음 (2)좋음 (3)성적이나 등급 따위를 평점하는 기준의 한 가지. 수,우,미,양,가의 다섯 계단으로 평점하는 경우에, 그 가장 낮은 성적이나 등급을 나타내는 말 (4)회의(會議)에서 무엇을 결정하거나 어떤 의안을 표결할 경우에 결의권을 가진 사람들의 의사(意思) 표시로서의 찬성(동의) (5)…이(가)됨, 가능(可能)함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서 동작을 나타내는 한자어 앞에 붙음 등의 뜻으로 ①옳다 ②허락하다 ③듣다, 들어주다 ④쯤, 정도 ⑤가히 ⑥군주(君主)의 칭호(稱號) ⑦신의 칭호(稱號) 그리고 ⓐ오랑캐 임금의 이름(극)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시(是), 옳을 의(義),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不), 아닐 부(否)이다. 용례로는 할 수 있음을 가능(可能), 여러 사람의 의사를 따라 의안을 좋다고 인정하여 결정함을 가결(可決), 변화하거나 변경할 수 있음을 가변(可變), 움직이거나 이동할 수 있음을 가동(可動), 대체로 합당함을 가당(可當), 가능성 있는 희망을 가망(可望), 두려워할 만함을 가공(可恐), 하고자 생각하는 일의 옳은가 그른가의 여부를 가부(可否), 얄미움이나 밉살스러움을 가증(可憎), 불쌍함이나 가엾음을 가련(可憐), 눈으로 볼 수 있음을 가시(可視), 나눌 수 있음이나 분할할 수 있음을 가분(可分), 어처구니 없음이나 같잖아서 우스움을 가소(可笑), 참고할 만함이나 생각해 볼 만함을 가고(可考), 꽤 볼 만함이나 꼴이 볼 만하다는 뜻으로 어떤 행동이나 상태를 비웃을 때에 이르는 말을 가관(可觀), 스스로 생각해도 우습다는 뜻으로 흔히 편지에 쓰이는 말을 가가(可呵), 법령으로 제한 금지하는 일을 특정한 경우에 허락해 주는 행정 행위를 허가(許可), 옳지 않은 것을 불가(不可), 인정하여 허락함을 인가(認可), 아주 옳음이나 매우 좋음을 극가(極可), 안건을 결재하여 허가함을 재가(裁可), 피할 수 없음을 일컫는 말을 불가피(不可避),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능(不可能), 될 수 있는 대로나 되도록을 이르는 말을 가급적(可及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을 이르는 말을 가시적(可視的), 현상이나 상태 등이 실제로 드러나게 됨 또는 드러나게 함을 이르는 말을 가시화(可視化), 침범해서는 안됨을 일컫는 말을 불가침(不可侵), 의안을 옳다고 결정함을 일컫는 말을 가결안(可決案), 옳거나 그르거나를 일컫는 말을 가부간(可否間), 불에 타기 쉬운 성질을 일컫는 말을 가연성(可燃性), 높아도 가하고 낮아도 가하다는 말을 가고가하(可高可下), 동쪽이라도 좋고 서쪽이라도 좋다는 뜻으로 이러나 저러나 상관없다는 말을 가동가서(可東可西), 머물러 살 만한 곳이나 살기 좋은 곳을 일컫는 말을 가거지지(可居之地), 어떤 일을 감당할 만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가감지인(可堪之人), 그럴듯한 말로써 남을 속일 수 있음을 일컫는 말을 가기이방(可欺以方) 등에 쓰인다.
▶️ 作(지을 작, 저주 저, 만들 주)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㑅(작)의 본자(本字), 做(주)는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乍(사, 작)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作자는 ‘짓다’나 ‘만들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作자는 人(사람 인)자와 乍(잠깐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乍자는 옷깃에 바느질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짓다’나 ‘만들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옷깃에 바느질하는 것은 다른 어떤 부분보다도 작업하기가 쉬웠었는지 乍자는 후에 ‘잠깐’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다. 그래서 소전에서는 여기에 人자를 더한 作자가 ‘만들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作(작)은 (1)작품(作品) 제작(製作), 저작(著作)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작황(作況)이나 또는 농사(農事)의 뜻으로 나타내는 말 (3)작전(作戰) 등의 뜻으로 ①짓다, 만들다 ②창작(創作)하다 ③일하다, 노동(勞動)하다 ④행하다, 행동하다 ⑤부리다, ~하게 하다 ⑥일어나다 ⑦일으키다 ⑧이르다(어떤 정도나 범위에 미치다), 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⑨비롯하다 ⑩삼다, 임명하다 ⑪닮다 ⑫농사(農事) ⑬일, 사업(事業), 공사(工事) ⑭저작(著作), 작품(作品) 그리고 저주 저의 경우는 ⓐ저주(詛呪)(저) ⓑ저주하다(저) 그리고 만들 주의 경우는 ㉠만들다(=做)(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지을 찬(撰), 지을 조(造), 지을 제(製)이다. 용례로는 기계의 운동 부분의 움직임을 작동(作動), 사물 또는 사람의 이름을 지음을 작명(作名), 서로 헤어짐을 작별(作別), 만든 물품을 작품(作品), 문학이나 예술의 창작 활동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작가(作家), 일을 결정함을 작정(作定), 마음을 단단히 먹음을 작심(作心), 싸움을 진행하는 방법을 세움을 작전(作戰), 악곡을 창작함을 작곡(作曲), 글을 지음 또는 그 글을 작문(作文), 일터에서 연장이나 기계를 가지고 일을 함을 작업(作業), 농작의 잘 되고 잘못된 상황을 작황(作況), 움직이게 되는 힘을 작용(作用), 무리를 이룸을 작당(作黨), 처음으로 함을 시작(始作), 재료를 가지고 물건을 만듦을 제작(製作), 물건을 지어서 만듦이나 일부러 무엇과 비슷하게 만듦을 조작(造作), 기계 등을 움직이어 작업함을 조작(操作), 떨쳐서 일으킴 또는 일어남을 진작(振作),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몸을 움직이는 일 또는 그 움직임을 동작(動作), 토지를 갈아서 농작물을 심음을 경작(耕作), 썩 잘된 글이나 작품을 걸작(傑作), 처음으로 만듦을 창작(創作), 사람은 마음을 먹기에 따라 광인도 될 수 있고 성인도 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작광작성(作狂作聖), 의견이 서로 달라서 일을 결정하지 못함을 일컫는 말을 작사도방(作舍道傍), 의리로써 형제 관계를 맺음 또는 그 형제를 일컫는 말을 작의형제(作義兄弟), 마음 먹은 지 삼일이 못간다는 뜻으로 결심이 얼마 되지 않아 흐지부지 된다는 말을 작심삼일(作心三日), 끊임없이 힘써 함을 이르는 말을 작지불이(作之不已),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노력하면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하는 말을 마부작침(磨斧作針), 자기가 저지른 일의 과보를 자기가 받음을 일컫는 말을 자작자수(自作自受), 낡은 것을 바꾸어 새 것으로 만듦을 일컫는 말을 환부작신(換腐作新),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게 뒤에서 일을 꾸밈을 일컫는 말을 이면공작(裏面工作), 옛일에 구애됨이 없이 모범이 될 만한 일을 자기부터 처음으로 만들어 냄을 이르는 말을 자아작고(自我作古), 남의 의견이나 주장을 제쳐놓고 제 마음대로 처리하거나 방자하게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회빈작주(回賓作主) 등에 쓰인다.
▶️ 區(구분할 구/지경 구, 숨길 우)는 ❶회의문자로 区(구)는 간자(簡字), 区(구)의 본자(本字)이다. 品(품; 많이 있는 물건)과 감출혜몸(匸; 감춤)部의 합자(合字)이다. 자잘한 것을 정리하여 치워둔 모양, 따로따로 갈라 놓다, 구분(區分)하다, 또 구부러지다, 자잘하다, 숨기다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區자는 ‘구분하다’나 ‘나누다’, ‘구역’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區자는 匸(감출 혜)자와 品(물건 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區자를 보면 선반 위에 그릇이 놓여있었다. 이것은 ‘그릇’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래서 區자는 ‘작은 사발’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그릇이 가지런히 나누어져 있는 모습에서 ‘구분하다’나 ‘나누다’, ‘구역’이라는 뜻이 확대되어 본래의 의미는 더는 쓰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작은 사발’이라는 뜻은 瓦(기와 와)자를 더한 甌(사발 구)자가 따로 만들어져 있기도 하다. 그래서 區(구, 우)는 (1)넓은 범위의 것을 어떤 기준에 의하여 몇으로 나눈 하나하나의 지역 (2)행정구역의 하나. 서울 특별시(特別市)ㆍ광역시(廣域市)ㆍ인구(人口) 50만 이상의 시의 하급 행정구역 (3)법령(法令) 집행(執行)의 목적으로 정한 구획(區劃). 선거구ㆍ투표구ㆍ학구 따위 (4)식물(植物) 종류의 갈래, 등의 뜻으로 ①구분(區分)하다 ②나누다 ③구구(區區)하다(구차스럽다) ④구역(區域) ⑤지경(地境: 땅의 가장자리, 경계) ⑥행정(行政) 구획(區劃) ⑦거처(居處) ⑧구별(區別) ⑨방위(方位) ⑩숨긴 곳, 그리고 ⓐ숨기다(우) ⓑ용량(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나눌 분(分), 나눌 별(別), 지경 역(域)이다. 용례로는 일정한 기준에 의하여 갈라놓은 지역이나 범위를 구역(區域), 따로따로 갈라 나눔을 구분(區分), 구역별이나 종류에 따라 갈라 놓음을 구별(區別), 일정한 지점 간의 사이를 구간(區間), 일정한 처소를 구별하여 획정함이나 경계를 갈라 정함 또는 그 구역을 구획(區劃), 인구 50만 이상의 시의 행정 구역의 하나인 구의 행정 사무를 맡아보는 관청을 구청(區廳), 구역 안을 이르는 말을 구내(區內), 한 구역 안에 사는 사람을 구민(區民), 제각기 다름 또는 떳떳하지 못하고 구차스러움을 구구(區區), 생물의 본포 상태를 조사하여 정한 구역을 구계(區系), 일정하게 구획한 하나의 범위를 지구(地區), 종교를 펴거나 감독하려고 정한 구역을 교구(敎區), 나뉜 구역을 이르는 말을 분구(分區), 교육 행정상 필요하여 가른 구역을 학구(學區), 공사를 하는 구역을 공구(工區), 산수가 좋아 널리 이름 난 지역을 명구(名區), 다른 구역을 이르는 말을 타구(他區), 석탄이 매장되어 있는 구역을 탄구(炭區), 토지를 그 쓰임새에 따라 나누거나 변경하여 정돈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구획정리(區劃整理), 한 엄폐물로부터 다음 엄폐물로 또는 한 관측 지점으로부터 다른 관측 지점으로 나아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구간전진(區間前進), 여러 사람이 한 채의 건물을 여럿으로 구분하여 차지하는 형태의 소유를 일컫는 말을 구분소유(區分所有), 제각기 달라서 일치하지 아니함을 일컫는 말을 구구불일(區區不一), 겨우겨우 지내는 생활을 일컫는 말을 구구생활(區區生活), 변통하여 처리할 방도를 일컫는 말을 구처지도(區處之道), 구처할 방도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구처무로(區處無路), 이런저런 사사로운 사정을 일컫는 말을 구구사정(區區私情), 이런저런 자잘한 품목을 일컫는 말을 구구세절(區區細節), 이런저런 생각을 일컫는 말을 구구소회(區區所懷), 도시 계획에서 건축물 높이의 최고와 최저를 규정하는 지구를 일컫는 말을 고도지구(高度地區), 군사 시설을 보호하고 군의 작전을 순조롭게 하기 위해 정한 지역을 일컫는 말을 보호구역(保護區域), 관세를 매기지 아니하고 수출입 물품을 둘 수 있는 지역을 일컫는 말을 보세구역(保稅區域), 행정 기관의 권한이 미치는 범위의 일정한 구역을 일컫는 말을 행정구역(行政區域), 이름난 지구와 경치 좋은 곳을 이르는 말을 명구승지(名區勝地), 주로 편지글에서 삼가 사모하는 마음 그지 없습니다의 뜻으로 쓰는 말을 복모구구(伏慕區區), 이권에 아득바득하여 떳떳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영영구구(營營區區), 불규칙한 시의 구역을 고쳐서 바로잡음을 이르는 말을 시구개정(市區改正) 등에 쓰인다.
▶️ 做(지을 주)는 형성문자로 作(작)의 속자(俗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故(고, 주)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做(주)는 ①짓다, 만들다 ②(직무를)맡다 ③가령(假令), 설령(設令), ~하더라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지을 찬(撰), 지을 조(造), 지을 제(製)이다. 용례로는 도자기의 몸을 만드는 일을 주배(做坏), 새로 벼슬을 한 사람이 규정에 따라서 한 차례에 열흘 동안씩 연거푸 번을 들던 일을 주도(做度), 일을 함으로 사업을 경영함을 주사(做事), 공부를 하거나 또는 어떤 일을 경영하는 형편을 주항(做況), 대구對句를 지음 또는 대할 글자를 찾음을 주대(做對), 서간문에서 평교平交의 안부를 물을 때 쓰는 말을 주리(做履), 서간문에서 공부하는 사람을 지칭할 때 쓰는 말을 주안(做案), 서간문에서 공부하는 손위 사람의 안부를 물을 때 쓰는 말을 주후(做候), 중매를 섬을 주매(做媒), 보증을 세움을 주보(做保), 공부하며 지내는 생활을 주상(做狀), 점을 찍음으로 임금이 어떠한 일을 재가함을 이르는 말을 주점(做點), 하나로 되게 합침을 주합(做合), 실행하여 나감을 주거(做去), 공부나 일을 힘써 함을 주공(做工), 직업에 종사하여 일함을 주업(做業), 없는 사실을 꾸미어 만듦을 주작(做作), 공손한 태도를 가지거나 지음을 주공(做恭), 잘못인 것을 알면서 저지른 과실을 주착(做錯), 그러한 것으로 여김을 간주(看做), 터무니없는 말을 만들어 냄을 일컫는 말을 주작부언(做作浮言), 있는 말 없는 말을 보태어 함부로 남을 비방함을 일컫는 말을 흥와주산(興訛做訕), 계획적으로 간사한 꾀를 냄을 일컫는 말을 설심주의(設心做意) 등에 쓰인다.
▶️ 活(살 활, 물 콸콸 흐를 괄)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舌(설, 활)로 이루어졌다. 活(활)은 물이 바위에 부딪치며 물결이 합치고 하여 소리를 내면서 힘차게 흘러가는 것으로, 전(轉)하여 힘차게 활동하는 일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活자는 ‘살다’, ‘살아있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活자는 水(물 수)자와 舌(혀 설)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舌자는 뱀의 혓바닥을 그린 것으로 ‘혀’라는 뜻이 있다. 그래서 活자는 혀(舌)에 수분(水)이 있다는 의미에서 ‘살아있다’를 뜻하게 된 것으로 해석하곤 한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舌자가 아닌 ‘원활하다’라는 뜻을 가진 ‘氏+口(괄)’자가 쓰였었다. 이것은 ‘물의 흐름이 원활하다’라는 뜻이다. 여기서 말하는 물의 흐름이라는 것은 몸속 혈액이 원활히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글자의 조합이 바뀌면서 해석 역시 달라졌다. 그래서 活(활, 괄)은 ①살다 ②생존하다, 목숨을 보전하다 ③태어나다 ④생기가 있다 ⑤응용하다 ⑥살리다, 소생시키다 ⑦생활(生活) ⑧생계(生計) 그리고 물 콸콸 흐르다(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살 주(住), 날 출(出), 살 거(居), 깃들일 서(栖), 날 생(生), 낳을 산(産),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죽을 사(死), 죽일 살(殺)이다. 용례로는 기운차게 움직임을 활동(活動), 이리저리 잘 응용함을 활용(活用), 생기 있고 힘차며 시원스러움을 활발(活潑), 살아 움직이는 힘을 활력(活力), 기운차게 뛰어다님을 활약(活躍), 활발한 기운이나 기개를 활기(活氣), 어려움을 이겨 나가는 길을 활로(活路), 사로 잡음을 활착(活捉), 활판을 짜려고 낱낱이 떼어 만든 글자를 활자(活字), 활동하는 힘이 되는 본바탕을 이르는 말을 활력소(活力素), 주변성이 많고 잘 활동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활동가(活動家), 어떤 물질이나 조직 따위의 기능이나 반응 따위를 활발하게 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활성화(活性化), 활발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것을 이르는 말을 활동적(活動的), 현재 불을 내뿜는 화산을 일컫는 말을 활화산(活火山), 물이 기운차게 흐르는 소리를 괄괄(活活), 살아서 활동함을 생활(生活), 한 번 행하여지지 않게 된 것을 다시 한 번 행하여 지도록 하는 것을 부활(復活), 마음씨나 성질 또는 행동이 씩씩하고 활발함을 쾌활(快活), 죽는 것과 사는 것을 사활(死活), 다시 활동하는 것을 재활(再活), 제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감을 자활(自活), 살리든지 죽이든지 마음대로 함 또는 제 마음대로 날뛰는 것을 이르는 말을 활살자재(活殺自在), 사람을 구원하여 돕는 방법이나 사람을 살려 줄 방안을 일컫는 말을 활인지방(活人之方), 사람의 목숨을 구하여 음덕을 쌓음을 일컫는 말을 활인적덕(活人積德), 남의 시가나 문장 등을 그대도 흉내내어 조금도 독창적인 점이 없는 일을 일컫는 말을 활박생탄(活剝生呑)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널리 세상 사람의 이야깃거리가 됨을 일컫는 말을 인구회자(人口膾炙), 인간 생활에 있어서 겪는 중대한 일을 이르는 말을 인륜대사(人倫大事), 사람은 죽고 집은 결딴남 아주 망해 버림을 이르는 말을 인망가폐(人亡家廢),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있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이나 오래 살고 못 살고 하는 것이 다 하늘에 달려 있어 사람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명재천(人命在天), 사람의 산과 사람의 바다라는 뜻으로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모인 모양을 이르는 말을 인산인해(人山人海), 사람마다 마음이 다 다른 것은 얼굴 모양이 저마다 다른 것과 같음을 이르는 말을 인심여면(人心如面), 여러 사람 중에 뛰어나게 잘난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인중사자(人中獅子), 여러 사람 중에 가장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인중지말(人中之末),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사람은 곤궁하면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은 궁해지면 부모를 생각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인궁반본(人窮反本),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인비인(人非人),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사람의 근본은 부지런함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재근(人生在勤),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남의 신상에 관한 일을 들어 비난함을 이르는 말을 인신공격(人身攻擊), 아주 못된 사람의 씨알머리라는 뜻으로 태도나 행실이 사람답지 아니하고 막된 사람을 욕하는 말을 인종지말(人種之末), 남이 굶주리면 자기가 굶주리게 한 것과 같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을 이르는 말을 인기기기(人飢己飢), 인마의 왕래가 빈번하여 잇닿았다는 뜻으로 번화한 도시를 이르는 말을 인마낙역(人馬絡繹),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으로 남의 은혜를 모름 또는 마음이 몹시 흉악함을 이르는 말을 인면수심(人面獸心), 사람은 목석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은 모두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목석과 같이 무정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인비목석(人非木石),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이르는 말을 인사불성(人事不省)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