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5. 16.
비가 올까 조마조마 일주일이란 시간을 그렇게 보내고, 전날 몇 시간을 걷고 집에 들어와 쓰러져 잤지만 눈은 말똥말똥.
비가 오지 말라고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흐리게 맑은 날이었습니다.
7시 40분쯤 집을 나서 홍냥님을 만났습니다.
홍냥님도 잠을 설치셨는지... 결국 두 여인네의 얼굴은 푸석푸석(먼산) 했다는 후문입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즐겁게!! 하늘이 도우셨는지 며칠 전 부터 전해진 일기 예보에서 그토록 비,비,비... "비" 라는 글자 하나가 마음을 심난하게 했지만 다행히 날씨가 너무 맑았어요.
드디어 대공원역 도착! 홍냥님과 늘 그렇듯이 중얼중얼- 수다모드와 들뜬 기분으로 밖으로 나와서 그 옛날 추억의 "옥수수빵;" (전국 버스 터미널과 주요 기차역에서 파는 노오란 색 옥수수빵 >_< 막걸리의 냄새가 우리를 유혹하는... 붉은 강낭콩이 점점히 박힌 그 빵!!) 을 사들고 하하오오 먹으면서 여러분을 기다렸지요.
정시에 해롱이님과 라시도님 도착! 라시도님은 먼 수원에서 와 주셨어요. 부지런쟁이!
옥수수빵의 멤버는 넷으로 늘었지요~^^
아침 일찍이어서 그런지 한산한 분수대에서는 쏴아-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서늘하고 약간은 추운, 찌르는 듯 강렬하지도 않고, 회색으로 물들지도 않은
그렇게 푸른 회색빛 하늘 속으로 햇살 한 줄기가 비치더군요.
굑님이 합류하시고, 초행길이신데다가 처음 뵙는데도 참 적극적인 모습이 좋았습니다.
방명록 글만 보다가 실제로 뵙게 되니 얼마나 반갑던지요.
자자, 입장! 입장! 입장!
<행복한 동물원> 이라는 대문 앞에서 정말 행복했어요.
오랜만에 와 보는 서울 대공원. 탁 트인 신록, 초록의 물결, 동물들... 맑은 공기 >_<
정말 물 만난 물고기처럼 가로질러서 씩씩하게 행군을(!) 시작했지요.
코끼리 열차에서 광워니님을 열심히 유추(!)하고 있었는데, 저런 모두 아니었던 게로군요! ^^
코끼리, 원숭이, 캥거루, 홍학, 하마, 코뿔소... 어릴 적 동물들에 우리는 연신 경탄의 함성을.
스물이 넘은 나이에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곤즈는
"우와! 코끼리이이이-" "어머어머 기린이야 >_<" "코뿔소 뿔이 정말 그다아~" 라며 마음껏 바보 촌극을 연출하고;;
각자 사진기에 동물들의 모습을 담으면서 즐거워했지요.
야행성 동물관의 그 "육식 야행성 동물들" 은 정말 잊지 못할 거에요.
지영님과 곤즈는 "망구스" 에 왜 이리 집착을 했는지 (못 봐서 너무 아쉬웠죠, 지영!!)
돌고래쇼- 장에 도착에서 가가운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 식사 (1차) 시작!!
여기에서부터 오늘의 식도락 대식(!) 열전이 시작됩니다.
먹으면 나오고, 먹으면 나오는 수많은 먹거리!! 역시, 소풍의 참 묘미는 김밥에 사이다, 과자에 사탕 아닙니까 (신났다)
1차로 홍냥님의 정성 가득 유부초밥과 해롱이님의 짭짤한 유부초밥을 뚝딱!!
과자의 향연 시작- 칸쵸 세 봉지가 압박에 들어가며 갖은 과자를 끌러 놓기가 무섭게 아삭아삭- (꿀꺽)
다이어트 중인 곤즈는 잠시 그것은 훌훌 던져 버리고-_-;; 먹기에 바빴습니다 (내일부터 하지 뭐- 라고 마음을 다잡으며 -> 거짓말!)
그렇게 학교 이야기, 행사 이야기...
여러가지 이야기 나누고, 웃고 떠들고, 어우 정말 처녀들의 점심식사에 어찌 수다가 빠지리이까!!
자자, 에이엔님과 중증환자님이 오시면서 수다는 한층 무르익어가고!!
그에 맞춰 햇살이 쫘악- 비춰서 정말 빛에 반사된 나뭇잎 하나하나가 정말 예뻤어요!!
웃고 떠들고 이야기하느라 11시 30분에 보기로 했던 돌고래쇼를 두 번이나 놓쳐서 결국 4시 30분 프로그램을 보았지요.
에이엔님의 정성 가득 담긴 3단 김밥 도시락으로 2차 만찬(!)을 시작했습니다.
중증환자님이 턱턱 던져 놓으시던 찹쌀떡의 압박 >_< 난리났습니다.
이걸 어떻게 다 먹지- 로 시작해서, 어머 언제 다 먹었지- 로 끝났지요.
해롱이님과 홍냥님의 디카에는 비포&애프터- 초토화된 삼단 김밥 도시락과 떡의 잔해를 보실 수도 있을...까요;; (올리면 돼지라고 찍힐 것 같아 차마 저는 못올리겠습니다 T.T)
중증환자님의 퍼포먼스 >_< 으하하하, 열정을 다한 두 뮤지션의 압박(!)에 우리는 너도 나도 그들의 어록을 반추(!) 하며 배꼽 빠져라 웃어댔지요.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 "ENJOY!!" 와 "땀 닦으며 그 다음 단어 생각하기" 를 잊을 수가 없어요!!)
학교 생활 이야기, 또 아이들 가르치는 이야기, 진학 진로 상담, 공연 이애기, 음악 이야기, 사는 이야기...
정말 이야기의 향연에 돌고래쇼 두 번 지나가는 것도 몰랐습니다.
돌고래쇼와 물개쇼는 정말 재미있었어요.
귀엽고 미끈한 물개와 돌고래 아가씨 청년들이 나와서 묘기를 부리는데 정말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면서 박수를 쳤답니다.
우와- 하는 감탄의 함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_<
아, 내려올 때 까지 날시가 정말 좋더라고요.
내려오면서 다시 한 번 장내를 쭈욱 둘러보면서 이야기꽃을!!
지하철로 이동하여 3차 저녁식사- (또 먹냐;;) 를 하고 (정말 그 음식이 다 들어가는 데에 놀랐습니다;; 역시 함께 먹는 것은 좋은 법! 살은 장담 못합니다)
아쉽게 안녕안녕-
정말 오랜만에 중고등학생으로 돌아가서 교복 입고 소풍 온 듯한 기분이었어요.
멀리 과천까지 와 주셔서 감사하고, 8명.
많지도 적지도 않은 단란하고 아담한 가족과 같은 분위기, 너무 좋았습니다.
홍냥님과 지영님은 언제나 그렇듯이 고마워- ^^
해롱이님. 언제 3번 마을버스로 노리타의 압박 들어갑시다.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서대문으로 데이트를 해 보아요 (다이어트는 수능 이후에 합시다 히히;)
라시도님. 멀리서 와서 걱정했는데 연락처를 몰라서 (물어본다는 것이-_-) 잘 들어갔죠?
멀리서 와줘서 고마워요- 이 동안 자매들! 어려보여 어려보여-
에이엔님. 새벽 5시에 싼 김밥!! 감동의 물결- 덕분에 정말 풍족한 하루를 보냈사와요.
다음에 또 부탁 (양심도 없는 것) 어제 정말 즐거웠어요-^^
중증환자님. "남방신기"의 리더가 되어 주시옵소서! "잭필드" 신사복 모드는 곤즈 홈쇼핑에서 판매하도록 하겠사와요-
진정으로 마임의 대가이시옵니다! >_<
굑님. 처음 뵈었는데, 음 역시 예상한 것 처럼 아주 공부를 잘하실 것 같다는 (부럽)
만나서 정말 반가웠고 나중에 더 좋은 곳에서 이야기 나누었음 좋겠어요-^^
수많은 동영상! (으하하하 진기명기 개인기 열전!)
수많은 사진! (역시 보석같은 명장면!이 많지요)
얼른 올려 주시옵소서 (먼산)
6월이나 7월 중에 미술관 번개를 하려고 해요.
그 때는 더욱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서울 모처의 미술관? ^^)
앞으로 번개 많이 하면서 많은 분들 만났으면 합니다.
끝으로 그 날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사진 몇 장 올리며, 작은 후기는 여기서 끝!!!
이렇게 많은 동물들을 보았지요 >_<
참석해 주신 주민분들의 여인열전!!
에이엔님과 중증환자 님의 사진은 해롱이님과 홍냥 님께 많~습니다!!
첫댓글 그럼 이분들은 누구에요 ?
ㅋㅋ 곧 중증환자님의 동영상의 압박.. 루마을 처녀들의 만찬 사진 압박 들어갑니다.ㅋㅋ 아이 윌 비 백!ㅋ
이 분들은 그날 소풍을 함께 하셨던 분들이지요~^^
정말로 가족같은 분위기였을 것이란^^~ 부러워요^^ 그래두 하늘두 고맙게 날씨두 좋았죠?? 그렇게 가고 싶었지만.. 흨.. 돌고래.. 저 한번도 못 봤는데 이래 재미있게 얘기 해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왠만한 공연 후기 저리 가라!!^^~ 라시도 님, 홍냥님, 해롱이 님, 지영님이 너무 밝네요^^ 담 모임은 꼭!!^^~
와 ~ 날씨 너무너무 이쁘네요> < 다음에 또 소풍가면 저도 꼭 갈꺼예요 '' !
사당역에서 버스타고 집에 무사히 잘 도착했답니다>_< 정말 즐거웠구요~~ 비하인드 스토리(동영상과 사진들의 압박)가 더 기대되네요 ㅋㅋ(난 몰라;난 몰라;ㅋㅋ)
나 사진 왜 저래ㅡㅜ 곤즈님 미워~ (원판 불변의 법칙?? -.-;;;)
흑......뵙고 싶었는뎅~
ㅎㅎㅎㅎㅎㅎㅎㅎ 사진..압박....ㅋㅋ
해롱이...너...등뒤를 조심해라...사진기 들고 도망갈테야 ..음케케케케..동영상은 우리끼리 공유하면 안될까?..너 설마..루마을에 올리겠다는 건 아니지>.<;; 그럴리가....ㅠ ㅠ
아..그리고..곤즈님.....그 신사복 사고 싶은데..ㅇㅎㅎㅎ
아~ 부러워라라ㅜㅁㅜ담엔 저도 껴주세요!
곤즈님 사진은 어디에....?? 올린이의 횡포~!! ㅎㅎ 소풍하면.. 도시락과 간식이 빠질 수 없다는 곤즈님의 대사에.. 절대적으로 찬성합니다~!! 나도 먹는거 좋아하고 잘 하는데..ㅋㅋㅋ 담에.. 기회되면.. 나도 먹을 거 이빠이(?) 싸들고 가야쥐~~ 다음...을 기약하며.....*^^*
공부는 무슨;;;요,;;;;; 대학은 운이라지요; -_-;ㅋㅋㅋㅋ 그나저나 무척 즐거웠습니다~~!!! 이힛!!! 또 가요~또!! ㅋㅋㅋ
카메라가 어떤 종륜가요?? 너무너무 화사하고 따뜻하게 나오네요~~~꼭 갈쳐주세요~~ (디카 수배중)
내년에 또 가요오-ㅁㅠ..늦게라도 갈껄 그랬어요;ㅅ;
담 소풍땐 꼬~옥 참여하도록 하져~ ㅋㅋㅋ
재밌으셨겠어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