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된 시간에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쏟아붓는 노력, 그런 집중력을 갖는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지만 집중력을 발휘해 몰입을 하면 최대한의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는 조직의 업무 효율도 가져오기도 하지만 성취감 같은 개인적인 만족도도 함께 상승하면서 일에 대한 즐거움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집중력이 발휘되지 않는다면 불필요하게 시간만 보내고 쉽게 지칠 수밖에 없다. 집중력이 자꾸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적인 심리 상태나 마음가짐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몰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 때문에 일하는 공간을 포함해 그 주변 환경에 변화를 주면 좀 더 집중력을 갖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과연 어떤 방법으로 공간에 변화를 주고 설정해 나가야 하는지 그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국민 건강 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의 10명 중 9명은 햇볕을 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다. 특히 사무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인이라면 거의 이런 경우에 해당할 수 있다. 햇볕을 받으면 생체 리듬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억제되었다가 밤이 되면 분비가 되면서 수면을 유도하게 되는데 햇볕을 받지 않으면 이 밸런스가 깨지게 되면서 결국 불면증과 같은 수면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다음 날 피로도가 상승하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만성 피로로 발전, 집중력 저하와 같은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의식적으로 햇볕을 많이 쬐는 것이 좋으며 되도록이면 햇볕이 들어오는 곳에서 일하는 것이 좋다. 대신 직접적으로 자외선에 계속 노출되면 오히려 피부 자극과 피부암 위험도를 높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너무 춥거나 너무 더우면 우리 몸에서도 체온에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좀처럼 집중하기가 힘들어진다. 특히 여름철 사무실 냉방병이 가장 심각한 예이다. 여름철 실내 적정 온도는 26도에서 28도로 권장하고 있지만 사무실에서는 그보다 낮은 온도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콧물이나 기침과 같은 감기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이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는 영향을 받는다는 리서치 결과도 있다. 한 대학의 연구에서도 20도보다 낮게 설정된 온도에서는 업무의 생산성도 떨어지고 실수도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므로 실내 온도를 적정한 온도로 맞춰 생활하는 것이 건강은 물론,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식물을 가까이하면 공기 정화나 실내 습도 조절 등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데 업무의 생산성이나 집중력을 향상하는 데도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그린 컬러는 마음을 안정시키면서 집중력 강화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다만 책상 공간이 비좁을 때는 작은 화분 하나로도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요새는 벽을 식물로 꾸미거나 캐비닛 위에 식물을 놓는 플랜트 박스 등을 활용하기도 한다. 실제 구글 노르웨이 지사에서는 적절한 조명과 함께 식물을 벽에 설치했는데 사무실에서 느끼는 피로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단기 병가도 크게 감소했다고 한다.
각각의 컬러는 고유의 성질과 에너지를 갖고 있다. 그래서 컬러를 이용한 색채 심리학, 컬러테라피 등의 연구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독일 뮌헨 대학교의 연구팀에서는 녹색이 두뇌를 자극하고 창의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태양, 희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노란색도 에너지를 극대화하면서 집중력을 끌어올려주는 컬러다. 다만 원래 산만한 성격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산만함을 더 가중시킬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직장인들의 대부분은 출근하자마자 컴퓨터 전원 버튼을 누르고 퇴근 전까지 모니터를 보며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모니터의 사양이 매우 중요하다. 모니터의 해상도가 떨어지거나 너무 작아서 불편한 경우에는 눈의 피로도를 유발하면서 집중력이 쉽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모니터 두 대를 무조건 함께 사용해서 좌측과 우측의 내용을 구분해야 하는 직군 이외에는 곡면형의 와이드 모니터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회사 예산에 맞춰 모니터 구입이나 교체가 이루어지다 보니 개인적으로 변경이 어려울 수 있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소음이나 잡음이 크지는 않아도 은연중에 정신을 산만하게 만들어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최근 들어 많이 바뀌고 있는 오픈형 오피스가 이런 점이 취약하다. 가능하다면 소음을 차단할 수 있도록 헤드폰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는 음악을 듣는 것보다는 자연의 소리를 추천한다. 뉴욕에 위치한 한 공과대학에서는 자연의 소리가 소음에 덜 민감하게 하고 집중력을 높여 생산성과 뇌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만약 헤드폰 사용이 여의치 않다면 귀마개를 사용해 잡음이나 소음이 덜 거슬리게 해주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본인과 본인을 둘러싼 주변 환경이 정리되지 않고 지저분하다면 당연히 여러 가지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고 업무의 효율성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제일 먼저 정리가 필요한 곳은 책상과 서랍이다. 최소 3개월 이상은 사용하지 않은 물건이라면 앞으로도 사용할 일이 적을 테니 과감하게 버리거나 깊은 곳으로 위치를 변경한다. 또한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품목별로 자리를 지정해놓고 필요할 적마다 바로 찾아 쓸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좋으며 책상 위에는 최대한 심플하게 꼭 필요한 것만 올려두는 것이 좋다. 자기 자리뿐만 아니라 컴퓨터 파일 정리도 필요하다. 불필요하게 쌓인 파일은 주기적으로 정리하고 저장된 문서는 폴더별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평소에도 집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일반 직장인의 경우보다는 프리랜서 혹은 학생들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다. 일을 하는 업무 공간과 침대나 옷장같이 일반 생활 공간이 분리되어 있지 않으면 마음도 느슨해지고 집중력도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때문에 일을 해야 하는 공간을 따로 설정해두고 일은 오로지 그곳에서만 하는 걸로 자신과 약속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렇게 마음속으로 하는 구분도 괜찮지만 이왕이면 시각적인 구분을 해 두면 같은 공간이지만 분명하게 나누어진 경계 때문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조명의 역할도 무시할 수가 없다. 실제 조명 환경은 사람의 생리 신호와 감정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집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조명의 색을 푸른빛이 도는 것을 선택하면 좋다. 색채심리학에서 파란색은 뇌를 안정시키는 호르몬을 분비해 긴장과 불안감을 낮춰주면서 보다 침착하게 만들어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푸른빛 조명 아래에서는 신체가 각성하는 효과가 나타나 집중이 조금 더 쉬워진다.
업무 시간 내내 집중만 한다면 에너지는 금세 바닥나서 피로해지고 결국은 집중력을 보이는 시간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업무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고 집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특히 오후 시간 때 가장 많이 힘들어하는데 하버드 대학교에서 수면 관련 분야를 연구하는 교수는 이 시간에 커피 대신 2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이 피로 회복은 물론, 뇌의 각성에도 도움이 되어 일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실제 한 연구에서는 26분의 낮잠 시간을 통해 업무 수행 능력이 34%, 집중력이 54% 늘어날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때문에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그야말로 확실한 휴게 공간과 푹신한 소파 등을 두어 업무로 인한 피로를 풀게끔 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