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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RUNNERS CLUB 원문보기 글쓴이: 모란
****************이 글은 제가 준비하고 있는 책의 서두에 있는 글이며, 어느 계간지에 올렸던 글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글을 올릴까 말까 한동안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책으로 나온다면 여러 사람들이 읽을 것이고,
또 그동안 궁금증으로 문의해 오는 분들이 계시기에 마라톤과는 별로 상관없는 일이지만, 참고는 되리라 믿어 싣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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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그리고 기공에 관하여
지난 30여년동안 요가와 기공수련은 미술을 전공하고 화가로 살아 온 세월 못지않게
내 삶의 좌표로 나를 지탱시켜 온 원동력이었다.
우리나라의 선도수련과, 단전호흡법과, 도인체조, 중국의 특이공능, 일본의 니시노 류 기공법,
그리고 인도의 요가 등을 공부하면서 나는 하나의 정의를 갖게 되었으며,
그것들을 비비고 삭혀서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랐다.
젊은 날,
-무엇으로 이 세상을 살며, 어떤 가치 기준 속에 살아야 잘 살게되는 것일까-
하는 방황과 번민으로 앞으로의 인생을 가늠질 하던 때가 있었다.
처음 한동안은, 인간으로서 최고의 가치는 예술일꺼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지만,
그것만으론 아무래도 채워지지 않는 무엇이 있었다.
예술은 하나의 과정이며 행위이지 목적이 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목적은 그보다 훨씬 궁극적이며, 원천적이며, 완전한 것이어야 했다.
-생명은 무엇이며, 왜 나고 죽는 것이며, 이 생각 속에 있는 ‘나’의 실체란 무엇일까,
또 죽음이란 어떤 것일까. 우주는 어떤 의미이며, 신이란 어떤 존재이며, 존재란 또한 무엇일까...-
기공수련과 요가수행을 하면서 나는 비로소 매 순간을 맑은 의식으로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않는 내면의 세계를 갖는 길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생명 이전의 고요함 속에 닿아 있었다.
오랜 세월 동안, 선각자들은 사람들이 어떻게 공부해야 하고 어떻게 호흡해야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러면 어디에 이르게 되는지를 암시해 왔다.
불교에선 해탈의 경지요, 크리스찬은 거듭나서 천국에 이르는 것이며,
요가에서는 니르바나의 세계이고, 선도에서는 성통공완, 재세이화, 홍익인간 하여
일신이신 “하나” 로 귀의하는 세계였다.
그 모두는 언어가 다르거나 표현 방식이 다를 뿐, 한 방향을 가르키고 있었다.
이제 그 여러 방편들이 제시하는 것에 관하여 감히 몇자 적어보려 한다.
우선 ‘요가’라 하면 요즘의 가치관 속에서 비비꼬는 동작을 떠올리거나 몸을 날씬하게 하는
미용체조법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리고 기공이라고 하면 또한 많은 이들이 중국의 태극권이나 파륜궁 정도를 떠올린다.
그러나 기를 운용한 공력이나 공법, 혹은 공부는 모두 기공이라 할 수 있다.
공부를 중국어로 하면 쿵후가 된다.
오늘날 대체로 학교나 그밖의 교육시설 등에서 지식을 연마하는 것을 공부라고 하는데,
사실 공부란 기공을 통한 심신수련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그래서 지금도 종종 공부가 된 사람을 ‘내공이 깊다 ’는 등의 비유법을 쓰고 있는 것이다.
요즘은 지식의 홍수에 있으나, 지혜가 부족한 시대이다.
지식도 필요한 것이지만, 삶을 보다 가치있게 하는 것은 지식보다는 지혜이며,
이러한 공부들은 혜안과 지혜를 주어 삶의 가치기준을 높여주며
그리하여 보다 밝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옛부터 선도라던가, 도인체조라던가 양생법 등등의 심신수련법이 있었고,
불가나 선가나 혹은 민가에서 면면히 이어져 내려왔으며,
그 역사는 신라의 화랑이나 고구려의 조의선인, 더 올라가서 단군과 한웅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숫자로 이루어진 천부경이라는, 천하에 간단하면서 현묘한 가르침의 경전과,
삼일신고라는 말씀의 공부와, 한역이라는 괘를 통한 설명, 그리고 장기판,
바둑판, 윷판의 도형과 심지어 가위, 바위, 보 등의 민속놀이를 통해서 음으로 양으로
혹은 암시적으로 전통되어 왔다.
우리가 누구이고 무엇을 공부하고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우주가 어떠하며, 진리가 무엇이며, 생명이 어찌 태어난 것인지...
(참고로 역사서 한단고기에 의하면 배달국은 B.C.3898년에 제1대 거발한 한웅으로부터
제18대 거불단한웅까지 1,565년간의 엄연한 기록이 있고,
단군조선은 B.C2333년 1대 단군 왕검으로 부터 47대 고열가 단군까지 이어진
역사적 사실이 입증되는 바, 절대로 신화가 아니다.
신화란 일본이 우리의 정신과 역사를 말살하고자 거짓 만들어낸 조작일뿐)
우리의 선조들은 위에서 말한대로 천부경이나 삼일신고 한역 등의 현묘한 가르침과
심신수련법을 통하여 성통공완에 이를 수 있도록 하셨는데,
바로 호흡법(조식)과, 체조를 이용한 기의 운용, 명상법(선)이며, 지감, 금촉으로
몸과 마음의 청정을 지키고 샅된 욕망을 끊어내 미망에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한웅이나 단군은 이러한 현묘함을 깨우쳐 성통공완에 이른 분들로,
세상에 진리를 가르쳐 재세이화하고,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나라를 세우시고 이끄셨던 것이다.
지금도 이런 이념으로 다스려진다면 우리나라는 지상천국을 이루며, 세계의 중심에 서리라!
요가는 인도의 기공이다.
요가의 기본 또한 호흡과 아사나(체조)와 명상(선)이다.
그러므로 언어가 다를 뿐, 제시하는 방향과 방법 또한 같은 것이며,
다만, 무더운 지역인 인도인에 맞게 만들어진 체조법이라, 동북방에 위치해
일년의 대다수가 서늘하거나 추운 계절에 속한 우리의 체조법과 다소 차이가 있고,
그래서 적당히 섞어서 행공을 하면 훨씬 빠른 효과를 거둘 수가 있다.
인도의 무더위 속에서는 땀내는 일 보다는 팽창된 근육을 꼬는 일이 훨씬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테고,
우리는 땀을 내고 더운 기운을 돌게하는 쪽이 필요하고 이로웠을 테니까.
기공에서 호흡이 중요했듯,
요가를 끌어가는 것도 호흡이다.
요가에서 호흡(단전호흡)을 제외하면 다른 스트레칭과 크게 다를게 없다.
각 아사나는 궁극적으로 원활한 기혈의 순환을 위한 것이다.
호흡은 명상과 체조의 중간에서 서로를 이어주며 요가의 중추적 역할을 한다.
행공을 하는 도중의 깊은 호흡은 행공 자체를 명상하게 하며
좌선에서 하는 깊은 호흡은 명상으로 이끌어 무아의 경지를 느끼게 한다.
단전호흡은 몸에 생기를 불어넣고, 마음에 평온을 가져오며, 조화와 안정을 통해
자기를 뛰어 넘는 길을 제시한다.
그러면 호흡과 체조와 명상을 하나씩 짚어서 살펴보자.
호흡(조식)
어머니의 뱃속에서 탯줄을 통하여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던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서
모태로 부터 분리되어 탯줄이 잘리고 처음으로 폐로 숨을 쉬게 되는데,
이때 공기를 빨아들이며 내는 소리가 “응아” 하는 소리이며 의사는 소리가 나지않으면
엉덩이를 찰싹 때려서라도 호흡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태어나면서 아기는 처음으로 폐를 사용하게 되고, 태어나서는 모태적 습성으로
복식 호흡을 하지만 차츰 호흡은 위로 올라가 폐에 머믈게 된다.
흔히 병약하거나 흥분하거나 흐느낄 때, 즉 감정 상태가 좋지않을 때는,
어깨를 들썩이며 쇄골호흡을 하게 되고, 죽음에 이르면 목으로 숨을 쉬다가
딸꾹, 하고 넘어가므로 그것을 목숨이라 부른다.
평범한 사람이 일평생 폐의 절반 정도 밖엔 활용하지 못하고 죽는다고 한다.
폐를 온전히 활용하여 산소와 기를 채우고, 다시 탁기를 온전히 뱉어내야 폐 속에
노폐물이 남지않아 깨끗해지고 정신과 몸 또한 맑아진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도 호흡으로 혼탁의 기를 가르라고 가르치셨다.
그러므로 단전까지 내려가는 깊숙한 숨을 쉬어야 하며, 폐 끝까지 산소를 채우고
기운을 단전에 모으는, 그래서 몸에 새로운 에너지, 즉 생기를 불어넣는 단전호흡을 해야한다.
단전호흡은 마치 배터리 충전과도 같다.
숨을 쉬면 산소와 기가 코를 통해 들어오게 된다.
산소는 폐로 들어가 허파꽈리를 거쳐 혈관을 타고 머리로 올라가고, 또 온몸을 돌게 된다.
이때에, 같이 들어 온 기는 척추 속 에너지의 통로를 통하여 척추를 타고 내려가
꼬리뼈를 돌아서 성선, 부신, 췌장, 흉선, 갑상선, 송과선, 뇌하수체 등의 호르몬 자리를 채운다.
호르몬은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호흡과 명상을 통하여 최상질의 호르몬이 분비되며 몸과 마음은 최고의 상태를 이루게 된다.
아사나(체조)
몸의 상태가 최상이라면 단전호흡만으로도 전신의 기혈순환이 잘 일어나
호흡만으로도 후끈해지며 운기가 잘 되어 땀이 맺힌다.
그러나 관절로 이루어진 뼈와, 뼈를 감싸고 있는 근육과, 혈관으로 이루어져
직립한 채로 살아가는 우리의 몸은 좋지않은 섭생과 자세 등으로 조화를 잃게 마련이어서
적당한 운동을 통하여 근육을 풀어주거나 단련시켜야 하고, 비뚤어진 뼈를 맞추어
바른 몸을 만들어야 단전호흡도 잘 되고 기혈순환이 순조로와 드디어
심신의 안정과 평온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정신과 육체의 복합체인 우리는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것이며,
이러한 심신이 조화를 이룰 때, 내가 속한 가정이 화목하고 나아가 살기좋은 세상이 되는 것이다.
이제 백세를 넘는 시대가 도래했다.
마냥 오래만 사는 것이 좋은 것일까.
건강하게, 뭔가 자신의 할 일을 할 수 있고, 행복을 느끼며, 남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살아있는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운동을 하면 또한, 호흡과 명상을 할 때 처럼 좋은 호르몬이 생겨나 기분좋게 하고,
매사에 자신감이 생기게 하고,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따위도 훌훌 털어버리게 한다.
이 좋은 호르몬이 바로 면역력이며 생명의 에너지인 것이다.
명상(선)
명상은 요가의 꽃이다.
몸이 조화를 찾고, 호흡이 이루어지면, 명상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명상은 집중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눈을 감고 앉으면 단 일초도 쉬임없이 끝없이 밀려드는 잡념에 허덕이는 자신을 볼 수 있다.
우리는 끝없이 잡념 속에 살고 있으며, 잡념이 마음을 흐리게 만든다.
잡념은 “나”가 주체가 아니라 끌려가는 것이다.
잡념에 끌려가지 않고 흘러가는 물줄기를 바라보듯이 그것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자신을 관할 수가 있게 되고, 명료한 가운데 차츰 명상으로 가는 길이 열린다
잡념의 다음 단계는 상념이다. 상념은 마냥 끌려가는 것만은 아니게, 자기가 주체가 된다.
하지만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다.
그다음 단계가 집중이다. 집중은 생각을 떠나 한 곳에 의식을 모으는 것이다.
오직 한 점이 모든 생각들을 물리치고 초점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다시 말해 정신통일이다.
이 집중이 되어야 명상에 들 수 있다.
집중에 드는 길은 호흡을 통하거나, 화두를 끌고 가거나, 촛불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등의
방법이 있으나, 그중의 으뜸이 호흡에 집중하는 일이다.
그래서 호흡이 체조와 명상의 중간에 있으며, 명상을 이끌어낸다고 하는 것이다.
드디어 명상에 들게 되면, 자기가 없어지고(무아) 가슴이 한없이 넓어져 우주와 하나가 되며,
몸이 새털같이 가벼워 무게를 전혀 느낄 수 없고 마치 공기와 하나가 된듯한 느낌을 갖게된다.
명상에서는 최상의 호르몬이 솟으며, 외기와 내기가 한데 합쳐져 청아한 우주의 기운이 한없이
백회로 쏟아져 들어오고 모든 혈자리가 열리며 또한 청량한 기운에 휩싸임을 느끼게 된다.
소위 삼매에 듦이다.
이때 많은 것을 알게되는 법열을 맛보게 되고 지혜의 문도 열리게 된다.
어쨌거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위치에 있기만 해도,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고,
평온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집중을 통해 모든 일에 자신감이 생기고 여유가 생기며 차분해지고,
중심이 생겨 감정에 쉽게 휘말리지 않게 되고, 사물을 통찰해 보게 되어
일상생활 속에서도 많은 도움이 됨을 느낀다.
자녀를 키울 때도, 사업을 할 때도, 공부를 할 때 또한.
우리가 밥을 먹는 것은 삶을 지탱하기 위한 것인 것 처럼,
몸에 활기를 넣어주고 호흡을 옳바르게 하는 것 또한 건강한 심신으로 삶을 지탱하게 해 준다.
나는 우리나라의 초등학교부터 모든 학교에서 요가(기공)을 가르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훨씬 밝아질거라고 확신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하나의 테크닉이나 유행이 아닌, 참 인간을 만드는 방편으로서 사용한다면
반드시 참 지침이 될 거라고 믿는다.
요즈음 주민자치센타에서 모든 주민들에게 길을 열어놓듯, 언젠가는 어린이 때부터
참교육으로서의 빛을 발하는 시기가 빨리 오기를 기다려 본다.
명상춤
2013. 성하에 모란 이 현 선(예린)
첫댓글 이글을 작성하신 모란 이예린님은 서을 런너스클럽의 회원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으며 금번에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축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