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밑-에 종주기를 쓴 울 엄마의 코피흘린, -_-; 둘째딸이다,
일단, 내가 지리산에 다녀와서 느낀 점은,
무척이나 힘들었다는 거다. -_ -; [다리에 알도 생겼다, -_ ㅠ]
지리산에 내 다리를 바치고 대신 알을 가져 왔다, -_ -;
하지만 그렇게 힘들었던 만큼 지리산에서 보고, 느낀 것도 많았다.
등산로 옆에 핀 꽃들, [이름은 모른다, ;;] 환한 달빛을 받으며 오르는 산,
등산하는 2박 4일 내내 함께 한 가족들. .
2박 4일 동안 일부러 제일 못 가는 내 뒤에 가며 고생하신 울 아빠,
아침, 저녁으로 멘소레담[맨소레담,?? 멘소래담,?? 뭐지,-_ -;;]
4명의 아이들에게 발라 주시느라 힘 다 빼신 울 엄마,
지리산이 후두두두~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해준 울 언니,
그리고 등산하는 내내 젤 앞에 가서 떨어져 있느라 많이 보지 못한 내 동생들, -_ -;;;
[다 쓰려니 힘들다, ㅎㅎ 가족이 많아서, ^ ^ ;]
그래도 다들 함께 했기 때문에 등산이 그나마 덜 힘들었던 것 같다. ^ ^
그리고 무엇보다 잊을 수 없는 것은, 역시, 천왕봉 일출, !!!!! 꺄아, >ㅁ<//
천왕봉 일출은 쉽게 보지 못한다는데, , 우리 가족은 처음 등반하면서 일출을 봤으니, ^ ^
물론 새벽에 천왕봉까지 가는 길은 험난[?] 하고 , 새벽에 산 꼭대기에 있으려니
정말 한여름에 얼어 죽는 줄 알았다.
그래서 일출을 못 보게 되면 천왕봉을 폭파[-_-;;]시켜버리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일출을 보고나니 그 정도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천왕봉 일출은 꼭 !!!! 추천하고 싶은 멋진 광경이었다. ^ ^
물론 일출 뿐만이 아니라 지리산 종주 하는 내내 멋진 풍경들이 펼쳐져 있었지만..
사실, 튼튼한, [??] 동생들에 비해 약한[??]체력 때문에 등산 하는 내내
나 때문에 많이 쉬기도 했다. 4일 동안 코피를 3번 흘리다니, -_ -;
내가 생각해도 참 웃기는 일이다. ㅋㅋ 틈만 나면 바위 위에 가방을 베고 드러 누워서
엄마한테 '벌러덩, 혹은 널부적-_ -;;;' 공주라는 별명도 얻고,,
다른 사람들은 다 잘만 가는데 나랑 엄마는 계속 쩔쩔 매고..
목에 수건을 두르고, 손에 목장갑을 낀 채 거의 곰-_ - 과 흡사한 형태로 등산을 했다.
지리산에 산다는 곰이 만약에 날 봤다면 "어이, 친구~" 했을지도 ...ㅎㅎ
그리고 생각나는 건, 도시에서는 , 산아래에서는 볼 수 없는 수많은 별, 별, 별들,,
천왕봉에 가는 길에 본 정말 도저히 셀 수 없는, 그야말로 "뿌려놓은 듯한" 별들은
마치 내가 우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냥 올려 보지 말고, 나처럼 드러누워서 보면 더 효과 만점, !! ㅎㅎ]
어찌나 신기하던지, 엄마는 계속 "어머나-" 를 연발했다 ^ ^
엄마는 아직도 지리산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다.
벌써 다녀 온 지 3주가 다 되어 가는데..
엄마가 계속 지리산 얘기를 할 때마다 "그만 좀 해, ~" 이렇게 말하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도 지리산에서 겪었던 일들이 생각난다.
구름이 산을 타고 넘어가는 모습, 우리가 흘린 미숫가루를 먹으러 온 다람쥐,
구름 때문에 산 밑이 보이지 않는데 잠자리 떼만 잔뜩 보이는 모습, ,
[지겨운 파리들도-_ -;]
그 모습들 하나하나가 아직도 추억 속에 간직되어 있다.
힘들긴 했지만, 이런 모습들은 몇 년이 흐른 뒤에도 잊지 못할 것 같다. ^ ^
.
.
지리산 '종주'는 아직도 좀 겁이 나지만, 한번씩 가족들과 다녀오는 것은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 ^;
[앗, 이런 말을 하면 엄마가 또 가자고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
첫댓글 그댁의 가족산행기 재미있고 실감나게 보고 있어요. 큰 아이가 이글을 읽고는 마지막 부분을 읽으며 "우리 엄마와 똑 같네!"하며 웃네요.
중1짜리 우리 큰아이 최고의 관심산은 계룡산! 왜 그 많은 도사님들이 그 곳에서 수련을 하는지 궁금하다나요. 우리 가족 정보를 유출한다고 큰아이의 항의가 대단해서 이만.
알은 다 풀리셨어요? 가족들과 함께한 산행... 그저 부럽습니다. 행복하세요~
둘째따님은 체력단련좀 하셔야겠어여~건강이 최고예여~-웃는천사-
님 가족분들의 종주기를 보면서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한 문장.. 대한민국 파이팅!~ 종주 축하드립니다~^^
총총한 별들...능선길이 눈에 선~하네요..보기 좋아요..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너무 좋아 보이네요.. 저도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같이 지리산에 오고 싶습니다^^
정말 대가족이 산행을 하셨군요!~ 부럽습니다~ 울 어머니는 관절염으로 산행무리신데~~정말 부럽고 행복해 보이네요~
추석 연휴에 가자고 말씀드려보세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