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인기 개그우먼 박지선씨가 모친과 함께 자살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있었다.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긍정적인 면모를 많이 보여주었던 박지선씨였기 때문에 그녀가 갑작스럽게 자살을 했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였기 때문에 그의 소식은 큰 충격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자살이란?
자살이란 죽음을 의도해서 스스로에게 치명적인 해를 가하는 행동을 통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살은 모든 죽음의 1.4%를 차지하고 있으며, 15번 째로 죽음을 야기시키는 원인입니다. 또한 여자보다 남자들이 더 많은 자살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살한 사람 한명으로 인해 깊은 영향을 받는 사람이 최소 6명 이상이라는 연구에 의하면 자살이 한 개인 뿐 만 아니라 전체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살을 한 명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사회에서 개입해서 다루어야 합니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이고 있고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청소년들 경우는 충동적으로 자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베르테르 효과로 불리는 모방 자살을 조심해야 합니다. 베르테르란 유명인이 자살했을 때 1개월 이내에 자살을 하는 모방 자살이 일어나는 현상을 의미하며 18세기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소설이 인기를 끌면서 그 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자살이 유행하면서 생긴 용어입니다.
인기 아이돌 그룹에 샤이니의 종현의 자살 소식이 들렸을 때 가장 10대, 20대들에게 영향력을 주는 아이돌이기 때문에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도 했습니다. 유명인들이 자살할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그 유명인이 자신과 비슷한 문제로 힘들었으며, 결국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했을 때 자신 또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 나머지 따라서 자살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실제로 2015년 국내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자살 사건의 18%가 유명인 사망 후 1개월 내에 집중 됐다고 합니다.
자살 원인
##심리학적 관점
▶우울과 스트레스
심리적 요인인 스트레스와 우울은 모두 자살행동과 정적인 관계가 있습니다. 스트레스 정도가 높을수록 자살행동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우울 수준이 높을수록 자살행동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모지환 & 배진희, 2011).
Patricia(2003)은 사람이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할 때 심리적 또는 신체적 긴장 상태인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고 초조, 긴장 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장기적, 지속적으로 지속된다면 결국엔 자살에 이른다고 했습니다.
스트레스는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데 피할 수 없는 경험입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접근을 통해 자살예방 노력을 해야 합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잘 대응하고 적응할 수 있는 자신감을 자기효능감이라고 합니다. 자기효능감이 높은 사람은 스트레스를 잘 견디기 때문에 자살할 확률이 낮습니다.
▶정신질환
대부분의 연구는 자살이 정신장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자살 한 사람들의 90%는 적어도 하나의 정신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중 가장 빈번하게 발견되는 장애는 정서 장애입니다. 우울증의 경우는 자살 사례의 50-65%에서 발견되었으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약물 남용, 알코올 남용은 특히 고령 청소년과 남성의 자살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자살로 사망한 사람의 30-40%는 경계선 또는 반사회적 성격장애와 같은 성격 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는 섭식 장애, 특히 신경성 식욕 부진, 정신 분열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자살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사회문화적 요인
▶주변의 자살 경험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 사람의 자살은 개인적인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남겨진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많은 충격을 줍니다. Mitchell과 그의 동료들이 2004년에 연구한 자료에 의하면 자살로 인해 사별을 경험한 경우 다른 이유로 인해 사별을 한 것에 비해 더 많은 슬픔을 경험하고 본인도 자살하고 싶다는 충동을 더 많이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자살자 유족에 대해서도 더 많은 관심과 개입이 필요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아직까지는 유족에 대한 개입 방안이 미비할 뿐만 아니라 자살이라는 것이 창피한 일이고 주변에 드러내는 것을 금기시 하는 사회문화적 영향 때문에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주변에 자살자가 있을 경우 그 영향을 받아 우울 수준이 높아지며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살 유족에 대한 사후 개입이 충분히 사회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히나 집단주의적 가치를 선호하는 한국 문화의 경우 개인주의적 성향의 문화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주변인의 자살 경험이 많을수록 자살행동이 증가하고 반대로 자살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갖고 있으면 자살행동의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경제 상태와 동거형태도 자살행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경제 활동이 나쁜 수록 자살행동을 할 확률이 높아지고, 혼자서 생활할수록 자살행동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전의 자살 시도
많은 연구들은 이전의 자살 시도 또는 자해의 경험과 자살 사이의 강한 연관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든 자살 사례의 약 25-33%는 조기 자살 시도가 선행되었으며, 이는 여자보다 남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전에 자살을 시도한 소년은 자살을 시도하지 않은 소년에 비해 자살 위험이 30배 증가합니다. 이전에 자살 시도를 한 소녀는 자살 위험이 3배 증가합니다. 전향적 연구에서 자살을 시도해 본 사람들의 1-6%가 첫해에 자살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물학적 이론
자살의 원인에 대해 생물학적 이론에서 살펴 본다면 자살과 관련된 행동들이 유전학적이나 생물학적 취약성과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로 혈관 수축 작용을 하는 물질은 자살행동과 연관이 있고 이 세로토닌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가 있습니다. (이분희 & 김용구, 2007).
▶가족 요인
청소년 자살 사례의 50%에서 가족 요인이 관련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 가지 중요한 요소는 직계 가족이 특히 우울증과 약물 남용과 같은 정신장애의 병력을 가졌을 때 청소년의 자살위험이 높아 집니다. 이러한 직계 가족의 정신 장애가 청소년의 자살 행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아니면 이러한 가족적 맥락의 결과로 청소년에게 유발 된 정신 장애를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연구 결과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또한 가족 중에 자살한 사람이 있는 청소년의 경우 자살할 확률이 높았습니다. 이 원인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는데, 아이에게 일종의 모방 행동으로 인해 자살할 확률이 높을 수도 있지만, 입양 연구에 의하면, 입양한 자녀 보다 생물학적으로 연결된 자녀일수록 자살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는 유전적인 설명을 더 많이 가리킵니다.
▶성격 특성
자살은 충동과 관련이 있습니다. 자살 과정이 몇 주, 몇 달 또는 몇 년이 걸릴 수 있지만, 실제 행하는 치명적인 자살로의 전환은 종종 갑자기, 예기치 않게 그리고 충동적으로, 특히 청소년 사이에서 발생합니다. 청소년기에 다양한 영역에서 새롭고 변화하는 시점에 직면하면서 수반되는 다양하고 혼합된 감정과 기분 관리를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자살한 청소년들은 또래들보다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간단한 문제 또는 더 복잡한 대인 관계 문제에 대해 스스로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하려고 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이 문제를 해결하기를 기다리는 다소 수동적인 태도가 특징입니다. 이러한 문제 해결 및 기분 조절의 무능력은 종종 불안감, 낮은 자아 생명감 및 자존감을 유발하고, 특히 완벽 주의적 성격과 결합 되는 경우 분노와 공격적인 행동, 정서적 위기 및 자살 위기로 이어집니다.
자살의 경고 신호
▶종종 죽음 또는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씁니다.
▶희망이 없다, 무가치 하다, 쓸모 없다 등 이와 같은 얘기를 합니다.
▶살 이유가 없다는 표현을 합니다.
▶알코올 또는 약물 사용이 증가합니다.
▶친구, 가족 및 사회활동에서 떨어집니다.
▶무모한 행동 또는 위험한 활동들을 합니다.
▶드라마틱한 감정 변화를 보입니다.
자살의 예방
자살은 말그대로 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동이기 때문에 이미 자살을 하고 난 후에는 치료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 전에 자살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치료해야 합니다.
##심리치료
자살 예방과 치료는 환자의 위험 요소를 기반으로 합니다. 치료는 자살 충동과 행동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정신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정신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치료 계획이 가장 먼저 시행됩니다. 가장 일반적인 자살 예방 치료는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또는 변증법 행동치료(Dialectical Behavior Therapy)입니다.
▶인지행동 치료는 다양한 정신 장애를 앓고 있는 개인을 위한 일반적인 치료옵션 중 하나입니다. 인지 행동 치료에서는 스트레스와 스트레스가 많은 삶의 경험을 다루는 새로운 방법을 배웁니다. 자살에 대한 생각이 떠오를 때 다른 방식으로 그 생각을 바꾸고 대처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변증법적 행동치료는 개인의 파괴적이거나 건강에 해로운 감정이나 행동에 대해 인식하도록 도웁니다. 이 치료는 어렵거나 문제가 되는 상황을 대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
약물은 자살 예방 방법으로 처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 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많은 약물이 부작용으로 자살 위험 증가를 포함하기 때문에 약물 치료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항우울제는 특히 자살 생각과 행동이 잠재적으로 증가할 위험이 있습니다. 임상 연구에 의하면 젊은 성인의 경우 항우울제를 복용할 때 자살 및 자살 생각의 위험이 증가하지만 노인에게서는 이러한 부작용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처:
Patricia, A. H.(2003). Evidenced-based protoco; Elderly suicide-Secondary Prevention. Journal of Gerontological Nursing.
Mitchell, A. M., Kim, Y., Prigerson, H. G., Mortimer-Stephens, M.(2004). Complicated grief in survivors of suicide. Crisis.
모지환 & 배진희(2011). 자살행동 영향 요인: 성별, 연령별 집단 비교를 중심으로. 보건사회연구. Retrieved from https://www.kihasa.re.kr/hswr/assets/pdf/592/journal-31-2-121.pdf
이분희, 김용구 (2007). 자살행동의 소인과 생물학적 인자의 관련. 신경정신의학.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Suicide Prevention.
Gregory(2020). Suicide and Suicide Prevention. Understanding the Risk Factors, Prevention, and What We Can Do to Help. Retrieved from https://www.psycom.net/depression.central.suicide.html
사진출처: 구글(재사용 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백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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