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태율이는 말이 느렸다. 엄마의 형 위주의 생활, 언제나 적극적인 형에 의해 태율이는 주눅들어있는 듯 했다. 형에게 쏟았던 정성의 반도 태율이에게는 써주지 못했다. 그런 태율이가 어느새 7살이 되었다. 인제는 내년 학교에 들어가야하기 때문에 한글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1월 1일부터 책을 사고 준비를 했다.
통글자를 가르쳤는데 어려워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이런 아이에게는 자음모음을 알려줘야한단다. 그래서 유명한 기적의 한글학습 책을 사서 퇴근 후 앉혀놓고 가르치기 시작했다.
“아, 야, 어, 여, 오, 요, 우, 유, 으, 이” 방금 가르치고 물어봤는데 너무 힘들어하고 기억을 못했다. 그 모습을 보는 나는 너무 욱해서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당황하며 멋쩍은 미소를 짓던 아이의 모습이 아직도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네...
1월 중순에 어린이집 선생님 전화가 왔다. 태율이가 복문을 말해주면 지시를 따르길 어려워한단다. 어린이집선생님 상담전화를 받고 어렸을 때 다녔었던 언어치료센터에 데려갔다. 거기에서 초등학교 가기 전 많은 아이들이 지능검사를 해보니 한번 해보시는게 어떻겠냐고 한다.
아이 한글교육이 어려웠던 이유가 있었다.
휴직을 결정했다. 여러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예전 태율이 4살때에 군산 초등학교 선생님 블로그에서 “자음카드한글학습” 카테고리를 본적이 있었다. 그때는 흘려 본 것이 갑자기 생각이 났다. 이걸로 한번 시도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어 서둘러 까페에 가입을 하고 교장선생님 전화 상담을 요청했다. 두근두근한 맘으로 설마 전화가 올까 싶었는데 바로 다음날 전화가 왔다.
# 2021.1.29(금) 9시 39분
교장선생님과 첫통화
숫자 1부터 10까지 몇개를 읽을수 있는지 여쭤보셨다
태율이한테 한번도 물어본적이 없네
오늘 집에가서 해봐야겠다
1,8 두 숫자를 10초씩 최대 30초를 넘지 않게 연습하라하심
계속 확인하고 물어보지 않기
유대관계와 시동거는 연습이 먼저
한글공부시키다가 윽박질렀던 내자신 반성합니다
정말 숫자를 몰랐다ㅜㅜ 정말 둘째라 신경을 안썼나보다
1.8을 30초 넘지않게 알려줬다
2021.2.26
1부터 10중 6과 9를 헷갈리지만 읽는다
a4용지를 4등분해서 0부터9까지 빨간매직으로적는다
10에서 1은 빨간색매직으로 0은 검정색매직으로 적는다
우선 안다고 생각했던글자부터 물어본다
자음은 빨간색매직으로 모음은 연필로 19자를 적는다
지금 카드를 다만들었다 떨리네ㅋ
마녀할때 마라고 알켜주지말아야한다
대신 마마마마 이렇게 알켜주라하신다
이제 배웠으니 시작해야겠다
태율 화이팅!
읽은글자:파나가아
숫자:1,5.6.8.3.4
마녀할때마, 카레힌때카, 라바할때라 라고 읽는건 뺐음
2021.3.4(목)
아는 글자 : 마,가,다,아,파,나,사,카,하,라,따
아는 숫자 : 8,4,5,3,6,1
아는 글자가 늘었다 고맙습니다
2021.5.7(금)
가~빠 완성
2021.5.10.~5.19
틀린글자 : 사,바(가~빠)
틀린글자:버,저,처,커(거~뻐)
하마, 사자, 호랑이 혼자 외워서 씀(5.19)
벌써 5월 하반기고 내년 초등학교 입학해야하는데 쓰는건 언제하는지 마음이 불안했다. 교장선생님께 여쭤보니 공부는 1비트학습으로 한개의 목표를 가지고 해야한다고 말씀해주셨다. 앞으로 사용해야할 한글 1500자를 해야한다고, 쉬운 과제는 아니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단계를 거치고 가면 되고 진도가 빠르게 나갈것이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오늘 교장선생님이 내주신 과제를 열심히 해보자
@2021. 5. 20
교장선생님이 내주신 과제
1. 서툰글자 두개 짝지어서 여러번읽고 눈감고 외우기
엄마가 눈감고 외우는 소리를 아이에게 들려주고 따라해보기
2. 틀린 사는 카드 동서남북 네귀퉁이에 숫자 4를, 빨간매직으로 ㅅ쓴 가운데에도 숫자 4를 쓰고 천천히 손가락으로 짚으며 "사"를 읽어보여주고 따라하게한다
1, 2번과제 후 거~뻐카드는 다른봉투에 담아두고
고~뽀단계 넘어가기
3. 고~뽀 카드만들고 아는글자있는지 체크해보고 카드에 스티커붙이고 별상자에, 스케치북에 아는 글자를 까불며 계속 읽으며 쓰는 모습을 보여주기
그리고 스케치북에 쓴 아는글자를 세개 짝지어 손가락찍으며 읽어보고 눈감고 천천히 외우기(엄마, 아이 순서)
엄마얼굴에 근심이 보이고 서두르면 매우오래걸린다는 말씀 맞는것같다. 쓰기는 언제하지 라는 마음에 8칸 노트에 가~빠 써주고 쓰라고 했다. 외워서 쓰지 못해 한숨이 나왔더니 아이도 한숨을 쉬고 다시 주눅들며 쓰던 모습이 생각났다.
엄마는 감탄만 해주면 된다는 말씀 꼭 생각해야겠다.
이제 곧 진도가 점점 빨라질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안심이 됐다. 아이를 믿어보자.
아는글자 : 고,모,보,소,오,초,코,포,호,또,뽀(고~뽀 11개)
오늘 통화 부탁드리고 진도나가면 교장선생님이 말씀해주신것처럼 금방할수 있겠다.
21.5.21
꼬,쏘,쪼 카트 엄마가 먼저 읽고 아이 따라 읽기
3번 합격하면 스케치북에 적고 손가락으로 찍으며 읽기
눈감고 외워보고 아이 바로 따라하게 하기
꼬, 쏘, 쪼 성공
21.5.24
구~뿌에서 우 한개 알고있음
숫자확장 시작 : 4절지 스케치북에 내가 0~9 간격 넓혀 써주고 아이에게 그 밑에 0~9까지 한번 쓰게하기
9일까지 한줄씩 쓰게 하기 =>오늘 시작
21.5.25
구 : 네귀퉁이, ㄱ 만나는부분에 숫자9 써서 읽어보기
무 :무사진 보여주면서 무 알게하기
구, 무 공부완료
21.5.31
구~뿌 공부완료
0~9까지 9일 쓰기 완료
21.6.1
기~삐 중 이, 비 알고있음
키,띠,피,씨 공부 후 순서대로 진행 예정(교장선생님조언)
저녁에 키,띠,피 진행
21.6.2
씨, 기,니,디,리 진행 완료
21.6.7
기~삐 중 니,비,지,치,삐,티 6개 헷갈려함 13개 완료
21.6.7~6.11
개~빼 완료
게~뻬 저녁에 시작해서 끝낼 예정
숫자0~9까지 9일 쓰고 읽는 방법이 틀려 다시 할 예정
0줄부터 세로로 10초까지 길게 읽기
3일까지 하면 어떤숫자도 읽을 수있다고 말씀해주심
21.6.12
숙제 : 76음절표 읽기 (성공)
갸겨교규음절표 갸,겨 를 기~~아, 기~~어 혼자읽기 (성공)
21.6.13
숙제 : 교규냐녀뇨뉴 해당하는거 혼자읽기(성공)
100글자(기기기-기긔귀) 6자 읽기(성공)
21.6.14
100글자(기기기-기긔귀) 읽기(성공)
100글자(개개개) 읽기(성공)
갸겨교규음절표 읽기(성공)
21.6.15
100음절표(개개개,개개개개) 개~빼 발음으로 끝내기
나도 언제쯤 책을 받아보나했는데 지금 택배가 오고 있다
오늘 받침없는 300자 끝낸다 신난다
책도 얼른 받아 공부해서 동화책 100권읽는 곳에 끼고 싶다
하필 이런 중요할때 택배 파업이라니ㅜㅜ 빨리받고 싶다
21.6.17 ~ 7. 8
기초학습낱자카드 D+, 기초학습낱자카드D, 소리대로읽기 3
통해서 받침 ㅁ, ㄴ, ㅇ,ㄹ 공부하기
소리대로읽기3 여러번읽기 완성
21. 7. 8 ~ 7. 13
소리대로 읽기 3에서 ㅁ, ㄴ, ㅇ, ㄹ 받침 2번씩 읽고 받침 “ㅂ” 들어가기로 했는데 아이가 너무 힘들어 했다. 한번 읽고 2번째 들어가려고 하니 아이가 1장만 하면 안되냐고 울먹인다.
교장선생님께 통화를 드리고 상담을 받았다. 상황 설명을 드리니 다 읽느라 애썼다는 말씀을 먼저 해주셨다. 힘들 수 있다는 말씀에 갑자기 맘이 편안해짐을 느끼기 시작했다. 나머지는 따로 시간을 내어 천천히 아이상태에 따라 한 장씩이라도 읽는 연습을 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진도 받침 “ㅂ”를 들어가라고 하셨다.
21. 7. 14 ~ 7. 15
어제부터 받침 “ㅂ”를 들어갔다. 공부하기 싫다고 했던 아이가 다시 웃으며 “다음 거는 입술에 수염이 위로 났을 걸, 다음은 수염이 아래에 났을 걸 내말이 맞지?”하며 신나게 공부를 했다. 아이가 신나하니 나도 더 맞장구를 쳐주었다. “와 대단하다 태율이 잘하네” 하니 “이 정도는 다 알지, 나 똑똑박사지?”한다.
신나하며 공부를 하니 금새 한글을 다 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드니 맘이 편안해진다. 얼른 그 날이 와서 책을 혼자 읽고 이해하고 답할 수 있길 희망한다. 교장선생님 말씀 잘 따라가서 꼭 그 희망을 실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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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대로 읽기4 (콩쥐팥쥐)
2021.8.20~10.18
콩쥐팥쥐 책을 보니 글씨가 많았다. 이걸 읽을 수 있을까 걱정도 되면서 기대감도 생겼다
8.20일 한페이지를 읽는데 42초가 나왔다. 30초에 한페이지 읽으면 합격이라는데 어쩌지ㅜㅜ
교장선생님께 말씀드리니 아이 속도에 맞춰서 해보라고 하시니 맘이 한결 편해진다.
교장선생님 말씀들으며 착착 진행한다. 3등분 나누고 처음 등분 2번 읽고 눈감고 외우기
음성녹음하면서 읽기 연습을 한다.
1~44번 1번 10.9일 22분 55초
2번 10.10일 20분 13초
45~88 1번 10.11일 32분 33초
2번 10.12일 29분 33초
3번 10.14일 27분
4번 10.15일 21분 42초
1~88 1번 10.16일 53분 15초
2번 10.17일 46분 12초
3번 10.18일 43분15초
원래 20분 안쪽으로 들어와야 합격이지만 교장선생님께서 아이가 40분이상 앉아서 한 것이니 그 노력이 대단한것이라며 안심(?)시켜주시고 칭찬을 해주셨다.
선배님들 성공사례를 보면 10분 안쪽도 있던거같던데 남과 너무 비교하지말고 우리 아이의 컨디션과 노력만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위 사례를 보더라도 계속 연습하고 연습하면 우리아이도 시간 단축을 할 수 있단걸 알기때문이다.
읽으면서 녹음한걸 들어보니 떠듬떠듬 읽다가 하루하루 유창(?)해지는게 보인다. 근데 내가 너무 시간단축에 목숨을 거니 아이에게 싫은 소리하면서 빨리하라고 윽박지르는게 보이니 너무 미안하기도했다.
예전엔 책에 나온거 읽어보라고 하면 알면서도 틀릴까봐 입도 뻥끗안하고 시도조차 않했는데 지금은 읽어보려고 노력하며 혼자 읽어보는 소리가 너무 좋다.
교장선생님 고맙습니다. 계속 열심히 해서 책을 유창하게 읽고 이해력도 좋아지게 해야겠다.
첫댓글 2021.01.29.....시작.....숫자를 못읽음...한글은 0음절
2021.02.26.....숫자134568 읽음 ....한글은 파나가아 읽음 4음절 읽음
2021.05.07.....받침없는 19음절 읽음
2021.06.11.....받침없는 150음절 읽음
2012.06.15......받침없는 300음절 읽음
2021.07.08......받침ㅁ, 받침ㄴ,받침ㅇ, 받침ㄹ 600음절포함 900음절 읽음
2021,10.18......받침ㅂ, 받침ㄷ, 받침ㅅ, 받침ㄱ 600음벌포함 1500음절 읽음 소리대로읽기(4)콩쥐팥쥐 43분에 읽음
오늘 콩쥐팥쥐 다시 읽어봤는데 16분에 읽더라구요~~
2021.11.28. 동화책100권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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