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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구성 ★律. 韻. 對句 율 운 대구
1. 律(字 數) 율 : 음율 법칙
律詩(漢詩의 한 體)는 8句이고, 五言律詩. 七言律詩이며,
7언절구는 7字를 붙여 律詩의 한 小節이고, 4줄이 絶句(七言絶句)이며, 8줄이 七言律詩다.
즉
頭聯(絶句1句. 律詩1. 2句)起(發想)
頷聯(絶句2句. 律詩 3.4句)承(展開)
頸聯(絶句3句. 律詩 5.6句)轉 (轉換. 跳躍)
尾聯(絶句4句. 律詩 7.8句)結(終結)
2. 韻 운: 여운 끝울림 시부
(1)七言律詩(1.2.4.6.8句 末字) (2)七言絶句(1.2.4 句 末字)
(3)五言律詩(2.4.6.8 句 末字) (4)五言絶句(2.4 句 末字)
3. 對句 대구 : 비슷한 어구를 나란히 놓음
(1) 絶句 (1 : 2 句. 3 : 4 句)
(2) 律詩 (3 : 4 句. 5 : 6 句)
오언시의 평측법을 보기로 한다.
○은 평성, ●은 측성, ◉은 운자를 나타낸다.
1은 수련, 2는 함련, 3은 경련, 4는 미련이다.
칠언율시의 평측법도 오언율시의 경우와 같다. 그러나 칠언에서는 1구에도 압운하는 것이 원칙이다.
★ 平起法평기법과 仄起法측기법 配置表
(○平聲表 ● 仄聲表 ⊙ 韻字) (發音 받침이 ㄱ. ㄹ. ㅂ은 ●이다)
(各 詩의 1句 2番 字에 따라 平聲字이면 平起式, 仄聲字이면 仄起式으로 區分한다.
1. 平起法 평기법
| (1) 五言絶句 ○○○●● (1) ●●●○⊙(2) ●●○○● (3) ○○●●⊙(4) |
1
북정(北征) : 북 정벌
* 북정은 두보의 대표작으로 700자 35절로 된 5언절구의 율시이다. 충분히 이해하도록 7 편으로 나누어 감상 한다.
이 시는 두보가 숙종 대에 간언의 벼슬을 할 때 반군 토벌에 실패한 방관을 변호하다가 숙종의 노염을 사 집에 가서 근신하라는 명을 받고 봉성에서 그의 집 부주로 북향하여 떠나면서 시작된다. 두보는 개인생활에도 성실했고 동시에 나라에 대해서도 충국애민하는 충신이었다.
그러한 성실하고 진지한 인간상이 북정에 잘 나타나 있다.
1
皇帝二載秋(황제이재추) : 황제 제위 2년 되는 가을
閏八月初吉(윤팔월초길) : 윤 팔월 초 좋은 날 잡아
杜子將北征(두자장북정) : 두보는 북으로 나아가서
蒼茫問家室(창망문가실) : 멀리 가족을 물어 보련다.
維時遭艱虞(유시조간우) : 아아, 어려운 시기를 당하여
朝野少假日(조야소가일) : 조정과 민간에 한가한 날 드물다.
顧慙恩私被(고참은사피) : 부끄러움 돌아보니 나만 은총 입어
詔許歸蓬蓽(조허귀봉필) : 집에 돌아가는 것 부름 허락받았다.
拜辭詣闕下(배사예궐하) : 대궐 아래 나아가 하직 여쭙고
怵惕久未出(출척구미출) : 떨리는 마음에 오래도록 나오지 못했네.
雖乏諫諍資(수핍간쟁자) : 비록 간쟁의 자질 모자라지만
恐君有遺失(공군유유실) : 황제께 잘못 남길까 두렵기만 하구나
君誠中興主(군성중흥주) : 황제께서는 참으로 중흥의 군주시고
經緯固密勿(경위고밀물) : 나라 일에 진실로 애를 쓰셨다네.
東胡反未已(동호반미이) : 동쪽 오랑캐 반란이 그치지 아니하니
臣甫憤所切(신보분소절) : 나 두보는 이것이 심히 분통스럽다.
揮涕戀行在(휘체련행재) : 눈물 뿌리며 행재를 그리니
道途猶恍惚(도도유황홀) : 가는 길이 오히려 어질어질하도다.
乾坤合瘡痍(건곤합창이) : 하늘과 땅이 모두 상처 투성이네
憂虞何時畢(우우하시필) : 근심 걱정은 언제 끝날 것인가
* 北征 : 피난지 봉상에서 가족이 있는 부주로 북으로 간다 하여 북정이라 하였다.
* 皇帝 : 당의 숙종 * 二載 : 2년째 * 初吉 : 초하루 * 杜子 : 두보자신
* 蒼茫 : 불안, 궁금함 * 維時 : 바로 지금 * 遭艱虞 : 고난과 걱정을 당함 * 慙 : 송구스럽다
* 詔許 : 칙명으로 허락받아(방관의 패전을 두둔하다 숙종의 노여움으로 하야시킴)
* 蓬蓽 : 초라한 집(쑥대 풀 가시나무문) * 拜辭 : 천자께 배알하고 하직인사 드림
* 詣闕下 : 대궐밖에 이름 * 怵惕 : 두렵고 겁이남 * 諫諍 : 극구 간함 * 姿 : 자질
* 遺失 :실책 * 中興主 : 안록산의 난으로 피난 중에 등극한 당의 숙종 * 經緯(경위) : 경륜
* 密勿 : 열심히 하다 * 東胡 : 안록산을 죽이고 아들 경서가 낙양에서 천자라 칭했다 * 臣甫 : 두보
* 憤所切 : 통절히 분개함 * 揮涕(휘체) : 눈물을 훌쳐 버* 戀行在 : 행궁에 있는 임금을 그리워함
* 道途 : 길을 가면서 * 恍惚 : 어찌해야 좋을지 모름 * 瘡痍 : 전란의 상처 * 憂虞 : 근심걱정
2
靡靡踰阡陌(미미유천맥) : 느릿느릿 이리 저리 수없게 걸어가고
人煙眇蕭瑟(인연묘소슬) : 사람 기척 드물어 쓸쓸하기만 하도다.
所遇多被傷(소우다피상) : 만나는 곳 대부분 부상당한 사람이고
呻吟更流血(신음갱유혈) : 신음하면서 또한 피를 흘리는구나
回首鳳翔縣(회수봉상현) : 고개를 봉상현으로 돌리니
旌旗晩明滅(정기만명멸) : 깃발들은 저녁 빛에 보였다 사라졌다 하는구나.
前登寒山重(전등한산중) : 앞으로 차가운 산을 거푸 오르니
屢得飮馬窟(누득음마굴) : 말에 물 먹일 동굴도 여러 곳 만났다.
邠郊入地底(빈교입지저) : 빈주의 성 밖은 움푹 꺼져있고
涇水中蕩潏(경수중탕휼) : 경수의 물줄기는 그 속에서 세차게 흐른다.
猛虎立我前(맹호립아전) : 사나운 범이 내 앞에 서서
蒼崖哮時裂(창애효시렬) : 울부짖으니 절벽이 갈라지는 듯하다.
菊垂今秋花(국수금추화) : 국화는 이제 가을꽃으로 피어있고
石戴古車轍(석대고거철) : 바위에는 옛날 수레자국 나있구나.
靑雲動高興(청운동고흥) : 푸른 하늘 구름에 높은 흥취 일고
幽事亦可悅(유사역가열) : 골짜기의 일들이 즐거워할 만 하도다.
山果多瑣細(산과다쇄세) : 산의 열매는 하찮은 것이 많지만
羅生雜椽栗(나생잡연률) : 늘어선 온갖 도토리와 밤이 많기도 하다.
或紅如丹砂(혹홍여단사) : 단사처럼 빨간 것도 있고
或黑如點漆(혹흑여점칠) : 옷 칠 처럼 까만 것도 있구나.
* 靡靡 : 느린 걸음 * 踰 : 넘어 * 阡陌 : 남북은 천, 동서는 맥 * 眇 : 희소함 * 蕭瑟 : 쓸쓸함 * 多被傷 : 대다수 상처입음
* 鳳翔縣 : 숙종이 있는 행궁지 * 晩明滅 : 저녁 햇빛에 명멸함 * 寒山重 : 싸늘한 산이 중첩함 * 屢得(누득) : 자꾸 마주침
* 邠郊 : 빈주의 들판 * 入地底 : 분지를 이룸 * 涇水 : 감숙성의 경수 - 낙양의 소로 흐름 * 蕩潏(탕휼) : 출렁대고 흐름, 세차게 흐름
* 蒼崖 : 나무 울창한 절벽 * 吼時裂(후시열) : 호랑이가 울 때 절벽이 갈라질듯 * 石戴 : 돌길에 자국이남
* 動高興 : 크게 흥을 돋굼 * 幽事 : 깊은 산중의 정취 * 可悅 : 즐길 만 함 * 多瑣細 : 자잘한 열매가 많음
* 羅生 : 줄지어 자람 * 雜橡栗(잡상율) : 밤 도토리 섞여 * 點漆 : 작은 방울진 옻
부주로 가는 길에는 참혹한 전화로 신음하는 백성을 보게 되고 황성의 무능함을 되돌아보기도 한다. 도중의 아름다운 산하의 풍광을 보면서도 느낌이 없고 수많은 산열매가 풍성하게 열렸음을 읊고 있다.
3
雨露之所濡(우로지소유) : 그것은 비와 이슬에 젖은 것
甘苦齊結實(감고제결실) : 달게도 익었고 쓰게도 익었도다.
緬思桃源內(면사도원내) : 멀리 복사꽃 피는 고을을 생각하니
益歎身世拙(익탄신세졸) : 더욱 한탄스럽다. 어설픈 내 처신이
陂陀望鄜畤(피타망부치) : 높고 낮은 부주의 산들
巖谷互出沒(암곡호출몰) : 바위와 골짜기는 나타났다 사라졌다 아득하구나.
我行已水濱(아행이수빈) : 나는 이미 강가를 걷고 있지만
我僕猶木末(아복유목말) : 내 종은 아직 나무 끝에 가려져 있구나.
鴟鳥鳴黃桑(치조명황상) : 올빼미는 누런 뽕나무에서 울고
野鼠拱亂穴(야서공난혈) : 들쥐는 어지러운 구멍에서 인사한다.
夜深經戰場(야심경전장) : 밤이 깊어 전쟁터를 지나가니
寒月照白骨(한월조백골) : 차가운 달이 백골을 비추는구나.
潼關百萬師(동관백만사) : 동관 지키던 백만 대군들
往者散何卒(왕자산하졸) : 지난번에 흩어져 달아남이 어찌 그렇게도 빨랐는가?
遂令半秦民(수령반진민) : 마침내 진나라 백성의 절반을
殘害爲異物(잔해위이물) : 죽여서 저승의 귀신을 만들었구나.
況我墜胡塵(황아추호진) : 더구나 나는 오랑캐의 티끌에 떨어졌다가
及歸盡華髮(급귀진화발) : 돌아와 보니 머리가 희끗희끗해졌구나.
經年至茅屋(경년지모옥) : 해를 넘겨 내 초가집에 이르니
妻子衣百結(처자의백결) : 아내와 자식의 옷은 누더기로구나
* 濡 : 축축히 적셔(두보는 황은에 흠뻑 젖지 못함을 탄하고 있다) * 齊 : 다같이 * 緬思 : 어두커니 멀리 생각함
* 桃源 : 별천지(도연명의 桃花源記) * 益歎 : 더욱 탄식함 * 身世拙 : 처세가 졸렬함
* 坡陀(파타) : 땅이 높고 넓음 * 鄜畤(부치) : 부주의 제단(진의 문공이 지음) * 水濱 : 골자기 물가
* 我僕 : 나의 종 * 猶木末 : 아직도 산중 나뭇가지 끝에 있다 * 鴟鳥(치조) : 올빼미
* 拱(공) : 들쥐가 두 손을 마주 비는 시늉(진주에는 공서(供鼠)가 있다함) * 亂穴 : 마구 파놓은 쥐구멍
* 經戰場 : 싸움터를 지나감 * 潼關(동관) : 섬서성 동관 안록산에게 가서한의 20만 군이 대패한 전적지
* 往者 : 지닌 날에 * 卒 : 창졸하게 * 令 :식힌다. * 半秦民 : 대부분 진의 장정
* 殘害 : 처참이 죽다 * 爲異物 : 귀신이 됨 (다른 것이 됨) * 墮胡塵(타호진) : 반군에 연금되어
* 及歸 : 탈출하여 돌아왔을 때에는 * 盡華髮 : 온통 백발이 됨 * 衣百結 : 떨어진 옷을 기워 입고
가는 길. 산천의 수려함과 자연의 움직임을 묘사함이 훌륭한 기행문이요 전쟁터였던 동관의 패전의 잔해를 보고 처참한 역사의 현장을 회상하며 길고 긴 여행 해를 넘긴 끝에 부주 집에 도착한다.
4
慟哭松聲廻(통곡송성회) : 통곡의 소리는 솔바람에 감돌고
悲泉共幽咽(비천공유열) : 슬픔은 샘물과 함께 목이 메어온다.
平生所嬌兒(평생소교아) : 평소에 귀여움 받던 사내아이
顔色白勝雪(안색백승설) : 얼굴빛 흰 것이 눈보다 더하다.
見耶背面啼(견야배면제) : 아빠를 보자 돌아서서 우는데
垢膩脚不襪(구니각불말) : 때 묻은 발에는 버선도 신지 않았구나.
牀前兩少女(상전양소녀) : 침상 앞의 두 계집아이
補綻才過膝(보탄재과슬) : 기운 옷이 터져 겨우 무릎을 가기는구나
海圖柝波濤(해도탁파도) : 바다 그림에는 물결이 동강나 있으니
舊繡移曲折(구수이곡절) : 옛날에 놓은 수가 굽게 꺾여 옮겨진 까닭이라네.
天吳及紫鳳(천오급자봉) : 천오와 보랏빛 봉황새
顚倒在裋褐(전도재수갈) : 짧은 저고리 위에 거꾸로 서있도다.
老夫情懷惡(노부정회오) : 노부는 속이 언짢아
嘔泄臥數日(구설와수일) : 토하고 싸면서 며칠이나 몸져눕는다.
那無囊中帛(나무낭중백) : 어찌 자루 속에 비단이 없어
救汝寒凜慄(구여한늠률) : 너희들 추위를 막아 주지 못할까
粉黛亦解苞(분대역해포) : 분과 눈썹먹도 보퉁이에서 나오고
衾裯稍羅列(금주초나열) : 요와 이불도 슬쩍 펼쳐진다.
瘦妻面復光(수처면부광) : 수척한 아내 얼굴에 다시 빛이 돌고
癡女頭自櫛(치녀두자즐) : 어리숙한 계집아이는 머리를 혼자 빗는다.
* 松聲廻 : 솔숲소리에 감돈다. * 幽咽(유인) : 소리죽여 흐느낌 * 白勝雪 : 눈보다 희다
* 見爺(견야) : 아비를 보고 * 垢膩(구니) : 때에 더럽혀짐 * 補綴(보철) : 떨어진 옷을 기움
* 才過膝(재과슬) : 간신이 무릎을 가림* 坼波濤(탁파도) : 파도 그림이 끊어짐
* 舊繡 : 오래된 수 * 移曲折 : 뒤틀림 * 天吳 : 호랑이 몸에 사람머리를 한 해신
* 短褐 : 짧은 것 옷(조끼) * 情懷惡 : 기분이 나쁨 * 嘔泄(구설) : 구토, 설사
* 那無(나무) : 어찌 없겠느냐 * 囊中帛(낭중백) : 보따리 속의 옷감 * 凜慄(늠률) : 추워서 떨다
* 粉黛(분대) : 분과 눈섭먹 * 解苞(해포) : 보따리를 풀다 * 衾裯(금주) : 이불. 자리옷 * 稍(초) : 약간
* 羅列 : 늘어놓음 * 瘦妻 : 수척해진 부인 * 癡女(치녀) : 철부지 딸 * 櫛(즐) : 머리 빗질
마침내 가족들과 만나면서 그동안 그리웠든 애환을 풀고 잔잔한 가족애가 흐르는 서민의 궁핍한 집안 사정을 자세히 그린듯하니 옛 사람들의 복식과 생활을 엿보는 듯 생생하다.
5
學母無不爲(학모무불위) : 어미를 본받아 못하는 짓이 없어
曉粧隨手抹(효장수수말) : 아침 화장에 마구 찍어 바르는구나.
移時施朱鉛(이시시주연) : 잠시 동안 분 바르고 곤지 찍었으니
狼藉畵眉闊(낭자화미활) : 요란도 하구나, 널따란 눈썹 그린 것이
生還對童稚(생환대동치) : 살아와서 어린 것들을 대하니
似欲忘飢渴(사욕망기갈) : 배고픔과 목마름을 거의 잊어버리고 싶다.
問事競挽鬚(문사경만수) : 지난 일을 물으며 다투어 수염을 당기지만
誰能卽嗔喝(수능즉진갈) : 누가 곧 화내고 호통을 칠 수 있겠는가?
翻思在賊愁(번사재적수) : 문득 적에게 잡혀서 있던 때를 생각하니
甘受雜亂聒(감수잡란괄) : 복잡하고 시끄러움도 달게 받아들여지는구나.
新歸且慰意(신귀차위의) : 새로 돌아온 일만도 위로가 되는데
生理焉能說(생리언능설) : 생활의 법도 같은 것을 어찌 마마 말할 수 있겠는가?
至尊尙蒙塵(지존상몽진) : 황제께서는 아직도 피난살이
幾日休練卒(기일휴련졸) : 어느 날에나 전쟁이 끝날 것인가
仰觀天色改(앙관천색개) : 우러러 하늘을 보니, 하늘빛이 변하여
坐覺妖氛豁(좌각요분활) : 요사한 기운 점차 사라지는 것을 앉아서 느끼노라
陰風西北來(음풍서북래) : 스산한 바람 서북쪽에서 불어오니
慘憺隨回紇(참담수회흘) : 따르는 회흘의 군사들이 참담하구나.
其王願助順(기왕원조순) : 그 임금은 우리를 돕고 싶다 하며
其俗善馳突(기속선치돌) : 그 풍속은 내달리는 일에 뛰어나다고 하는구나.
* 學母 : 어미에게 배워 * 曉粧 : 아침 화장 * 隨手抹(수수말) : 따라서 얼굴에 바른다.
* 移時 : 시간을 보냄 * 狼藉 : 엉망으로 * 畵眉闊(화미활) : 눈썹을 퍼지게 그림 * 童稚(동치) : 어린 아이
* 饑渴(기갈) : 굶주림과 목마름 * 問事 : 아이들이 이것저것 물음 * 挽鬚(만수) : 수염을 잡아당김
* 嗔喝(진갈) : 야단침 * 飜思(번사) : 돌이켜 생각함 * 在賊愁(재적수)=적에 연금되었을 때의 괴로움
* 聒(괄) : 시끄럽다 * 新歸 : 갓 집에 돌아옴 * 慰意 : 위안을 삼다. * 生理 : 생활에 얽힌 문제
* 焉得說 : 어찌 말 하겠는가? * 蒙塵(몽진) : 먼지를 뒤집어씀(피난 중) * 休練卒 : 훈련을 그만둠
* 坐覺 : 조금씩 느껴짐 * 豁(활) : 뚫림 * 隨回紇(수회흘) : 위글족이 당을 돕겠다고 나섰음 * 善馳突(선치돌) : 저돌적인 위글군의 행태
단란한 가정의 아침 풍속이 그림같이 펼쳐지고 지나온 풍상이 스쳐가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중에 피난중인 임금을 걱정하고 지원군 위글인의 저돌적인 행태가 새로운 불씨가 되지 않을까 걱정한다.
6
送兵五千人(송병오천인) : 보내 준 병사는 오천 명
驅馬一萬匹(구마일만필) : 거기에다 군마는 일만 필이로다.
此輩少爲貴(차배소위귀) : 이 무리들은 젊은이를 귀히 여기니
四方服勇決(사방복용결) : 세상에서 용감하고 과감한 행동에 탄복한다.
所用皆鷹騰(소용개응등) : 싸움에 쓰여서는 다 솔개가 하늘을 나는 듯하고
破敵過箭疾(파적과전질) : 적을 무찌름이 화살보다 빠르도다.
聖心頗虛佇(성심파허저) : 황제께서는 잠시 우두커니 바라시지만
時議氣欲奪(시의기욕탈) : 당시의 의논으로는 그 기세가 탈환할 것 같았다.
伊洛指掌收(이락지장수) : 이수와 낙수는 쉽사리 들어올 것이고
西京不足拔(서경부족발) : 서경은 공격할 것도 없다.
官軍請深入(관군청심입) : 우리 군사도 제발 깊이 들어가
蓄銳可俱發(축예가구발) : 정예를 모아서 함께 떠났으면 좋겠다.
此擧開靑徐(차거개청서) : 이 싸움으로 청주와 서주를 열고
旋瞻略恆碣(선첨략긍갈) : 다시 항산과 갈석산을 겨냥해야한다.
昊天積霜露(호천적상로) : 하늘에는 서리와 이슬 내리니
正氣有肅殺(정기유숙살) : 정기에 엄숙한 살기가 있도다.
禍轉亡胡歲(화전망호세) : 재앙을 극복하고 오랑캐를 쳐부수고
勢成擒胡月(세성금호월) : 이 기세로 오랑캐를 사로잡으리라
胡命其能久(호명기능구) : 오랑캐의 운명이 오래 갈 수 있을까
皇綱未宜絶(황강미의절) : 황제의 법통은 끊이지 아니하리라
* 少爲貴 : 적으나 귀함 * 服勇決 : 요감함과 결단으로 굴복시킴 * 鷹騰(응등) : 매같이 뛰어오름
* 過箭疾(과전질) : 살보다 빠른 * 頗(파) : 몹시 * 虛佇 : 별 걱정 없이 기대를 걸고 있다.
* 時議 : 여러 사람의 의견 * 氣欲奪(기욕탈) : 기세가 탈환할 것 같다. * 伊洛 : 이수와 낙수
* 不足拔(부족발) : 쉽게 수복할 수 있다 * 蓄銳 : 정예군을 동원하여 * 俱發 : 같이 출동하는 것이 좋음
* 靑徐(청서) : 청주, 서주 * 旋 : 즉시 * 瞻 : 보다 * 略 : 공략함 * 恒碣 : 항산과 갈석산
* 昊天(호천) : 큰 하늘 * 正氣 : 공명정대한 기운 * 肅殺 : 형벌의 기운 * 禍轉 : 화가 바뀌어
* 亡胡歲 : 반군을 토벌하는 해 * 擒胡月 : 반군을 사로잡는 달 * 胡命 : 반군의 운명 * 未宜絶 : 끊어질 수가 없다
위글 지원군의 용맹은 반군 토벌에 유용하나 그 기세가 저돌적이니 민생에 해로움이 없을지 염려한다.
반군의 토벌에 승기를 잡으니 머지않아 나라의 평온이 올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7
憶昔狼狽初(억석낭패초) : 지난 낭패하던 그 때를 생각하면
事與古先別(사여고선별) : 옛날에 없던 일이 생겼도다.
姦臣竟菹醢(간신경저해) : 간신은 끝내 소금에 절여졌고
同惡隨蕩析(동악수탕석) : 그 악당도 따라서 소탕되고 꺾여 졌도다.
不聞夏殷衰(불문하은쇠) : 들어보지 못했네, 하나라와 은나라가 망함에
中自誅妺妲(중자주말달) : 그 중에 말희와 달기를 스스로 베었다는 말을
周漢獲再興(주한획재흥) : 주나라와 한나라가 다시 일어선 것은
宣光果明哲(선광과명철) : 선왕과 광무제가 명철했기 때문이라네.
桓桓陳將軍(환환진장군) : 훌륭하도다. 진장군이시여!
仗鉞奮忠烈(장월분충렬) : 군사를 이끌고 충성을 다했도다.
微爾人盡非(미이인진비) : 그대 아니면 사람들은 다 죽었고
于今國猶活(우금국유활) : 그대 때문에 지금까지 나라는 살았도다.
凄凉大同殿(처량대동전) : 처량한 대동전
寂寞白獸闥(적막백수달) : 적막한 백수문
都人望翠華(도인망취화) : 도성의 백성들이 비취 깃발 바라니
佳氣向金闕(가기향금궐) : 상서로운 기운은 황금 대궐 향하는구나.
園陵固有神(원릉고유신) : 능묘에는 진실로 귀신이 있으니
掃灑數不缺(소쇄수불결) : 쓸고 닦는 예법 자주 거르지 말아라.
煌煌太宗業(황황태종업) : 빛나도다. 태종의 업적이여
樹立甚宏達(수립심굉달) : 이 나라를 심히 크게 우뚝 세우시리라.
* 狼狽(랑패) : 안록산의 난으로 현종이 피난한 일 * 與古先別 : 전과는 달랐다
* 姦臣 : 양국 충일파 * 竟 : 결국 * 菹醢(저해) : 소금에 절임(양귀비 국충일파 처형함)
* 同惡 : 함께 악을 저지름 * 隨 : 양국충을 따라 * 蕩折(탕절) : 쓸어버림
* 夏殷 : 하(우왕)와 은(탕왕)나라 * 中 : 궁중 * 自誅(자주) : 스스로 벌주어 죽임
* 褒妲(포달) : 하.유왕의 애첩 포사와 은.주왕의 애첩 달기 * 獲 : 얻다
* 宣光 : 주.선왕과 한.광무제. 이들은 중흥의 군주이다(숙종도 이에 비유)
* 果 : 과연 * 桓桓 : 용맹하고 빛남 * 陳將軍 : 피난 중 숙종 호위장군(진현례)
* 仗鉞(장월) : 큰 도끼 손에 들고(양귀비 일족을 죽일 때) * 奮忠烈(분충열) : 충렬을 떨침
* 微爾(미이) : 당신이 없었더라면 * 人盡非 : 사람들이 온전치 못했다 * 大同殿 : 당의 홍경궁안의 전각
* 白獸闥(백수달) : 한.무양궁에 백호문이 있었는데 호(虎)는 당고조의 상징이라 하여 백수달이라 고쳐 불렀다
* 翠華(취화) : 임금의 비취색 깃발 * 金闕(금궐) : 금장식의 대궐 * 有神 : 용한 신이 깃들고 있다
* 掃灑(소쇄) : 물 뿌리고 쓸다. * 數不缺(수불결) : 제사의 격식에 빠짐이 없음 * 煌煌(황황) : 찬란하게 빛남
* 太宗業 : 당태종의 업적 * 宏達(굉달) : 규모가 크고 영원함
두보는 사무사(思無邪)의 시인이다. 사적인 불만이나 사악한 마음이 없이 간신과 반군을 소탕하고 수습하여 나라의 중흥(中興)을 도모하는 숙종과 공신을 칭송하고 태평성대의 희망을 피력 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이러한 뜻이 배어 있어 후세에 불후의 명작으로 평가하는 것이리라.
2
남정(南征) - 두보(杜甫)
남으로 원정 가며
春岸桃花水(춘안도화수) : 봄 언덕에 복숭아꽃에 물들고
雲帆楓樹林(운범풍수림) : 구름 같은 돛 달고 단풍 숲을 간다.
偸生長避地(투생장피지) : 살기 위해 오랫동안 난리 난 땅 피해
適遠更霑襟(적원경점금) : 멀리 떠나며 다시 옷깃에 눈물 적신다.
老病南征日(노병남정일) : 늙고 병들어 남으로 가는 날
君恩北望心(군은배망심) : 임금의 은혜에 북녘을 바라보는 마음
百年歌自苦(백년가자고) : 백년 한 평생 노래가 스스로 괴롭고
未見有知音(미견유지음) : 참된 친구는 아직도 만나보지 못했도다.
3
주몽(晝夢) - 두보(杜甫)
낮 꿈
二月饒睡昏昏然(이월요수혼혼연) : 초봄이라 실컷 자고 나도 흐리멍덩하고
不獨夜短晝分眠(부독야단주분면) : 밤이 짧아서 낮까지 자는 건 아니다.
桃花氣暖眼自醉(도하기난안자취) : 복사꽃 따스한 기운에 눈이 취한 듯
春渚日落夢相牽(춘저일낙몽상견) : 봄날 물가에 해가 지면 꿈을 청한다.
故鄕門巷荊棘底(고향문항형자저) : 고향 골목들은 가시덤불에 덮이고
中原君臣豺虎邊(중원군신시호일) : 중원의 군신은 반군폭정에 쌓여있네.
安得務農息戰鬪(안득무농식전투) : 어떻게 하면 농사에 힘쓰고 전쟁 그치며
普天無吏橫索錢(보천무리횡색전) : 천하가 태평하여 탐관오리 없게 할까.
* 饒睡(요수) : 실컷 자다 * 春渚(춘저) : 봄날 물가 * 夢相牽 : 꿈을 청함 * 荊棘底(형극저) : 가시덤불 덮임
* 豺虎(시호) : 승냥이와 범. 범 같은 반군 폭정 * 橫索錢(횡색전) : 나랏돈 훔치는
전반부는 봄날 한낮에 나른한 잠에 취해 있는데 비해 후반부는 반군 폭도로 고향에 돌아갈 길 없는 자신과 백성의 비애를, 정치가 부재한 상황을 괴로워하고 있다. 이 시에서처럼 끝없는 번민은 그의 생애에 걸쳐 끝없는 집착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본다.
4
만(晩) - 두보(杜甫)
황혼
杖藜尋巷晩(장려심항만) : 지팡이 짚고 저녁 골목을 찾아 나선다.
炙背近牆暄(적배근장훤) : 따스한 담장에 기대어 햇볕에 등을 쪼인다.
人見幽居僻(인견유거벽) : 사람들은 궁벽하게 산다 말하겠지만
吾知拙養尊(오지졸양존) : 나는 겸손함의 심성 키움이 존귀함을 안다.
朝廷問府主(조정문부주) : 조정의 일은 태수에게 묻고
耕稼學山村(경가학산촌) : 농사일은 산촌의 농부에게 배우리.
歸翼飛棲定(귀익비처정) : 저녁에 돌아오는 새도 보금자리에 들고
寒燈亦閉門(한등역폐문) : 가물대는 등불 비치는 집에서도 문을 닫는다.
* 杖藜(장려) : 지팡이에 의지함 * 巷晩 : 늦은 저녁 길목 * 炙背(자배) : 등을 쪼임 * 牆暄(장훤) : 담장이 온화하다
* 幽居僻(유거벽) : 속세를 떠나 그윽하고 외딴곳에 묻혀 삶 * 拙養 : 겸손함을 키움 * 棲定 : 보금자리를 정함.
曉望이란 律詩에서 사슴들과 함께 하겠다는 결심을 얘기한 데 이어 이 시에서는 拙朴(졸박)한 심정을 기르겠다고 했다.
5
명(暝) - 두보(杜甫)
어둠
日下四山陰(일하사산음) : 해 저물어 사방으로 산이 어두워지니
山庭嵐氣侵(산정남기침) : 온산에는 맑은 기운이 스며들어 온다.
牛羊歸徑險(우양귀경험) : 소와 양이 험한 비탈길을 내려오고
鳥雀聚枝深(조작취기심) : 새들은 깊숙한 보금자리에 모인다.
正枕當星劍(정침당성검) : 베개를 바로하다 검에 부딪치고
收書動玉琴(수서동옥금) : 서책을 정리하다 거문고를 울린다.
半扉開燭影(반선개촉영) : 반쯤 열린 사립문에 비치는 촛불 그림자
欲掩見淸砧(욕암견정참) : 문 닫으려 하니 맑은 다듬이 소리 스며든다.
* 嵐氣(남기) : 맑은 산바람 기운 * 聚(취) : 모임* 欲掩(욕엄) : 가리려 함 * 砧(침) : 다듬이
淸末 대학자 梁啓草가 말하기를 “두보 시인은 情聖이며 詩聖이시다.
당신은 작품에 임하며, 한 글자 한 글자 言語彫琢(언어조탁)에 있어서 혼신의 힘을 다해 조각해 나갔다"
半扉開燭影 반쯤 열린 사립문에 비치는 불 빛
欲掩見淸砧 닫으려 하니 맑은 다듬이 소리 스며든다.
매우 산뜻하고 감각적인 언어의 조탁이다.
連作詩, 絶句 등을 음미해 보면, 당신이 가졌던 愛民과 그리고 당신 가슴을 괴롭혔던 억 만근의 愁心이란 알 수 없는 根源에 조금쯤 근접함을 느낀다.
6
위농(爲農) - 두보(杜甫)
농사지으며
錦里烟塵外(금리연진외) : 금관성은 연기와 티끌(전란)밖의 마을
江村八九家(강촌팔구가) : 이 강 마을에는 팔구가구 살고 있네.
圓荷浮小葉{원하부소옆} : 둥근 연꽃 주위에 작은 잎들 떠 있고
細麥落經花(세맥낙경화) : 가느다란 보리꽃 가볍게 떨어지네.
卜宅從玆老(복택종자노) : 점을 처 집을 마련하고 여기서 늙을지니
爲農去國賖(위농거국사) : 서울서 멀지라도 농사지으며 살련다.
遠撕勾漏令(원시구루령) : 옛 구루현령을 바랄수도 없고
不得問丹紗(부득문단사) : 영약인 단사에 대해 물을 수도 없구나.
* 錦里 : 성도 초당이 있는 마을 * 烟塵 : 먼지와 연기 * 圓荷 : 둥근 연잎 * 去國賖(거국사) : 멀리 서울을 떠남
* 勾漏令 : 구루는 베트남으로 葛洪이 그곳에 선약인 단사가 난다는 소문을 듣고 현령을 자처. 현지의 선약을 먹고 등선했다는 고사로 두보는 이상향으로 자주 인용하고 있다.
* 홍진을 멀리하고 티 없이 깨끗한 고요한 마을에서 내 마음에 드는 집을 정하고 보리밭 가꾸며 농사지으려니 높은 이상의 꿈은 없으나 마음은 더 없이 평화롭구나.
7
객야(客夜) - 두보(杜甫)
나그네의 밤
客睡何曾着(객수하증착) : 나그네 어찌 잠이 들 수 있으랴
秋天不背明(추천불배명) : 긴 가을밤을 지새워도 좀처럼 밝지 않는다.
入簾殘月影(입렴잔월영) : 새벽달 그림자 발에 걸쳐 들어오고
高枕遠江聲(고침원강성) : 높이 벤 베개 넘어 강물소리 들리네.
計拙無衣食(계졸무의식) : 세상살이 서툴러 의식이 빈궁하고
途窮仗友生(도궁장우생) : 궁하면 벗에게 의지함이 고작이니
老妻書數紙(노처서수지) : 늙은 아내에게 몇 번의 편지에는
應悉未歸情(응실미귀정) : 못가는 처지 다 아노라고.
* 不背明 : 날이 좀처럼 밝지 않는다. * 仗友生(장우생) : 벗에게 의지하여 살다.
* 途窮 : 궁핍에 이르면 * 應悉(응실) : 의당히 모두
8
강상치수여해세료단술(江上値水如海勢聊短述) - 두보(두보)
바다 같은 강에서 짧게 짓다
爲人性僻耽佳句(위인성벽탐가구) : 내 사람됨이 편벽하여 좋은 글귀 탐내기를
語不驚人死不休(어불경인사불휴) : 놀랠 시를 못 지으면 죽어도 그치지 않으리라.
老去詩篇渾漫與(노거시편혼만여) : 늘그막에 시편을 함부로 엮어가고 있으니
春來花鳥莫深愁(춘래화조막심수) : 봄이 되어 꽃과 새를 봐도 깊이 생각지 않는구나.
新添水檻供垂釣(신첨수함공수조) : 물가에 난간을 새로 붙여 낚싯대 내리우고
故著浮槎替入舟(고저부차체입주) : 일부러 뗏목을 띠워 배 삼아 타고 지내며
焉得思如陶謝手(언득사여도사수) : 어찌하면 도연명과 사영훈의 시상을 배워
令渠述作與同遊(령거술작여동유) : 저들과 함께 시를 지으며 노닐어 볼거나.
* 江上 : 성도 錦江의 물이 불음 * 値(치) : 만나니 * 聊(료) : 조금
* 短述 : 짧게 적음 * 僻(벽) : 편벽하다.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치다
* 水檻(수함) : 물가로 낸 난간 * 浮槎 : 물에 뜬 뗏목 * 渠(거) : 너(汝)
두보는 일찍이 명시를 짓겠다는 포부를 갖고 살았으면서도 말년에 스스로 부족함을 책하며 도연명과 사영훈 같은 천재시인을 동경하며 그와 같은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 끝없는 동경을 하고 있다. 인간의 무한한 성취욕의 한 단면을 잘 들어내고 있다.
"爲人性僻耽佳句 내 사람됨이 편벽하여 좋은 글귀 탐내기를
語不驚人死不休 놀랠 시를 못 지으면 죽어도 그치지 않으리라"
위의 명귀는 후대의 명인들이 거듭 인용하던 문구이다.
9
제장씨은거(題張氏隱居) - 두보(杜甫)
은거한 장씨를 찾아서
1.
春山無伴獨相求(춘산무반독상구) : 봄의 산길 홀로 그대 찾아가는데
伐林丁丁山更幽(벌림정정산경유) : 나무 찍는 소리 쩡쩡 새삼 산중이 그윽하구나.
澗道餘寒歷氷雪(간도여한역빙설) : 깊은 계곡 늦추위에 빙설을 밟으며
石門斜日到林丘(석문사일도림구) : 석문에 비낀 햇빛 기울어질 때 숲 언덕에 이르네.
不貪夜識金銀氣(불탐야식금은기) : 주인은 재물 탐치 않으니 밤이면 금은기운 알아보고
遠害朝看麋鹿遊(원해조간미록유) : 명리와 세속의 화근 멀리하고 미록과 노는구나.
乘興杳然迷出處(승흥묘연미출처) : 나도 모르게 흥겨워 갈길 어딘지 모르게 되고
對君疑是泛虛舟(대군의시범허주) : 그대와 마주하니 빈 배가 떠 있는 듯하구나.
* 相求 : 찾아가다 * 斜日 : 저녁 * 遠害 : 세속 명리로 인한 해를 멀리함
* 歷氷雪 : 눈길을 지나다 * 杳然(묘연) : 아득한 모양 * 迷出處 : 나아갈 곳을 모름
이시는 두보가 은자 장씨를 찾아가 함께 지내며 느낀 한적하고 고담한 정취를 그린 것이다.
세속의 명리를 다 버리고 산중의 사슴과 더불어 욕심 없이 살아가는 은자를 찾아 그와 함께 있으면 마치 빈 배를 탄 듯이 편안함을 느낀다. 고 하고 있다.
2.
之子時相見(지자시상견) : 자시에 가서 서로 만나니
邀人晩興留(요인만흥류) : 사람을 만나 저녁 흥겨워 머물다.
霽潭鱣發發(제담전발발) : 갠 못에 물고기 이리저리 다니고
春草鹿呦呦(춘초녹유유) : 봄풀에는 사슴들이 울어댄다.
杜酒偏勞勸(두주편노권) : 두주는 권하기 바쁘고
張梨不外求(장리부외구) : 장래는 밖에서 바라지 않는다.
前邨山路險(전촌산노험) : 앞마을 산길은 험준한데
歸醉每無愁(귀취매무수) : 취하여 돌아옴에 근심이 없어진다.
10
강한(江漢) - 두보(杜甫)
장강 한수에 죽어가다
江漢思歸客(강한사귀객) : 長江 漢水 물가에서 고향 그리는 나그네
乾坤一腐儒(건곤일부유) : 천지간에 헛되이 썩고 있는 이사람
片雲天共遠(편운천공원) : 조각구름처럼 하늘 멀리 떠도니
永夜月同孤(영야월동고) : 긴긴밤 혼자 떠 있는 달처럼 고독하네.
落日心猶壯(낙일심유장) : 아름답게 지는 해를 보고 이 마음도 새롭고
秋風病欲蘇(추풍병욕소) : 가을바람에 병든 몸도 소생하는 기분이네.
古來存老馬(고래존노마) : 옛날부터 전해지는 늙은 말의 고사(古事)를 보면
不必取長途(불필취장도) : 꼭 먼 길 가는데 쓰려는 것만은 아니지 않은가?
* 腐儒 : 썩고 있는 선비(두보자신) * 永夜 : 긴긴 밤 * 猶壯 : 씩씩하다
* 欲蘇 : 소생하는 기분 * 古來存老馬 : 韓非子에 나오는 이야기,
齊나라 管仲이 孤竹國 정벌에 나섰다가 안개 속의 山中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던 중 경험이 많은 늙은 말을 풀어놓고 그 뒤를 따라가서 겨우 미로를 벗어났다는 이야기를 引用해서 쓴 것임. 자신과 같은 老馬라도 활용될 수 있다는 희망을 담았다.
杜甫가 57세 때 長江과 漢水가 합류되는 武漢 근처에서 지은 것임. 그의 고향(장안)은 반란이 끊이지 않아 돌아갈 수 없어서 양자강 줄기를 따라 남방 지역으로 의지할 곳을 찾아 떠돌며 늙어 외로운 심정에 젖었다가도 오히려 "옛 관중의 노마의 공"을 회상하며 그의 마지막 사명을 표현한 것이리라. 59세에 생을 마감하였음은 앞서 언급 했는데, 이는 죽기 2년 전의 시임.
11
병마(病馬) - 두보(杜甫)
병든 말
乘爾亦已久(승이역이구) : 너를 탄지 너무나 오래 되었구나.
天寒關塞深(천한관새심) : 추운 날씨에 먼 변경 요새에서
塵中老盡力(진중노진력) : 풍진 속에 늙었고 힘이 다하여
歲晩病傷心(세만병상심) : 늘그막에 병이 드니 가슴 아프다.
毛骨豈殊衆(모골기수중) : 털과 뼈야 무리 중 뛰어나랴만
馴良猶至今(순량유지금) : 지금에 이르도록 양순하게 길들여진 너
物微意不淺(물미의불천) : 비록 미물이라도 마음이나 뜻이 얕지 않으니
感動一沈吟(감동일침음) : 감격에 못 이겨 깊이 마음 잠겨 읊노라.
* 乘爾 : 너를 탄지 * 關塞深 : 변경의 멀고 깊은 곳 * 塵中 : 풍진 세상에 시달림 * 歲晩 : 늘그막(노경)
* 豈殊衆(기수중) : 어찌 무리와 다르랴 * 馴良(순량) : 양순하게 길들여짐 * 猶至今 : 지금에 이르도록 * 物微 : 미천한 동물
* 意不淺 : 뜻은 얕지 않다. * 沈吟(침음) : 깊이 한탄에 잠겨 읊조린다.
두보는 사람만을 사랑하지 않았다. 그는 미물인 말에게도 자비의 마음을 표현하였다. 평생을 변경의 멀고 깊은 요새에서 뛰다가 늙고 병들어 버림받게 됨을 자신에게 비유하여 훌륭하게 길들여진 말은 죽을 때까지 조용하고 제 나름대로 품위를 지킨다(馴良猶至今)하였고 이상도 높았고 뜻도 컸으나 끝내 고난에 시달린 미천한 몸으로 떨어져버린 자신을 회상하며 끝없이 깊은 감회와 탄식(感動一沈吟)을 이에 덧붙였으리라.
12
구일남전최씨장(九日藍田崔氏莊) - 두보(杜甫)
중양절에 남전 최씨 별장에서
老去悲愁强自寬(노거비수강자관) : 늙은 몸 가을이 서러워도 그 서러움 이겨내어
興來今日盡君歡(흥래금일진군환) : 흥을 돋워 마음껏 그대와 즐기나니
羞將短髮還吹帽(수장단발환취모) : 멋쩍게 짧은 머리 바람에 날린 두건 주워
笑情傍人爲正冠(소정방인위정모) : 손님에게 웃으며 씌워 달라 청하기도 하네.
藍水遠從千澗落(남수원정천간낙) : 남수는 먼 골짜기에서 천 갈래로 흘러내려 오고
玉山高並兩峯寒(옥산고병양봉한) : 옥산의 높이 어우러진 두 봉우리 쌀쌀하게 서 있네.
明年此會知誰健(명년차회지수건) : 내년 이맘때에는 이들 중 누가 건장하리요.
醉把茱萸仔細看(취파수유자세간) : 취하여 수유꽃 잡고 곰곰이 바라보나니.
* 九日 : 중양절 국화주와 수유꽃을 꽂는 풍속이 있었음 * 藍田 : 장안 동남쪽에 있는 명승지
* 强自寬 : 울적함을 억지로 풀고자 함 * 玉山 : 남전의 별칭(경옥의 산지이기도 함)
두보의 그 많은 시가 명시 아닌 것이 없으나 여기서도 중양절에 늙어 수심에 찬 심회를 잠시 접고
藍水遠從千澗落 남수는 먼 골짜기에서 천 갈래로 흘러내려 오고
玉山高並兩峯寒 옥산의 높이 어우러진 두 봉우리 쌀쌀하게 서있네
라는 명구를 남기고 있다,
ㅡ
10중 가탄(可嘆)
ㅡ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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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율시
1구의 자수에 따라 5언·7언의 구별이 있다. 1구 5자인 경우는 오언율시, 1구 7자인 경우는 칠언율시이다.
같은 근체시인 절구보다 형식이 까다롭다.
대우(對偶)·성운(聲韻)·자수(字數)·구수(句數)가 모두 엄정한 규율에 맞아야 한다.
율시의 편법은 기승전결(起承轉結)의 넷으로 나누어진다.
1·2구를 기, 3·4구를 승, 5·6구를 전, 7·8구를 결이라 한다.
논자에 따라 용어상 약간의 차이를 보이나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오언율시에서 각 구의 2자와 4자, 칠언율시에서 2·4·6자가 각 연마다 평측이 달라야 한다. 이것을 ‘반법(反法)’이라 한다.
각 구의 2·4·6자들은 2구와 3구, 4구와 5구, 6구와 7구에 있어 같은 평측의 글자를 쓴다. 이것을 ‘점법(粘法)’이라 한다.
평성자 중간에 평성자가 한 자가 끼여 있는 것을 ‘고평(孤平)’이라 한다.
반대로 평성자 중간에 측성자가 한 자가 끼여 있는 것을 ‘고측(孤仄)’이라 한다.
평측법에서 이것을 꺼린다.
또한 글의 끝 세자가 같은 성의 글자가 올 경우 이를 ‘하삼련(下三連)’이라 한다.
측성자가 나란히 3개 오면 ‘측삼련(仄三連)’,
평성자가 나란히 3개 오면 ‘평삼련(平三連)’이라 한다. 특히 ‘평삼련’은 쓰기를 꺼렸다.
율시의 평측을 배열하는 법에서 근체시는 평성운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운자가 측성이 되는 배열법은 쓰지 않는다.
이 경우에 시작하는 글자의 소리가 측성이냐 평성이냐에 따라 측기식(仄起式)과 평기식(平起式)의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위의 여러 이론에 준거하여 아래와 같은 평측법이 정하여졌다.
후대에는 이 규율에 맞아야만 시의 기본적인 요건을 갖추게 되었던 것이다.
먼저 오언시의 평측법을 보기로 한다.
○은 평성, ●은 측성, ◉은 운자를 나타낸다.
1은 수련, 2는 함련, 3은 경련, 4는 미련이다.
칠언율시의 평측법도 오언율시의 경우와 같다.
그러나 칠언에서는 1구에도 압운하는 것이 원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