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주요 도로 및 지하철 지상 구간 지하화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자동차 중심의 도로를 사람 중심의 도로로 바꾼다"는 2기 박원순 시정의 방향과 맞닿아 있는 데다
도시재생 등 일대 재정비에도 유리하다는 평가여서 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대규모 도로와 지하철 지상 구간은 일대 도시공간을 단절시키고 토지이용의 효율성을 방해해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특히 중심시가지를 지나는 지상 지하철의 경우 소음과 진동을 유발해
일대 주민들의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시는 해당 구간의 지하화 사업이 순조롭게 완료될 경우
생활환경 개선은 물론 일대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지하화를 검토·추진 중인 도로와 지하철은 △국회대로 △서부간선도로
△동부간선도로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등으로 총 연장 53.96㎞에 달한다.
박원순 시장이 2기 시정의 핵심과제로 내세웠던 도시고속도로 공원화 사업은 민간사업자를 선정하는 등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착공 예정인 국회대로 지하화사업은 대체 지하도로인 서울제물포터널의 민간사업자를 서울터널주식회사로
선정한 뒤 실시설계작업이 진행중이다.
경인고속도로와 남부순환로가 만나는 양천구 신월IC에서 영등포구 여의대로에 이르는 7.53㎞ 구간(왕복 4차로)으로
제물포터널 사업의 진행 속도에 따라 지상도로의 축소 및 공원화가 추진된다.
서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은 올해 착공을 목표로 서서울도시고속도로 주식회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실시협약을 준비 중이다. 금천구 금천IC에서 영등포구 성산대교남단을 잇는 10.33㎞ 구간 지하도로(왕복 4차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지상구간은 기본계획 용역을 통해 공원 등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동부간선도로는 강남구 대치동에서 노원구 상계동에 이르는 17.2㎞구간의 지하화가 검토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구체적인 추진방향을 결정한 뒤 2017년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시는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에 대해서도 4월 중 용역을 발주해 '지하화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를 진행한다.
△한양대역~잠실역(8.02㎞) △신도림역~신림역(4.82㎞) △영등포구청역~합정역(2.5㎞) △신답역~성수역(3.57㎞) 등
4곳으로 총 연장 18.9㎞다.
시는 이번 조사를 통해 지하화사업의 기본 구상 및 기술적·경제적 분석은 물론 주변 지역을 포괄하는 통합적
도시재생전략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서울시내를 지나는 지상·고가 철도 구간도 장기적으로 지하화될 수 있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준공 당시 기술력 부족·건설비용 감축 등을 위해 지상화를 선택했지만 현재에는 일대 상권 활성화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역 고가도로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기존 지상·고가 구간이 노후할 경우에는
다시 지상 고가를 지하화를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지상 지하철 노선은 총 9개 노선(13개 구간) 총 81.9km에 이른다.
다만 시는 경부선, 경원선, 경인선 등 국철구간의 경우 중앙정부의 의지가 중요한 만큼 논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
최근 서초구가 제안한 양재IC~한남IC 구간(6.3km)지하화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도시고속도로 공원화 등 지하화 사업은 박 시장의 민선 6기 핵심과제 중 하나"라며 "
지속적인 공론화와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지만 사업이 순조롭게 완료될 경우 생활권 단절 개선 등 일대 도시재생사업에도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에 시동을 건다.
서울시는 서부간선도로 성산대교 남단부터 서해안고속도로 금천IC까지 총 10.33km 구간을 지하화 하는
'서부간선지하도로 민간투자사업' 시행자로 서서울고속도로를 선정, 실시협약을 체결한다고 11일 밝혔다.
서부간선지하도로 조성사업은 시내·외간 고속 간선기능을 제공하고 시 서남부권 지역의 주 도로축인 서부간선도로의
상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계획된 사업이다. 앞서 박원순 시장은 2013년4월 금천·구로 현장실에서
"서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고 지상도로는 일반화 하겠다"고 주민들에게 약속한 바 있다.
시행사로 최종 낙점된 서서울고속도로는 주간사 현대건설을 비롯해 GS건설, 포스코건설, 두산건설 등 8개 건설사가
출자해 지난해 4월 설립된 회사다. 시는 한국개발연구원의 민자 적격성 검증·협상과 민간투자사업심의를 거쳐
이번 실시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시는 서부간선지하도로가 완공되면 하루 5만대 가량의 차량이 지하로 분산, 지상도로의 차량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자동차 전용도로인 지상구간은 일반도로화 하고 안양천과 연계된 친환경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이르면 오는 8월 서부간선지하도로 착공에 돌입해 2020년까지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시는 이날 오전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서부간선지하도로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한다.
이 자리에는 박 시장, 서서울도시고속도로 대표회사인 현대건설의 정수현 사장이 참석한다.
박 시장은 "서부간선지하도로가 개통되면 차량이 지하로 분산됨에 따라 상습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서부간선도로의
교통정체가 해소되고, 서남권 일대의 생활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