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지금도 자신의 뜻을 꺾고
:
: 내 뜻에 따라주신 아버지에게
:
: 말할 수 없는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
: 평소엔 따뜻하게 말 한번 걸어주신 적이 없는
:
: 무뚝뚝한 성격이지만 자식들에 대한 사랑에는
:
: 늘 남다른데가 있었다.
:
: 누나와 내가 밤에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오면
:
: 날벼락을 내려놓고는 어머니를 통해
:
: 우리 방의 동정을 살피곤 하시던 아버지였다.
:
: 아버지는 일단 꾸지람을 하셨지만
:
: 우리들이 상처를 받지 않을까 늘 걱정하셨던 것 같다.
:
: 아버지 사업은 특별히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았다.
:
: 원래 성격이 빈틈이 없는 분이시라 요령을 피우지 않았다.
:
: '시나위'멤버가 돼 무대에 설 기회가 늘어나자
:
: 나에게도 이른바 팬이라는 것이 생겨나고 팬레터도 도착했다.
:
: 처음으로 받아보는 팬레터는 내 기분을 이상하게 만들었다.
:
: 그후에 많은 팬레터를 받아보면서 이런 기분은 점차 없어졌지만
:
: 당시의 기분은 뭐랄까 둥실 하늘을 떠가는
:
: 흰 구름을 타고 멀리 멀리 날아가는 기분, 그런 것이었다.
: 당시에도 팬레터는 여중고생들이 가장 많았는데
:
: 주로 오빠, 친구를 삼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
: 모든 팬레터들이 모두 그렇듯이 한번 읽고나면
:
: 그만인 경우가 많은데 꼭 하나 잊지 못할 팬레터가 있었다.
:
: 전라도 여천군에 있는 거문도란 섬에서
:
: 희원이라는 소녀가 보내온 팬레터였다.
:
: 당시 여중 3학년이던 희원이는
:
: 한쪽 다리가 불편한 지체 부자유자였다.
:
: 희원이의 꿈은 외딴섬에 홀로 사는 등대지기가 되는 것이었다.
:
: 불편한 다리도 도시에 나가 살기보다는
:
: 물새들을 벗삼아 살면서 어두운 바다를 비춰주는
:
: 고독한 사람들의 길잡이가 되겠다는 것이었다.
:
: 그래야만 오빠의 노래도 더 많이 들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까지 해왔다.
:
: 나는 희원이의 글을 자주 읽으면서
:
: 무슨 말을 해줄 수 없어 안타까웠다.
:
: 사람들이 싫어 등대지기가 되겠다는 소녀,
:
: 그래야만 오빠 노래를 더 많이 들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소녀 앞에
:
: 머리를 치렁치렁 땋고 다니는 고등학교 3학년짜리가
:
: 해줄 말은 아무 것도 없었다.
:
: 나는 기껏해야
:
: 앙드레 지드' 좁은 문'을 사서 부쳐준 것이 고작이었다.
:
: 희원이의 편지는 1년쯤 계속 되다 끊어졌다.
:
: 희원이가 과연 소원대로 등대지기가 됐는지
:
: 아니면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도시로 나왔는지는 알 수 없다.
:
: 추측하건대 등대지기보다는
:
: 조금 불편하지만 그런 대로 밝게 살아가는
:
: 도시 여성이 돼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더 많이 든다.
:
: 난 요즘 모처럼 시간이 한가해져
:
: 주노형이 입원해있는 병원을 오가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
:
: 조금씩 회복해 가는 주노형을 보면서
:
: 무거웠던 내 마음도 조금씩 밝아오는 것을 느낀다.
:
: 흔히 쓰는 말로 '불행중 다행'이란 말이 있는데
:
: 바로 우리 팀을 두고 하는 말 같다.
:
: 주노형이 조금 늦게 병원에 도착했으면
:
: 어떻게 됐을까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진다.
:
: 의사선생님이 만약 30분만 늦었더라면
:
: 큰일 날뻔 했다고 몇 번이나 반복해서 말씀하지 않았던가.
:
: 죽고 사는 문제에 관한
:
: 절대자가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 고등학교 시절 겪은 한 친구의 죽음,
:
: 지금도 늘 내 마음을 어둡게 하는
:
: 그 친구의 죽음을 보면서 난 절대자의 존재를 믿게됐다.
:
: 그렇게도 생생했던 친구가
:
: 하루만에 교통사고를 당해 시체가 되어 돌아왔던 것이다.
:
: 절대자의 뜻이 아니고서야
:
: 어떻게 그런일이 일어날수가 있었겠는가?
:
: 이런 생각 때문에
:
: 난 주노형이 병원에 빨리 올 수 있었다는 사실이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었다.
:
: 우리 팀은 주노형이 퇴원하더라도
:
: 당분간 활동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
: 풀썩 풀썩 뛰어야하는 것이 우리들의 공연인데
:
: 맹장이 아픈 사람은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 때문에 그 동안 잡아놓았던 TV와 라디오를 비롯,
:
: 각종 공연 스케줄이 어쩔 수 없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됐다.
:
: 모처럼 재충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
: 그런 대로 괜찮은 일 같기도 하지만 팬들에게는 미안한 생
: 각뿐이다.
:
: 나는 '시나위'에 들어가면서 는 적잖은 수입이 생겼다.
:
: 당시에 고3생들의 한달 용돈이 3~4만원이었는데
:
: 매달 그보다 수십 곱이나 많은 액수가 들어왔다.
:
: 나는 이 돈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두었다가
:
: 악기를 사는데 사용했다.
:
: 다른 악기는 크게 비싸지 않아 내 돈으로 가능했지만
:
: 믹서 콘설만은 내 힘으로 아무리 모아도 모자랐다.
:
: 일본에 알아보니 가격이 2천만원이 넘었다.
:
: 나는 하는 수 없이 아버지에게
:
: 그 동안 내가 모아두었던 1천만원을 갖다 드리며
:
: 나머지는 아버지가 보태서 사달라고 부탁했다.
:
: 이렇게 해서 몇 달후 집안에
:
: 조그마한 녹음시설을 갖출 수 있었다.
:
: 녹음 시설이 완료된 후 나는 기계를 놀리지 않고
:
: 다른 가수들의 녹음을 해줘 짭짤하게 수입을 올렸다.
:
: 이때부터 난 경제적으로 집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했다.
: 들어오는 돈이 적잖았기 때문이다.
:
: 콘서트나 TV 라디오 출연료가 주종을 이뤘고
:
: 때때로 CF수입도 만만치 않았다.
:
: 또 조금 인기가 있자 T 셔츠를 만들어 팔기도 했는데
:
: 수입을 정확히 그룹 멤버 숫자로 나눠 가졌다.
:
: 난 형들이 돈을 나눠줄 땐 그렇게 미안할 수가 없었다.
:
: 이제 갓 들어온 신참내기가
:
: 선배들과 똑같이 돈을 나뉘갖는다는 사실이 그렇게 부담스러울 수 없었다.
:
: 그러나 대철형이 멤버는 모든 것에 있어
:
: 공평해야한다고 주장해 더 이상 말을 끄집어 내지 못했다.
:
: 나는 학교에 가면 친구들을 불러 한턱 쓰기도 했다.
:
: 친구들이 만원 미만의 용돈을 가지고 다니는데 비해
:
: 난 꼭 10만원이상씩을 지갑에 넣고 다녔다.
: ->이건 뻥인 것 같다..태지가 뻥이란 게 아니라,
: 신문사의 뻥..서쿠르지 태지가 설마..
:
: 주머니에 돈이 들어오니 자연 쓰임새가 헤퍼졌다.
:
: 친구들이 미처 갈 엄두도 못 냈던 압구정동의 카페를 거리낌없이 드나들었다.->태지가?>>
:
: 앞에서도 말했지만 난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면서 거의 학교에 가지 못했다. ->태지 자퇴했자너..
:
: 한때는 긴 머리가 너무 싫어 자를까 생각했지만
:
: 팀에서 결사 반대했다.
:
: 메탈 그룹은 이이 긴 머리에
:
: 은근히 자부심을 갖기까지 했다.
:
: 난 머리를 기르면서
:
: 부모님의 두 번째 반대에 부딪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
: 첫 번째는 음악을 시작할 때였고
:
: 머리를 기르고 다니는 내 모습을 보고 두 번째 반대를 한 것이다.
:
: 난 다시 집요하게 설득을 했다.
:
: 아버지는 뒤에 말씀하시기를
:
: 기타를 품에 안고 자는 모습을 보고
:
: '저렇게 하고 싶은 것이라면 모든 것을 양보해야겠다'는
:
: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
: 그런 아버지였지만 역시 고등학교 3학년밖에 되지 않은
:
: 아들이 머리를 엉덩이까지 내려오게 기르고 다니는 모습이 보기 싫었던 모양이다.
:
: 나는 이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실제 18살의 나이를 20살로 올려 말했다.
:
: 18살과 20살은 2살 차밖에 안되지만
:
: 실제 외부로부터 받는 대접 면에서는
:
: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
: 말하자면 어엿한 어른 대접을 해주었던 것이다.
:
: 라이브공연이 늘어나면서 팬레터도 늘어났다.
:
: 당시엔 하루 7~8통씩의 팬레터가 도착했는데
:
: 한 통도 버리지 않고 차곡차곡 모아
:
: 지금도 한 상자 정도가 보관되어있다.
:
: 부모님들은 뭐 그리 귀한 것이냐고 대수롭지 않게
:
: 생각했지만 난 팬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것 같아
:
: 이사를 갈 때도 마치 신주단지 모시듯 챙겨 가지고 다녔다.
:
: 난 원래 내 물건을 쉽게 버리는 성격이 아닌 탓도 있지만
:
: 어렵게 써 보내준 팬들의 성의를 생각하면
:
: 팬레터만큼은 버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
: 요즘도 난 팬들이 보내준 편지를 거의 버리지 않고
:
: 집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다.
:
: 팬들이 보내준 선물도 마찬가지다.
:
: 내가 가지고 있는 선물 중엔 학이 가장 많은데
:
: 대충 4만 마리는 되는 것 같다.
:
: 1천마리 접으려 해도 여러 날이 걸린다는데
:
: 4만 마리를 접으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인지 생각해도 까마득하다.
:
: 이밖에 팬 가운데 대전에 사는 한 여고생은
:
: 학 2만 마리를 접어 보내온 일도 있었다.
:
: 대전에서 공연을 끝내고 호텔로 돌아와 쉬고 있는데
:
: 어떤 여고생 두 명이 호텔 방문 앞으로 찾아와
:
: 무슨 보퉁이를 내밀고 달아났다.
:
: 무엇인가 얼른 풀어봤더니 형형색색의 종이로 접은
:
: 종이 학이었다.
:
: 이 팬은 특이하게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
: 전혀 써놓지 않아 지금도 이름이 누구인지 잘 모르고 있다.
:
: 팬들이 보내준 선물들은
:
: 인형 그림 기사 모음집 티셔츠 등 종류가 다양하다.
:
: 요즘도 시나위시절 돈이 한푼이라도 생기면
:
: 어머니에게 갖다 드렸다.
:
: 그러면 어머니는 쓰지 않고 저축해두었다가
:
: 내가 악기 구입 등으로 큰돈이 필요할 때 내어 주시곤 했다.
:
: 아버지는 일찍이 나의 다부진 성격을 알아차리시고
:
: 내가 하는 일에 특별히 간섭을 하기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도와주려 애썼다.
:
: 비록 대학은 가지 않기로 마음먹었지만
:
: 3학년 1학기가 다갈 무렵엔 갑자기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
: 다 가는 대학을 왜 나만 못 가는가?
:
: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데는 고등학교때 친구인
:
: 이한표 박현성 두사람의 영향이 컸다.
:
: 내가 음악에 미쳐 떠돌아다닐 동안
:
: 두친구는 대입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었다.
:
: 지금 이 두친구는 대학에 다니고 있는데
:
: 만날 때마다 옛날 생각이 나 지금도 기분이 묘해지곤 한다.
:
: 그러나 막상 대학을 간다고 해도 문제가 많았다.
:
: 음악을 하려면 서울예전 실용음악과나
:
: 중대 음대를 가야하는데 이것에서도 내가 배우고 싶은 메탈 분야는 가르치지 않았다.
:
: 말하자면 대학에 가도 필요없는 것을 배우게 된다는
:
: 이야기였다.
:
: 그렇다고 다른 대학에 가서 음악 아닌 다른 것을 전공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
: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
: 난 당시에도 내가 음악을 그만 두면
:
: 완구점이나 과학사 같은 것을 차려 운영해 보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
: 잔잔한 손재주가 필요한 완주제조업이나 가게
:
: 또 어른들도 가지고 놀 수 있는
:
: 모형비행기나 자동차등을 취급하는과학사를 열면
:
: 절대로 싫증이 나지 않을 것 같고
:
: 장사도 잘 할 자신이 있었다.
:
: 그리고 또 이런 것들을 자주 만지다 보면
:
: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라
:
: 무언가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도 있었다.
:
: 자랑 같은 이야기가 될지 모르지만 난 학교에서 실시한 IQ테스트에서 134를 판정 받았다.->진짜라믄..진짜..역시..
:
: 집에서 아이템풀로 실시한 테스트에서는
:
: 153이 나온 일도 있다.
:
: 그러나 이 머리는
:
: 음악과 기계제작이나 조각분야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
: 음악과 공작 분야이외에 취미도 없고
:
: 너무너무 둔한편이었다.
:
: 특히 돈을 버는 일 또 계산하는 일등에는
:
: 나처럼 센스 없고 둔한 사람이 없을 것이다.
:
: IQ이야기가 나온 김에 누나 이야기도 한번하고 넘어가야 될 것 같다.
:
: 현재 모 대학 화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누나는
:
: IQ는 나와 같은 134정도이지만
:
: 모든 면에서 나보다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
:
: 누나는 몇 달 공부하더니
:
: 굉장히 어렵다고 소문난 1급 수질오염검사 자격증을 획득했다.
:
: 누나는 이 자격증만 갖고 있으면
:
: 취직뿐만 아니라 장차 돈도 많이 벌수 있다며 벌써부터 자랑이 대단하다.
:
: 하여튼 난 이런저런 갈등을 겪으면서
:
: 이듬해 1월 고등학교를 졸업했다.->이건 쌩구라다!!
:
: 난 그 동안 학교에 잘 나가지 못해
:
: 졸업식장만은 꼭 가고 싶었지만
:
: 결국 긴 머리 때문에 졸업식장도 가지 못하고 누나가 대신 졸업장을 받아왔다.
:
: 나는 졸업식이 있던 날
:
: 친한 친구들과 어울려 술집에 몰려갔다.
:
: 졸업식에 못 온 나를 위로하기 위해
:
: 친구들이 몰려온 것이다.
:
: 나는 이날 처음으로 술도 먹어보고 담배도 피워봤다.
:
: 이날은 못 먹는 술이지만 괜히 한번 취해보고 싶었다.
:
: 음악을 한답시고 충실히 다니지 못한 3년간의 학창시절이 새삼 후회스러웠다.
:
: 친구들은 빨리 출세했다고 부러워하기도 했지만
:
: 이때 심정은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
: 난 그날 이후 술은 거의 입에 대지 않고 있다.
:
: 졸업식날 한번 취해보니 술은 먹는 것보다
:
: 안 먹는 것이 일생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결론은 얻었기 때문이다.
:
: 이야기가 나온 김에 가족 이야기좀 더 할까한다.
:
: 우리 아버지는 모두가 3형제인데 모두가 발명가들이다.
:
: 큰아버지는 계동현대빌딩옆에서
:
: 금방과 안경점을 하고 계신데 머리가 특출하신 분이다.
:
: 무엇이든 한번 보면 그대로 만드는 남다른 손재주를 갖고 계신다.
:
: 요즘 같은 불황에도
:
: 가게에 손님이 끊이지 않는 것도 바로 이같은 손재주 때문이다
:
: 평소 남을 속여 먹을 줄 모르는
:
: 진실한 마음씨도 오늘 같은 신용을 얻는데 보탬이 됐을 것이다.
:
: 작은아버지도 발명가로 활동하고 계신다.
:
: 작은아버지는 현재 가지고 계신
:
: 전자계통의 특허가 6개나 돼 가만히 계셔도 수입이 엄청나다.
:
: 난 가족 중 작은아버지 아들인 현수(현재 고등학교 2학년)와 가장 가깝게 지낸다.->태지가 이걸 21살에 썼다구
: 했구,고2면 18살..
: 3살 정도 차이구남..
: 구럼..지금..27살?>>
: 누가 동갑아니냐구 하든데..
:
: 말이 사촌이지 친형제나 다름없다.
:
: 내가 현수와 자주 붙어 지낸 것은 두사람의 생각이
:
: 바로 똑같기 때문이다.
:
: 현수는 생김새부터 행동까지가 꼭 나의 몇년전 옛날 같다.
: ->생긴것두 닮았나염?>>보신분덜 리뿔달아주세여~
:
:
: 얜가?>> 약간 비슷하게 생긴 것 가튼데..
: 확실하진 않아여~어디까지나 제 생각이니까여..
:
: 과학공상만화를 즐겨보는 습관이나
:
: 기계에 대한 호기심, 무얼 만드는 손재주,
:
: 미래의 꿈이 나와 거의 비슷하다.
:
: 내가 가수로 이름을 날리기 전에는
:
: 방과후엔 거의 붙어 지냈다.
:
: 집도 거기가 얼마 떨어져있지 않은데다
:
: 취미가 같으니 자연 붙어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 당시 우리가 가장 즐겨 찾을 곳은 만화가게였다.
:
: 한번 가게에 들르면 어두울 때까지
:
: 과학공상만화를 수십 권씩 읽어야 직성이 풀렸다.
:
: 현수는 내가 가수로 유명해진 후
:
: 불만이 적지 않은 것 같다.
:
: 몇 번이나 만화책을 빌려다 줘도
:
: 내가 시간이 없어 못 보자 요즘엔 아예 빌려오지 않는다.
:
: 현수는 내가 자랑스러워 '서태지가 우리형'이라고
:
: 주변에 자랑을 했다고 한다.
:
: 그러나 친구들이 거짓말이라고 믿어주지 않아
:
: 요즘엔 아예 모른척한다고 한다.
:
: 현수와 나는 내가 노래를 그만두면
:
: 과학사를 차리기로 굳게 약속해두고 있다.
:
: 나는 고등학교 졸업한 후
:
: '시나위'멤버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
: 학교를 졸업한 후여서 정신적으로 그렇게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
: 시나위는 인기는 있었지만
:
: 언더그라운드쪽 활동을 했기 때문에 TV 출연을 별로 할 기회가 없었다.
:
: 유일하게 KTV '연예가 중계'와 '대종상 시상식'때 출연해 얼굴을 내보인 적이 있었는데
:
: 무대에서 마음대로 활동할 수가 없어 오히려 불편했다.
:
: 대신 잠실 체조경기장과 88체육관,
:
: 시내의 소극장 등은 거의 우리의 독무대였다.
:
: 믿어 줄는지는 모르지만 당시 우리들의 인기는 대단했다.
:
: 콘서트가 열리는 곳엔 언제나 팬들이 빽이 들여 찼으며
:
: 어떤 때는 표가 동이나 암표까지 등장할 때도 있었다.
:
: 선물을 들고 오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
: 지금도 기억 속에 생생한 것은
:
: 이름만 대면 알 수 있을 정도의 유명 미장원에서
:
: 머리를 손질해주겠다며 한번만 들러달라고 요청해온 것이다.
:
: 미장원뿐 아니라 식당 술집 심지어
:
: 청소년상대의 옷집에서 까지 공짜로 제공하겠다며
:
: 전화를 걸어왔다.
:
: 그러나 우리 팀은 노래외엔
:
: 얼굴 파는 일을 절대 하지 않았다.
:
: 돈보다는 음악 하나만을 위해 살자는 공통된 각오가 팀 모두의 가슴에 새겨져있었던 것이다.
:
: '시나위'입단한지 한 2년쯤 됐을 때부터
:
: 그 동안 잡음없이 공연에만 열중하던 팀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
: 이유는 간단했다.
:
: 음악적 견해에 차이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
: 뿐만 아니라 처음엔 몰랐던 성격의 결함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
: 원래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룹이 오가지 못한 것은
:
: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
: 다른 사람들이 똑같이 행동하고 한소리를 내야 된다는데
:
: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
: 우리 팀은 오랜 생각 끝에 팀을 깨기로 합의했다.
:
: 독자적인 음악 활동을 해보고 싶은 생각을 모두 갖고 있었던 것이다.
:
: 나 자신도 오히려 홀가분한 기분이었다.
:
: 이제야 말로 나 개인의 음악을 해보고 싶었다.
:
: 한달 동안을 집에서 뒹굴다가 난 녹음 준비를 했다.
:
: 당시 같은 멤버였던
:
: 김종서형도 같이 신곡 준비에 들어갔다.
:
: 난 무언가 새로운 것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몇날 밤을 설쳤다.
:
: 자 이제 어떤 모습으로 팬들 앞에 나타나야 되는가
:
: 김종서형은 소리를 빽빽 지르는 샤우팅 창법을 선보이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
: 난 외국 가수들의 음반과 비디오 테이프를 구입해보며
:
: 앞으로 해야할 음악을 구상했다.
:
: 몇 날 며칠을 생각한 끝에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린 것이
:
: 랩댄싱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
: 그때는 신해철 선배등
:
: 몇 사람이 랩 음악을 선보이긴 했지만
:
: 본격적인 랩 음악은 아직 국내에 상륙하지 않은 상태였다.
:
: 내가 랩음악을 하겠다고 하자 주변의 반대가 대단했다.
:
: 너무 낯설다 것이 반대이유였다.
:
: 그러나 한번 결정한 마음을 쉽게 변경할 내가 아니었다.
:
: 난 자작곡을 편곡해 집에서 녹음을 시작했다.
:
: 이때쯤 난 한 선배의 소개로 조그마한 녹음실을 운영하여
:
: 반도음반의 기획파트를 봐주던 유대영형을 알게됐다.
:
: 내 음악을 들어본 대영형은 괜찮을 것 같다며
:
: 반도음반의 최사장에게 소개해줬다.
:
: 이렇게 해서
:
: 난 반도음반과 3년간 전속계약을 맺기에 이르렀다.
:
: 그 다음 한 일이 랩댄싱을 할 팀 멤버를 찾는 일이었다.
:
: 운이 좋았던지 마침 박남정팀에서 춤을 추다 그만두고
:
: 안무지도를 하고 있는 이주노형을 할게 돼 당장 멤버로 끌어들였고
:
: 주노형의 소개로 춤솜씨가 뛰어난 양현석도 입단을 허락 받았다.->내가 알기론..양군 먼저 알구나서,,양군의 소개루
: 나중에 주노를 만났다구 들었는데...구치않아여?~
:
: 난 유대영형의 녹음실에서 노래를 취입하면서
:
: 뒷날 팬들에게 사랑을 흠뻑 받게 된 랩댄싱을
:
: 이때부터 연습하기 시작했다.
:
: 우리 팀이 랩댄싱을 이렇게 하기까지는
:
: 춤에 관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가인 주노형의 공이 컸음은 말할 것도 없다.
:
: 우여곡절 끝에 대망의 독집음반이 나온 것이
:
: 지난 5월 5일.
:
: 난 아직도 디스크가 맨 처음
:
: 내 손에 쥐어지던 그 순간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다.
:
: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을 함께 얻은 기분이라고 할까.
:
: 아버지도 디스크를 처음 받아보시더니
:
: 그렇게 기뻐할 수가 없었다.
:
: 그 뒤에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않으려 한다.
:
: 디스크를 내놓고 정확히 30일 사방에서
:
: 가수 서태지를 찾는 소리가 들려오고
:
: 인터뷰요청이 줄을 잇고...
:
: 너무 바빠 어떻게 해서 오늘에 이르렀는지 기억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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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내게 남은 소원이 있다면 돈을 좀 많이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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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한 그룹가수들이 언제라도 가볍게 이용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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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튜디오를 하나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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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그 동안 넓은 마음으로 철없는 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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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없이 이해하려 애쓴 부모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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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선물 하나씩을 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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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동안 재미없는 글을 읽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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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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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이게 끝이네여..
: 원랜 이걸 반으루 나눠서 올릴 생각이었는데..
: 아마..이게 다른 것(1,2,3,4)편의 두배가 될거예여..
: 이거 끝까지 읽어보시믄,,
: 태지가 이걸 쓴 것 같진 않지만...
: 그동안 몰랐던 것에 대해서 잘 알게 된 것 같아서,,
: 저두 좋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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