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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야기]

모든 발전은 계단식으로 이루어진다.

점진적으로, 꾸준히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정체기에 이어 한 번에 도약하는 것이다. 

인류는 수 십 만 년 동안  물고기를 잡고 사냥을 하다가

3천 년 전에야 농사를 지으며 한 곳에 정착했고,

300년 전에 산업혁명을 시작했다.

그리고 30년 전에 디지털 혁명을 일으킨 것이다.

긴 정체, 그리고 짧은 도약이다.

,

인류의 정신사는 4번 정도 도약을 했다. 

기원전 5세기, 르네상스, 17-8세기의 과학혁명, 

그리고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이 출현한 20세기와

디지털 혁명이 시작된 20세기 후반이 그것이다.

*

기원전 5세기,

지금으로부터 대략 2천 5백 년 전후의 시기다.

독일의 실존철학자 야스퍼스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시기를 기원전 5세기 전후로 보아, .

그 시기를 축(軸)의 시대Achsenzeit, 영어 Axial Age’라고 불렀다.

축의 시대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의 정신사적 기원으로 인정할 수 있는 핵심적인 시기를 가리킨다.

인류의 지혜가 용암처럼 분출했던 시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 시기에 고대 그리스에서는 인류 최초로 

신을 배제한 상태에서 사물의 본질을 탐구했던 자연철학자들과

세상과 인간의 문제를 고민했던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위대한 철학자들이 나타나 서양 문명의 뿌리를 형성하던 시기였다.

이들의 위대한 사유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서양 문명도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영국의 철학자 화이트헤드는 “서양 철학은 플라톤의 주석에 불과하다.”고 말해

그 시기의 서양 사상에 미친 영향력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같은 시기 인도에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유로 평가되는

우파니샤드 철학이 탄생했고 자이나교와 불교가 태어나던 시기였다.

동양의 또 다른 한 축인 중국에서는 공자, 맹자의 유가사상가와 노자․장자 등의

도가 사상가들, 상앙․한비자․이사와 같은 법가 사상가들이 나타나 혼란한 세상을 구하고자 했던

시기였다.

한편 이스라엘에서는 기독교의 뿌리가 되는 구약사상이 태동하던 시기였다.

인류의 4대 성인 중 예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원전 5세기를 전후한 시기에 활동했다.

야스퍼스는 인류의 4대 성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의 이성적인 사고를 통해,

붓다는 명상을 통해 진리와 깨달음의 길을 제시했으며

공자는 교육을 통해 인간의 발전을 믿었으며,

예수는 세상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에 귀의하라고 가르쳤다.”

20세기 영국의 여류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 <<축의 시대>>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인류는 한 번도 축의 시대의 통찰력을 넘어선 적이 없었다.”고 단언한다.

카렌 암스트롱은 이렇게 말한다.

“새로운 사상은 따뜻한 온실에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늘 혼란기에 태어난다.”고 말한다. 전쟁으로 갈기갈기 찢긴 자리에,

기존의 모든 가치들이 허무하게 무너져 내린 절망의 시기에 등장한다."

중국 사사상의 핵심인 유가, 도가, 법가와 같은 사상가들이 등장한 것은

춘추전국시대라는 소용돌이 속에서였다.

이는 주나라가 기울기 시작한 기원전 770년부터

진나라에 의해 다시 천하가 통일되는 기원전 221년까지 549년 동안 이어진 천하 대란기였다.

한편 인도의 사상은 거의 1천 년 동안 아리안인들에 의해 강요된

카스트 제도와 브라만교에 대한 치열한 사상적 투쟁의 결과물이었다.

그 결과로 우파니샤드 철학과 자이나교, 불교가 탄생한 것이다.

그리스에서는 미케네 문명이 붕괴되고 세 차례에 걸친 아테네 - 페르시아 전쟁과

아테네 - 스파르타 내전을 치르는 와중에서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위대한 학자들이 등장했다.

이는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였다. 

이스라엘이 바빌로니아에 의해 멸망하고

백성들은 바빌로니아의 끌려가 노예생활을 하던 암울한 시기였다.

그 시기에 엘리야, 예레미아, 이사야와 같은 선지자들이 나타나

절망에 빠진 이스라엘 민족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으니

그것이 구약의 중심 사상이 되었다.

*

기원전 5세기,

거대한 과제를 놓고 고민 중이다.

과연 한 권의 책으로 완성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

내일이 시월의 마지막밤 모임이 있는 날이다.

삶의 방에서도 협찬도 하고 했으니 열분 많은 참여 바람니다.

다만 띠방을 중심으로 운연되는 모임이어서 삶방 식구들이 모이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닉을 보고 찾아가 인사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저는 오늘 느린산행 따라 남산으로 감다.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을 반추하면서, 기원전 5세기도 다듬을 겸~~

님들 모두 존 주말 빌께요...

노을~

[진주사랑]

멋진 책이 완성 되기를 바랄께요...
바빠서 느림산행은 못 가고 있어요..
노을이야기님 남산의 가을을 만끽 하고 오시길.
내일 삶방의 모든 분들 많이 오시기를 기대합니다..^^

[이젤]

시월의 마지막밤 행사에
삶방의 저력을 보여 드릴수 있는 멋진 축제가 되기를 빕니다

[눈꽃작은섬]

모처럼 방장님 글을 대하니..
20세기 영국이 낳은 위대한

역사철학자 토인비의
역사연구서 문고판을
보는 느낌이네여 ㅎㅎ

귀한 글 잘 보았고요
즐거운 산행 되시길여~^^

[벨라]

어렵고도 재미난
노을님의 이야기는
언제나 앞자리에서
눈여겨 보게됩니다.

만추의 남산은 참 예쁠거에요.
남산에서도 기다림이
노을님의 목소리로 울려퍼질까요.
더욱 건강해지시길 기도합니다.^^

[법도리]

남산 잘 다녀오십시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기원전 5세기 글 기대합니다.

[베리꽃]

무조건 방장님글
대박 기원함.
초겨울에 만나서
마음 월동준비한번 합시다.

[지존.]

세계사에서 가장핫한부분을 파헤치시려는 방장형님

기원전5세기 에 어떤 글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타임머신타고 기원전 5세기로 향하시려는 지금의 고뇌가 안타깝끼도 합니다
그러나. 해내실거라 믿으면서. 힘내세요

[김준희]

출판하신 모던 책 잘되시길요
남산 산책 잘!다녀오시고
이가을이 다간 허전함을
모두한번 다시!뵙겠습니다

[나국화]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해박한 지식 감사합니다~^^

[정 아]

거창한 세계사적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학을 배워도
운동을 해도 주욱 성장은 없더라꼬요
안된다 안된다하다가 어느날
훌쩍ㅡ계단식 성장 실감합니다
느림의 산행ㅡ절정인 단풍구경에 제격이겠어요
사색으로 많이 담아오세요

[산자락]

아이고 마~내는 여러번 읽어야 될것 같습니다
축의시대라 카니 미국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일컬어 악의 축이라 비난 했던것 생각 납니다
목구녕이 포도청이라 11월7일 홀수날 근무라 위로주 한잔 나누지 못함이 억수로 아쉽기만 합니다 ^.^

[신미주]

방장님 내일 못오시나봐요? 오시면 인사드릴려고 생각했는데요.

[나 그 네]

방장님 해박한 지식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기원전에는 누가 창조했는지도 가르쳐 주세요 나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