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풍목우(櫛風沐雨)
“바람으로 머리를 빗고 빗물로 목욕한다.”라는 의미의 성어입니다. 하나라의 성군으로 알려진 우임금의 일화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곤’으로 홍수를 다스리는 임무를 맡았으나 열심히 일했음에도 황하의 범람을 막지 못해 어명에 의해 사사됩니다.
그 일을 이어받은 사람이 우임금이지요. 그는 치수의 달인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우임금은 높은 자리에 있었음에도 강물과 하천을 소통시키느라 손수 삼태기를 들고 삽을 잡았습니다. 일신의 안위를 잊고 천하를 위해 온몸을 바쳐 일했지요. 그 결과 장딴지에 살점이 안 보이고, 정강이에 털이 다 빠졌습니다. 바람으로 머리 빗고, 빗물로 목욕했다는 말이 거기에서 탄생합니다.
얼마나 일을 열심히 했던지 13년 동안 부인이 홀로 지키는 자기 집 앞을 지나면서 집에 들르지 않았다는 過門不入(과문불입)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큰 뜻을 이루려면 어지러운 세상에서 어려움과 고생을 이겨내며 맡은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새로 일을 맡거나 임무가 주어지면 의욕적으로 역량을 펼치게 마련입니다. 요즘 세상에는 집에 들어가지도 않기를 바라거나 비바람을 맞으며 일하는 것을 요구할 사람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겠지만 최선을 다하는 정신은 필요하리란 생각이 듭니다.
알만한 정치인 가운데 좌우명을 즐풍목우로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문제는 몸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데 옛 고사를 빌미로 남에게만 어려움을 요구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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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복> 님의 글입니다. 개보다 훨씬 훨씬 못한 여의도에 몰려 있는 놈들이 이 글을 읽었으면 합니다만, 그놈들은 일고서도 틀림없이 딴 소리 할테니 내 마음만 쓰릴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