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방지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몸속에서 노화와 질병을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활성산소가 주목받고 있다. 활성산소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보고 활성산소를 줄여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은 모든 인간의 소망. 시간이 흐르면서 나이가 들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은 극복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지만 사는 동안 얼마나 건강을 유지하는가는 개인의 습관과 노력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최근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노화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노화방지 클리닉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노년기 삶의 질을 생각해 건강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른바 헬스테크족도 늘어나는 추세다. 노화방지 클리닉에서는 수시로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최대한 노화를 늦출 수 있도록 식단과 운동을 제안해주며 태반이나 성장호르몬 등의 다양한 주사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이런 노화방지 클리닉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과정은 바로 주사나 영양제를 이용해 활성산소량을 감소시키는 항산화 프로그램. 평범한 사람으로서 일 년에 몇 백만원을 호가한다는 노화방지 프로그램에 등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활성산소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일상생활에서 몇 가지만 신경 쓴다면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는 데 크게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성산소란?
사과를 잘라 공기 중에 오랫동안 놓아두면 산소에 의해 갈색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 몸속에 산소가 축적되면 산화작용이 발생하면서 세포를 공격해 노화를 가속화시키고 질병을 유발하게 된다. 이렇게 몸 안에서 건강을 위협하는 산소는 우리가 호흡하는 산소와는 다르게 불안정한 상태로 강한 산화력을 지니고 있어 유해산소 또는 활성산소라고 불린다. 활성산소는 자외선, 스트레스, 독소, 방사선, 공해 등으로 인해 몸 안에 생성되며 음식물을 소화하는 도중에도 생겨난다. 활성산소는 강한 살균력으로 병원균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기도 하지만 아미노산을 산화시켜 단백질을 저하시키고 DNA를 손상시켜 암, 당뇨, 뇌졸중 등의 질병을 유발시킨다.
사람의 몸속에는 이런 활성산소의 산화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항산화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양은 개인의 특성이나 습관에 따라 크게 차이가 있다. 항산화 수치가 높을수록 활성산소에 대항하는 능력이 크며 노화의 속도가 느려지므로 몸속에 항산화 성분을 얼마만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노화의 속도와 병에 대한 면역력의 강도가 달라지게 된다.
항산화 수치 3분 만에 측정하는 시대
최근에는 몸속 항산화 물질의 양을 레이저를 통해 3분 만에 측정할 수 있는 기계가 국내에 도입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파마넥스에서 출시한 바이오포토닉스캐너가 우리나라에 보급되기 시작한 것. 바이오포토닉스캐너를 이용하면 짧은 시간 안에 몸의 건강상태를 간단한 방법으로 알아볼 수 있다. 바이오포토닉스캐너는 광학 기술을 바탕으로 피부 표면의 항산화 물질인 카로티노이드의 양을 측정해 수치로 표시해준다. 측정 결과는 블루, 그린, 옐로, 오렌지, 레드의 다섯 가지 컬러 위에 표시되는데 블루에 가까울수록 건강하며 레드에 가까울수록 몸의 상태가 좋지 않음을 나타낸다. 1회 검진비도 5만원선으로 저렴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간단하게 항산화 성분의 수치를 알아볼 수 있다. 항산화 수치가 낮을수록 노화는 빨리 진행되고 잇으며 암, 당뇨, 뇌졸증등의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생활습관에 따라 다른 항산화 수치
바이오포토닉스캐너로 30여 명의 사람들의 상태를 체크해본 결과 노화시계의 빠르기는 나이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항산화 수치가 낮은 것이 아니라 개인의 특성이나 습관에 따라 차이가 있었던 것. 항산화 수치가 가장 높게 나온 40세의 직장 여성 S씨의 경우 흡연을 하지 않고 술도 거의 마시지 않고 있었다. 또한 고기보다는 야채를 좋아하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었으며 매일 종합비타민을 챙겨 먹으면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30분 가량 빠르게 걷는 운동을 하고 있었다. 가장 낮은 항산화 수치를 기록한 31세의 남성 J씨의 경우는 하루에 두 갑 정도 담배를 피우고 있었으며 이틀에 한 번 정도 술을 즐겨 마시고 따로 운동은 하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두 사람의 경우를 비교해 보면서 40세 여성 S가 31세 남성 J씨보다 나이는 많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생활습관으로 인해 훨씬 나은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수명을 연장하려면 활성산소량을 낮춰라!
노화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 안에서 소리 없이 세포를 공격해 노화를 촉진시키는 활성산소를 줄여야 한다. 활성산소를 낮추기 위해서는 활성산소의 생성요인을 억제하고 항산화 물질의 양을 늘려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술을 줄이고 담배를 끊는 것이다. 알코올이 간에서 분해될 때는 다량의 활성산소가 발생하게 되며 니코틴과 타르 등이 함유된 담배를 피울 때도 마찬가지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할 때도 활성산소량은 증가하게 된다. 과격한 운동을 하거나 자외선, 전자파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몸속의 항산화 수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항산화 물질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로는 비타민C, 비타민E, 셀레늄 등이 있으며 주로 과일과 야채, 해조류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녹차에 함유된 카테킨, 토마토에 들어 있는 라이코펜, 포도씨에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 성분도 항산화 물질이다. 이 밖에 항산화 물질이 많이 포함된 식품은 적포도주, 루이보스차, 대두, 오렌지, 마늘, 브로콜리 등이다.
노화시계 늦추는 법
1 과식을 피하고 필요한 만큼의 칼로리를 섭취하도록 한다.
2 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인다.
3 격한 운동을 피하고 걷기, 자전거 타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한다.
4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갖는다.
5 평소 식사시에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와 과일을 되도록 많이 섭취한다.
6 담배와 술을 멀리 한다.
7 식품 첨가물 섭취를 줄인다.
8 자외선이나 X선을 피하고 전자파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9 장시간 비행이나 장시간 운전도 활성산소를 다량 발생시키므로 되도록 피한다.
항산화 성분이 많은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세요.
문희림(유비아웰빙클리닉 원장)
몸 안에 있는 활성산소에 대항해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항산화제의 공급이 중요합니다. 사람의 몸속에 들어 있는 항산화 물질은 20대에 정점에 달했다가 점차 감소하게 됩니다. 활성산소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고당분, 고지방식을 피하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공해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과일이나 야채를 통해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기 어렵기 때문에 적절한 비타민이나 종합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항산화 수치를 측정해보는 것은 건강에 적신호가 오는 것을 미리 알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주므로 건강유지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