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식 / 애장이 가지는 비극적인 의미가 담긴 수필 『심사평 1편』... 한강문학 2022년 봄여름. 28호... 2022.6.24. 발행
■ 안재식 『심사평 1편 』
- 2022 《한강문학》 28호 (봄여름호) 수필부문 신인상 당선작 심사평
애장이 가지는 비극적인 의미가 담긴 수필
。 한강문학 2022년 봄여름. 28호
。 2022년 6월 24일 발행
。 정가 15,000원
2022 《한강문학》 28호 (봄여름호) 수필부문 신인상 당선작 심사평
애장이 가지는 비극적인 의미가 담긴 수필
안재식(1942~)
수필은 산문문학의 꽃이다. 경수필(筆, informal essay) 의 경우, 우리들의 삶과 가장 가까운 문학이 수필이다.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맑고 투명한 거울이다. 어찌 보면 삶의 기록이 수필인 셈이다. 수필은 자기 고백, 겸손의 문학이며, 자신의 허물까지도 사랑할 줄 아는 추억의 문학이다. 자신의 인생을 깊이 사색하고, 과거를 반추하며, 내면을 투명하게 내보여야 성립되는 문학이다. 솔직함을 거부하면 수필을 쓰기가 어렵다.
어떤 이는 체험의 서술만으로 수필인 줄 알지만, 그건 기록문에 불과하다. 자신의 기록에 치중한 글은 자기만족에 그치고, 신변잡기에 머물고 만다. 좋은 수필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체험(사실성)에서 얻어진 소재를 형상화하되, 상상과 의미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즉, 자신의 체험과 느낌이 독자들에게 흥미를 주고, 인생의 의미를 일깨우고, 읽는 보람을 안겨줘야 한다. 말하자면 독자들의 인생에 스며들고, 감동을 안겨줘야 한다는 말이다.
최유림의 애장목(木)을 당선작으로 뽑는다.
오랫동안 꾸준히 습작한 노력이 엿보이고, 문장에 무리가 없다. 메시지가 강렬한데도 냉정을 잃지 않고, 주제를 끌고가는 힘이 돋보인다.
6-70년 전에는 아기들이 굶어 죽거나, 홍역 마마 학질 같은 돌림병에 걸려 많이 죽었다. 아기가 죽어 치르는 장례를 애장이라고 한다. 그 무덤을 애장터라고 했다. 마을 근처 산골짜기나, 공동묘지 아래쪽에 흔히 자리잡았다. 그곳을 애장골, 예장산으로 부르기도 했다. 예장목은, 진도군 삼만리 마음 앞산에 있는 잘생긴 소나무의 별칭이다. 죽은 아기를 중다리 (짚으로 만든 둥지)에 담아 길이든 소나무인데, 이를 애장목이라 부른다는 것이다.
요즘은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장례를 치러주는 장례식장이 상황이다. 심지어 장례전문대행사가 인기 직종이 되었다. 격세지감이 드는 이때, 애장목을 만났다.
자식이 죽으면 부모들은 가슴에 묻는다고 한다. 애장이 가지는 비극적인 의미를 잘 진술한 작품이다. 더욱이 진도군청 공무원으로 관내에 구전되는 전설을 작품화하여 믿음이 간다. 요즘 의미부여가 부족한 수필이 많이 발표되고 있는데, 인생을 깊이 관조하는 작품을 만나서 반갑다.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정진한다면, 큰 수필가가 되리라 믿는다. 당선을 축하하며, 더욱더 연마하여 좋은 글로 보답하기 바란다.
《한강문학》 신인상 심사위원장 상임고문 김중위
《한강문학》 신인상 추천위원 한진회장 김영승
《한강문학》 신인상 수필부문 심사평 안재식
| ▶안재식(安在植) 약력 1942년 서울 신설동 출생. 한국문인협회 편집위원, 국제PEN한국본부 자문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한국아동문학회 지도위원, 「소정문학」 동인, 중랑문학대학 출강. 수상 : 환경부장관 표창(1997. 문학부문), 한국아동문학작가상 외 시가곡 : 「그리운 사람에게」 등 20여곡 저서 : 『야누스의 두 얼굴』 등 20여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