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감독 한재림
송강호 내경,
이정재 수양대군,
백윤식 김종서,
조정석 팽헌.
이종석 진형,
김혜수 연홍.
계유정란에 가상의 인물인 관상가가 개입되었다는 상상력을 가미한 팩션 사극 영화.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천재 관상가 내경. 그의 처남 팽헌, 아들 진형은 산속에 칩거하고 있다. 내경의 아버지가 역모죄로 일찍 돌아가시고 내경은 죄인이 되어 산속에서 칩거하는 중. 관상을 잘 보는 기생 연홍의 제안으로 한양으로 향한다. 연홍의 기방에서 사람들의 관상을 봐 주는 일을 한다. 한양 바닥에 소문이 돌고 김종서로부터 사헌부의 인재를 등용하는 자리에서 관상으로 사람을 뽑아 달라는 명을 받는다. 수양대군이 역모를 꾀하고 있음을 알게 된 내경은 위태로운 조선의 운명을 바꾸는데 한 몫하려고 한다.
그런 내경을 끌어들이려는 수양대군의 음모로 관직에 오른 내경의 아들 진형의 눈을 멀게 하는데, 김종서가 저지른 일로 잘못 안 팽헌은 화가 나서 수양대군에게 달려간다. 김종서가 먼저 수양대군을 공격할 계획임을 알린다. 수양대군과 한명회의 계략이 성공하고 김종서는 죽임을 당한다. 관상가는 관상을 볼 뿐 그렇다고 그 운명을 바꿀 힘은 없다.
문종,단종, 수양대군 한명회 김종서. 인물들이 화려하다. 할머니와 어머니와 아버지를 10년 사이에 차례로 잃은 문종은 상을 치르느라 몸이 쇠약해지면서 단명하고 만다. 단종이 너무 어렸으므로 문종은 김종서에게 나라와 아들을 맡긴 형국인데, 한명회와 수양대군의 계략을 이기지는 못한다.
역사의 기본 틀을 놓고 새로운 이야기를 꾸며가는 영화다. 역사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더 재미있을 터. 옛날이나 지금이나 정치가들의 음모와 계략은 변함이 없다. 적어도 그 당시에는 내놓고 계략을 꾸미지는 않았다. 현재 정치계는 아예 내놓고 면전에서 거짓말을 진실인양 말하고, 잘못을 저지르고는 안 했다고 발뺌을 한다. 이성적인 사람에서 이성이 거의 없어진 제 3의 인간으로 우리는
퇴화하는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관상가가 본다면 좋은 관상을 가진 사람이 사라져간다고 지금을 통탄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