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운명이 무엇인지 절실히 느꼈습니다.
지난 화요일 교회 본당과 3층 에어컨이 고장이 나서 완전히 멈추어버렸습니다. 다른 때 고장은 부분적인 고장이었는데 전체 에어컨이 멈추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삼성A/S에 서비스를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여름에 업무가 폭주하여 A/S는 9월9일에나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유아실 에어컨에 고장신호만 다른 문구가 표시되어 있어서 다시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을 했는데 통신 이상이 생긴 것 같다며 한 대의 실외기에 모두 함께 묶여 있어서 전체가 중단된 것이라며 죄송하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교회 예배와 모든 사역에 지장을 받는 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빠른 조처를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교회에 앉아서 황당한 상황을 곱씹어 보고 있는데 한몸 한운명 한생애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불현 듯 마음에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각자 다른 환경과 성별과 나이를 살고 있어도 그리스도에게 묶인 공동 운명체이고 은혜사랑교회에 묶인 공동 운명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지 좀 더 깊이 느낄 수 있기를 기도하며 여기저기 수소문을 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습니다. 새벽은 그래도 견딜 수 있는데 수요일 저녁예배와 목요철야 그리고 주일 예배가 문제였습니다. 그것도 2주간이나 그렇게 지내야 한다는 것에 몸과 마음이 가라앉았습니다. 결국 교회 성도들에게 공지를 하고 수요일 예배를 무더운 가운데서 드렸습니다.
평소에는 몰랐는데 시원한 환경에 길들여져 있어서인지 모두들 힘들어하시고 더위를 견디지 못하는 저도 당연히 더위에 맥을 못 추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은혜가 예배되어 있었는데 청소년부 실 에어컨이 고장 나 수리를 신청했는데 기사님이 오셔서 함께 수리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장의 원인이었던 유아실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문제는 해결이 되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서 성도 모두가 함께 신앙생활 하는 서로를 돌아보아 모든 지체가 강건함으로 하나님의 교회 공동체가 건강하게 세워져 가야한다는 것을 깊이 느낀 한 주간 이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운명으로 한 생애를 살아가야하는 생명공동체임을 다시 한 번 기억하시고 늘 주변의 연약한 지체들을 따뜻함으로 돌봐주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