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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메 연재물/웹진 스크랩 #3 - 2009년 4월 28일
꽃년이 추천 0 조회 541 09.06.08 16:14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3 요리가 즐거운 꽃년씨

 

이번 여행의 가장 낯설고도 익숙한 곳을 찾아서 떠납니다...

 

 

 

 

원주를 떠나 여주로 가는 쭉 뻗은 국도입니다...

이제는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주섬주섬 짐을 챙기는 것도 어색하지 않게됐습니다...

평소에 12시 넘게 잠을 자다가 새벽 5시 넘어서 잠드는 것이 일상이었는데도 말이죠...

사람 몸이라는 것... 참... 간사하게 느껴집니다...

 

 

이천에서 경기도 광주로 가는 길이 참 애매하더군요... 그 와중에서도 유머감각 조금 발휘해봤습니다...

고담시의 고담 주차장...-_ -;

 

 

앗! 바이크의 첫 돌이라고 할 수 있는 10000km를 지나쳐 버렸습니다... 그만큼 정신 없었다는 이야기죠...

형이 미안하다... ㅠ_ㅠ;

 

 

도로 위의 교통정체가 서울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줍니다... 양재에서 과천가는 길이 그리 멀지 않더군요... 이런 도로는 정말이지...

클러치 많이 쓰게되는 최악의 조건입니다... 일분이라도 빨리 이 교통지옥을 벗어나고픈 생각 밖엔 들지 않습니다...

손바닥에서 눈물이 흐르는 듯합니다...

 

 

드디어 도착했군요... 이젠 돌이킬 수도... 다시 추억하기도 힘든 일이 되어버렸지만 후회라는 두 글자로 점철되어버린 기억을 조금이나마

돌담 위 작은 꽃으로 내려두고 옵니다...

 

 

닭가슴 살로만든 탕수육... 아니 탕수기... 겠죠... 이젠 정말 타지 않게 오물오물 맛있게 할 수 있을 자신이 있답니다...

나와 그 뿐 아니라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조차 실망을 안겨 미안 할 따름입니다...

 

 

과천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한시가 조금 지난 시간 간단한 분식으로 끼니를 떼웁니다...

애초에 전국일주를 하게 되면 약간의 체중감량 효과도 있겠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달리는 동안은 시장기를 느끼지 못하겠더군요...

배가 고프지 않아도 만일을 대비해 중간중간 한끼 정도는 먹어주기로 합니다...

 

 

인터넷 동호회에 가와사키 ZXR 400을 타는 분이 영어강사로 일하고 계신다는 과천 래미안 슈르입니다...

조그만 체구에 저와같이 알차와 투스카니를 타고 그러한 취미를 즐긴다는 것이 자연스레 지나가는 저의 발길을 잡습니다...

이리저리 둘러봐도 400이는 보이질 않아서 후딱 포기하고 갈 길을 재촉합니다...

포기가 빠른 꽃년씨입니다...

 

 

과천을 떠나 수원을 거쳐 한참을 달려 도착한 아산만 방조제라고 합니다... 어디가 내륙이고...

 

 

어디가 바다 쪽인지 감이 안잡힙니다...

 

 

아... 삽교천 방조제도 보고 가야죠... 당진을 거쳐 서산을 가보고 싶었거든요... 동영상 안의 바람부는 서산을...

 

 

생각했던 것만큼 그렇게 대단한 곳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물길을 막아놓은 작은 둑일 뿐...

 

 

이쪽이 내륙 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둑이 가로 놓이면서 물고기들 사이에서도 이산가족이 생겼을까요?

별 시덥잖은 생각도 다해봅니다...

 

 

이쪽은 바다쪽?

 

 

한참 사진을 찍어대고 있는데 하늘에서 계속 같은 곳을 뱅뱅 돌고 있는 뱅기 두대입니다...

생긴 모양으로 봐선 탱크킬러 A-10기 같습니다... 그다지 속력도 빠르지 않은 것을 보니 확실한 것 같네요...

신참을 데리고 나와서 연습 주행하나 봅니다~ ㅋ

삽교천 주위에서 길 찾아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 해버리는 바람에 서산은 다음으로 기약합니다...

 

 

매년 오리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작년에는 이런 저런 핑계로 걸렀었네요...

1번 국도를 따라 쭈욱 내달린 끝에 도착한 대전 현충원에는 제게 있어 가슴 아픈 분이 계십니다...

 

 

잘 있었슴까... 조천형 하사임...

 

 

2002년 6월 29일... 모두가 터키전을 준비하고 응원하고 있을 무렵... 토요일로 기억합니다...

저 역시 직장에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이니까요...

오전부터 인터넷 뉴스에 같은 이름이 오르내리길래...

'에이... 동명이인이겠지...' 싶었는데...

오후 세시경이 되니 사진까지 같이 떴습니다...

한 순간 멍... 해지더군요...

직장에 양해를 구하고 바로 분당의 수도통합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장례식 내내 태어난지 100일도 되지 않는 조카와 넋놓고 영정사진만 바라보고 있는 형수 옆에서 자리를 지키면서 성남에서 화장을 하고

대전에서 안장을 할때까지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같이 진해에서 근무한 5명의 병기사들 중에서 두 분이나 현충원에서 영현대장과 영현 중사로 근무 하시더군요...

무슨 우연이 이런 우연이 있나 싶어 다시 한 번 멍... 해졌습니다...

 

대한민국 군인으로 "전사"라는 사인을 비석에 새긴 군인이 한국전 이후로 몇명이나 될까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한 분이 그렇게 가셨다는것에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로 살아 숨쉬고 있는 제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일전에 메뉴얼 바이크를 한번도 타 본적이 없는데 광주에서 서울까지 가서 1300cc 고속크루저 하야부사를 사고 어찌해야 될 바를 몰라서

인터넷 동호회원들에게 무수한 도움을 받으셨던 광주 여관부사님입니다... 생각보다 털털하시고 순박하신 모습에 참으로 정감이 갔습니다...

대전에서 뵙기로 하고선 현충원 앞에서 만나 충남대 앞에서 드좌이너 신군님을 만나뵙기까지 같이 해주신 것 감사합니다...

차 안막히는 새벽 시간에 서울로 올라 가실 예정이라고 하셔서 아쉽지만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하고 혼자서 근처 모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여관 같은 모텔이 5만원씩이나 합니다... 나쁜 유성구... -_ -;

여튼 노곤한 하루 일정을 조용히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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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6.08 20:41

    첫댓글 앗.........나다.....^________________^ 아놔..왜 얼굴을 가렷지....아끕당...ㅠㅠ

  • 작성자 09.06.08 20:42

    그렇게 얼굴 함 찍자고 해도 민폐라시면서 가려 놓으시구선... -_ -; ㅋㅋ

  • 09.06.08 22:26

    많은 거리를 이동하셨네요..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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