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또 네이버 검색어 쑤늬쿤에 집입했군요,
지난번 교수 감금 사건에 대한 징계결정이 내려졌습니다. 학내에서도 논란이 많고 -물론 상당수~대부분의 학생들은 시험일정때문에 관심조차 없겠지만;;- 저 바깥세상에서도 말들이 많습니다.
각종 매체들도 저마다 한마디씩 던지고 있고...(왠일인지 조선에서 아무 칼럼도 없더군요. 까비-)
세계-문화-국민일보에서는 출교결정에 대해 동조하는 듯하지만 출교는 너무 심했삼-이라는 의견이 조금 더 많은 것 같네요.
학교측의 징계 결정 공지입니다. 고대홈피 들어갈때마다 떠서 짜증나 죽겠습니다. 이 창을 두번다시는 보지 않음- 같은 기능이 반드시 추가되어야 하겠습니다-_-+
(오늘은 이 창을 보지 않음- 역시 형식적이고 재접때마다 뜨더군요...고대생한테 고대를 뭐 그렇게 홍보해대는지...-_-;;;)
교수 감금사태 관련자 징계 결정
지난 4월 5일(수)~6일(목)에 있었던 본관 점거 및 교수 감금사태에 관해, 긴급 교무위원회는 학칙에 따라 징계할 것을 결정하였으며, 이후 ‘학생상벌에 관한 시행세칙’에 의거, 징계절차가 진행되었습니다.
최종 징계 결정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발효일자: 2006년 4월 20일).
- 다 음 -
1. 출교 : 7명
2. 유기정학(1개월) : 5명
3. 견책(1주일) : 7명
이상 19명. 끝.
다음은 담화문...
담 화 문
-- 징계 결정에 즈음하여
고려대학교는 지난 1세기 동안 교육구국의 건학이념과 자유 정의 진리의 교훈에 따라 수많은 인재를 양성하고 국가사회에 크게 이바지하여 왔습니다. 그리고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 사이의 남다른 화합과 신뢰의 교풍은 안으로 안암의 동산을 마음의 고향으로 만들었고, 밖으로 민주화와 경제발전의 강력한 동력이 되어 왔습니다. 이제 고려대학교는 새로운 100년을 맞이하여 세계 속의 대학으로 거듭나는 튼튼한 기틀을 마련하고, 전 고대인이 일심단결하여 새로운 도전과 발전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101살을 맞이하는 고려대학교의 교정에는 전통에 대한 긍지와 미래에 대한 확신 그리고 자신감이 넘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런 눈부신 발전을 무화시키고 대학사회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만드는 불미스런 사태가 일부 학생들에 의해서 여러 차례 저질러진 바, 전 고대인들은 물론 일반인들조차 충격과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년 들어서만해도 지난 2월 일부 과격학생들은 입학처에 난입하여 입학업무를 사흘간 마비시켰으며 3월에는 본관을 점거하였습니다. 학교 당국은 일부 학생들의 이런 시대착오적이고 반교육적인 불법과격행동에 대하여 교풍과 전통 그리고 교육적 관점에서 한편으로는 인내와 포용의 태도를 견지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심각하게 근본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4월 5일에는 교수 9명이 학생들에 의해 17시간 감금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고려대학교의 백년 전통과 역사가 한순간에 흔들리는, 도저히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에 학교 당국은 충격과 당혹 속에서도 냉정하게 대책을 숙고하였습니다. 그리고 일부 과격학생의 경우, 더 이상의 인내와 포용과 용서는 가르침과 선도가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교육자로서의 책무를 유기하는 것임을 확실하게 인식하였습니다. 안암의 교정에서 자유 정의 진리가 무너지게 하지 않기 위해서, 고려대학교의 발전에 동참하며 면학에 힘쓰는 절대 다수의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고려대학교에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징계조차도 교육적 수단이 될 수밖에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일부 과격학생들에 의해 대학의 존립기반이 무너진다면 고려대학교의 미래도 없고 나아가 한국 사회의 미래도 불투명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학교가 학생을 징계하는 일은 어떤 경우에나 매우 어렵고 신중해야 마땅한 일입니다. 이 사실을 잘 알기에 학교 당국은 그동안 학생 징계를 여러 차례 유보해 왔던 것입니다. 이번에도 학교 당국은 학내외의 강한 징계 요구와 그 당위성을 절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징계 대상 학생들이 자신들의 행동을 반성하고 강의실로 돌아가 줄 것을 간곡히 바랬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안타깝고 놀랍게도 일부 과격학생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소명의 자리에서조차 과격한 언행과 억지논리로 학교의 질서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정당성만을 주장하였습니다. 반성의 기미를 조금이라도 보여주길 기대했던 학교 당국의 인내심과 포용력은 완전히 무시당하였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학교 당국은 스스로 살을 도려내는 비장한 각오로 마침내 징계를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징계는 해당 학생에게 뿐만 아니라 그 학부모와 학우 그리고 교수와 선후배 모두에게 불행과 고통을 안겨주는 일입니다. 그러나 대학사회에서 이러한 불법과격행동이 완전히 사라지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의 불행과 고통을 감내하고자 합니다. 세상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자랑스럽게 이루어내었습니다. 그리고 더 큰 발전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21세기를 선도할 젊은 지성들이 자신의 꿈과 능력을 키워가는 배움터를 불법 폭력 시위로부터 지켜내는 일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불법 폭력 시위와 건전한 학생운동이 동일시될 수는 없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고려대학교의 학생운동과 학생자치활동은 대학의 테두리를 넘어서서 한국 사회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견인했고, 문화와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발전동력을 제공하였습니다. 이런 전통을 이어 건전하고 생산적인 학생운동과 학생자치활동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대학에서의 불법폭력행동은 사라져야 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 대학에서 민주의 이름으로 반민주가 저질러지고 자치의 이름으로 폭력이 비호되며 정의의 이름으로 불법이 위장되는 일이 방치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이런 점에서 전 고대인들은 이번 징계 사태의 불행과 고통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 주시고, 이를 계기로 고려대학교와 한국 대학사회가 한 단계 더 성숙해질 수 있도록 각별한 이해와 협조를 삼가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2006년 4월 19일
교무위원 일동
총 장
교무부총장
서창부총장
의무부총장
대학원장
경영대학원장 겸 경영대학장
교육대학원장 겸 사범대학장
생명환경과학대학원장 직무대행 겸 생명과학대학장 직무대행
정책대학원장 겸 정경대학장
공학대학원장 겸 공과대학장
경영정보대학원장 겸 경상대학장
국제대학원장
언론대학원장
노동대학원장
법무대학원장 겸 법과대학장
컴퓨터정보통신대학원장 겸 정보통신대학장
보건대학원장
임상치의학대학원장
인문정보대학원장 겸 인문대학장
행정대학원장
의용과학대학원장 겸 과학기술대학장
정보보호대학원장
문과대학장
이과대학장
의과대학장
간호대학장
보건과학대학장 직무대행
기획예산처장
교무처장
학생처장
총무처장
관리처장
대외협력처장
정보전산처장
연구처장
입학처장
기획홍보처장
교학처장
사무처장
도서관장 겸 중앙도서관장
그럼 이제 운동권-의 총본산으로 보이는 민노당의 성명부터 살펴보죠.
<성명>
고려대학교는 부당하고 가혹한 징계를 즉각 철회하라.
4월 19일 고려대학교는 고려대 본관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해 학생들이 반성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19명의 학생에 대해 징계를 결정하였다. 그 중 7명에 대해서는 학생 신분에 대한 사형선고로 볼 수 있는 출교라는 극한 결정을 내렸다.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는 학교 측의 결정에 대해 과도한 징계라는 우려를 넘어 고려대학교의 ‘교육방침’자체에 심대한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
고려대학교의 이번 결정은 이번 ‘사태’를 둘러싼 그 동안의 과정이 어디에 원인이 있었는지를 간과하고 일방적으로 강요한 것이다.
고려대학교는 학생들의 징계 조치를 발표하면서 ‘제살을 깎아내는’ 심정으로 출교 처분을 결정하였다고 하였다. 그러나 실제 고려대학교의 모습은 제살을 깎는 고통을 감내하는 스승의 모습이라기보다는, 마치 전쟁터에서 적을 전멸하려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이번 일의 시초가 된 보건대 통폐합 문제에서 학생들은 수업권 보장과 평등한 학사관리를 요구하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고려대학교는 논의를 하는 것조차 거부하고 학생들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무시하였다. 그리고 이로 인해 고려대학교가 주장하는 이른바 ‘교수 감금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그 자리에서의 학생들의 행동이 학교와 언론에 의해 왜곡, 과대포장 되었지만 적절치 못했다는 데 대해 인정하고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학생들이 교수님들을 의사에 반해 한정된 장소에 ‘억류’한 것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것은 정도의 차이를 떠나 분명 옳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대화를 제의하는 요구서한을 접수조차 하지 않으려는 학교 측과 그렇게라도 대화하고자 했던 학생들의 진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학생들의 진정을 일방적으로 무시한 채, 반성의 기미조차 없는 학생들이기에 더 이상 교육할 수 없다는 고려대의 발표는 ‘스승에 대한 태도’를 내세우는 고려대의 말과 전혀 부합되지 않는다. 제자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되면, 가르치는 나에게 문제가 없었는지부터 돌아보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참된 스승의 모습이다. 그런 스승을 어떠한 제자가 감히 그림자라도 밟으려하겠는가. 우리는 고려대학교가 자랑하는 전통이 그런 스승과 제자들이 있었기에 존재하였다고 익히 들어왔다. 하지만 군대의 교관처럼 오로지 일방적인 명령과 지시만이 존재한다면 스스로 전통을 짓밟는 것이며 스승으로서 인정받기를 거부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는 이번 고려대학교의 결정을 단순히 고려대학교 한 대학만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언론을 통해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전국 각지의 대학에서 고려대학교와 유사한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항공대, 산업대, 동덕여대 등등의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제적을 포함한 징계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는 신자유주의의 광풍에 휩쓸려 들어가고 있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에 편승해 교육당국과 각 대학들이 대학사회 또한 힘 있는 자의 일방적 패권과 살벌한 경쟁의 공간으로 만들려고 하는 시도의 일환이다.
그러하기에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는 고려대학교가 이번의 부당한 징계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고려대 학생들뿐만 아니라 각 대학들, 제 사회단체와 연대하여 투쟁할 것이다.
그에 앞서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는 고려대학교가 참된 스승으로서의 모습과 진리를 추구하는 대학 본연의 모습에 대해 깊이 숙고하고 징계조치를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
2006년 4월 20일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이쪽의 말도 참으로 타당합니다. 학교측이 스스로 교권을 포기하였다- 라는 부분에서는 공감도 가고 또 학교측처럼 (학생들보다) 힘 있는 세력에 대항할 어떤 체제가 필요하다는 것 역시 인정합니다. 하지만...일단,
출교처분이 좀 과한 것 같기는 하지만, 저는 이번엔 학교쪽 손을 들어주고싶네요.(징계수위는 재조정한다는 조건하에) 제 생각에 대한 구구절절한 말들은 생략- 선수 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뒷북밖에 안될 듯 하네요.
여기서부터는 언론 기사&사설들...
학생들의 교수 억류 사태와 주동 학생들에 대한 출교 조치는 비단 고려대 재학생이나 동문이 아니더라도 모두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든다. 상황이 어떠했던 간에 제자가 스승을 반나절 이상 건물 안에 가둔 행위는 해도 너무 한 것이었다. 누가 봐도 잘못된 짓이요, 패륜이라고 꾸짖는 게 어찌 보면 당연했다. 행여 당사자들이 이런 나무람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아마도 우리 사회 전체가 회초리를 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는 해도 고려대가 잘못을 저지른 학생들에게 출교 처분을 내린 것을 두고도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는 게 사실이다. 학교측은 “학생들이 소명의 기회를 줬는데도 뉘우치기는커녕 자신들의 억지 주장만 했다”고 극약 처방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스스로 살을 도려내는 비장한 각오로 징계를 결정했다”며 일벌백계 차원의 징계임을 내비쳤다. 대학에 법과 원칙을 세우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그러나 출교라는 게 무언가. 이는 학생들에게 사형선고나 다름 없다. 그 잘못이 아무리 무겁다 해도 한번의 잘못으로 남은 인생을 송두리째 뽑는 것은 너무 지나치지 않는가. 고대 징계대책위원회와 고대를 사랑하는 모임이 각각 펼친 서명운동에서도 ‘조치가 정당하다’는 의견(500명)보다는 ‘가혹하다’(1,200명)는 의견이 많았다. 삼성 이건희 회장도 지난해 명예철학 박사학위 수여식장에서 벌어진 학생들의 난동에 대해 “젊은이들의 혈기로 알겠다”며 꾸짖기보단 아량을 베풀었다.
제자는 마땅히 스승을 존경해야 하고, 스승은 제자를 사랑으로 감싸 안아야 한다. 거기에 는 선후가 없다. 제자가 패륜을 저질렀다고 이를 매몰차게 내칠 수는 없는 법이다. 스승은 스승이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2006-04-20 19:12]
징계대책위와 고사모의 성향을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애초에 저 두 단체모두 징계를 반대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했던 것 아닌가요? 징계 찬성쪽은 굳이 나설 필요가 없는데...저런 자료, 무의미하지 않는지...
20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평소 활기에 넘쳤던 캠퍼스는 을씨년스러운 날씨만큼이나 침울했다. 정오쯤 학생 7명이 삭발식을 가졌다. 전날 대학 상벌위원회가 이들을 출교(黜校) 조치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고려대가 1970년대 이래 처음 내린 출교조치는 한마디로 학적을 말소하는 것이다. 퇴학(또는 제적)은 학적 기록이 남아 그때까지 교육받은 내용이 인정되고 소정의 절차를 거쳐 재입학이 가능하지만 출교는 학적이 없어져 재학했다는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없다. 재입학 및 다른 대학 편입도 불가능해진다. 학생 자격을 영구박탈하는 사형선고와 같다.
이런 ‘극형’은 이들 학생이 대학측에서 자기들 요구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보직교수 9명을 하룻밤 동안 본관 건물에 감금하는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내려졌다. 총학생회측은 그 사건 이후 교수들에게 사과를 했으나 대학측은 여전히 강경했다.
한 대학관계자는 지난해 이건희 삼성 회장에게 명예박사를 수여할 때 발생한 학내 소요문제를 꺼내들며 “이들 학생은 사제지간 예를 버렸고, 그나마 반성하지 않아 학생 자격이 없다”며 열을 올렸다.
고려대 인터넷 게시판은 하루종일 뜨거웠다. “형사처벌을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라”며 징계에 찬성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지나친 처벌이라는 분위기가 많았다.
현직 교사로 재직 중이라는 한 선배는 “교육은 불완전한 것을 완전하게 만들어가는 작업인데 어떻게 학교가 이를 포기하느냐”며 학교측을 비판했다. 캠퍼스가 시끄러워졌으나 학생들의 대화 창구는 없었다. 출교조치를 취한 다음날인 이날 어윤대 총장 등 일부 보직교수들이 일본 MK 택시를 벤치마킹한다며 출국했기 때문이다.
[경향신문 2006-04-20 19:15]
[한겨레] 고려대가 보직교수들을 16시간 동안 잡아둔 학생들한테 ‘출교’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유가 어찌됐건, 제자가 스승을 감금하고 스승은 제자를 학교에서 영구추방하는 현실은 답답하고 개탄스럽다. 학교 쪽은 중징계 사유로 해당 학생들이 전혀 반성 기미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금이라도 반성의 기미를 보여주길 기대했지만 소명 자리에서조차 정당성만을 주장했다고 한다. “인내심과 포용력이 완전히 무시당했다”는 담화문에선 비통함마저 느껴진다.
중징계를 부른 ‘교수 억류’ 사건은 이 대학 병설 보건대생들이 총학생회 투표권을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비롯됐다. 학생들이 교수들을 가둬놓고 자신들 요구를 관철시키려 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은 물론, 의사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불법 행위다. 동료 학생들이 집회까지 열어 이번 일을 비판했는데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 교육적 차원에서라도 징계를 하는 건 옳다.
그러나 듣기에도 생소한 출교 처분을 내릴 정도였는지는 의문이다. 출교는 학적부에서 해당자의 기록을 완전히 삭제하는 것이다. 퇴학처럼 나중에 재입학할 수도 없다. 학생들이 반성하지 않는다고 최고 수위의 징계권으로 맞대응하는 건 다분히 감정적이며 비교육적이다. 교육적 효과는커녕 당사자들도 수긍하기 어려울 것이다. 징계는 합리성과 그에 걸맞은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징계를 하면서 학생들의 요구사항에는 아무 대책을 내놓지 않는 것도 균형잃은 처사다. 고대는 지난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명예박사 수여식 방해시위 가담 학생들을 징계하지 않았다. 물론 총학생회장이 사과했다. 출교 조처는 재고하는 게 마땅하다.
[한겨레 2006-04-20 18:57]
고려대가 보직교수들을 억류한 학생 19명에게 출교(黜校) 등 중징계를 내렸다. 출교란 퇴학보다 더 강력한 조처로,해당 학생들은 영구히 학교에 적을 둘 수 없게 된다. 당사자들에게는 치명적인 상처가 되고,학교 입장에서도 불명예스러운 얼룩이 되고 만다.
안타깝기 그지없지만 학문의 장인 캠퍼스에서 학생이 스승을 인질로 잡고 투쟁하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이야말로 교권유린이고 학생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패륜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고려대 일부 학생들은 지난달에도 교수들과 몸싸움을 벌인 적이 있다. 예전엔 군사부일체라하여 스승은 그 존귀함이 임금이나 어버이와 같다고 했다. 이번에 학생들이 교수를 볼모로 잡은 이유가 총학회장 선거 투표권 보장이었다는 것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목적이 아무리 온당하다 하더라도 수단이 정당하지 못하면 그 목적 또한 정당성을 상실한다.
대학은 어떤 곳보다 건전한 대화와 토론의 장이어야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대학에서 토론과 대화의 문화는 사라지고 우격다짐이 판치고 있다. 툭하면 점거농성이고 예사로 기물을 파손하기까지 한다. 참으로 개탄스런 일이다.
대학측에 따르면 학생들은 무례를 지적하는 교수에게 삿대질과 폭언을 했고,심한 감기 몸살을 앓던 교수의 귀가를 막기도 했다고 한다. 게다가 소명자리에서도 행위자체에 대한 반성의 태도라고는 전혀 없이,오히려 정당한 요구였음을 강변했다고 한다. 제자의 도리는 아예 내팽개쳐졌다.
일각에서 출교는 지나친 조처라는 지적이 없지 않지만 교수 감금 과정에서 벌어진 일련의 언행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 징계도 교육의 일환이다. 학교 당국 또한 부끄러워해야 한다. 일이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데에는 학교측의 책임도 없지 않다. 문제의 학생들을 가르쳐온 이가 교수들이다. 굽은 것이 있다면 바로 펴야 하고,썩은 곳이 있다면 도려내야 한다. 대학도 이 당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국민일보 2006-04-20 18:56]
고려대가 지난 5일 발생한 교수 억류사건 주동학생 7명에 대해 19일 출교조치를 내 렸다. 출교조치는 아예 재입학과 복학이 안 되는 가장 강한 중징계라고 한다.
고려대가 이처럼 학생에게 출교라는 중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한 것은 개교 이후 기 록이 남아 있는 70년대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학교측의 고민 역시 적지 않았으리라고 짐작된다. 학교측은 홈페이지에 게시한 담화문을 통해 중징계 배경에 대해 "일부 과격 학생의 경우 더 이상의 인내와 포용과 용서는 가르침과 선도가 되지 못한다"며 "학교 당국은 스스 로 살을 도려내는 비장한 각오로 징계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떤 이유이건 스승을 감금한 일은 분명 잘못한 일이다. 더구나 이런 일을 저지르 고도 조금도 반성하지 않는 태도는 더욱 잘못한 일이다.
하지만 사건 2주일 만에 학교측이 극약처방을 내린 것이 바람직한 일이었는가는 따 로 따져봐야 할 듯하다.
학생운동이 막바지로 치닫던 97년 자치공간 확대를 요구하며 본관 농성에 참여했던 한 고려대 졸업생은 "스승을 감금하는 것은 입에 담기도 어려운 사건"이라며 "학생 들의 행동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만큼 잘못한 일이지만 징계보다는 반성 할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학 시절 총장실을 점거한 적이 있다는 또 다른 졸업생은 "당시에 나도 징계를 받았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인생의 길을 갔을 것 같아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그때 학교에서 아량을 베풀어줘 지금은 어엿한 사회인으로 자랄 수 있었다"고 말 했다.
이번 일로 상처받았을 '스승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그 ' 스승'이라는 큰 이름으로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베푸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 같다. 예를 들어 얼마간의 유예기간을 학생들에게 주고 그 학생들의 태도 변화 를 보고 나서 그때 가서 최종 결정을 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지금 징계를 받은 학 생들이 먼저 할 일은 결정에 반발해 삭발투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는 일이다.
[매일경제 2006-04-20 17:08]
학생들, "여론호도로 본질적 문제제기 외면 마라"
고대, 본관 점거 농성 19명 ‘출교’ 등 중징계
고려대 학교당국이 지난 5일 병설보건대학생들의 총학생회 투표권을 요구하며,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인 7명의 학생들에 대해 ‘출교’라는 극단적인 중징계 결정을 내려 논란이 예상된다. 출교는 학교당국이 행사할 수 있는 최고수위의 징계로 출교를 당한 학생들은 제적됨과 동시에 이후 재입학도 불가능해진다.
학교 측은 “본관 점거 및 교수 감금사태와 관련해 긴급교무위원회를 열어 출교 7명, 유기정학(1개월) 5명, 견책(1주일) 7명 등 총 19명을 ‘학생상벌에 관한 시행세칙’에 의거해 징계할 것을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학교 측은 지난 5일 본관점거 농성 과정에서 교수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학생들의 ‘과격한 언행’을 문제 삼고 있다. 고려대 당국은 19일 담화문을 통해 “지난 5일 교수 9명이 학생들에 의해 17시간 감금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고려대학교의 백년 전통과 역사가 한순간에 흔들리는, 도저히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려대 당국은 본관 점거를 주도한 학생들에 대해 “반성의 기미를 조금이라도 보여주길 기대했던 학교 당국의 인내심과 포용력은 완전히 무시당했고, 학교 당국은 스스로 살을 도려내는 비장한 각오로 징계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며 중징계 배경을 밝혔다.
“학교당국, ‘점거’·‘감금’ 등 강조하며 본질적 학내 문제 왜곡”
그러나 학교 측의 결정에 대해 징계를 받은 당사자를 비롯해 고려대 총학생회는 “받아들일 수 없는 과도한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또 학교 측이 문제 삼고 있는 지난 5일 있었던 본관 점거 농성과 관련해 “학교 측이 고압적인 자세로 학생 측을 자극해 발생한 문제”라며 일차적인 책임이 학교 측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학생들은 지난 5일 “지난 해 통폐합된 고대병설보건대 2,3학년 학생들이 수업권과 총학생회 투표권 등 학생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요구안을 고려대 학생처장에게 전달하려 했다.
고성원 총학생회 사무국장은 “병설보건대가 본교에 통폐합된 이후 보건대 학생들은 똑같은 등록금을 내지만, 교육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고, 학교 측에서는 투표권조차 인정하지 않았다”며 “병설보건대 문제 해결을 위한 요구안을 전달하려 했지만, 오히려 학교 측 인사들이 병설보건대 학생들을 폄하하는 발언 등으로 학생들을 자극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이 중징계의 사유로 주장하고 있는 ‘교수 감금’과 관련해서 고성원 사무국장은 “학생들은 당시 학교 측에 요구안을 들어달라는 것이 아니라, 일단 전달하고자 했다”며 “그러나 학교 측은 요구안을 전달받는 것 자체를 거부했고, 이에 학생들이 ‘요구안을 받지 않으면, 자리를 뜰 수 없다’며 항의하는 과정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의 요구는 통합된 병설보건대 문제를 학교 측이 적극적으로 해결하라는 것이었는데, 학교 측은 ‘점거’, ‘감금’ 등을 부각시키며 본질적인 문제를 왜곡시키고 있다”며 “대화로 학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출교 조치 등 징계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학생들의 문제제기를 무마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교 측으로부터 출교 조치를 받은 학생들은 20일 삭발식을 진행하고, 본관 앞에서 무기한 농성투쟁에 돌입했다. 또 이와 함께 고려대 총학생회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투쟁과 함께 이번 사태에 대해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학내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참세상 2006-04-20 14:30]
고려대가 교수를 억류하고도 그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학생들을 출교 처분했다. 개교 이래 초유의 중징계라고 한다. 대학가 일부 운동권 학생들의 좌 편향 이념과 불법 시위의 폐해를 지적해온 우리는 고려대의 이번 조치가 대학가에 상식, 곧 법과 원칙을 되살려내려는 고육(苦肉)의 선택임을 각별히 주목한다.
고려대는 19일 교무회의를 열어 병설 보건대생들에게 투표권 부 여를 요구하며 보직 교수 9명을 16시간여 감금했던 5일 ‘패륜의 폭력사건’ 관련자 7명에게 재입학· 복학조차 봉쇄되는 출교 조치를 내렸다. “일부 과격 학생이 소명의 자리에서조차 과격한 언행과 억지 논리로 자신의 정당성만을 주장해 스스로 살을 도 려내는 비장한 각오로 징계를 결정했다”는 교무회의 담화문에서 우리는 반성은 커녕 과격 폭력시위에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운동 권의 행태를 그대로 읽을 수 있다. 더구나 “학생들이 너무도 당 당하게 교수들이 잘못했다고 말하는 데 대해 교수들이 경악했다 ”는 한 교수의 전언은 할 말을 잊게 한다.
운동권의 과격 폭력시위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최근 대학가에 자 성론(自省論)이 잇따르고 있음을 운동권이 먼저 가늠하고 있을 것이다. 한총련만 해도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근원적으로 의심하 고 공공연히 친북 성향을 보여 왔다. 교수 감금 등 과격투쟁 수 단 역시 운동권 주도의 총학생회 위상 강화를 위한 것임은 물론 이다 . 운동권은 이제라도 고려대 사태가 주는 의미를 겸허히 되새겨 야 할 것이다.
덧붙여, 우리는 불법 시위대에게 폭행을 당하고도 “차라리 몇대 맞는 게 낫다”는 식으로 쉬쉬하는 경찰이나 반미 기지화하는 평택 미군기지 이전 예정지를 둘러싼 당국간의 책임 떠넘기기식 추태 역시 그 해법은 고려대의 예와 같이 법과 원칙일 수밖에 없 다고 믿는다.
[문화일보 2006-04-20 14:08]
고려대가 19일 교수들을 억류한 이 대학 학생들에게 출교라는 유례없는 강경 징계를 결정한 것은 학생들의 과격 시위를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분석된다.
고려대는 2000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특강 저지, 지난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명예박사 학위 수여 저지 등에서 빚어진 학생들의 물리력 행사에도 징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출교 조치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성영신 고려대 학생처장은 이번 결정과 관련,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하고 사제 간 기본적인 예의를 어긴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교수를 감금까지 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건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학생들과 장하성 경영대학장 등이 물리적 충돌을 빚는 등 이번 억류 사태 전에도 고려대 병설 보건대생의 총학 투표권 인정을 둘러싸고 학생과 대학측이 꾸준히 마찰을 빚어왔다는 점도 학교측이 출교 조치를 취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고려대의 이번 강경 조치는 등록금 문제 등으로 장기간 학생들과 대립하는 다른 대학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세계일보 2006-04-20 03:57]
뭐, 다들 긴 글들을 읽는데 그다지 시간할애 안하셨을거라 생각하고...제 나름대로 마음에 드는 글이 있어서 또 하나 퍼왔습니다.
첫댓글 ...다음도 싸이처럼 에러가 나는가...저 어이없는 조회수는 뭘까요...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