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9일 청주 청남교회에서 주관하는 원로목사 위로행사에 갔었다.
원로목사님들과 사모님들.... 씩씩하게 걷는 사람은 몇 명 안 된다.
그 중에 한 명 7학년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는 마음만은 방년 27세라고 주장을 한다.
그 소녀는 걸음도 잘 못 걷는 노인들과 같이 다니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 늘 남편이 혼자서 참여한다. 그러나 이 날 행사는 특별한 의미가 있어 따라 나섰다.
안산에 산다는 목사님이 그 소녀 부부 내외를 의왕역에서 픽업해 가기로 하였단다.
아침 6시 출발... 떡과 옥수수 찐것을 챙겨 넣었다. 물과 과일을 조그만 쇼핑빽에 챙겨 넣었다.
아침 식사로 가면서 요기를 하려고......
의왕역에 내려서 광장으로 나가 같이 갈 분을 기다렸다.
전화가 왔다. 길을 잘못 들어 올 수가 없단다. 알아서 오라고 하였단다.
이렇게 난감 할 수가 있남... 소녀는 늘 남에게 신세지는 것도 싫어하고
더구나 길에서 누구를 만나 같이 간다는 것은 더더욱 싫어한다.
쉽게 만나기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속으로 못 마땅하여 중얼 중얼 거렸다.
당황한 그의 남편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천안에 있는 후배 목사에게 천안역으로 갈테니 우리만나서 같이 가자고 했단다.
그렇담 빨리 가야 한다는 생각에 과일과 물병을 넣은 쇼핑빽을 앉았던 의자에 그대로 두고 일어섰다.
천안가는 급행을 탔다. 마음은 급행인데 차는 급행이 아닌 것 같았다.
결국 의왕역에서 1시간이나 걸려서 도착하였다.
후배는 이미 차를 가지고 와 대기하고 있었다.
9시 반 까지는 청주 청남교회에 가야 한단다.
미리 약속도 없이 왼일이냐고 묻는다.
어쩌다 그리 되었다고 다른 목사님과 만나 가기로 한 것이 이리 되었노라고 하였다.
그 분이 누구냐고 하여 알 필요없다고 하였더니 그가 누구죠하면서 알아 맞추는 것이다.
아니라고 할 수없어 웃고 말았다. 속은 상했지만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청남교회에 9시 45분에 도착..... 거의 다 와 있었다.
우리를 픽업해 오기로 한 목사님네가 아직 오지 않았다. 참 한심한 일이다.
그래도 한 5분 후에 그가왔다. 10시 정각에 예정대로 우리 일행을 태운 두 대의 버스는 출발하였다.
공주 국립 박물관을 무령왕릉을 둘러보고 한우전문점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오후에는 다시 차를 돌려 마곡사를 찾아갔다. 그리 크지도 유명하지도 않은 절이지만 아주 조용하고 아늑한 곳이었다.
절 앞 마당에 아주 멋스럽게 자란 소나무 한 그루가 인상적이었다. 앞 내에 잉어 붕어떼가 인상적이었다.
고기밥이 마련돼 있다. 한 봉지에 천원씩 무인 판매를 하고 있다.
오가는 사람들이 고기밥을 주어 그런지 사람이 얼씬거리면 고기떼가 모여든다.
사진 찍기가 취미인 소녀의 남편은 디카에 물고기떼들을 담았다.
소녀는 남편에게 디카를 달라고 하여
앞 마당끝에 앉아 냇물에 모여든 물고기떼들을 감상하는 남편을 불러 찰칵....
나오다가 보니 기둥과 뿌리가 다 헗어 부서져 나가 일부분만 남아 있는 나무가 있다.
그러나 어느 한 가지가 살아 푸르른 잎을 피워내 푸르름을 지탱하고 있는 나무가 신기하다.
아침에 소녀부부를 픽업 못한 목사님은 백배사죄를 한다.
어쩌랴....그럴 수 있다고 이해 하기로 하였다.
갈 때는 잘 모신다고 꼭 자기차로 가잔다. 안 탈 수 없어 탔다.
수원역에 내려 전철로 집으로 왔다.
길눈 밝고 운전하기를 좋아하는 길박사 그녀 남편도
이제는 장거리 운전은 피하고 싶어한다.
소녀는 아직 씩씩하게 걷는 사람중에 속하지만
속이 다 헗어버린 나무를 연상하며
머지 않은 날에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함을 느낀다.
여행은 늘 즐거웠지만 왠지 오늘은 착잡한 마음으로 즐겁지도 행복하지도 않았다.
국립공주박물관 관람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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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령왕릉을 ...
무령왕릉 소개 간판 앞에서.....
마곡사를 둘러보며.....
씩씩하게 걷는 후배 사모와.....
마곡사 암마당 가 의자에 앉아 한가로이 쉬고 있는.....
마곡사 앞 냇물에 고기떼들....
어느 사모에게 부탁 해 한 컷 찰칵.....
근본인 뿌리와 나무 기둥이 다 헗어 속이 텅 비어가는 나무에 가지만은 살아 푸른 잎을 피워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