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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ing Lives (2004, USA) ★★☆ 언제부터인가 범죄 스릴러 영화와 반전의 장치는 불가분의 공생을 이루어왔고, "반전의 미학"은 관객에게 직접 추리하고 예상할 수 있는 참여의 미덕을 제시하며 영화적 흥미를 극대화하는 요소로 자리잡았다. 그런 의미에서, 한마디로 [테이킹 라이브즈]는 정말 관객을 제대로 속이는 영화다. 이것은 이 영화에 대한 근거없는 입소문처럼 그 반전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영화가 믿을수 없을만큼 솔직하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을 담고있기 때문이다. 에단 호크와 키퍼 서덜랜드의 얼굴을 합성한 포스터에서부터 "누가 범인인지 맞춰보라!"고 나름대로 자신있게 화두를 던지고 있지만, 정작 결말을 알게되면 그 모든 흥미유발이 뜬금없고 공허하기만 하다. 극의 흐름과 긴장감을 통해 관객에게 복잡한 가로세로 퍼즐을 풀어볼 것을 요구하지만, 정작 결말에 가서는 단답형 답안을 제시하고 있으니 말이다. 키퍼 서덜랜드의 의문스런 역할과 정체는 대체 무엇이었는지(마치 [파이널 디시젼] 영화포스터를 보고 틀림없이 스티븐 시걸이 주연일 것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던, 그다지 유쾌하지 못한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중간에 올리비에 마르티네즈의 냉소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헛갈리게 한 의도는 무엇이었는지, 만약 그것이 뻔한 결말을 우회적으로 돋보이게 하기 위한 시나리오 상의 전략이었다면 그 의도는 분명 실패했다. 영화적으로 이런 식의 꼼수는 그리 당당하다고 보기 힘들다. 흡사 [세븐]이나 [본 콜렉터]와 같은 영화를 만들려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그 방향성이 [양들의 침묵]으로 급변한듯한 어설픈 느낌을 받은 것이 나 혼자만의 오만한 편견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보충수업으로 안젤리나 졸리, 그녀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 내가 보기엔 지금 그녀는 심각한 위기상황이다. [본 콜렉터]로 혜성처럼 등장하여 헐리웃의 잘나가는 여배우라는 명함을 지금까지도 내밀고 있지만, 정작 그 명함의 유효기한이 지난지 한참 되었다는 것이 문제다. 폐기처분을 하던지, 아니면 내가 자비를 털어서라도 새 명함을 만들어주고 싶은 심정이다. 물론 그녀의 육감적이고 도톰한 입술과 인형같은 외모에 반해서 컴퓨터를 켤때마다 항상 만날 수 있는 데스크탑 화면에 장기간 그녀의 사진을 무단도용했었던 것만으로도, 난 그녀에 대한 초상권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한 빚을 지고 있었다. 그러나 [본 콜렉터] 이후 그녀가 주연한 영화를 거의 빼놓지 않고 접하면서 그 빚에 대한 일종의 의무감은 나한테서 사라진지 오래다. 한때 나의 가슴을 달아오르게 했던 안젤리나 졸리에 대한 사소한 인정 하나만으로 그녀를 기대하고 바라보기엔, 영화 매니아로써 부릴 수 있는 투정과 불만이 이미 그 한계점을 넘어섰다는게 중요한 문제다. 그녀가 지금 뼈저리게 상기하고 본받아야 할 명제는 자신과 같은 서른살의 나이인 샤를리즈 테론이 그 고결한 외모를 버리면서까지 열연한 [몬스터]란 영화를 통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차지하며 연기인생에 일대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사실이다. |
첫댓글 어제 보고왔어요...에단호크는 캐스팅이 잘못된거라고 생각합니다...전혀 나쁜사람같지 않고 마치 비포선라이즈의 감성이 연장된듯한...오히려 에단호크의 어릴적 큰 안경에 뽀얀 피부를 가진 마치 여자같은 모습의 그 어린 배우가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졸리의 어설픈 임신위장...영화 좀 봤다는 사람들은
다 알만한 그런 눈에 뻔히 보이는 설정...아쉽네요...아니면 우리가 너무나 영화를 많이 봐서 까져버린게 아닐까요...영화보는 눈의 순수함이 많이 사라졌나봐요...처음에는 뽄드 부탄가스로도 좋다가 어느순간에는 히로뽕 엑스터시도 약하다고 느낄때가 있듯이(참 부적절한 비유군...)...영화시작전에 트로이 예고편
보는데...반지의 제왕같은 엑스터시를 이미 맛본 우리에게는 그다지 자극적이지 못한느낌이 들더군요...리턴 투 이노센스...그래도 졸리 가슴한번 본거로 만족해야지(앗...관객수 늘어날라...)...헤헤헤...주책...
시나리오도 문제지만, 안젤리나 졸리가 더욱 심각합니다. 언제까지 정의감 넘치는 캐릭터에 꽃단장 스타일을 고수할건지. [본 콜렉터] 이후 항상 그 같은 이미지를 떠난 적이 없다는게 안타깝습니다.
5월 개봉예정인 [트로이]에 필적할만한 대서사극 [알렉산더]는 올 11월 개봉예정인데 올리버 스톤 감독에 콜린 파렐, 안소니 홉킨스, 발 킬머, 그리고 안젤리나 졸리도 출연합니다. 과연 뭔가 다른 모습을 볼수있을지 ^^;;
제가 보기에 졸리는 정의스러운거보다는 악년스러운게 더 어울릴거 같은데 그녀 아버지도 정의스러운것보다는 약간 애매모호하게 비정의스러운게 어울렸듯이^^
아 그녀의 아버지 존 보이트... 그렇죠? 별로 유명하진 않지만 나름대로 냉철한 카리스마를 지닌 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