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5일 (토요일)
◈ 답사경로
청평역(06:45)
삼회1리(08:23)
절고개(09:40)
임도(10:16)
솔고개(12:04)
설악터미널(12:40)
창의리느티나무(13:58)
설곡교(15:58)
성현(17:06)
산음휴양림(17:35)
비솔고개(18:51)
용문역
청량리역(19:31-20:08)
◈ 답사거리
50.53km
◈ 답사시간
12시간 06분
◈ 후기
아침부터 주룩주룩 내리던 비를 심란하게 바라보다 점차 사그라짐에 감사하며 금계국과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강변 산책로를 지나 신청평대교를 건너고 차들이 질주하는 361번 도로와 강변길을 번갈아 따라가다 삼회1리에서 왼쪽 계곡으로 꺾어 운곡암을 지나 화야산 큰골로 들어간다.
큰비가 오면 넘쳐날 계곡을 안도하며 10여 번 넘게 건너서 농장을 지나고 숲을 울리며 맹렬하게 쏟아지는 소나기에 우장을 차린 후 가파른 사면 길을 치고 반대에서 넘어오는 남녀 등산객 두 분과 지나쳐 뾰루봉과 화야산 사이의 절고개로 올라가 한숨 돌리고 찐 고구마를 먹으며 쉬어간다.
미끄러운 길을 조심하며 삼거리로 내려가 운무에 가린 통방산과 곡달산을 바라보며 멧돼지 똥들만이 너저분하게 깔려있는 널찍하고 한적한 임도를 마냥 따라가 빗물이 흘러내리는 시멘트 도로들을 건너고 마이다스 골프장을 지나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한동안 걸어 식당들이 있는 솔고개로 올라간다.
이정표를 보며 곡달산으로 올라가다 왼쪽 사면으로 꺾어 둘레길 답지 않게 흐릿한 등 로를 찾아 무성한 덤불들을 뚫고 미원천을 건너 설악면으로 들어가 다시 퍼붓는 비를 바라보며 컵라면에 캔맥주 하나로 점심을 때우고 낯익은 설악터미널을 지나서 창의천 산책길을 걸어 오래된 느티나무를 만난다.
설곡리로 꺾어져 지루한 포장도로를 묵묵히 걷다가 성곡 종점에서 나오는 군내버스에 두 번이나 손 인사를 하며 위곡리를 지나고 비가 그치며 따가운 햇볕에 후끈 달아오르는 도로를 꼬박꼬박 졸며 무아지경으로 걸어가면 후반기에 힘에 부족해서인지 지루하기만 하고 영 끝이 보이지 않아 답답해진다.
의례 아파오는 어깨를 만지작거리며 설곡리를 지나고 전에 봉미산에서 내려왔었던 성곡 종점을 반갑게 만나서 오른쪽으로 성곡교를 건너고 펜션과 식당들이 있는 널찍한 임도를 지나서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가파른 임도를 걸어 봉미산 들머리인 성현 고개로 올라가니 17시가 약간 넘은 시간이라 포기하고 있었던 17시 40분 마지막 버스를 탈 수가 있을 것 같아 배낭을 메고 시멘트 길을 뛰기 시작한다.
숙주가 서둘러서인지 더욱 더 맹렬하게 몰려드는 날파리 떼들을 쫓으며 허겁지겁 산음휴양림으로 내려가 엉겁결에 버스를 탈 수 있는 시설지구 안부를 지나쳐 도로만 따라가다 임도로 들어가 한참을 지난 후에야 버스 승강장을 지나쳐 비솔고개로 올라가고 있는 것을 알아챈다.
길가 바위에 앉아 미련한 자신을 탓하다 남은 간식을 먹으며 쉬고 부부들이 강아지를 데리고 한가하게 산책하는 반려견지구를 지나 텅 빈 휴양림 매표소를 만나서 비솔고개로 올라가 미진한 답사를 마친다.
정자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응답이 없는 용문 택시를 한동안 찾아보다 마침 약수를 길러온 노부부를 만나서 사정 끝에 뒷자리 물통 사이에 끼어 앉아 단월면을 지나 30 분이나 걸려 용문역으로 내려가서 무궁화호 입석을 끊어 금방 도착한 기차를 타고 편하게 서울로 돌아온다.
▲ 운두봉자락
▲ 뾰루봉과 화야산
▲ 뒤돌아본 청평과 깃대봉
▲ 청평댐과 호명산
▲ 삼회1리
▲ 절고개
▲ 당겨본 크리스탈생수공장
▲ 곡달산
▲ 솔고개
▲ 설악면에서 바라본 곡달산
▲ 창의리 느티나무
▲ 성현 갈림길의 성곡교
▲ 성현
▲ 비솔고개의 휴양림 매표소
▲ 비솔고개
첫댓글 50키로를 빡세게 ㅠ
너무 무리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할 일이 없어요...^^ 그나저나 비슬고개 가는 버스는 없나요? (석산리행 드문드문 버스 말고...)
@킬문 그 버스 달랑 하나죠
거긴 용문택시 말고 단월택시를 불렀어야 돼죠
@킬문 용문축협에서 석산리행 09:05분에 타면 09:35쯤에 산행시작하고 10시간은 충분히 할 수 있을텐데요. 택시타면 3만원 정도 나오고요
그러기는 한데 예상 시간이 12시간이라...ㅠㅠ
석산리 언제 가시게
1/n로 택시 타는 수 밖에요
예~~ 용문에서 택시 타는 게 제일 편하네요... 동서울 버스 + 단월 택시보다 조금 비싸지만요...
아무리 둘레길이라 해도 50km는 철인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덤비지 못할 것 같습니다.
둘레길 풍광도 멋있습니다.
평소 갈 일이 없던 구석구석을 돌아 다니는 맛도 있네요...계속 이어갈 길이 존재한다는 것도...
헐~50키로를 12시간에...
발가락과 발바닥은 안녕하신가요?
아직은 안녕합니다...^^ 그냥 도로, 임도 걷는 거지요. 간혹 산자락도 있지만...
왜그르셨어요?
놀면 뭐 하냐...?
@킬문 노니 개펜다는 속담이 있어요
요새는 개 잘못 패면 감방 간다...시대가 바뀌었어요...
경기둘레길은 업다운이 좀 덜한가요?
그래도 굴곡이 꽤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냥 다닐만 하지요. 평소 갈 일 없었던 곳곳을 다니는 재미도 있습니다...